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저것은 어제 그 무화과나무군요. 선생님이 저주하신 그 무화과나무입니다!”
하고 베드로가 손으로 마른 나무를 가리키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려고 머리를 돌리며 외친다.
평상시의 걸음걸이로 나아가시는 예수를 빼고는 모두가 달려온다.
뒤미쳐 오신 예수께서는 어리둥절하고 겁많은 그 얼굴들을 보시며 미소지으시고 말씀하신다.
“아니! 너희는 내 말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말라죽은 것을 이다지도 경탄하느냐?
너희는 내가 죽은 사람들을 다시 살리고, 나환자들을 고쳐 주고, 소경들을 보게하고, 빵을 많아지게 하고,
폭풍우를 가라앉히고, 불을 끄고 하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 그런데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말라죽었다고 어리둥절해 하느냐?”
“무화과나무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어제 선생님이 저주하실 때에는 이 나무가 튼튼했었는데 지금은 말라 죽었기 때문입니다.
보세요, 마른 찰흙처럼 바삭바삭합니다. 가지에는 고갱이가 없어졌습니다. 보세요, 먼지가 돼버립니다.”
그러면서 바르톨로메오가 쉽게 가자들을 손가락으로 가루를 만든다.
“네 말대로 고갱이가 없다. 그리고
나무에도 나라에도 종교에도 정수(精髓)가 없고
다만 딱딱한 껍질과 쓸데없는 잎들, 즉 사나움과 위선적인 외관만 있으면 그것은 죽음이다.
희고 꽉 차고 진이 가득한 고갱이는 성덕과 영성에 해당하고,
딱딱한 껍질과 쓸데없는 잎들은 영적이고 올바른 생명이 없는 인간성에 해당한다.
인간적인 것이 되는 종교들은 불행하다.
그 사제들과 신자들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정신을 가지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잔인하기만 하고 풍부한 사상이 없이 떠들썩하게 수다만 떠는 우두머리를 가진 나라들은 불행하다!
정신의 생명이 없는 사람들은 불행하다!”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사물들을 자신의 관능성의 그늘과 계산에 대한 심사숙고로
변질되지 않은 채로 볼 줄 아는 사람이다. 나는 언제나 내가 보는 것의 진리를 말하겠다.”
“그렇지만 요컨대 이 무화과나무가 그것을 저주한 선생님이시기 때문에 죽었는지 또는… 순전히 우연이었는지…
어떤 징조인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필립보가 말한다.
“네가 말하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내가 한 것을 너희도 완전한 믿음만 가지게 되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주께 대한 완전한 믿음을 가져라. 그리고 너희가 완전한 믿음을 가지면,
정말 너희에게 말하지만 그렇게 하고 또 그보다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잘 들어라.
만일 누가 기도의 힘과 주의 어지심을 완전히 신뢰하게 되면,
이 산더러 ‘거기서 옮겨다 바다로 들어가라’ 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이 말을 하면서 마음 속으로 망설이지 않고 그가 명하는 것이 실현 될 수 있다고 믿으면
그가 말한 것이 실현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전에 준 교훈을 이 시간에 되풀이하는 것이지만,
기도로 무엇이든지 청하면 그것을 얻으리라는 믿음을 가져라,그러면 그것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기도하기 전에 너희가 어떤 사람에게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우선 용서하고 화해를 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녁부터 새벽까지 그렇게도 많이 너희들을 용서해 주시고
그렇게도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친구로 모시도록 해라.”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지나치게 굽실거려 예수께 경의를 표하면서 말한다.
“선생님이 헤로데당 사람들에게 지혜롭게 대답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선생님의 빛의 광선을 하나 얻고 싶은 욕망이 생겼습니다. 이것 보십시오.
모세는 ‘누가 자녀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과부가 된 형수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형의 대를 잇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 가운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첫째가 어느 처녀와 결혼했는데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를 동생에게 넘겨 준 꼴이 되었는데, 둘째도 자식없이 죽었고, 그 앞의 두 형이 남긴 과부와 결혼한 세 째도 마찬가지였고, 일곱째까지 이렇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일곱형제와 결혼했던 여자도 죽었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만일 사람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고, 우리 영혼은 살아남아 마지막 날에 육체와 결합해서 다시 산 사람들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면 육신이 부활할 때에 7형제 중의 누가 아내를 차지하겠습니까? 그들 모두가 이 세상에서 그 여자를 아내로 삼았었으니 말입니다.”
“당신들 생각은 틀렸습니다.
당신들은 성서도 하느님의 능력도 이해할 줄을 모릅니다. 내
세는 이 세상과 매우 달라서, 영원한 나라에서는 이 나라에서와 같이 육체의 욕구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실 최후의 심판 후에 육체가 부활해서 불멸하는 영혼과 결합하여 지금 나와 당신들의 육체가 살아 있는 것과 같이, 아니
그보다 더 낫게 살아 있는 하나의 전체를 다시 만들겠지마는, 그 육체는 지금 있는 것과 같은 법칙과 특히 충동과 악습의 지배를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활한 후는 남자들과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을 것이고, 결혼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숭고하고 영적인 완전한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천사들과
같이 될 것입니다.
죽은이들의 부활로 말하자면, 가시덤불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읽지 못했습니까?
그 때에 지극히 높으신 분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이 있었지마는 이제는 있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시키려고
‘나는 이었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는 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멸하는 사람으로, 이 세상이 존속하는 동안은 모든 사람이 그 불멸하는 부분으로 존재하고,
그 다음에는 부활한 육체와 더불어 영원히 존재하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들은 모세와 예언자들과 의인들이 있는 것과 같이 존재하고, 불행히도 카인이 존재하고
홍수를 겪은 사람들과 소돔 사람들과 대죄 중에 죽은 모든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이 존재합니다.
하느님은 죽은이들의 하느님이 아니시고 산이들의 하느님이십니다.”
“선생님도 돌아가셨다가 살아나실 것입니까?” 하고 그들은 예수를 시험하려고
묻는다.
그들은 자기들이 유순한 것이 벌써 싫증이난다. 그들의 원한은 대단해서 그들은 자제할 줄을 모른다.
“나는 ‘살아 있는
사람’이고 내 ‘육체’는 ‘썩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계약의 궤를 빼앗겼고 상징으로서의 지금의 것도 빼앗길 것입니다.
우리는 성막(聖幕)도 빼앗겼고 또 파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진짜 성전은 빼앗기지도 파괴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의 반대자들이 그렇게 했다고 믿고 있을 때,
그때야말로 하느님의 진짜 성전이 참다운 예루살렘에 그의 모든 영광을 갖추어 세워질 것입니다. 안녕히들 계시오.”
출처: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원제 : Il Poema dell'Uome-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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