천상의 책 24권
16
'주님의 기도’ 첫머리에 주님 자신을 두신 까닭
하느님 뜻의 나라가 도래할 시기와 조건
1928년 5월 26일
1 위에서 적은 것에 이어서 써 보겠다. 하느님 뜻의 나라에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내가 마음을 쓰고 있었을 때,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신 것이다.
2 “딸아, 하느님은 질서시다. 피조물에게 어떤 은혜를 베풀고자 하실 경우 언제나 이 선에 당신의 신적 질서를 넣어 두신다. 그리고 그 선을 책임지고 주시려고 몸소 그 첫머리에 자리하신 다음 같은 목적으로 피조물을 질서롭게 정돈하신다. 그러기에 그 큰 선을 얻기 위해 행해지는 모든 것이 하느님에게서 시작되는 것이다.
3 나는 속량의 은혜를 주려고 몸소 그렇게 하였고, 그리하여 피조물이 이를 얻을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구원 사업을 하는 동안 몸소 ‘하느님 피앗의 나라’를 주기도 하였다. 장차 피조물이 이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4 즉, 내가 몸소 ‘주님의 기도’를 지으면서 나 자신을 그 첫머리에 놓아 이 나라를 책임지고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리고 이 기도를 사도들에게 가르침으로써 사람들이 그토록 큰 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에 질서를 부여하였다.
5 그리하여 온 교회가 ‘주님의 기도’를 바치게 되었다. 교회에 속한 사람 치고 이 기도를 바치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6 게다가 그 거룩한 나라의 도래를 원하고 열망하는 일에 별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 관심은 기도를 가르친 내 안에 있기에 그들이 이를 거듭함에 따라 내 안의 관심이 새로워져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고 기도하는 나 자신의 소리를 듣게 된다.
7 한편 어떤 사람이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관심을 기울여 내 나라를 원하고 열망한다면, 그는 나 자신의 관심에 참여하고, 그의 의지가 같은 목적으로 나의 의지 안에 녹아들게 된다. 그러나 이와 상관없이 ‘주님의 기도’가 바쳐질 때마다 나의 의지와 관심이 항상 그 안에 흘러든다.
8 그러니, 보아라, 이 신적 질서를! 모든 이가 한 가지를 청하고 있지 않으냐! 그들 중 일부는 내 뜻을 실행하기를 원하고, 일부는 이미 실행하고 있다. 이들이 전부 하나로 엮여 내 거룩한 뜻의 문을 두드린다. 어떤 이는 세게, 어떤 이는 약하게 두드림을 반복한다.
9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문이 열리도록 두드리며 간구하여 내 뜻이 땅에서도 다스리게 할 사람이 있다. 일체가 하느님에 의해 질서 있게 확립되었으므로 가장 세게 두드릴 그 사람을 하느님께서 기다리시는 것이다.
10 그는 무적의 힘으로 - 내 거룩한 뜻의 힘으로 -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사랑의 아름다운 사슬로 하느님의 영원하신 뜻을 묶어 피조물 가운데 와서 다스리게 한다. 자기 사랑의 사슬로 신랑을 치장하여 사람들 사이에 개선하게 하는 신부와도 같이 말이다.
11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성조들과 예언자들의 밤 시간들에 종지부를 찍으며 새벽을 이루시어 영원하신 말씀의 태양이 떠오르게 하신 것처럼, 그 사람도 새벽을 이루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아버지의 뜻 피앗’의 태양이 떠오르게 할 것이다.
12 나의 뜻은 크디큰 사랑으로 자신을 알려 왔고, 땅에 와서 다스리기를 원하며 이 일에 큰 관심을 드러내 보였다. 그러면서 내 뜻이 겪는 고통을 너에게 토로하기도 했다. 네가 보기에 이런 나의 뜻을 향해 기도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도 내가 그렇게 했을 성싶으냐?
13 오, 아니다! 아니다! 내 교회의 문 두드림이 계속되었고 그 두드림들 안에서 나 자신도 두드리고 있었는데 내가 그것들로 ‘하느님 피앗’의 문을 두드렸다. 이 하느님의 피앗이 자신의 거룩한 문 두드리는 소리를 귀 따갑도록 들은 끝에 너를 써서 더 세게 두드리게 하고, 너에게 문을 열어 주면서 그 지식을 나누게 한 것이다.
14 그리고 너에게 알려 준 진리의 수와 같은 수의 수단을 주어 사랑의 사슬을 짜게 하였다. 땅에서도 다스리지 않을 수 없도록 묶이기 위함이었다. 이 피앗은 또한 언제나 너를 불러 그 자신의 거룩한 의지 안에 살게 하면서 그의 속성과 능력과 기쁨과 무한한 부를 알려 주었다. 이는 같은 수의 약속이고, 이 약속으로 하느님의 피앗이 꼭 땅에 올 것임을 너에게 보증한 것이다.
15 이는 우리 (성삼위)의 한 특성이기도 하거니와, 우리의 어떤 선과 진리 및 우리에게 속한 어떤 지식을 사람에게 알리는 것은 그것을 그에게 선물로 주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보아라, 내 뜻이 너에게 얼마나 많은 선물을 주었느냐! 그것에 대한 지식을 하도 많이 주어 네가 다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가 아니냐!”
16 그래서 나는, “사랑하올 예수님, 그 나라가 언제 오실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17 “딸아, 구원 사업이 일어나기 위해서 사천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였다. 구세주의 내림을 기원하며 열망한 사람들의 수가 매우 한정된 극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18 그러나 내 교회에 속한 사람들은, 오, 그 수에 있어서 앞선 사람들을 훨씬 능가한다! 그러므로 이 수에 비례하여 시간이 단축될 것이다. 또 우리 종교가 도처로 퍼져 나가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이것이 내 거룩한 뜻의 나라를 준비하는 셈이니 말이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24권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