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책 23권 26. 영혼의 밭에 작은 빛의 씨를 뿌리시는 예수님.

Skyblue fiat 2019. 11. 30. 01:46


천상의책 23권  

26   

                                                          1927 12 30

 

영혼의 밭에 작은 빛의 씨를 뿌리시는 예수님.

그분의 침묵과 그 이유. 이 계시들의 무한한 가치.

사람과 그 행위의 신적 성격 및 인간적 성격.

 

 

1  늘 하는 대로 하느님의 의지 안에 나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이 의지의 업적들을 따라다녔다.

 그렇게 하는 동안, ‘내 사랑하올 예수님은 이제 거의 침묵이 되시고 말았다. 그분의 사랑스러운 뜻에 대해서조차 별로 말씀이 없다. 더는 아무 말씀도 하고 싶지 않으신 것 같다. 언젠가 한계선을 그으시고, 당신의 피앗에 대한 말씀도 그만하기로 하실지 누가 알랴?’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그 순간 그분께서 아기의 모습으로 내 마음속에 나타나셨다. 빛에 감싸인 채 밭 한가운데에 계셨는데, 품 안에서 약간의 빛을 꺼내어 그 밭에 뿌리시는 것이었다.

 빛이 작은 물방울 모양의 씨앗처럼 숱하게 뿌려지고 있었고, 그분은 아무런 말씀도 않고 그 일에 여념이 없으셨다. 그러고 나서 내가 놀라워하는 것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네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이 책 제16권을 쓸 때부터 해 왔던 생각으로, 내가 내 거룩한 뜻에 대하여 말하기를 그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네 영혼의 밭에 빛의 작은 방울들을 (씨앗처럼) 숱하게 뿌리고 있었을 따름이다. 이 작은 빛들이 너의 밭에서 싹이 나고 성장하여 태양들로 바뀌게 하기 위해서였다.

 

4  이 태양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내 뜻에 대하여 너에게 알려 준 놀라운 계시이다. ! 하나하나가 다 더없이 아름다운 태양들 - 이 태양들로 뒤덮인 네 영혼의 밭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5  그것은 하느님의 밭으로 싹 바뀌었다. 온 천국 주민들이 이 밭에 반했으니, 바라보기만 해도 그들의 행복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던 것이다.

 

6  씨를 뿌린 사람은 그것을 수확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그것이 하느님의 밭이기에 내가 그 주인이고, 따라서 수확할 권리뿐만 아니라 다시 파종할 권리도 있다. 그래서 내가 다시 씨를 뿌리고 있었을 따름이다.

 

7  내가 이 밭에 빛의 씨를 뿌리는 일에 얼마나 여념이 없는지 보이지 않았느냐? 그것은 그 씨들의 발아(發芽)를 통하여 내 뜻에 대한 지식의 새 태양들이 나올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 동안 일에 여념이 없어 침묵을 지키고 있었거니와, 나의 침묵은 이 작은 빛의 씨들을 더욱 찬란한 태양들로 일변시키기 위한 따뜻한 기운이요, 그 숙성과 번성에 관여하고 있었다.

 

8  나는 네 안에서 때로는 이렇게  때로는 저렇게 항상 일하고 있다. 내 거룩한 뜻 사업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기에 언제나 이 일에 전념하면서 너도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즉 너는 내가 (거침없이) 일할 수 있게 하면서 그 나를 따라오너라.”

 

9  그 후 예수님의 침묵이 매우 무겁게 느껴지고 있었다. 나는 기운이 다 빠져 실신할 지경이었으므로, ‘ '거룩하신 피앗'에 대한 지식은 무슨 까닭으로 예수님에게 그토록 많은 일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어, 기운을 차리게 해 주시려고 나를 꼭 끌어안으시고 이 말씀을 덧붙이셨다.

 딸아, 내가 내 거룩한 뜻에 대한 단 하나의 지식을 나타내 보이기 위하여 영원토록 일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하더라도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을 것이다.  

 

11  사실, 단 하나의 지식일지라도 그것의 가치는 그토록 크기 때문에, 설사 네가  별이 총총한 하늘이든 태양이든 바다든 땅이든 그 무엇과 비교해 보려고 해도 이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것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 단 하나의 지식이 모든 조물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12  이 지식의 가치는 실로 끝도 한계도 없는 것이다. 우리 (성삼위)에게서 나왔으니 만치 다다르는 곳마다 그 자신이 지닌 선과 빛을 무한히 낳고 또 증식시킨다. 하느님의 생명을 다시 낳는 것이다.

 

13  반면에 모든 조물은 유한하다. 무한한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그치지 않고 일하며 희생을 바친다. 지식이 지닌 모든 가치를 내가 알고 있고, 내가 그것을 놓아두는 곳이 바로 내 거룩한 밭, 내 어좌, 내 제단이 되기 때문이다.

 

14  또한 나는 그런 영혼을 자유방임 상태로 내버려두는 일이 없다. 그가 내게 계속 전념하게 하려고 언제나 일하는데, 내 사랑의 열정이 그만큼 큰 까닭이다.

 그리하여 너에게는 단 하나가 아니라 흩뿌린 듯 많은 지식들이 있어서 내 뜻의 수많은 태양들을 품은 하늘보다 네가 더 찬란하다면, 너는 어떻게 말하겠느냐?

 

15  내 딸아, 그것을 생각하여라. 그리고 네 영혼의 밭에 뿌려진 그 생산력이 풍부한 씨를, 그토록 위대한 선을 높이 평가하며 감사하여라.”

 

16  그 뒤 하느님의 의지 안에서의 내 (일상적) 활동을 계속하다가, 해가 뜰 무렵이 되자 사랑하올 예수님께 혼자소리로 이렇게 말씀드렸다.

 당신의 뜻은 모든 것을 덮어 쌉니다. 태양이 떠올라 온 땅을 덮어 싸듯이, , 당신 뜻의 태양이 모든 사람들의 지성과 말과 마음과 활동과 발걸음 속에 떠올라, 그들 각자가 자기 안에 당신 피앗의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고, 모두가 그 빛에 덮여 당신 피앗이 자기들 영혼 안에서 지배하며 다스리게 해 드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7  그 순간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즉각, “딸아, 영혼 안에는 두 가지 성격이 있다. 인간적인 것과 신적인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신적인 성격은 일치에서 나오기에, 영혼이 신적인 성격을 받으려면 내 뜻의 일치 안에서 살아야 한다. 이 일치 안에서 활동하면 그 행위들이 창조주의 단일성 속으로, 하느님의 단일 행위 속으로 떠오른다.

 

18  그런데, 하느님 자신은 단 하나의 행위만 하시지만, 단일 행위의 빛은 아래로 내려오면서 만인과 만물을 뒤덮고 만물을 휩싸면서 상상 가능한 모든 행위들을 무한히 불어나게 하는 데에 필요한 그 행위 자체를 각자에게 준다.  

 

19  따라서 사람이 이 단일성 안에서 활동하면 그 행위들이 신적인 성격을 얻게  되어, 하나의 행위이면서도 모든 행위들을 다 내포할 수 있다. ! 단 하나의 행위로 모든 것을 하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20  홀로 하느님에게만 이처럼 강력한 힘이 있으니, 단 하나의 행위로 모든 일을 하시고, 모든 것을 싸안으시며, 만물에게 활동력을 주시는 것이다.

 

21  그러니 신적인 성격과 인간적인 성격 사이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인간은 많은 활동 내지 많은 일을 하지만 언제나 그 행위들 안에 포위된 상태로 있다. 널리 퍼져 나가 만물에게 미칠 빛이 없고, 그렇게 걸음을 옮길 발도 없어 보인다. 어디에서 활동하든지 활동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22  또 얼마나 많은 일을 하건 인간의 행위는 그 수를 셀 수 있고 그만큼 한정적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활동은 하느님의 단일한 행위 및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행위와는 그 성격이 아주 다르다. 쉽사리 지워지고, 생산력을 지닌 씨가 없는 것이다.

 

23  영혼이 내 뜻의 단일성 안에서 살기를 내가 바라는 것은 이 때문이니, 그로 하여금 지워지지 않고 영원하며, 빛처럼 널리 퍼져 나가고, 갈수록 더 불어나고, 모든 이에게 그 자신을 내주는, 게다가 만인의 행위들에 대한 최고권을 지니는 신적인 성격을 입게 하려는 것이다.

24  결코 끝나지 않는 신적 행위의 단일성 속으로 작은 네가 올라와 우리 (성삼위)의 그 단일한 행위 안에 네 행위들을 합치는 것을 보면서, 하느님인 우리가 얼마나 큰 기쁨을 느끼는지를 네가 안다면!

 너는 우리에게 너 자신의 것을 주고, 우리는 너에게 우리 자신의 것을 주며 네 안에 우리 행위의 그 성격을 도장처럼 찍어 주는 것이니... 그런 네가 우리를 잔치 기분에 젖게 하기에, 우리는 피조물을 창조한 일에 대해 가슴 뿌듯한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25  그러므로 너는 더 깊이 주의를 기울이기 위하여 이것을 확신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뜻 안에서 사는 것이야말로 피조물이 자기 창조주에게 베풀 수 있는 잔치라는 점과 네가 우리의 뜻 안에서 활동하면 할수록 우리의 그 기쁨과 행복을 새로이 하는 횟수가 그만큼 더 증가한다는 점, 그리고 네가 온 피조물을 너의 품에 안고 우리에게 데려옴으로써 우리에게 영광을 주고 피조물을 창조한 우리의 사랑에 대한 보답도 가져온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