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권-8, 지속적 창조가 일어나는 하느님 뜻의 나라.
예수님의 가장 큰 관심사와 최상의 즐거움.
1926년 10월 9일
1. 하느님의 지고하신 의지 안에서 늘 하는 방식대로 나의 순례를 하고 있었는데,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 안에 하나의 빛나는 구체(球體)가 있는 것을 보여 주셨다. 그런데 내가 ‘하느님의 피앗’ 안에서 나의 순례 행위를 거듭함에 따라, 그 빛물체가 점점 더 커졌고, 거기에서 나오는 빛살도 더 길어지는 것이었다. 그러자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2. “딸아, 네가 내 뜻 안의 순례를 자주 거듭할수록 이 빛물체의 영역이 확대된다. 이것이 더 강력한 빛을 지닐수록 그 빛살도 더 널리 퍼져 나가, ‘영원한 피앗의 나라’를 비출 수 있게 된다.
내 뜻 안에 녹아든 너의 행위들이 그 거룩한 나라를 비추는 특수한 태양을 이루는 것이다.
3. 그 태양은 창조 능력을 지니고 있고, 빛살을 널리 퍼뜨리면서 그 자신의 거룩함과 선함과 빛과 아름다움의 날인 및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날인을 남기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 빛의 조명을 받기로 한 이들은, 끝없는 기쁨과 만족과 선익의 새롭고도 지속적인 창조 능력을 실감한 것이다.
4. 그런데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든 행위를 지배하는 것은 내 뜻이기에, 내 뜻의 나라는 지속적인 창조가 일어나는 곳이다. 따라서 피조물은 하느님의 지고하신 의지의 새롭고도 지속적인 이 행위 아래에 놓여 있을 것이다. 지고하신 의지가 피조물을 흡수하여 그 자신에게 어떤 활동의 여지도 남겨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5. 이것이, 내 뜻의 나라가 알려지기를 내가 이리도 간절히 바라는 까닭이니, 그리되면 피조물은 그 위대한 선을 받게 될 것이고, 내 뜻은 자유로운 활동 영역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사실, 내 지고한 뜻은 현재, 피조물 자신의 ‘자아’에 의해 방해를 받고 있다.
6. 그러나 이 뜻이 알려지면, 이 뜻의 빛살들이 - 생기를 주며 침투력이 있고 강렬한 빛이 가득한 그 빛살들이 인간의 뜻을 무색하게 할 것이다. 인간의 뜻이 그 찬란한 빛에 눈이 부시리니, 그것에서 오는 위대한 선을 알아보고, 내 뜻에 자유로운 활동 영역을 주면서 완전한 지배권도 줄 것이다.
7. 그러니 이 나라에서 내 뜻의 새로운 시대가, 새롭고도 지속적인 창조가 시작될 것이다.
내 뜻이 모든 것을 내어 놓으리니, 이는 피조물이 늘 내 뜻을 실천하면 그들에게 주기로 정했으나 그러지 않았으므로 주지 않았던 모든 것이요, 따라서 여러 세기가 지나도록 보관소에 맡기듯 내 뜻 안에 맡겨 두었다가 내 뜻의 나라 자녀들의 선익을 위하여 내주기로 했던 모든 것이다.”
8. 그 뒤에도 나는 계속 기도하였다. 기도 중에 보니, 나의 지고한 선이신 예수님께서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급히 나오셨는데, 그분의 위쪽에서 빛나는 한 다발의 빛살들을 밀치시며 나오셨다. 내 안에 계신 그분을 내가 뵐 수 없었던 것은, 바로 그분 위에서 빛나는 그 빛살들이 그분의 모습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인 듯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그 빛살들을 밀치시며 급히 나오신 그분께, “저의 예수님, 어찌하여 그처럼 서둘러 나오셨습니까? 심히 관심을 끄는 무엇이 있어서입니까?” 하고 여쭈었다.
9.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딸아, 정말이지 가장 내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 네가 알다시피, 나는 네 안에서도 우리의 글을 맡아 있는 사제가 주변인들에게 내 뜻에 대해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한데 그 말을 너무나 큰 사랑으로 하는 바람에 내 마음이 깊이 찔린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너에게서 나오고 싶었다. 그 사제의 말을 더 잘 듣기 위해서 말이다.
10. 내 귓전에 울리는 그 말은 내가 내 뜻에 대하여 말했던 바로 나 자신의 말이다. 나 자신의 말의 메아리를 듣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의 말을 듣는 데서 모든 즐거움을 누리고, 또한 너도 네가 바친 희생들에 대한 상급으로 이 즐거움을 누리기 바란다.”
11. 그 순간 한 줄기 빛살이 예수님에게서 나와서, 그 신부님이 있는 곳에 다다를 정도로 널리 퍼져 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 빛살이 신부님을 휩싸면서 (또) 입을 열게 했으므로 그는 예수님의 흠숭하올 뜻에 관해 말하였고, 예수님은 이를 들으시며 한껏 위로를 받으시는 것 같았다.
20권-9, 하느님 뜻의 맏이가 되는 것의 의미
1926년 10월 12일
1. 내 지고한 선이신 예수님의 부재로 말미암아 고통의 바다에 잠겨 있는 느낌이었다. 하늘과 땅을 두루 돌아다니며 아무리 찾아보아도 내가 너무나 갈망하는 그분을 뵐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 바다가 점점 더 부풀어 올라, 고통 내지 비통의 센 물결로 나를 익사시킬 기세였다.
2. 하지만 이 고통은 사랑에 빠진 이 보잘것없고 작은 마음에 오직 예수님만이 주실 수 있고, 또 주시는 방법도 알고 계신 고통이다. 그러나 이는 작은 자이기 때문에 그분 부재의 무한히 쓰디쓴 그 모든 물결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 그러므로 바닷물에 빠진 채 허우적이면서 열망에 마지않는 분을 기다릴 따름이다.
3. 내가 그처럼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을 때,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 나타나셨는데, 빛나는 구름에 둘러싸이신 모습이었다. 그분께서는 “내 뜻의 맏딸아, 왜 그렇게 괴로워하느냐?” 하시며 입을 여셨다. “네가 큰 복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괴로움은 네게서 사라질 것이다.
4. 너는 ‘하느님 뜻의 맏딸’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느냐? 그것은 우리 천상 아버지의 사랑의 맏이여서,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모든 이들 가운데에서 첫째로 사랑 받는 사람임을 뜻한다. 그것은 또한 은총과 빛의 맏딸, 영광의 맏딸, 거룩하신 아버지의 재산을 소유한 맏딸, 모든 피조물의 맏딸임을 뜻한다.
5. 그 사람은 ‘지고하신 뜻의 맏딸’이므로, 맏딸에게 적합한 모든 유대 관계와 모든 권리를 가진다. 즉, 천상 아버지의 딸로서 그분의 의향을 환히 읽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아버지의 모든 재산에 대한 소유권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6.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너는, 내 뜻이 처음으로 낳은 딸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느냐?
그것은 창조주의 사랑과 모든 것에 있어서 첫째가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자녀들의 모든 사랑과 모든 재산을 자기 자신 안에 포함하기도 함을 뜻한다. 따라서 다른 자녀들은 각자 자기의 몫만 소유하지만, 그 딸은 맏이의 자격으로 다른 자녀들의 모든 재산을 다 소유하고, 그것도 정당한 권리로 그렇게 한다.
7. 왜냐하면, 내 뜻의 맏이로 태어난 그 딸에게 모든 것을 맡겼으므로, 곧 모든 것을 주었으므로, 그 딸 안에 모든 것의 기원이, 만물이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성삼위 하느님)의 맏이로 태어나기로 되어 있는 딸이 하느님의 모든 일의 일차적인 원인이었으니, 그 결과 모든 좋은 것들이 그 딸에게서 유래되어 나왔다가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다.
8. 그러니, 보아라. 네가 얼마나 다복한 사람인지를! 하기야 네 창조주의 사랑및 모든 것에 있어서 첫째가는 권리를 소유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너로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도 없겠지만 말이다.’
9. 나는 그 말씀을 듣고 그분께, “저의 사랑이시여, 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하였다.
“게다가, 당신의 현존을 제게서 거두실 때, 그때에도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그 다복함으로부터 저에게 좋은 것이 옵니까? 당신께서 부재하시면, 저에게는 모든 좋은 것들이 쓰디쓴 괴로움으로 바뀝니다.
10. 저는 매사에 있어서 당신만으로 충분하니까 제가 원하는 것은 다만 당신뿐이라고, 여러 번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모든 것을 소유하더라도 당신 없이는 그 모든 것이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순교로 바뀌는 것입니다. 사랑과 은총과 빛과 모든 조물이 저에게 당신에 대하여 말합니다.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알려 줍니다. 그런데도 당신을 찾아내지 못하면 저는 미칠 지경이 되고, 단말마의 고통에 떨어집니다.
11. 그러니 첫째가는 권리든 맏이로서의 권리든, 그런 것은 원하는 사람들에게나 주십시오. 저는 관심 없습니다. 저를 행복하게 해 주시려면, 저와 함께 머무르십시오. 오직 당신만으로, 당신만으로 저는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12.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덧붙이셨다.
“딸아, 너는 오직 나만으로 충분해서는 안 된다. 안 되고 말고! 나는 너에게 나의 모든 것을 주지 않고 나를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너는 그 밖의 모든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도 하지 말기 바란다. 네가 첫째가는 권리와 맏딸로서의 권리를 가지는 것에 나의 관심이 있다면, 너 역시 그런 권리를 가지는 것에 관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13. 너는 모르겠느냐? 네가 나의 맏딸이기 때문에 내가 자주 찾아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또 아담이 내 뜻의 맏아들로 머물러 있는 동안, 그러니까 그가 모든 것 위에 첫째가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 동안, 내가 그를 자주 찾아갔다는 것을? 아담 안에 군림해 있었던 내 뜻이 그에게 필요한 모든 수단을 주어, 그로 하여금 아버지에게 위로를 주는 아들로서 나와 함께 있게 했던 것이다. 나는 그러므로 아들에게 하듯이 그에게 말했고, 그도 아버지에게 하듯이 나에게 말하였다.
14. 아담은 그러나 내 뜻을 등지고 떠났기 때문에 그의 수위권도 장자권도 잃었고, 그 권리들과 함께 나의 모든 재산도 잃었다. 그러므로 그는 더 이상 나의 현존을 견뎌 낼 힘이 없음을 느꼈고, 나 역시 그에게로 가게 하는 거룩한 힘과 거룩한 뜻의 끌어당김을 느낄 수 없었다.
15. 따라서 그와 나의 모든 유대 관계는 단절되었다. 이제는 그에게 정당하게 돌아갈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더 이상 본모습 그대로의 나를 볼 수 없었고, 번갯불 속에서, 또는 그가 배척한 내 뜻의 빛이 가려진 어둠 속에서 나를 어렴풋이 볼 수 있을 뿐이다.
16, 그런데 너는 아직 모르고 있느냐? 아담이 내 뜻의 맏아들이면서 잃어버렸던 그 수위권이 너에게로 넘어왔다는 것을? 따라서 아담이 만약 내 뜻에서 물러가지 않았다면 내가 그 안에 넣어 주려고 했던 모든 재산을, 이제는 네 안에 넣어두어야 한다는 것을?
17. 그런즉 나는 너를 우리 (성삼위)의 손에서 나온 최초의 피조물로 본다.
왜냐하면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자기 창조주 앞에서 언제나 첫째이기 때문이다. 그가 시간적으로 나중에 태어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상관없다. 우리의 뜻 안에서는 이 뜻 바깥으로 나가지 않은 사람은 언제나 첫 사람인 것이다.
18. 보아라, 그러니 너는 모든 것에 마음을 써야 한다. 나의 방문 자체도 너를 나에게 끌어당기며 준비시키는 내 뜻의 저항할 수 없는 힘이다. 따라서 나는 네가 ‘내 뜻의 맏딸’이 된 큰 복에 대하여 그지없이 깊은 감사의 정을 표하기 바란다.”
19.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당황해하고 있노라니, 내 영혼 저 깊은 데서 ‘피앗, 피앗’ 하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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