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 책 21권, 1-5 하느님의 뜻은 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의 행위를 피조물의 수만큼 불어나게 하신다.

Skyblue fiat 2016. 10. 29. 10:30

 

21권-1

                                                          1927 2 23

 

하느님의 뜻은 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의

행위를 피조물의 수만큼 불어나게 하신다.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말미암아 가슴이 압착기에 잔뜩 짓눌리는 것 같았다. ! 계속 신음하면서 숨이 끊어질 듯한 그 고통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그러다가 만물에 내재하시는 그분 뜻의 행위를 따라가려고 내 일상적인 순례를 시작하였고, 바다에 다다르자 그분을 부르며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저의 예수님, 오소서. 돌아오소서. 당신의 작은 딸이 바다에서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 엄청나게 많은 물과 그 소리와 함께 당신을 부릅니다. 쏜살같이 달리는 물고기들 속에서 당신을 부릅니다. 바다에 널리 떨치는 당신 뜻의 권능으로 부릅니다.

 당신을 부르는 저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시려거든, 이 바다에서 터져 나오는 무구(無垢)한 소리들을 들어 주십시오. 그 수많은 소리들이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부디, 제가 더 이상 발버둥이를 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더는 견딜 수 없습니다.’ 

 

 

3  그러나! 바다의 그 모든 소리들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오실 마음이 없으신 모양이었다. 나는 그래서 태양 안으로 걸음을 옮기지 않을 수 없었고, 그 안에서 그분을 불렀다. 태양의 무한한 빛으로 그분을 불렀다.

 어디를 가든지 각 조물의 이름으로, 또한 각 조물 안에서 다스리시는 그분 뜻의 이름으로 그분을 불렀다.  

 

4  그리고 하늘의 궁창 아래 이르렀을 때 그분께, ‘들어 보십시오, , 예수님, 제가 당신께 당신의 모든 작품들을 데려갑니다. 온 하늘의 소리, 당신을 부르는 수없이 많은 별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십니까? 이들은 모두 자기네 창조주요 아버지인 당신을 둘러싸고 머물러 있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 당신께서는  우리를 되돌려 보내고자 하십니까?’ 하였다.

 

 

 

5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을 때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밖으로 나오시어, 그분의 모든 작품들 한가운데에 자리하시고 내게 이르셨다.

 딸아, 네가 오늘 나에게 얼마나 굉장한 선물을 주었는지 모른다! 내 작품들을 전부 내게 데려와 곁에 있게 했으니, 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내 영광과 행복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내가 그들을 같은 수의 내 자녀들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6  오늘 너는 아버지를 무척 사랑하는 아들처럼 행동하였다. 이 아들은 아버지가  모든 자녀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당신 자신을 볼 때 매우 즐거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자기 형제자매들을 하나하나 다 불러 모아 아버지에게 함께 데려가는 뜻밖의 선물을 한 것이다. 

 

7  아버지는 과연 모든 자녀들에게 둘러싸인 자신을 보기를 즐긴다. 아무도 빠지지 않고 모인 가족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다 알아보고 그 모든 자녀들에게서 큰 영광을 받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기에 행복의 절정에 이른다. 충만한 기쁨에 싸여 성대한 잔치를 마련하고, 자녀들과 함께 경축한다.

 

8  그리고 아버지는 그 넘치는 기쁨 속에서, 온 가족을 불러 모은 이 뜻밖의 선물로 자기를 매우 즐겁게 해 준 아들을 알아본다. 그 아들은 아버지를 그토록 행복하게 했으니 더 많은 사랑을 받기 마련이다.  

 

9  내 작은 딸아, 네가 바다 안에서 바다의 모든 소리와 함께 나를 부르고 있었을 때에 나는 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내 딸이 만물 사이를 돌아다니며 나를 위해 그 모두를 불러 오고 나면 내 모습을 보여 주어야지. 그러면 내가 내 모든 작품들의 방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같은 수의 내 자녀들 같아서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나는 그들을 행복하게 한다.’ 하고 혼잣말을 하였다.

 

10  따라서 내 뜻 안에서 사는 삶은 형언할 수 없도록 놀라운 점을 그 내부에 지니고 있다. 내 뜻이 다스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그 영혼이 내 행복, 내 기쁨, 내 영광이 된다고 할 수 있기에 나는 그를 위해 내 뜻에 대한 지식의 잔치를 마련한다.

 우리가 서로를 행복하게 하면서 지고한 피앗의 나라를 확장하여, 이 나라가 알려지고 사랑과 영광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온 가족을 내게 데려오는 내 작은 딸의 이 선물을 자주 받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11  게다가 우리의 신적 속성들은 만물 안에 퍼져 있는 것처럼 있어서 각 조물이 저마다 우리의 한 속성이 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으니, 어떤 것은 우리 권능의 아들이고, 어떤 것은 정의의 아들이고, 하나는 빛의 아들, 또 하나는 평화의 아들, 또 하나는 선함의 아들이다.

 이와 같이 각 조물이 우리의 속성 하나하나의 자녀인지라, 네가 나에게 그 모든 조물을 데려올 때면 그들 안에 퍼져 있는 내 행복을 날라다 주는 것이 된다.

 

12  그러면 나는 태양 안에서 내 빛의 자녀를 보고, 바다 안에서 정의의 자녀, 바람 속에서 내 통치권의 자녀, 꽃으로 뒤덮인 에서는 평화의 자녀를 본다.

 말하자면 모든 조물 안에서 내 속성들에서 태어난 개개의 자녀를 본다. ‘내 뜻의 작은 딸이 내게 데려오는 자녀들을 즐겨 알아보는 것이다. 

 

13  나는 그렇게 자식을 여럿 둔 아버지처럼 행동한다. 각자 높은 지위에 있는 자식들로서 하나는 군주이고, 또 하나는 재판관, 또 하나는 민의원, 또 하나는 참의원, 또 하나는 총독이다.

 아버지는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태어난 자식들에게서 그 각각의 임무와 영예의 높이를 알아보고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14  그런데 모든 조물은지고한 피앗의 자녀들을 행복하게 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우리는 네가 우리의 작품들을 우리에게 데려오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목적 (달성)이 네 안에 있음을 본다.

 네가 모든 조물 안에 퍼져 있는 우리 자신의 행복을 우리에게 되돌려 주려고 우리의 작품들 사이로 돌아다니며 그 모두를 한데 모으는 것 - 우리가 그것을 너무나 즐겨 보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니 너는 내 뜻 안에서 계속 날아다녀라.”

 

15  나중에 나는 영성체를 한 후 사랑하올 예수님께, ‘저의 사랑, 저의 생명이시여, 당신의 뜻은, 이 땅에 있고 또 있게 될 존재들의 수만큼 당신의 생명을 불어나게 할 힘이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당신의 뜻 안에서 연옥과 천상과 지상에 있는 이들의 수만큼 많은 예수님들을 형성하고자 합니다. 연옥의 각 영혼과 천상의 복된 이들과 지상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 당신 전체를 주려는 것입니다.’ 하였다.

 

16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 있노라니, 내 거룩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뜻이 이 뜻 안에서 사는 사람 안에서 하는 일은 바로 내 뜻 자신의 능력으로 그 사람의 행위들을 피조물의 수만큼 불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영혼은 신적인 능력을 받고, 그의 행위는 모든 사람의 행위가 된다.

 

17  신적인 활동 능력은 바로 이것이니, 내 뜻의 한 행위가 많은 행위로 불어나서 모든 이가 그 행위를 그들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행위는 하나여도 각 사람을 위하여 행해진 듯한 행위이니 말이다.

 그러므로 내 뜻이 그 안에서 다스리는 영혼은 영광에 있어서나 고통에 있어서나 하느님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피조물이 그 행위를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에 따라 영광스러울 수도 고통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18  영광은, 그의 행위가 만인에게 선과 예수님의 생명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크고 풍부하고 무한하다. 고통은 그러나 모든 고통을 능가하는 고통이다. 모든 피조물이 그 선을 받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바로 나 자신의 생명이 보류되어 거룩한 생명의 유익을 가져오지 못하는 상태로 있기 때문이다                  

                          

 

 

2

                                                          1927 2 26

 

권능, 지혜, 사랑의 끈 셋을 가진 영혼.

모든 조물 안에 현시된 하느님 뜻.

 

 

1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로 하여금 당신의 돌아오심을 몹시도 애타게 기다리게 하신다. ! 내 하찮은 영혼이 얼마나 그분을 갈망하는지! 그분 없이는 물기도 햇빛도 없는 메마른 땅 같아서 갈증으로 목이 타고, 어둠이 너무 짙어 어디로 걸음을 옮겨야 할지 알 수도 없다.

 

2  이 갈증을 달랠 물을 줄 수 있고 그 빛으로 내 발길을 밝힐 해가 뜨게 할 수도 있는 유일한 분 - 그러나 지금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계신 분 - 그분을 찾아 나서야 하련마는! ‘! 예수님! 예수님! 돌아오십시오! 당신의 심장 박동 안에서 당신을 부르는 제 심장 박동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이제는 활기가 없어 가까스로 뛸 뿐 당신을 부를 힘도 없지 않습니까?’

 

3  내가 그런저런 말로 하소연을 늘어놓고 있었을 때, 내 가장 높은 선이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면서 내 영혼 깊은 곳에 서로 단단히 묶여 있는 세 가닥의 작은 끈들을 보여 주셨다. 그 끈들은 하늘에서 내려왔고, 세 개의 종에 연결되어 있었다.

 

4  예수님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쁜 아기의 모습이셨는데, 조그만 손으로 부랴부랴 그 작은 끈들을 세게 잡아당기셨다. 그러자 그 종소리가 하늘에서 어찌나 크게 울리는지, 누가 그토록 서둘러 종을 쳐 주의를 환기시키는지 보려고 온 천국 주민들이 나올 정도였다. 나 역시 너무 놀라 넋 나간 듯 멍해 있었다. 그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게 이르셨다.

 

5  딸아, 내 뜻이 그 안에서 다스리는 영혼은 순금의 작은 끈들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의 권능과 아들인 나의 지혜와 성령의 사랑에서 내려오는 끈들이다. 그 영혼이 활동하고 사랑하며 기도하고 고통을 받음에 따라, 나는 모든 복된 이들과 모든 피조물의 선익과 영광을 위하여, 그 작은 끈들을 손에 잡고 우리의 권능과 지혜와 사랑이 활동하게 한다.

 이 종들의 소리는 모든 이의 주의를 불러일으킬 만큼 크고 아름답거니와, 축제를 거행하러 오라는 초대의 소리같이 들린다. 모든 이가 너의 행위라는 축제를 즐기려고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6  그러니, 네가 알다시피, 내 뜻이 그 안에서 다스리는 사람의 행위들은 하늘에, 그의 창조주의 배 안에 형성된다. 이들이 권능과 지혜와 사랑의 끈 세 가닥을 통하여 땅에 내려오고, 우리 (성삼위)에게 합당한 영광을 되돌려 주기 위해 다시 그들의 원천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 끈들을 잡아당겨, 모든 이가 이 신비스러운 종소리를 듣게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7  그 후 나는지극히 거룩하신 성사’, 곧 성체가 성전에 현시되어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혼자 속으로 생각하기를, ‘나에게는 성체 현시도 조배도 없구나.’ 하였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게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겨를을 주시지 않고 내 안에서 나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8  딸아, 너에게는 현시가 필요하지 않다. 내 뜻을 실행하는 사람에게는 내 뜻이 모든 조물 안에 나타내 보이는 더 크고 더 지속적인 현시가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각 조물은 내 뜻에서 생명을 받기에, 존재하는 조물의 수만큼이나 셀 수 없이 많은 현시를 이루는 것이 내 뜻이다.

 

9  누가 성체 안에 내 거룩한 생명을 형성하느냐? 나의 뜻이다. 성체가 내 지고한 뜻에서 생명을 받지 않으면 그 안에 하느님의 생명이 없을 것이고, 따라서 신자들의 경배를 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단순한 흰 제병에 불과할 뿐이다.

 


10  그런데, 딸아, 내 뜻은 태양 안에 자신을 현시한다. 내 뜻이 내 생명을 숨기는 장막으로 성체 형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태양 안에서도 내 뜻을 숨기는 빛의 장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누가 태양 안에 현시된 내 뜻 앞에서 무릎을 꿇고 경배의 입맞춤을 보내며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느냐?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배은망덕하게도!

 

 

11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뜻은 멈추지 않는다. 언제나 흔들림 없이 선을 행한다. 빛의 장막에 둘러싸인 채 사람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그의 행위들을 휩싼다.

 사람이 어떤 길로 접어들든 내 뜻의 빛이 사람의 앞뒤에 있으면서 그를 승리자처럼 그 빛의 태 안으로 데려간다. 그에게 선을 베풀며 - 설령 그가 원하지 않더라도 - 빛을 주려는 마음으로 그렇게 한다.

 

12  ! 나의 뜻아, 너는 얼마나 막강하고 사랑스러우며 칭송할 만한지! - 변함없이 선에 항구하고 지칠 줄 모르며 (베푼 선을) 도로 거두어들이는 일이 없는 너는!


13  성체 현시와 만물 안에서 지속적인 행위로 자신을 드러내는 내 뜻의 현시 사이의 큰 차이를 보아라. 성체 현시의 경우에는 사람이 몸소 밖으로 나가서 성체를 향해 다가가야 하고 그 좋은 것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지 못한다. 반면에 만물 안에 나타나는 내 뜻의 현시일 경우에는 내 뜻이 사람을 향해 밖으로 나가고, 사람이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좋은 것들을 넘치도록 풍부하게 준다. 그러나 그 수많은 현시들 속에서도 내 뜻에 경배하는 사람은 없다.

 

14  내 뜻은 바다에서 스스로를 현시한다. 성체의 상징인 태양 안에서는 그 자신의 빛과 열을 주고 좋은 것들을 수없이 주되 언제나 침묵 중에 주고, 얼마나 끔찍한 죄악들을 보든 한마디 말도 나무람도 없지만, 바다에서는 물의 장막 속에서 아주 다른 방식으로 스스로를 나타내 보인다.



 그 장막 속에서 철썩대며 말을 하는 것 같고, 세차게 소용돌이치며 노호하는 파도 소리로 무서움에 떨게 하는가 하면, 선박과 사람들을 뒤덮어 바다 깊은 곳에 매장하기도 한다. 그러면 아무도 저항하지 못한다.

 

15  이와 같이 내 뜻은 바다에서 자신의 권능을 현시하고, 물결치는 소리로 말을 한다. 사납게 일어나는 큰 물결로 말하고, 엄청나게 거대한 파도로 말하면서 사람을 불러 내 뜻을 사랑하며 경외하라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것을 본 이 뜻은 거룩한 정의를 나타내 보이면서 바닷물의 장막을 폭풍으로 바꾼다. 그리하여 가차 없이 사람에게 덤벼든다.

 

16  ! 사람들이 창조된 만물 안에 나타난 내 뜻의 모든 현시들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언제나 경배하는 자세로 있을 것이다. 내 뜻의 향내가 퍼진 꽃핀 들판에 현시된 내 뜻에 경배하기 위해서, 또한 내 뜻의 온갖 단맛이 퍼진 열매 달린 나무들에 현시된 내 뜻에 경배하기 위해서 말이다.

 

17  내 뜻이 거룩하고 특별한 자기 현시를 하지 않은 조물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 뜻에 합당한 영예를 주지 않으니, 모든 조물 안에 나타난지고한 피앗의 현시에 항구한 경배를 유지하는 것이 너의 임무다. 딸아, 너는 다른 경배자도 피조물 편의 사랑의 보상도 없이, 이 뜻의 영구적인 경배자로 자기 자신을 바쳐야 할 사람이다.”          

                

 

 

3

                                                          1927 3 3

 

인간의 행위들을 행복으로 감싸시는 하느님.

행위의 봉헌은 하느님께 합당한 영광이 된다.

 

 

1  지극히 높으신 의지께 흠숭과 사랑의 예물로 내 작은 행위들을 봉헌하면서, ‘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영혼이 하는 일은 무엇이나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이 정말 사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분께 내 작은 행위들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치고 나면, 나와 함께 그것을 하는 데서 오는 영광은 어떻게 받으실 수 있을까?’

 

2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하시며 이르셨다.

 딸아, 너는 네 안에 있는 내가 너의 행위들을 따라가는 것이 느껴지지 않느냐? 내 뜻이 다스리는 (영혼) 안에서는 참으로 모든 것이, 지극히 작고 자연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나와 그 피조물을 위한 즐거움으로 바뀐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그 사람 안에서 다스리는, 불행한 것이라고는 추호도 나올 수 없는 거룩한 뜻의 좋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3  게다가 우리의지고한 피앗은 창조 사업을 통하여 사람의 모든 행위를 즐거움과 기쁨과 행복으로 감싸기로 정했다는 것을 너는 알아야 한다. 그러니 일 자체도 사람에게는 무거운 짐이 아니고 약간의 피로도 주지 않게 되어 있었다. 내 뜻을 소유하면 결코 물리지도 약화되지도 않는 힘을 소유하는 까닭이다. 보아라. 조물들도 이를 상징한다.

 

4  태양이 항상 빛을 주는 자신의 일에 물린 적이 있느냐? 물론 없다. 바다가 계속 물결치는 소리를 내는 일에, 파도를 이루는 일에, 고기들을 먹여 기르며 번식시키는 일에 물린 적이 있느냐? 물론 없다. 하늘이 언제나 널리 퍼져 있는 것에, 이 꽃을 피우는 것에 물린 적이 있느냐? 물론 없다.

 

5  그들 안에는 결코 고갈되지 않는거룩한 피앗의 힘이 있으므로 물리거나 지칠 이유가 없다. 그러니 인간의 모든 행위들이 창조된 만물의 질서 안으로 들어가고, 모두 행복의 표를 받는다. 활동하고, 음식을 먹고, 잠을 자고, 말을 하고, 눈길을 모아 주시하고, 발걸음을 옮기고 하는 따위 모든 행위들이 -.

 

6  인간이 우리의 뜻 안에 머물러 있는 동안은 거룩하고 건강했으며, 활기와 지칠 줄 모르는 힘이 넘쳐 그들의 행위들에서 오는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처럼 큰 행복을 주신 분의 마음을 즐겁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뜻에서 물러가자마자 병이 들었고, 행복과 그 지칠 줄 모르는 힘을 잃었으며, - 거룩한 뜻이 넘치는 사랑으로 휩싸고 있었던 - 그들 행위들의 행복을 맛볼 수 있는 미각과 능력을 잃고 말았다.

 

7  그것은 건강한 사람과 병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현상과 유사하다. 건강한 사람은 음식을 즐기고, 더 기운차게 일하고, 오락으로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것과 산책하는 것과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병든 사람은 음식이라면 딱 질색이고, 일할 기운이 없고, 오락이든 산책이든 담소든 모조리 지겨워한다. 그에게는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 병이 그의 본성과 행위들을 죄다 고통으로 바꾸고 만 것이다.

 

8  이제 그 병자가 건강의 활기를 되찾았다고 가정해 보아라. 그의 힘, 그의 미각, 그 모든 것이 회복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내 뜻 바깥으로 나간 것이 그 병의 원인이었으니 만치, 그가 내 뜻 안으로 돌아와 내 뜻이 그를 다스리게 하면 행복의 질서가 그의 행위들 속으로 돌아오는 원인이 되고, 내 뜻으로 하여금 피조물의 행위들 안에서 움직일 자세를 취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9  또한 그 사람이 자기의 일과 먹는 음식과 자기가 행하는 모든 것을 봉헌하면, 그 행위들 안에서부터 행복이 터져 나온다. 이는 내 뜻이 그 행위들 안에 넣어 둔 행복이거니와, 그것이 그의 창조주에게 떠올라 바로 그분 행복의 영광을 그분께 드리는 것이다.

 

10  이 때문에 뜻이 자기 안에서 다스리게 하는 사람은 자기와 함께 일하자고 나를 부를 뿐만 아니라, 우리 (성삼위)가 인간의 행위들을 휩싼 바로 그 행복의 영예와 영광을 내게 주기도 한다.

 그 사람이 내 뜻의 빛의 충만한 일치를 온전히 소유하고 있지는 못하더라도 - 그는 하느님이 아니고 일개 병든 피조물에 불과하니까 - 그의 행위들을 공경과 흠숭의 예물로 자기 창조주께 봉헌하기만 하면, 하느님께서 그의 행위들의 행복에서 오는 영광을 받으시기 때문이다.

 

11  한 병자가 자기의 어떤 일이나 음식을 어떤 건강한 사람에게 주었다고 상상해 보아라. 완전한 건강을 누리고 있는 이 사람은 그 일의 지루함도, 병자가 그 일을 하며 겪었을 고생도, 또는 병자가 그 음식을 입에 대며 느꼈을 역겨움도, 그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완전히 건강한 그로서는 그 일이 가져다주는 선과 영광과 행복을 누리거나 또는 그가 받은 음식을 즐겨 먹는다. 

 

12  이와 같이, 자기의 행위들을 봉헌하는 것은 그 행위들을 소독하고 정화하는 것이기에 하느님께서 당신께 합당한 영광을 받으신.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자기의 행위들을 봉헌한 그 사람 위에 새로운 은총들이 내려오게 하신다.”                                       

 

 

 

4

                                                          1927 3 5

 

일단 시작한 행위는 멈추지 않으시는 하느님께만

확고부동하게 선을 행할 수 있는 견실함이 있다.

시대들을 재결합시키는 끈이며 약인 예수님의 인성.

거룩한 뜻의 권리가 안전하게 지켜지기를 원하시다.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말미암아 고통의 극에 달해 있는 느낌이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울부짖고 있었다.

 저의 사랑이시며 생명이시여,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당신은 작별 인사 한마디 없이 저를 떠나셨습니다. 당신을 찾아내기 위해서 제가 어디로 걸음을 옮겨야 할지, 또는 어느 길을 따라가야 할지, 가르침 한마디 없이 떠나셨습니다. 더군다나 당신께서 발견되지 않으시려고 몸소 길을 막고 계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아무리 불러도 당신은 제 소리를 듣지 않으시고, 길은 막혀 있습니다. 저는 기진맥진해서 멈추지 않을 수 없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기어코 찾아내고 싶으나 찾아낼 수 없는 분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 예수님, 예수님! 돌아오십시오.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는 자에게 돌아오십시오.’

 

3  그러나 그렇게 비통한 심정을 내쏟고 있노라니 그제야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서 움직이기 시작하셨다. 나는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저의 예수님, 저의 생명이시여, 어쩌면 이다지도 오래 기다리게 하십니까? 더 이상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지경입니다.’ 하였다. 

 

4  설사 모습을 보여 주신다고 해도 번쩍 하다 사라지는 섬광 같고 말씀 한마디 안 하시니까, 전보다 더 앞이 캄캄하고 한층 더 불안해진 저는 고통으로 미친 듯 울부짖으며 당신을 찾습니다. 당신을 부릅니다. -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헛일입니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러는 나를 측은히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네가 내 뜻의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너의 (순례) 행위를 계속하는 것이다. 지고한 피앗의 나라의 경계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언제나 계속하는 것이다.

 

6 그러면 네가, 너를 네 창조주와 비슷하게 만들 견실함을 얻게 될 것이다. 창조주께서 일단 시작하신 행위는 결코 그치지 않는 영속적인 생명을 가지는데, 이처럼 항상 계속되는 행위, 방해를 받아 중단되는 일이 결코 없는, 오직 하느님에게만 속한 행위 (특성)이다.

 이 때문에 우리 (성삼위)견실함은 확고부동한 것이고, 우리의 무한성과 함께 도처로 퍼져 나가면서 우리의 행위들을 영속화한다.

 

7  그러니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우리의 견실함이 보이고, 이 견실함이 우리에게 더없이 큰 영예를 안겨 준다. 왜냐하면 이것이 우리를 지고한 존재로, 만물의 창조주로 알리면서 우리의 존재와 행위를 흔들림 없는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실상 우리가 어느 곳에 있고자 하든, 만물을 지탱하는 우리의 견실함을 볼 수 있는  것이다.

 

8  딸아, 견실함은 하느님의 본성적 특성이다. 그러니 우리가 우리의거룩한 피앗의 딸로서 우리의 나라에서 살게 될 사람에게 하느님의 그 본성적 특성을 주며 참여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네가 피앗 안에서 너의 행위를 계속하며 멈추지 않는 것은, 네가 이미 우리의 견실함이라는 특성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9  그 견실함은 과연 여러 가지 사실을 나타낸다. , 영혼은 오로지 하느님을 위해서만 움직인다는 것, 그것도 나쁜 격정이나 사리사욕 때문이 아니라 이치에 맞게, 순수한 사랑으로 움직인다는 것, 자기가 무슨 선을 행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결코 중단하지 않고 그 안에 굳건히 머물러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10  견실함은 따라서 지울 수 없는 글자로 이렇게 써 둔 것과 같다. 여기에 하느님의 손가락이 있다.’ 그러니 너는 너의 행위 안에 굳건히 남아 있어라. 그러면 너의 활동 속에서 우리의 거룩한 견실함을 입을 것이다.”   

 

11  그 후에도 나는 지고하신 의지 안의 (순례)를 계속하였다. 그러다가 원죄 없으신 여왕님의 태 안에 잉태되신 순간부터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행위들을 따라가는 시점에 다다르자, 사랑하올 그분께서 내 안에 계신 당신의 현존을 다시 느끼게 하시면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12  딸아, 내 인성은 시간의 한가운데로 오듯 지상에 강생하였다. 내 뜻이 완전히 인간 안에서 다스렸던 과거 시대와 재결합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창조 초기에는 모든 것이 내 뜻의 소유였고, 어디에나 내 뜻의 나라와 내 뜻의 활동과 그 거룩한 생명이 퍼져 있었다.

 

13  나는 내 거룩한 의지의 이 완전한 충만성을 내 안에 지니고 있었으므로, 현존하는 사람들을 한데 묶으면서 우선 나를 모범으로 세웠다. 이들을 치유하는 데에 필요한 약을 만들고, 도움과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런 다음 창조 초기에  완전한 다스림을 시행했던 그 거룩한 뜻에 후세 사람들을 묶었다.

 

14  그러니 나의 강생은 시대를 다시 묶는 끈이었고, 이 끈을 만들기 위한 약이었다. 그리하여 거룩한 피앗의 나라가 피조물 가운데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것은 또한 모든 사람을 위한 모범이었으니, 그들도 이를 본받아 내가 만든 끈들에 묶이게 하려는 것이었다.       

 

15  이런 이유로 나는 내 뜻에 대하여 너에게 말하기 전에 내가 지상에 온 일과 지상에 있는 동안 행하고 겪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였다. 너에게 나 자신의 삶을 약으로, 모범으로 주기 위해서였다.

 

16  그러고 나서 내 뜻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으니, 그것이 내가 네 안에 만든 끈들이었고, 이 끈들로 내 뜻의 나라를 세웠다.

 이에 대한 표징으로, 내 뜻에 대한 수많은 지식을 너에게 드러내 보였고, 피조물 가운데에서 완전한 다스림을 시행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내 뜻의 고통을, 그리고 내 뜻이 자기 나라의 자녀들에게 약속하는 좋은 것들의 내용을 드러내 보였던 것이다.”

 

17  나중에, 기도를 계속하다가 반쯤 잠이 들었던 모양인데, 누군가가 내 마음 안에서 크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들으려고 더 주의해서 귀를 기울이자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양팔을 들어 올리신 모습이 보였다.

 그분은 나를 껴안으시고 크고 힘찬 목소리로, 딸아,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은 한 가지뿐이다. 그것은 네가 내 뜻의 딸이 되고, 어머니며 누이가 되어, 내 뜻의 권리와 영예와 영광을 네 안에 안전하게 놓아두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8  그리고 그분은 목소리를 낮추시며 나를 다시 껴안으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내가 내영원한 피앗의 권리를 안전한 (자리에) 두고자 하는 이유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으로 하여금 그 영혼에 내재(內在)하시게 하려는 것이다.

 또한 오로지 나의 거룩한 뜻만이 우리 (성삼위)에게 합당한 자리와 영광을 줄 수 있기에, 우리는 이 뜻의 힘으로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고, 네 안에 창조 사업의 모든 좋은 것들을 놓아두면서 더욱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19  사실 우리는 영혼 안에 있는 우리의 뜻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반면에 (영혼 안에) 우리의 뜻이 없다면, 우리 자신이 들어갈 자리도 우리 작품들을 놓아둘 자리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을 터이니 우리의 천상 거처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다.

 

20  어떤 왕이 자기의 한 신하를 넘치는 사랑으로 사랑한 나머지 그 신하의 작고 초라한 집에 가서 살고 싶어 했다고 하자.

 그런데 왕은 그 집에서도 자유롭게 지내려고 왕궁의 으리으리한 기물들을 가져다 놓기를 원했고, 명령을 내리기를 원했으며, 그 신하가 왕의 맛있고 부드러운 음식을 왕과 함께 먹기를 원했다. 말하자면 거기에서도 왕다운 생활을 하기를 원한 것이다.    

 

21  신하는 그러나 왕이 그의 으리으리한 기물들을 가져다 놓거나 명령을 내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왕의 음식에 자기의 입맛을 맞출 마음도 없었다. 그러자 왕은 자유롭지 못함을 깨닫고, 자유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신의 왕궁으로 돌아갔다.

 

22  이처럼 나도 내 뜻이 다스리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의 뜻이 나의 뜻에 끊임없이 어긋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권리가 안전하게 지켜지지 않아 다스릴 수 없어진 우리는 우리의 왕궁에만 머무르게 된다.”     

      

        

 

5

                                                          1927 3 10

 

하느님이 인간 창조의 순간에 주신

거룩하신 뜻의 나라에 대한 소유권.

 

 

1  나의 일상적인 방식대로, 만물 안에서 활동하시는 지고하신 의지의 행위들을 따라가다가 하느님의 인간 창조의 순간에 다다랐으므로, 아담이 창조된 당초에 했던 최초의 완전한 행위에 나 자신을 결합시켰다.

 아담이지고하신 피앗과의 완전한 일치 안에서 출발했던 그 완전함과 함께 출발하여, 그가 죄를 지어 하느님을 사랑하고 흠숭하기를 그치게 될 때까지 계속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렇게 하다가 문득,우리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에 대한 권리라도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2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기척을 내시며 이르셨다.

 딸아, 죄를 짓기 전의 아담거룩한 피앗안에서 행동하였다. 이는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이 나라의 소유권을 그에게 주었음을 의미한다. 나라를 소유하려면 그것을 세우는 이와 주는 이, 그리고 받는 이가 있어야 하는데, 하느님께서 그 나라를 세우시고 주셨으며, 사람이 그것을 받았던 것이다.

 

3  아담은 그러니 창조된 초기에 지고한 피앗의 나라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온 인류의 머리였으므로 온 인류도 이 소유권을 받았다. 아담이 이 나라의 소유권을 상실한 것은 우리의 뜻에서 물러갔을 때였다. 우리의 뜻을 버리고 그 자신의 뜻을 행함으로써, 말하자면 영원한 피앗과 맞서 전쟁을 일으킨 셈이었다.

 

4  하지만가련하게도! ― 그에게는 싸울 힘이 없었고, 거룩하기 그지없는 뜻과 전쟁을 할 만큼 장비를 갖춘 군대도 없었다. 반면에 거룩한 뜻은 무적의 힘과 가공할 군대를 가지고 있었으니, 그는 패하여 우리가 준 나라를 잃고 말았다.

 

5  게다가 그가 전에 가지고 있었던 힘은 우리의 힘이었고 마음대로 쓴 군대 역시 우리가 그에게 준 것이어서, 그가 죄를 짓자 그 힘이 우리의 원천으로 돌아왔고, 군대도 그를 떠나 우리가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그럼에도 그의 후손들은 내 뜻의 나라를 다시 정복할 권리를 박탈당하지는 않았다. 

 

6  전쟁으로 자기 왕국을 잃어버린 왕이 있다고 하자. 그의 한 아들이 또 다른 전쟁에서 과거에 자기 아버지의 것이었던 나라를 다시 수복할 가능성이 없겠느냐?

 거룩한 정복자인 나는 인간이 상실한 것들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 지상에 왔으므로, 그 나라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보이면 힘을 돌려주면서 다시 한 번 내 군대를 그의 재량에 맡기고자 하였다. 나라의 질서와 품위와 영광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7  그렇다면 그 군대란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창조된 만물이다. 그들 안에 놀랍고도 가공할 군대보다 힘찬 내 뜻의 생명이 있고, 그것도 개개의 조물 안에 동시에 함께 존재하는 방식으로 있으면서 이 나라의 생명을 유지한다.

 그러니 사람이 무적의 군대인 그 모든 조물이 사라지는 것을 볼 때, 그때에만 나라를 다시 소유할 희망을 잃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생명을 주고 아름답게 꾸미며 풍요하게 하는 그분의 뜻을 땅 위에서 거두셨다. 이제는 그 나라가 우리의 소유가 될 가망이 없다.’

 

8  하지만 창조된 만물이 존속하는 한, 그 나라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다. 게다가, 만약 사람이거룩한 피앗의 나라를 소유할 가망이 없다면 내가 그것에 대한 지식을 그토록 많이 너에게 드러내 보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또는 내 뜻이 다스리기를 원한다거나, 다스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괴로워한다거나 하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9  사실 어떤 것이 실현 가능성이 없을 경우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무익한 일이다. 내 거룩한 뜻이 (그러한 것이었다면), 내가 그것에 대하여 그처럼 많은 이야기를 할 흥이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내가 그것에 대하여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사람이 다시 한 번 그것을 소유하기를 내가 원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