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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책 (20권-26) 하느님 뜻이 피조물 안에서 치르시는 극심한 고생

Skyblue fiat 2016. 2. 20. 01:11

 

20권-26, 하느님 뜻이 피조물 안에서 치르시는 극심한 고생

1926년 11월 19일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를 그분의 흠숭하올 뜻 안으로 끌어당기시어, 피조물의 배은망덕으로 말미암아 그분께서 처하게 되신 고통스러운 상태를 보고 느끼게 해 주셨다. 그분은 괴로워 탄식하시며 내게 이르셨다.

 

2. “딸아, 내 거룩한 뜻의 고통은 인간이 상상할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고통이다. 내 뜻이 모든 피조물 안에 있지만, 끔찍하고 처참한 단말마의 고통 속에서 악몽에 허우적이듯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내 뜻에 통치권을 주어 그들 안에서 내 뜻의 생명을 살게 하기는 고사하고, 내 뜻이 움직이고 숨쉬며 고동칠 자유도 주지 않고 계속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3. 인간의 뜻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숨 쉬고, 원하는 대로 고동치는 반면, 내 뜻은 오랜 세기에 걸쳐 임종 때처럼 가쁜 호흡으로 질식할 지경이 된 채, 다만 그들의 뜻과 활동에 이바지하며 그들의 행위 안에 머물러 있는 형국이다. 내 뜻이 피조물 안에서 끔찍한 단말마의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다.

 

4. 내 뜻의 이 극심한 괴로움이 가련한 피조물에게는 양심의 가책, 환멸, 좌절감, 십자가, 생에 대한 싫증 및 그들을 괴롭힐 수 있는 모든 이 되게 한다. 그들이 하느님 뜻을 십자가에 못 박아 늘 임종의 가쁜 호흡 속에 있게 하는 만치 이 뜻이 그 자신의 괴로움으로 그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그들에 대한 통치권이 없어서 달리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5. 그러면 그들이 (뉘우치고) 돌아와서 그들 자신의 악한 뜻이 그들에게 가져올 불행을 보고 하느님 뜻과 그 고통에 약간의 생기와 휴식을 줄지 누가 알겠느냐?

 

6. 내 뜻의 그 고뇌는 너무나 혹독한 것이어서 겟세마니에서 이를 겪기로 했던 나의 인성이 바로 내 사도들의 도움을 구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조차 얻지 못하자 괴로운 나머지 생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내 거룩한 뜻의 그 끔찍하고도 오랜 고뇌의 엄청난 무게에 깔려 죽을 것만 같아진 나는 그래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며 이렇게 말씀드렸던 것이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7. 그러나 내 수난 중의 다른 모든 고통 속에서는, 그것이 얼마나 혹독한 것이었건, ‘하실 수만 있으면 이 고통이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라고 한 적이 결코 없었다. 그 대신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 하고 부르짖었을 뿐이다. 고통에 목마르다고 말이다.

 

8. 하지만 지고한 뜻의 이 고뇌 속에서 나는 너무나 오랜 고통의 모든 무게를 고스란히 느꼈다.

대대로 사람들 안에서 필사적으로 허우적이는, 거룩한 뜻의 모든 고통을!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이에 필적할 만한 고통은 도무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9. 이제 지고한 뜻은 벗어나기를 원한다. 지쳐서, 어떻게 해서든지, 이 오래 끄는 고뇌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한다. 네가 징벌들, 곧 무너진 도시들과 여러 가지 파괴 사건들에 대한 소식을 듣는 것은, 지고한 뜻의 고뇌가 그처럼 격심하다는 것이다. 이 뜻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아무도 동정심을 보이지 않는 그 자신의 고통스러운 상태를 인류 가족에게 알리고, 그들 안에서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를 느끼게 하려는 것이다.

 

10. 그러니 지고한 뜻은 스스로의 괴로움과 함께 폭력을 써서, 그들로 하여금 그들 안에 이 뜻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하고, 그러나 더 이상은 임종 고통에 처해진 상태로 존재하고 싶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지고한 뜻이 자유를, 통치권을 원하고, 그들 안에서 자신의 생명을 떨치기를 원하는 것이다.

 

11. 내 뜻이 다스리지 않기 때문에, 딸아, 사회가 얼마나 무질서한지 모른다! 그들의 영혼은 질서가 없는 집과 같아서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고, 부패한 시체보다 더 고약한 악취를 풍긴다. 그런데 내 뜻은 피조물의 단 한 번의 심장 박동에서도 물러가지 못하기에, 그 수많은 죄악 한가운데에서 그 자신의 무한성으로 고뇌에 사로잡힌다.

 

12. 이는 일반 대중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거니와, 특수 계층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각하다. 즉, 수도자들, 성직자들, 자칭 가톨릭 교인이라고 말하는 이들 안에서 내 뜻은 고뇌에 사로잡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생명이 소멸된 듯 계속적인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다. 오! 이것이 얼마나 더 힘든 일인지!

 

13. 사실, 고뇌 속에 있을 때에는 내가 고통으로 몸부림치면서도 적어도 하나의 출구는 가지고 있는 셈이다.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있든, 내가 그들 안에 존재한다는 말을 그들이 듣게 할 수는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혼수상태 속에는 전적인 부동의 상태 – 계속적인 죽음의 상태만 있는 것이다.

 

14. 내 뜻을 혼수상태로 있게 하는 그 사람들은 신앙생활의 겉모습만을, 그 옷만을 보여 줄 뿐이다. 내 뜻을 그런 상태로 버려두기 때문에 그들의 내면도 꾸벅꾸벅 조는 상태가 되어 빛과 선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니 밖으로 드러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속에는 하느님의 생명이 비어 있어서, 결국 허영과 자만심과 다른 피조물의 비위를 맞추는 것 따위의 허망한 연기로 바뀌고 만다.

나는 따라서 내 지고한 의지와 함께 그들 내부에 있으면서도 그들의 그런 일들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15. 딸아, 이 얼마나 큰 모욕이냐!

나는 모든 사람이 나의 엄청난 고뇌와 임종의 가쁜 호흡 내 뜻이 그들에 의해 처해진 혼수상태를 느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는 그들이 내 뜻이 아니라 그들의 뜻을 이루기를 원하고, 내 뜻이 다스리는 것과 내 뜻을 아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니 말이다.

 

16. 내 뜻은 그러므로 자신의 그 참혹한 고통으로 둑을 터뜨려 무너지게 하려고 한다.

그들이 사랑에 의해 내 뜻을 알고 받아들이기를 원하지 않으면, 정의에 의해 알게 하려는 것이다.

 

17. 오랜 세기에 걸친 고뇌가 지겨운 나머지 내 뜻이 이제는 밖으로 나가고자 두 가지 길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는 승리의 길로서 이 길에는 내 뜻에 대한 지식과 그 놀라운 것들과 그 모든 재산을 가져올 ‘지고한 피앗의 나라’ 있다. 또 하나는 정의의 길로서 이는 내 뜻을 승리자로 알아보기를 원하지 않는 자들을 위한 것이다. 어느 길을 통하여 내 뜻을 받아들이기를 원하는지, 그 선택은 피조물에게 달려 있다.

 

 

 

 

                 ◇◇◇

 

징벌을 거두어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

 

오, 거룩한 정배이신 예수님,

주님의 정의에 따라 예비된 징벌을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인간이 범하는 죄들이 수없이 많지만,

그래도 끝없는 바다와도 같은 당신의 피가 있지 않습니까?

이 피 속에 그들을 던져 넣어 주십시오.

그러면 그들은 깨끗하게 되어 거기서 나올 터이니,

당신의 정의가 채워지실 것입니다.

 

이제와 항상 영원히,

주님께서 기쁨을 맛보실 곳이 없으시면

언제든지 제게 오십시오.

주님께서 안식과 기쁨을 찾아내실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온전히 봉헌합니다.

불행히도 제 마음은 아직 악의 소굴같지만,

주님의 은총이 효과적으로 이를 정화시켜 주시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마음이 될 태세로 있습니다.

어지신 예수님, 그러니 부디 노여움을 푸십시오.

제가 그 맹렬한 징벌을 거두시는 당신 모습을 뵐 수만 있다면,

필요한 경우 제 목숨이라도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모든이를 대신하여 드리는 기도

 

보십시오, 저의 생명, 저의 선이시여!

제가 그들 모두를 대신하여 여기에 머물러 있겠습니다.

하느님을 모독하는 물결이 얼마나 세차게 끓어대고 있습니까!

제가 여기 있으면서 모든 이를 대신하여

듭 당신을 찬미하겠습니다.

사랑의 물결은 얼마 되지 않건만

쓰디쓴 고통과 증오와 조롱과 망은(忘恩)의 물결은

너무나도 많이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이를 대신하여 당신께 위로와 사랑을 드리고,

모든 이를 대신하여 감사와 흠숭과 경배를 드립니다.

하지만 저의 보속은 냉랭하고 메마르며 한정된 것입니다.

모욕을 받고 계신 당신은 무한한 분이시기에

저는 저의 보속과 사랑도 무한하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한정 없이 무한하고 끝없는 것이 되게 하기 위하여

저는 당신과 - 당신의 신성과 일치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성령과도 일치하여,

성삼위께서 서로 하시듯이

당신들 자신의 축복으로 당신들을 축복하고,

당신들의 사랑으로 당신들을 사랑하고,

당신들의 부드러움으로 당신들을 위로하고,

당신들 상호간의 흠숭과 경배를 드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