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4권
11
혼란과 새로운 질서. 일찍이 결정된 하느님 뜻의 나라.
하느님 뜻 나라의 도래를 준비시키는 군대인 구원 사업.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한 생명의 자손을 낳는 힘이 있다.
1928년 4월 30일
1 하느님의 뜻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노라니, 오,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뇌리에서 우글우글 움직이는지! 그런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나를 나 자신 밖으로 나오게 하신 다음 인류에게 내리치려고 하시는 수많은 징벌들을 보여 주셨다.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속으로 이렇게 자문하였다.
2 ‘땅에 죄악이 넘치고 하느님의 정의는 모든 원소들을 무장시켜 인간과 인간에게 봉사하는 모든 것을 쳐서 없애려고 하시니, '거룩한 피앗의 나라'가 어떻게 도래할 수 있을까? 예수님께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을 때에도 그 나라가 오지 않았는데, 지금 어떻게 도래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상황이 너무 어렵게 보이지 않는가!'
3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시며 이르셨다. “딸아, 네게 보이는 모든 것이 인류 가족을 정화하며 준비시키는 일에 쓰일 것이다. 혼란은 질서를 재정립하는 일에 쓰이고, 파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건설하는 일에 쓰일 것이다. 만약 붕괴 중인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그 무너진 자리에 세울 계획인 더 아름다운 건물을 세울 수 없지 않겠느냐? 나는 모든 것을 움직여 내 거룩한 뜻을 이룰 작정이다.
4 내가 지상에 왔을 때에는 우리 (성삼위의) 신성이 ‘내 뜻의 나라’가 아니라 ‘구원의 나라’가 오도록 결정해 두었을 때였다. 그래서 사람들의 배은망덕에도 불구하고 구원 사업은 완수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세상의) 모든 길을 다 답파했던 것은 아니기에, 아직도 여러 지역과 민족들이 내가 온 적이 없었던 것처럼 살고 있다.
5 그러니 막힌 길을 트면서 모든 곳으로 갈 필요가 있다. 구원 사업은 내 뜻의 나라가 오도록 준비하는 길이기도 한즉, (내) 군대(인 구원 사업이) 나서서 민족들을 길러, 내 거룩한 뜻의 통치 체제와 생명과 그 왕을 받아들이도록 할 것이다.
6 그러므로 우리 (성삼위)가 그 당시에 내리지 않았던 결정을 오늘 내린다면, 그것은 우리 ‘피앗의 나라’를 실제로 세우기 위해서다. 그리고 일단 결정된 것은 그대로 다 이루어진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정을 내리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7 그런 까닭에 너에게 어렵게 보이는 것이 우리의 능력에는 그렇지 않다. 우리의 능력은 짙은 비구름이 며칠이나 하늘을 뒤덮고 있은 끝에 일어나는 저 드센 바람과 같다. 이 바람의 힘이 구름을 헤쳐 없애고 비를 내쫓아 다시 쾌청한 날씨가 되게 하며 태양이 그 빛으로 땅을 둘러싸게 하는 것이다.
8 이와 같이, 아니 그 강력한 바람 이상으로, 우리의 권능이 인간 뜻의 어둠을 패주시키고 내 영원한 뜻의 태양이 다시 나타나 피조물을 둘러싸게 할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에게 계시하는 모든 것 - 내 뜻에 관련된 진리들은 우리의 결정에 대한 확증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9 더군다나 신성하신 하느님께서 내 ‘거룩한 피앗의 나라’와 다가올 그 실현의 때를 일찍이 결정하시지 않았다면, 너를 택하여 그토록 오랜 세월 희생을 바치게 하면서 이에 대한 지식과 그 찬탄할 만한 진리들과 은밀히 감춰져 있는 그것의 고통을, ‘내 피앗의 작은 딸’에게와 같이 너에게 맡기시지 않았을 것이다. - 그렇게 할 의도도 이유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10 그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신성은 온전히 부성적이며 모성적인 방식으로 너를 대하셨으니, 그것은 네 안에 하느님의 딸이라는 신분의 씨를 뿌리시기 위함이었고, 그리하여 네가 그분의 관심사를 너 자신의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 깊이 염두에 두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11 이는 우리가 결정한 것은 현실성을 띠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도구로 쓸 사람을 택하여 인류 가족에게 내려 보낼 가르침을 주면서 하늘에서 미리 결정한 것을 그들 가운데에 확립한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현실성이 있다는 것이다.
12 만약 내 뜻의 나라가 결정되지 않았다면 내가 그것에 대하여 너에게 이처럼 많은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처럼 독특한 방식으로 너를 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내 말은 -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생명도 열매도 없었을 것이고, 생성력도 생산력도 없었을 것이다.
13 하지만 내 말은 그 생식력으로 영원한 생명의 자손을 낳아 기를 힘이 있다. 구원 사업을 통하여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우리가 하늘에서 그것을 결정했기 때문이고, 그래서 장차 ‘영원한 말씀’의 어머니가 될 동정녀가 창조되었다. 결정이 없었다면, 온전히 독특하고 유일무이한 이 동정녀가 창조되고 간택될 이유나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인성을 취한 ‘말씀’의 생애를 서술한 예언자들이 그다지 많은 계시를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 예언자들이 마치 함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말씀’의 고난을 여실히 묘사하기도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