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책 23권 28. 사람을 창조하실 때 그 안에 만물을 집중시키신 하느님. 당신 뜻의 나라를 이루시려고 사람들 가운데로 또다시 오시어, 한 사람을

Skyblue fiat 2019. 12. 6. 00:28


천상의책 23권

28    

                                                          1928 1 13

 

사람을 창조하실 때 그 안에 만물을 집중시키신 하느님.

당신 뜻의 나라를 이루시려고 사람들 가운데로 또다시

오시어, 한 사람을 부르시고, 창조의 첫 행위를 하신다.

 

 

1  줄곧 하느님의 의지 안에 몸을 맡긴 상태로 있으면서,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인한 고통도 거의 줄곧 느끼고 있는 중이다. ! 하느님 맙소사! 얼마나 끔찍한 고통인지!

 지나간 시절이 정녕 너무 그립다! 그분의 다정한 미소, 애정 어린 입맞춤, 그 상냥한 음성, 그 매혹적이고 황홀한 아름다움, 그 순결한 포옹이!

 또한  너무나 큰 사랑으로 당신의 그 사랑 깊은 심장 박동이 내 심장 안에서도 고동치게 하시면서 나를 신화(神化)하시고, 당신의 생명을 나 자신으로 변화시키기도 하셨던 그분이!

 

2  예수님의 행위와 말씀과 눈길은 저마다 그분의 작은 딸 안에서 그만큼 많은,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수의 낙원을 이루었건마는, 이제는 기억에 떠오르기만 해도 같은 수의 상처들이 되고, 극심한 비통의, 순교적 고통의, 계속적인 죽음의 날카로운 창 또는 불타는 화살이 되고 있다.

 

3  그런데 이 고통은 그쯤에서 그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괴로워하며 비탄에 잠기는 것에서 위로를 얻을 수도 있는데 - 왜냐하면 이 비탄을 통하여, 내가 사랑했고 또 나를 끔찍이 사랑하셨던 분에 대한 내 사랑이 현재의 고통이 되었음을 분명히 알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그것마저 내게는 허용되지 않은 것이다. 

 

4  사실, 상처들에서 피가 쏟아지려고 하고 창이 내게 던져지고 불타는 화살이 나를 태워 버리려고 하면, 거룩하신 하느님의 의지의 빛이 그들 안에 흘러들어 그 호된 고통의 강도를 완화시키고, 평화와 행복과 은혜로운 이슬을 형성하며 내 가련한 영혼 위로 흘러든다.

 그러니 나는 (예수님의 부재라는) 그토록 큰 상실에도 불구하고, 괴로워하며 비탄에 잠기는 것에서 오는 좋은 (결과)조차 누릴 수 없는 것이다.  

 

5  ! 이전처럼 내가 괴로워하며 비탄에 잠길 수 있다면, 내 지고한 선이신 예수님께서 서둘러 나에게 돌아오시련마는! 그러나 이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거룩하신 피앗의 처분에 나 자신을 맡기고 지내거니와, 피앗이 내게 하나의 빈틈도 남겨 두지 않고, 심지어 예수님의 부재로 인한 내 고통마저 지배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6  그런데, 예수님과 함께 있지 못하는 고통과 하느님 의지의 빛이라는 두 개의 바다 속에 잠겨 있는 상태로 - 이 바다들은 서로 안에 녹아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 나는 거룩하신 의지 안의 순례를 계속하다가 인간이 창조된 시점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방금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렇게 이르셨다.

 

7  딸아, 우리의 신성은 사람을 창조하면서 모든 것을 사람 안에 집중시켰다. 나머지 모든 조물 안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았으니, 그 모든 것을 제쳐 두고 오직 사람에게만 전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극단에 치우치기까지 한 사랑이었다. 사람을 보고 또 보면서 정녕 아름다운지, 사람 안에서 우리의 아름다움이 빛나고 있는지 어떤지 살피곤 했으니 말이다.   

 

8  또한 거룩한 하느님인 우리가 사람 위에 억수같이 쏟아 부은 것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겠느냐? 바로 거룩함, , 지혜, 은총, 사랑, 아름다움 및 힘이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사람 위에 내려놓았다. 그러는 동안 계속 주시하면서 우리의 모든 속성들이 사람 안에 집중되고 있는지 살폈다.

 

9  그것은 우리가 사람을 사랑하고 그 보답으로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기 위해서 그에게 부족한 것이 도무지 없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리하여 사람의 아름다움이 우리를 매료하고, 사람 안에 내려놓은 우리의 모든 속성들이 거룩한 존재인 우리 안에서 메아리치며 우리를 묶어 사람에게로 데려갈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10  사람의 창조는 그러니 실로 장엄한 순간, 결코 잊을 수 없는 시점에서 너무나 뜨거운 사랑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우리의 신성한 속성들이 온통 밖으로 넘쳐흐르면서 사람의 창조를 경축하였으니,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사랑에 감동하여, 우리의 축제와 기쁨과 행복의 완성인 온 우주 기구를 보면서 그 모든 것을 사람에게 선물로 주었다.

 

11  그리고 사람을 창조된 만물의 왕으로 선정하여, 우리 자신에게, 또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게 하였다. ‘우리는 통치하는 왕들이다. 사람도 통치자요 왕이고, 바로 우리 손의 작품이다. 우리 사랑의 유출 속에서 태어난 사랑스러운 아들이다.’

 

12  그런데 우리가 만약 우리의 아들을 그 모습과 통치권에 있어서 우리와 사뭇 다른 종으로 만들었다면, 우리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 따라서 보기 흉한 일이 되었을 것이다.

 하물며 왕이 자기 아들을 비천한 종으로 만들어 왕궁 밖의 누추한 오두막으로 내쫓는다면, 얼마나 흉측하고 부당한 처사가 되겠느냐? 그런 왕은 모든 백성의 비난을 받을 만하고, 아버지인 왕이 아니라 폭군으로 간주될 것이다.

 

13  더욱이, (창조 사업을 통하여) 새로 갓 태어난 우리의 아들은 우리의 신적 사랑의 깊은 곳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이 작품 안에 왕권의 위풍과 그 표지가 찍혀 있기를 바랐다.

 

14  한데 우리의 이 사랑은 사람에 의해 파괴되고 말았다. 사람이 우리의 거룩한 뜻에서 물러감으로써 왕권의 표지, 곧 왕의 문장(紋章)을 그 자신에게서 치워 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편에서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우리의 손에서 나온 이 작품을, 종이 아니라 아들인 왕으로 삼고자 했던 우리의 뜻을 그대로 계속 고수해 온 것이다.   

 

15  따라서 우리는 이제 사람들에게로 다시 가고 있다. 그들의 온 역사(歷史)로 그들을 포위하고 이 역사를 통하여 우리의 뜻을 완전히 이루기 위해서 그들의 뿌리에서 한 사람을 부르고, 마치 그 사람 외에는 아무도 없는 듯이 다른 이들은 모두 옆으로 밀쳐 두고, 첫 사람을 창조한 장엄한 순간을 새로이 하려는 것이다.

 

16  이는 우리의 뜨거운 사랑이 거대한 파도들을 이루면서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을 사랑으로 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널리 만물을 내다볼 수 있는 우리의 전지전능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든 것을 제쳐 둔 채, 이 사람을 그 파도들 한복판에 세우고 그에게 위대하고 기적적인 창조의 첫 행위를 새로이 하는 것이다.

 

17  우리는 먼저 존귀하신 여왕에게 그렇게 하였다. 그분은 우리의 사랑을 파괴하지 않고 우리의 뜻을 당신 자신 안에 보존하셨으므로 여왕이라는 칭호와 권리를 얻으셨다.

 ! 우리의 사랑이 우리의 창조적인 손으로 빚은 최초의 여왕을 그분 안에서 보면서 얼마나 기뻐하며 잔치를 열었는지! 

 

18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한 사람의 여왕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고, 그것이 창조 사업을 통한 우리의 뜻도 아니었다.

 그런 까닭에 우리의 사랑이 강력하게 그 자신을 쏟아 내며 이 사람을 불러 우리 사랑의 파도들로 뒤덮으면서 그 안에 온 창조 업적을 집중시켰고, 우리 사랑의 신성한 속성들을 넘쳐흐를 정도로 풍부하게 쏟아 부었다.

 

19  그것은 우리의 사랑이 둘째 여왕인 딸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 둘째 여왕인 딸로 하여금 우리 뜻의 나라의 기초를 이루게 하여, 그를 따라오는 우리 자녀들을 - 모두가 왕이며 여왕인 자녀들을 얻기 위해서였다.

 

20  이런 이유로 나는 모든 것을 제쳐 두고 네 안에서 창조의 첫 행위를 하려고 한다. 내 사랑이 나를 매혹하여, 다른 이들을 보는 동안에도 내 시선은 줄곧 너에게 쏠려 있게 하고, 나로 하여금 네 안에 내 뜻의 나라를 세우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쏟아 붓게 한다.

 

21  나는 다른 자녀들을 거처에 자리 잡게 한 뒤 또 하나의 자식을 위해서도 그렇게 해야 하는 아버지같이 행동한다. 이 아버지는 먼저든지 나중이든지 이미 자리 잡게 한 자녀들은 모두 제쳐 두고, 앞으로 자리 잡게 해 주어야 할 그 한 자식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22  만약 그 아들이 선량하다면, 또는 그가 택한 딸이 그의 마음에 들 만큼 덕성스럽다면, 아버지는 비용이 얼마나 들건 신경 쓰지 않고 그에게 더 많은 재산을 주고, 호화로운 집도 마련해 준다. 요컨대, 아버지다운 온갖 사랑을 쏟아내는 것이다.

 

23  창조 사업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이 문제일 경우라면 나도 그렇다. 그 목적은 피조물 한가운데에 내 뜻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므로 나는 첫째가 되라고 부른 사람에게서는 아무것도 도로 거두어들이지 않는다. 모든 것을 그 안에 집중시키는데, 이는 그를 따라올 사람들이 그 모든 것을 상속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