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책 23권 20.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의 비약적인 변화. 하느님 뜻이 들어와 살 수 없게 방해하는 것들.

Skyblue fiat 2019. 11. 22. 08:04

천상의책 23권

20    

                                                          1927 12 6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의 비약적인 변화.

하느님 뜻이 들어와 살 수 없게 방해하는 것들.

어디에서나 통하는 하느님의 서명과도 같은 행위.

 

 

1  계속거룩하신 피앗안에 나 자신을 내맡기고 있었는데, 내 지고한 선이신 예수님 없이 온전히 혼자 있었기 때문에 표현할 길 없는 비통과 고뇌를 느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지고하신 의지의 빛에서 나오는 차분한 평화와 행복도 느꼈다.

 

2  그래서 마음속으로, ‘이 변변찮은 위인이 참 많이 변했구나!’ 하고 중얼거렸다.

 전에는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라도 내게서 당신 자신을 감추시면, 다만 몇 시간만 지나도 불안해하고, 미친 듯 헛소리를 하거나 엉엉 울면서 자신을 사람 중에서 가장 불행한 자로 여기곤 했는데, 이제는 정반대가 아닌가.

 

3  몇 시간이 아니라 몇 날 며칠 그 분 없이 지내고 있는데도, 비록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불안해하거나 미친 듯 헛소리를 해대거나 소리 내어 울기는커녕 숫제 눈물이 다 마르기나 한 듯 극히 평온하고 담대하며 행복하기까지 한 것이다!

 

4  거룩하신 하느님, 제가 얼마나 많이 변했습니까! 예수님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숨이 끊어지는 것처럼 괴롭습니다. 그럼에도 제 행복은 조금도 손상을 입지 않습니다.

 행복은 고통을 그대로 두고 고통도 행복을 그대로 두는 것 같습니다. 각각 저 혼자 식으로 나아갈 뿐 서로 관여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것입니다.                 

 

5  ! 예수님! 예수님! 어찌 저를 도와주지 않으실 수 있습니까? 불쌍하지도 않으십니까? 이 당신 뜻의 작은 딸을 끔찍이도 사랑한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시고서, 어찌 달려오지도 날아오지도 않으실 수 있습니까?’

 

6  하지만 내가 그렇게 괴로운 심경을 토로하고 있는 동안,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서 거의 꼼짝도 않으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뜻의 딸아, 너는 왜 너의 평화, 너의 행복을 교란시키려고 드느냐? 알아 두어라. 내 뜻은 자신이 다스리는 모든 곳에 숭고하고 신성한 여왕처럼 있고, 무한한 기쁨과 가없는 행복을 소유하고 있다.

 

7  비통과 눈물과 고뇌는 다 시간 속에서, 인간의 뜻에서 태어난다. 그런 것들은 영원 속에서, 나의 뜻에서 태어나지 않는, 유한한 것들이다. 그러므로 내 거룩한 의지의 행복의 바다 속에는 단 한 발짝도 들어올 힘이 없다.

 신적인 경지 - 바로 천상 여왕과 내 인성이 처해 있었던 경지는 이것이었으니, 갖가지 고통을 얼마나 많이 겪었건, 고통이 우리의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감소시키거나 그 극치 속을 파고든 적이 없었다.

 

8  그러니 잠시라도 나를 보지 못하면 불안해하고 눈물을 흘리며 마음의 평화를 잃곤 했던 너의 이전 상태는 너에게 남아 있었던 인간적인 뜻의 찌꺼기로 인한 것이었다.

 

9  나의 뜻은 그런 약점들을 용납하지 않는다. 본성상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내 뜻 자신이 다스리는 곳에서는 그 자신이 여왕으로서 고통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러니 고통이 여기저기에 퍼지게 할 수는 있지만, 내 뜻의 행복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 내 뜻이 그 안에서 다스리는 사람을 그 행복으로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고통은 따라서 내 흠숭할 만한 뜻의 끝없는 행복의 바다 안에서 있을 곳을 찾아내지 못하기 마련이다.

 

10  그런데 너는 네 영혼 안에 느껴지는 변화에 대하여 걱정을 하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이냐?) 내 뜻이 네 안에서 다스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냐? 

 

11  내 거룩한 뜻은 그 고유의 생명을 가지고 있다. 영혼이 자기 뜻의 문을 열고 내 뜻이 들어와서 다스리기를 바라면, 영혼 안으로 들어가서 내 뜻 자신의 생명 활동을 수행하는데, 그것은 완전히 신적인 생명이다.

 또한 내 뜻은 사실 그대로 여왕이기에 영혼 안에 그 빛의 생명을 형성하고, 평화와 성덕과 행복의 생명을 형성한다.

 

12  그러면 사람은 내 뜻의 모든 재산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여기게 된다. 고통을 느끼더라도 신적으로 느끼기에, 내 거룩한 뜻이 그에게 건네준 모든 것이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내 뜻이 들어가서 다스릴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지 않는 사람 안에서는, 내 뜻의 생명이 보류된 상태로 있으면서 손상을 입기에 스스로의 생명 활동을 펼치지 못한다.

 

13  그와 비슷한 일이 내거룩한 피앗에게 일어난다. 모든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주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러나 그 상대방은 끔찍한 배은망덕을 저지른다. 그의 손발을 묶어 자기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입을 틀어막아 말을 못하게 하고, 눈을 가려 자기를 못 보게 한다.

 

14  이처럼 상대방이 그의 발을 묶어 자기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그가 자기에게 가져오는 좋은 것을 받지 않으려고 그의 손을 묶고, 그가 무엇을 가져오고 있는지를 말하지 못하게 입을 틀어막고, 그의 눈길에 끌려 문을 열어주는 일이 없게 하려고 그의 눈을 가린다면, 이리도 비참한 꼴이 된 그가 어떻게 그 상대에게 베풀려고 했던 선을 베풀 수 있겠느냐?

 이것이야말로 그토록 많은 선을 가져다주려고 했던 그에게 있어서 너무나 큰 고통이 아니겠느냐?

 

15  내 뜻이 사람들에 의해 그런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은 그들이 그들 뜻의 문을 열지 않아 내 뜻이 그들 안에서 생명을 펼칠 수 없을 때다. 딸아, 그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모른다! 얼마나 큰 고통인지!  

 

16  그 뒤 나는 그렇게 많은 선을 가져다주시는 거룩하신 뜻에 대하여 계속 생각하였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말씀을 이으셨다.

 딸아, 거룩한 피앗이 자기를 다스리며 지배하게 하는 사람을 나는 무척 사랑하기에, 그가 이 피앗 안에서 하는 각 행위마다 그에게 신적인 권리를 준다. , 성덕의, 빛의, 은총의, 행복의 권리를 준다. 그리고 이 권리들로 그 영혼을 묶어 하느님 재산의 소유자가 되게 한다.

17  그러니 내 거룩한 의지 안에서 하는 행위가 하나씩 더 불어날 때마다 그 하나하나가 네 창조주의 서명이 된다. 창조주께서 마치 (양도) 증서에 서명하시듯 너를 당신 자신의 행복과 빛과 성덕과 은총의 소유자가 되게 하시는 것이다.

 

18  그것은 어떤 부자가 한 가난한 여인을 사랑할 때 일어나는 현상과 흡사하다. 그 여인은 그의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다.

 나가는 것은 다만 자기 주인의 소유지로 가서 그 농장의 열매들을 가져오기 위해서일 뿐이다. 자기 주인을 주인 자신의 좋은 것으로 행복하게 해 주려고 그러는 것이다.

 

19  부자는 그 여인을 눈여겨본다. 그리고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자기의 집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자기 마음에 (사랑의 감미로운) 상처를 내는 그 여인의 행복을 보장하고 싶어서 그의 재산에 대한 공적인 양도 증서를 써 준다.

 여인은 그러므로 언제까지나 그의 집에 머물면서 사랑하는 주인을 행복하게 하려고 주인 자신의 재산을 활용한다. 

 

20  우리 (성삼위)거룩한 뜻 안에서 사는 사람도 그렇다. 그는 우리의 집에서 살고, 우리를 영광스럽고 행복하게 하려고 우리의 재산을 활용한다. 만약 그와 우리가 서로 대등하지 않으면 균형이 깨어질 것이고 그 고통으로 우리의 아버지다운 마음이 무거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거룩한 의지 안에는 고통이나 불행이 들어올 수 없으므로 우리는 관대하게 처신한다. , 그가 하는 행위마다 우리의 서명과 함께 우리 재산의 양도 증서를 써 주어, 우리 자신의 행복으로 그를 행복하고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다.

 

21  이 때문에 내가 너에게 자주, ‘딸아, 주의를 기울여, 아무것도 너에게서 빠져나가지 않게 하여라.’ 하고 거듭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뜻 안에서 하는 너의 행위들은 저마다 어디에서나 유통되는 서명이고, 그것도 하느님의 서명이어서, 하느님의 뜻이 너의 소유이고 너는 하느님 뜻의 소유라는 사실을 보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느님의 보증은 결코 파기되지 않는다. 영원한 보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