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 23권
19
1927년 12월 1일
사람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하는 행위들은
피조물이 창조주께 드릴 수 있는 최대의 영광이고,
모든 선이 내리는 통로, 하느님을 이기는 신적 무기다.
1 나의 최고선이신 예수님의 전적인 부재 속에 있으면서 - 그런 느낌이었다. - 아무리 간청해도 도저히 그분을 찾아낼 수 없어지자, 형언할 수 없도록 괴롭고 처참하였다. 그 심한 고통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내게는 없으니, 멈추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다.
2 아무튼 그 고난의 긴긴 날들 동안 나는 ‘거룩하신 피앗’ 안에 나 자신을 맡긴 채 지냈는데, 그런 며칠 끝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드디어 나의 내면에서 기척을 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나는 천상 여왕님의 내적인 힘과 같은 힘이 너에게도 있기를 바란다. 그분은 당신 아들 예수의 인성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더 사랑하실 정도로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이셨다.
하느님의 뜻이 빈번히 우리를 갈라놓곤 해서 나는 어머니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고 어머니는 그런 나를 따라다니지 않고 나 없이 남아 계시곤 했지만, 그럴 때에도 그분은 당신 아들보다 ‘하느님의 피앗’을 앞세우시고 늠름하면서도 평온한 모습으로 지내셨다.
4 ‘하느님의 피앗’이 그토록 강력한 그분의 모습에 황홀해진 나머지 내 거룩한 뜻의 태양 안에도 동시에 공존할 정도였다.
즉, 내 엄마와 함께 머무르며 그분 안에 집중하는 한편 내 안에도 집중해 있었으니, 그렇게 태양이 양쪽에 공존했음에도 불구하고 빛은 그 태양의 두 중심으로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남아 널리 퍼져 가고 있었다.
5 존귀하신 여왕께서는 내 뜻에서 모든 것을 받으셨다. 충만한 은총, 성덕, 만물에 대한 지배권, 그리고 당신 아들에게 생명을 줄 수 있는 생식 능력도 받으셨다. 내 뜻이 그분에게 모든 것을 드렸으며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았던 것이다.
6 그러므로 내가 멀리 가는 것을 내 뜻이 원할 때면, 어머니는 영웅적인 굳셈으로 당신이 받으신 것을 내 뜻에게 되돌려 주셨다.
천국 주민들은 - 하지만 그들은 이것을 알고 있었다. - 나를 당신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하시는 그분의 그 굳셈, 그 용맹한 행위를 보고 깜짝 놀라곤 하였다.
7 내가 ‘내 거룩한 뜻의 작은 딸’에게서 보고 싶은 점이 바로 그런 굳셈과 평온함과 용맹한 행위이고, 하느님 뜻이 예수 없이 남아 있기를 원할 때 그 예수를 그 뜻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낙담하여 침통한 얼굴로 있지 않고 천상 엄마의 늠름한 모습으로 있는 것이 보고 싶다는 말이다.
8 그러면, 존귀하신 천상 여왕에게 일어났던 일이 너에게도 그대로 일어날 것이다. 그분과 나 사이에는 갈라짐이라고 해도 순전히 외적인 작별, 외관상의 작별만 있었을 뿐, 내적으로는 하느님의 의지가 우리를 융합시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상태로 있게 하였다.
그와 같이 내 의지가 너도 내 안에 녹아든 상태로 있게 하리니, 떨어져 나가는 일 없이 나와 함께 같은 활동을 할 것이다.”
9 그 뒤 나는 ‘거룩하신 피앗’ 안에서 (순례) 활동을 계속했는데, 아무래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천상 엄마께, 오셔서 내가 하느님의 지고하신 의지를 잘 따라다닐 수 있게 도와주십사 하고 청하였다.
그분께서 지고하신 의지를 무척 사랑하신데다, 이 의지로부터 당신의 모든 영광과 드높은 위치를 받으셨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하셨기 때문이다.
10 그러나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여왕이신 내 어머니가 내 뜻 안에서 하신 모든 행위들은 기다림 속에 있다. 내 뜻 안에서 활동할 사람의 행위들이 그 모든 행위들의 뒤를 따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11 그러므로 그 모든 행위들은 네가 내 의지 안에서 행하는 모든 것 속에 와서 너를 도와준다.
그리고 네 주위에 줄지어 서서 어떤 것은 빛을 주고, 어떤 것은 은총을, 어떤 것은 성덕을, 또 어떤 것은 바로 네가 하고 있는 그 행위를 주어, 그 숭고하고 거룩하며 신적인 행위들의 수행을 받게 한다.
12 그 행위들은 하느님에게서 쏟아져 나온 것들이다. 이를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양식으로 주시니, 사람이 더 이상 속에 받아들일 수 없도록 가득 차서 다시 밖으로 쏟아내면서 자신의 창조주에게 그 신적인 행위들을 돌려드린다.
한데 이것이 피조물이 자기를 지으신 분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이 되는 것이다.
13 이 행위들, 곧 하느님의 의지 안에서 실행되는 행위들을 통하여 내리지 않는 선이란 없다. 그들이 모든 것을, 하늘과 땅과 하느님 자신도 움직이는 것인즉, 바로 피조물의 신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14 천상 여왕께서 ‘말씀’을 땅에 내려오게 하신 것도 그런 행위들의 힘에 의해서였으니, 그들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승리요, 인간이 하느님을 정복할 수 있는 신적인 무기이기도 한 것이다.
15 그러니 너는 끊임없이 내 뜻 안에서 활동하여라. 존귀하신 여왕님의 도움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도움도 한껏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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