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권-25, 하느님께서 피조물에게 주신 최초의 유산.
하느님 뜻을 알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막.
사람을 위해 모든 일을 떠맡으시는 하느님 뜻.
하느님 뜻의 질투. 전쟁 및 징벌 위협.
1926년 11월 16일
1. ‘지고하신 피앗’ 안에 온전히 맡기고 사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때때로 나는 내 모든 행복을 이루시는 분을, 내 생명, 내 전부이신 그분을 부르곤 한다. 한번은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의지 안에 너를 맡기면 맡길수록 이 의지의 길에서 그만큼 더 진보하고, 더 많은 지식을 얻으며, 하느님의 뜻 안에 있는 재산을 그만큼 더 많이 소유하게 된다.
하느님의 뜻 안에는 알아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이 언제나 있는 까닭이다.
3. 내 뜻은 하느님께서 피조물에게 주신 최초의 유산으로서 영원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상속 재산으로 사는 사람에게 언제나 주는 것을 임무로 삼고 있다. 단, 사람이 내 의지의 경계 안에 있는 것이 보일 때에만 그렇게 한다. 그때에야 만족해하면서 그 자신의 임무를 시작하는 것이다. 내 뜻은 또 축제 기분에 젖어 자기 상속자에게 새로운 것들을 준다.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이야말로 내 뜻의 축제인 것이다.
4. 반면에 내 뜻을 벗어나서 사는 사람들은 내 뜻의 고통이다. 그들은 내 뜻을 무능에 붙여, 주는 일도 임무도 수행할 수 없게 하고 과업을 완수할 수도 없게 만든다. 더구나 인간 뜻의 각 행위는 영혼의 시야를 가리는 장막으로서 내 뜻과 내 뜻 안에 들어 있는 재산을 분명히 보지 못하게 방해한다.
5.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속 그들 자신의 뜻으로 살고 있어서 너무나 많은 장막을 만든 탓에, 내 뜻을 보고 아는 것에는 거의가 소경이 된 상태다. 내 뜻은 현세에서나 영원 속에서나 그들을 행복하게 해 줄 최상의 유산인데도 말이다. 오! 인간의 뜻이 크나큰 악인 반면 내 뜻은 크나큰 선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다면, 내 뜻을 따르려고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그들 자신의 뜻을 혐오하려마는!
6. 인간의 뜻은 인간을 노예로 만든다. 그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아무것도 없는 상태, 곧 모든 것을 필요로 하는 처지에 놓이게 한다. 그는 빛과 힘이 끊임없이 자기 안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생존 자체가 늘 위험에 처해 있고, 무엇이든지 기도의 힘으로 간신히 얻곤 한다. 그러니 자기 뜻으로 사는 사람은 알거지 신세를 면치 못한다.
7. 이와 반대로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쉽지 않다. 모든 것을 가지고 싶은 만큼 한껏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 내 뜻이 그에게 자기 통제력을 주기 때문에 그는 힘과 빛의 주인이 된다. 이 힘과 빛은 인간적인 것이 아니라 신적인 것이고, 따라서 그의 생존은 언제나 안전하다. 게다가 그는 주인이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고, 무언가를 받기 위해서 청할 필요도 없다.
8. 그러므로 아담이 내 뜻에서 물러가기 전에는 (청원) 기도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부족을 느낄 경우 그런 기도를 하게 되는데, 아담은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았으므로 간청하거나 탄원할 것이 없었다. 그는 자기 창조주를 사랑하고 찬미하며 흠숭했을 뿐이다. 지상 낙원에는 (청원) 기도가 들어설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9. (청원) 기도는 인간이 죄를 지은 이후, 극도의 심적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생겨났다. (청원) 기도는 필요한 무엇이 있을 때 그것을 얻기 위해서 바치는 것으로서, 얻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반면에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자기 창조주의 풍부한 재산 속에서 그 소유주로 사는 사람이다.
10. 그가 그리도 많은 재산에 둘러싸여 있는 자신을 보면서도 어떤 필요와 소망을 느낀다면, 그것은 엄청난 행운 속에 있는 자기의 행복과 재산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또 그는 그리도 많은 재산을 무제한으로 자기에게 주신 창조주의 진정한 모상으로서, 자기가 가진 것을 다른 이들에게 주는 일에 있어서도 그분을 꼭 닮기를 원한다.
11. 오!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의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것은 몰아치는 폭풍우도 구름도 비도 없는 하늘이다. 그의 목마름을 풀어주며 그를 풍성하게 하는 물, 그를 성장시키며 그의 창조주와 비슷한 모습이 되게 하는 물은 바로 내 뜻이기 때문이다.
12. 내 뜻은 그 영혼이 내 뜻의 소유가 아닌 것은 하나도 먹지 못하게 할 정도로 질투가 심하기 때문에 스스로 모든 일을 한다. 즉, 영혼이 물을 마시기를 원하면 내 뜻 자신이 물이 되어 그를 상쾌하게 해 주면서 다른 모든 것에 대한 갈증의 불을 꺼 버린다. 오로지 내 뜻만을 목말라 하기 위함이다.
13. 그가 배고파하면 내 뜻 자신이 음식이 되어 그를 배부르게 하는 한편, 다른 모든 음식들에 대한 식욕은 없애 버린다. 또 그가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면 내 뜻 자신이 화필이 된다. 그리고 어찌나 아름답게 붓질을 해 두는지, 그 피조물 안에 그려 넣은 그 진기한 아름다움에 스스로 황홀해할 정도가 된다. 그리하여 내 뜻은 천국의 모든 주민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된다.
14. ‘이 사람을 보아라. 얼마나 아름다우냐! 그를 이토록 아름답게 만든 것은 내 의지의 꽃이요 향기이며 색채다.’ 요컨대 내 의지가 자신의 힘과 빛과 거룩함을, 그리고 모든 것을 그에게 준다. 이렇게 말하기 위함이다. ‘이 사람은 전적으로 내 뜻의 작품이다. 나는 그러므로 그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게 한다. 그가 나와 비슷한 모습이 되어 나를 소유하게 하려는 것이다.’
15. 내 뜻의 작품을 보려면 네 안을 들여다보아라. 내 뜻의 빛에 싸인 너의 행위들이 네 영혼의 땅을 얼마나 바꾸어 놓았느냐! 일체가 빛이다. 빛이 네 안에서 솟아올라 모든 것을 감싸고 계신 분을 찌른다. 그러므로 내가 피조물에게서 받는 가장 큰 모욕은 내 뜻을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16. 그분께서는 나중에 나를 나 자신 밖으로 나오게 하시어, 현 세대 사람들의 중대한 악을 보게 하셨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인간의 뜻이 얼마나 많은 악을 일으키는지 보아라. 그들은 분별을 잃은 나머지 흉포한 전쟁과 변혁을 꾀하고 있다.
17. 이번 전쟁은 전보다 더 광범위하게 전개되리니, 유럽 인종뿐만이 아니라 다른 종족들도 합류하고, 세계의 다른 지역들도 참여할 것이다. 인간의 뜻이란 것이 얼마나 엄청난 악을 저지르는지! 그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분별을 잃게하고, 가난해지게 하며, 인간 자신을 살해하게 한다.
18. 나는 그러나 지극히 높은 목적을 위하여 이를 활용하려고 한다. 그렇게 여러 종족들이 모여 있는 것이 진리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하여, 마침내 그들도 ‘지고한 피앗의 나라’를 위한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19. 그러니 종전의 징벌은 장차 닥칠 것들이 전조일 따름이다. 도시들이 얼마나 더 많이 파괴될지 모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폐허의 잔해에 파묻히고, 얼마나 많은 곳이 깊은 구렁 속으로 떨어지며 매몰될지!
20. 물, 불, 바람 같은 자연력도 그들 창조주의 역을 맡아 움직일 것이고, 나의 정의도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 내 뜻은 내 뜻의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승리하기를 원하고 그것은 사랑으로 승리하기를 원한건만, 인간 편에서는 이 사랑을 만나러 오기를 원하지 않기에 응분의 정벌을 내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21.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땅 속에서 나오는 거대한 놋화로 같은 불길을 보여 주셨다. 그 근처에 있었던 사람들은 불길 휩싸여 사라지고 말았다 . 나는 그 광경을 보고 기겁한 채, 내 사랑하올 선이신 분께서 부디 노여움을 가라앉히시기를 바라며 빌었다.
◇◇◇
예수님, 당신뜻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찬미하오며,
하느님의 뜻 안에서 제 뜻대로 산 저와 모든세대의 죄를 보속하고
아담이 죄를 짓기전에 드렸던 거룩함과 영광과 흠숭과 감사를
모든이를 대신해 완전히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뜻 안에서 원조 아담을 창조하셨을때를 순례합니다.
◇◇◇
영적순례
제4시간
에덴동산, 원조 창조 순례
1. 제 생명이신 예수님, 저는 당신 사랑이 저를 당신께로 끌어당기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의 뜻이 그 모든 행위들 속에 제가 자리하기를 원하시며 저를 부르고 계시니, 제가 당신 뜻의 모든 행위들에 참관하지 않으면 당신께서 기뻐하시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지만, 목격 증인으로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미합니다. 당신께 감사드립니다.”를 거듭하기만 해도 당신께서 기뻐하시니 말입니다.
2. 이제 저는 여기 에덴동산에 와 있습니다. 제 사랑이시여, 당신께서 아버지와 성령과 함께 여기에 계시면서 당신의 가장 귀한 보물이며 걸작인 인간의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 내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얼마나 큰 사랑으로 인간을 만드시는지! 그 안에 얼마나 놀라운 아름다움을 부어 넣으시는지! 그리고 얼마나 고결한 신적 특성을 그에게 입혀 주시는지!
3. 그렇게 인간을 조성하시면서 당신은 자주 멈추시곤 하십니다. 그를 바라보시고 감탄하시며 열정적으로 “오, 나의 이 형상은 참으로 아름답구나!” 하고 외치십니다. 그러면 당신의 사랑이 더욱 끓어올라 철철 넘쳐흐릅니다. 이 사랑을 더 이상 품고 계실 수 없어서 인간 안에 당신의 생명을 불어넣으시며 당신과 같은 모습이 되게 하십니다. 그렇게 인간을 창조하시고, 한없이 큰 사랑으로 그를 가득 채우시어, 인간도 자기의 창조주를 사랑하기 위한 그 자신의 사랑의 바다를 형성할 수 있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창조된 사랑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며 창조하시는 사랑 속으로 뛰어들어 잠깁니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뜨거운 (사랑의) 경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4. 오 예수님, 인간을 창조하시는 이 장엄한 역사 앞에서 제 사랑은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당신의 창조적 음성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나의 이 피조물은 참으로 아름답구나! 그 사랑의 메아리가 내 가슴을 찌른다. 그의 음성은 내 귓전에 감미롭게 울리는 음악이고, 그의 포옹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차다. 내가 그에게 생명을 준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그는 나의 행복, 나의 기쁨이 되리라!”
5. 제 생명이신 예수님, 저도 당신의 창조적 숨을 받고자 합니다. 원조 아담이 당신을 사랑하고 흠숭했던 것과 같은 완전함과 거룩함을 가지고 당신을 사랑하고 흠숭하고자 합니다. 아무 자격도 없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당신 사랑과 빛의 바다를 받아 하늘에까지 이르는 거대한 사랑의 물결을 이루고자 합니다. 저의 창조주이신 당신과 (사랑의) 경쟁을 하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당신께 사랑을 드리는 것은 또 다른 사랑의 바다들을 받기 위함이오니, 그리하여 제 사랑의 물결로 당신의 나라가 오시기를, 당신의 피앗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당신께 간청하려는 것입니다.
6. 오 예수님, 저는 당신 뜻과의 일치 안으로 들어가서 저의 뜻과 사랑이 당신의 뜻과 사랑과 하나 되게 하렵니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이 일치 안에서, 제 목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지며 천지 만물을 휩싸고 더할 수 없이 깊은 암흑을 관통하면서 이렇게 외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7. 저는 죄를 짓지 않았을 때의 아담의 거룩함과 영광과 (당신께 대한) 흠숭과 감사를 저의 것으로 삼고, 그의 생각과 눈길과 일과 말과 발걸음도 저의 것으로 삼으렵니다. 그의 그 모든 행위를 반복하면서 이를 당신께 바쳐 드리기 위함입니다. 제 안에서 역사하시는 당신 뜻에 의하여 당신 나라가 오시게 해 주십시오.
8. 에덴동산에서 창조주와 피조물은 언제나 함께 잔치 분위기에 싸여 있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위안이 되었습니다. 인간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가장 큰 기쁨이요 행복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면서 이 뜻을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우주 만물을 웃도는 탁월한 지위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일체가 질서 정연하고 조화로웠습니다. 일체가, 하늘과 별과 태양과 바다까지도, 인간을 섬기며 인간에게 온전히 복종하는 것을 영예로 여겼습니다.
9. 아담은 천지 만물의 행복이며 기쁨이었습니다. 만물이 저마다 그를 보고 자기의 창조주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아담이 완전한 행복을 누리도록 조처해 주셨습니다. 사실,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을 보시고 당신 품안에 잠들게 하신 다음, 그가 이 깊은 황홀 속에 잠겨 있는 동안 그의 갈비뼈 하나를 뽑아내시고 그것으로 여인을 만드셔서 그의 짝으로 주셨으니, 이는 아담을 갑절로 행복하게 해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0. 우리의 첫 어머니 하와 역시 하느님 뜻과의 일치 안에서 살았습니다. 자기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사랑의 거대한 물결을 보내 드리려고, 오, 아담과 얼마나 경쟁했는지 모릅니다!
11. 제 예수님, 저도 당신의 거룩하신 뜻과의 일치 안에 잠기도록 이 보잘것 없는 영혼을 던져 넣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첫 조상들이 흠숭하올 당신을 사랑하며 찬양하곤 했던 이 거대한 사랑의 물결 속에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겠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끊임없이 이렇게 외치겠습니다.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 당신의 뜻이 어디든지 알려지고 어디서든지 이루어지소서.”
○ 오소서, 오 지고하신 뜻이시여, 오셔서 땅에서도 다스리소서!
오셔서 모든 세대를 휩싸소서! 모두를 정복하여 차지하소서!
◎ 하느님 뜻의 여왕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시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