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권-37, 사람에게 돌려주시려고 당신 인성 안에 당신 뜻의 나라를 준비해 두신 예수님.
사람이 하느님 뜻 안에서 살지 않으면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이 다 위험해진다.
1926년 7월 18일
1. 여느 때처럼 거룩하신 뜻 안에 계속 녹아들고 있다.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이 반복적인 행위를 함께해 주실 때가 잦다. 그러지 않을 때에는 당신께서 창조사업과 구원사업을 통해 행하신 모든 것 중 나의 눈길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없는지 보시려고 저만큼 떨어진 자리에 머물러 계신다.
2. (그런 것이 있으면) 매우 자애롭게 내 눈 앞에 두시어, 내가 단지 한 번의 작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의 흠숭 행위라도 그것 위에 박아 놓을 수 있게 하신다.
그리고 그분은 당신의 뜻이 피조물에 대한 사랑으로 당신 의지의 나라의 경계를 어느 정도로 넓혔는지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3. 그것은 피조물이 이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즐기게 하려는 것이고, 그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더욱 확실하게 이 나라를 소유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하늘과 땅의 모든 존재가, 그가 늘 이 나라 안에 있는 것을 보면서 하느님 뜻의 나라가 이제 상속자를, 하느님 뜻의 나라를 사랑하고 이 나라를 소유하게 되어 행복해하는 상속자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아보게 될 것이다.
4. 그런데 내가 이 영원하신 의지 안에 잠겨 있음을 느끼고 있을 무렵,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성심이 열린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그 성심이 고동칠때마다 한 줄기 빛살이 솟아났고, 그 빛살 끝에 ‘피앗’이라는 글자가 날인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심장 박동이 계속되기 때문에 빛살도 하나씩 잇달아 계속 솟아났는데, 그 모든 빛살에 ‘피앗’ 인장이 찍혀 있는 것이었다.
5. 그 성심뿐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사물을 보실 때면 그 눈에서도 빛살들이 솟아났고, 말씀을 하시거나 손발을 움직이시면 거기에서도 빛살들이 솟아났으며, 그 모든 빛살들에 영광스럽고 당당하게 지극히 높은 ‘피앗’이 날인되어 있었다.
6. 흠숭하올 몸에서 나온 그 빛살들에 완전히 잠겨 계신 예수님의 아름다운 모습은 보기에 정말 황홀하였다. 그러나 그분에게 영화로움과 엄위와 장중함과 영광과 아름다움을 부여한 것은 (무엇보다도) 그 ‘피앗’이었다. 그것의 빛이 나를 덮어가리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침묵을 깨고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나는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은 채 몇 백 년이라도 그분 앞에 그대로 있었을 것이다.
7. “딸아, 내 인성은 완전한 영광과 완벽한 영예를 내 뜻에 주었다.
내가 나의 내면에, 바로 이 심장의 중앙에, 지고한 뜻의 나라를 세웠기 때문이다.
인간이 그 나라를 잃었으나 다시 획득할 희망이 없었으므로, 내 인성이 내밀하고도 전례 없는 고통으로 그것에 합당한 모든 영예와 인간이 앗아간 모든 영광을 주며 획득하여, 인간에게 그 나라를 되돌려 주기 위해서였다.
8. 내 뜻의 나라가 이처럼 내 인성 안에 형성되었으므로, 내 인성 안에 형성되어 거기에서 나오는 모든 것에 ‘피앗’ 인장이 찍혀 있었다. 내 생각과 눈길과 숨과 심장 박동 하나하나가, 내 피 방울방울마다, 모든 것이 - 모든 것이 내 지고한 나라의 ‘피앗’ 날인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9. 이것이 나에게 큰 영광을 주면서 나를 얼마나 아름답게 단장했는지, 하늘과 땅이 내 (빛) 앞에서 어두워진 것처럼 저 아래에 있었다. 왜냐하면 나의 뜻은 만물을 능가하고, 모든 것을 발판처럼 자기 아래에 두기 때문이다.
10. 길고 오랜 세월에 걸쳐, 나는 그 나라를 맡길 사람을 찾았다. 마치 아기를 밴 여인이 해산하기를 원하면서도 하지 못해서 괴로워하며 힘들게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 가엾게도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는지! 자기 모태의 열매를 즐길 수 없기 때문에, 그런데다가 다 자랐으면서도 모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아기는 늘 위험에 처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더욱 더 속이 타는 것이다.
11. 오랜 세기를 두고 나는 그 임신한 어머니 이상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내 영광스러운 사업들이, 곧 창조사업과 구원사업이 둘 다 위험에 처한 것을 보면서 여간 괴로워하지 않았다. 더구나 (하느님 뜻의) 나라에 대해 토로할 배출구도 없이 내 마음속에 비밀처럼 감추고 있었으므로 한층 더 괴로웠다.
12. 그것은 내가 이 나라를 낳기에는 피조물 편의 진정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구원의 나라’ 안에 들어 있는 좋은 것들조차 제대로 다 취하지 않는 그들에게,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내포한 ‘내 뜻의 나라’를 주는 위험천만한 일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13. 사실 구원사업의 좋은 것들은 양식과 해독제로 쓰인다. 그러므로 이를 취하고 내 뜻의 나라에 들어온 이들은 아담의 타락과 같은 타락을 또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들을 다 취하기는 고사하고 함부로 만져 상하게 하거나 발로 짓밟곤 하니, 나의 나라가 어떻게 내 인성 안에서 (그들에게) 태어날 수 있었겠느냐?
14. 나는 사랑하는 이 나라를 아무런 위험에도 노출시키지 않고 해산하기 위하여, 여느 어머니보다 더 힘겹게 속으로 몸부림치며 기다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를 피조물에게 선물로 낳아 주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리하여 위험에 처한 창조사업과 구원사업도 안전하게 보존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 큰 괴로움 속에서 여러 세기가 흐르는 것을 보면서도 ‘내 뜻의 조그만 갓난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15. (내가 방금 ‘위험에 처한 창조사업과 구원사업’이라고 한) 것은, 사람이 하느님의 지고하신 뜻의 나라로 돌아오기 전에는 우리의 사업도 인간의 사업도 언제나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뜻을 벗어난 인간은 우리의 창조사업 안에서 늘 하나의 무질서가 된다. 우리의 거룩한 사업들에서 완전한 조화를 앗아 가는 불협화음을 이루는 것이다.
16. 나는 따라서 내 뜻의 나라의 안전을 위하여 구원사업의 모든 재산들이 ‘내 뜻의 조그만 갓난이’를 빙 둘러싸게 하였다. 그리고 여느 어머니 이상으로 그토록 오랜 진통을 겪은 끝에 내 나라를 해산하여 이 나라와 이 나라의 운명을 (그 ‘갓난이’인) 너에게 맡겼다.
17. 그런데 다만 내 인성만이 그처럼 큰 희생이 요구된 해산을 원한 것이 아니다.
창조된 만물이 내 뜻을 배고 있고, 사람을 위해 이 뜻을 해산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만물이 그들 하느님의 나라를 사람들 가운데에 다시 세우기를 원하는 것이다. 만물은 그러므로 내 뜻을 감추고 있는 베일과 같다. 내 뜻이 만물 안에 태어난 듯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러나 그 베일은 취하면서 그 안에 있는 것은 버린다.
18. (이를테면) 내 뜻의 나라는 태양이지만, 태양은 내 뜻과 내 뜻의 산물(産物)인 좋은 것들을 베일처럼 감추고 있다. 사람들은 그래서 태양의 효과는 취하면서도 내 뜻은 버린다. 내 뜻을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내 뜻의 지배를 받으려고 들지도 않는다.
19. 그러므로 태양 안에 있는 자연적인 선은 취하면서 영적인 선은 버리는데, 이 영적인 선이 바로 내 뜻의 나라이다. 내 뜻의 나라가 태양 안에 군림해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그 자신을 내어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오, 내 뜻이 사람들 가운데에서 다스리기 위하여 태양 안에서, 높이 떠 있는 그 구체(球體)로부터 해산하기를 원하면서, 얼마나 괴롭게 몸부림치고 있는지!
20. 또 내 뜻의 나라는 하늘이다. 사람들이 내 뜻을 받아들여 내 뜻이 그들 안에서 다스리기를 원하는지 보려고 빛나는 눈으로 그들을 보고 있는 하늘인데, 그 빛나는 눈은 곧 별들이다.
21. 또 내 뜻의 나라는 바다이다. 바다는 사람들에게 노호하는 파도 소리를 들려주며, 그 많은 물로 내 뜻을 베일처럼 덮어 가린다. 사람은 바다를 이용하지만 고기만 잡아 쓸 뿐 내 뜻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도 없다. 그 많은 물의 배 속에서 해산이 억제된 듯한 괴로움을 겪게 할 따름이다.
22. 이와 같이 (자연의) 모든 원소들이 내 뜻을 배고 있다.
바람, 불, 꽃 따위 온 땅이 죄다 내 뜻을 감추고 있는 베일인 것이다.
23. 한데 누가 내 인성에게 (내 뜻을) 쏟아낼 배출구와 위로를 주겠느냐? 누가 내 뜻을 감추고 있는 저 숱한 조물들의 베일을 찢겠느냐?
바로 만물 안에서 내 뜻의 전령(傳令)을 알아보는 사람, 내 뜻에 합당한 경의를 표하고 내 뜻으로 하여금 자기 영혼을 다스리게 하면서 내 뜻에 통치권을 주며 순종하는 사람이다.
24. 그러니, 딸아, 주의를 기울여라. 이제까지 내 지고한 나라를 해산하기 위하여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은 네 예수를 흡족하게 하여라. 그리고 나랑 모든 피조물과 함께 단 하나의 행위로 저 베일들을 찢고, 만물이 감추고 있는 내 뜻을 네 안에 해산하여라.”
19권-38, 예수님께서 지상에 오셨던 당시에 당신 뜻의 나라를 드러내지 않으신 까닭.
1926년 7월 18일
1. 위에서 쓴 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같은 주제로 말씀을 이으셨다.
“딸아, 그러니 보아라. 내가 지상에 왔던 그 당시에는 내 뜻의 나라를 (사람에게) 주거나 알릴 필요가 없었다. 사람을 한 번 더 시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창조 때에 주었던 것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들을 주었으니, 바로 그들의 병든 데를 고쳐주기 위한 치유책과 그 약제들이었다.
2. 사실 창조된 당초의 사람은 (영혼과 육신이) 탈 없이 건강하고 신심이 깊었으므로, 내 뜻의 나라에서 아무 문제없이 잘 살 수 있었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고하신 의지를 등지고 물러가자 병이 들고 말았다.
내가 천상 의사로서 지상에 내려온 것은, 그들이 자기네 병을 낫게 할 나의 치유책을, 나의 치료제를 받아들이는지 어떤지를 보려는 것이었다. 이 시험을 치르고 나면, 그때에는 내가 사람을 위하여 내 인성 안에 간직한 내 뜻의 나라를 드러낼 것이며, 이 드러냄을 뜻밖의 놀라운 선물로 줄 참이었다.
3. 어떤 이들은 우리 (성삼위)가 우리의 지고한 자애와 무한한 지혜로 사람을 다만 구원사업의 재산에만 맡겨 두고, 우리에 의해 창조된 원래의 상태로 일으켜 세우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그럴 경우 우리의 창조사업에는 목적이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충분한 효과도 없었을 터이니, 그것은 하느님의 사업에 있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4. 우리는 여러 세기가 굽이치며 흐르는 동안, 사람에게 어떤 때에는 이 선물을 주고 다른 때에는 저 선물을 주며, 또 어떤 때에는 하나의 작은 선을, 다른 때에는 더욱 큰 선을 맡기곤 한다. 아버지의 재산을 물 쓰듯 낭비해 온 자녀들에게 자기 재산을 나누어 주고 싶어 하는 아버지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5. 그런 자녀들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재산을 주기로 마음을 정한 것은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면서였다. 그것은 자녀들에게 다시는 많은 액수의 돈을 한꺼번에 주지 않고 한 번에 조금씩 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자녀들이 그 적은 돈을 아끼며 간수하는 것이 보이면 점차 액수를 늘릴 작정이었다.
6. 그리하면 자녀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알아보게 될 것이고, 아버지가 그들에게 맡긴 재산의 고마움도 깨닫게 될 것이니, 이는 전에 큰 돈을 받았을 때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점일 것이다. 또 그것은 그들을 튼튼하게 하면서 받은 재산을 보존하는 법도 가르쳐 주리니, 아버지는 이와 같이 자녀들을 훈련한 후 재산을 그들에게 주기로 한 자기의 결정을 더욱 확실히 굳힐 것이다.
7. 그러한 것이 아버지의 자애로운 행동 방식이다. 창조 때에 나는 아무런 제한도 두지 않고 사람을 풍성한 재산에 싸여 있게 하였다. 단, 그에게 별로 큰 희생이 되지 않을 어떤 것으로 그를 시험하고자 했을 뿐인데, 이 시험에서 사람은 그 모든 재산을 잃고 말았다. 그의 뜻이 나의 뜻을 거역하는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8. 그러나 나의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여느 아버지 이상으로 사람을 배려하면서 한 번에 조금씩 재물을 주기 시작했고, 그러기 전에 그의 병든 데를 치유하기 시작하였다.
9. 사람은 흔히 큰 재산을 소유할 때보다 작은 것을 가지고 있을 때 이것에 더 관심을 쏟는데, 그것은 큰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가 허비하면 그래도 거기에 뭔가 취할 것이 좀은 남지만, 작은 것을 가지고 있다가 허비해 버리면 배를 곪을 정도로 빈털터리가 되기 때문이다.
10. 아무튼 내 뜻의 나라를 사람에게 주기로 한 나의 결정은 변하지 않았다. 사람은 변하지만 하느님은 변하지 않는다. 이제 구원사업의 좋은 것들이 길을 만들고 사람에 대한 내 사랑의 놀라운 일들을 많이 알렸으므로,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 내가 사람을 참으로 사랑했다는 것, 그것도 나의 ‘피앗’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바로 내 목숨을 내어 주는 사랑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
11. 그러나 사실 나의 ‘피앗’이 나의 인성 자체보다 내게 더 큰 희생을 치르게 하였다. ‘피앗’은 신적이고 무한하며 영원한 것인 반면, 내 인성은 인간적이고 유한하며 시간 속에 그 시작이 있기 때문이다.
12. 그럼에도 인간의 정신은 ‘피앗’이 의미하는 바를 깊이 알지 못하고, 그 가치와 능력과 그것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기에, 내가 그들을 속량하러 와서 행했던 모든 일과 겪었던 모든 고난에 의해 더 잘 정복될 수 있다. 나의 고난과 죽음 밑에 내 ‘피앗’이 숨어 있으면서 그 고통에 생기를 주었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기 때문이다.
13. 내가 만일 세상에 왔을 무렵이거나, 사람들이 구원사업의 좋은 것들을 알아보며 거의 소유하기 전에 내 뜻의 나라를 드러내고자 했다면, 나의 가장 위대한 성인들도 깜짝 놀랐을 것이고, 모든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하며 말했을 것이다. ‘무죄하고 거룩했던 아담도 이 끝없는 빛의 나라, 신적 거룩함의 나라에서 항구하게 살지 못했는데, 우리가 어떻게 그리 살 수 있겠는가?’
14. 그리고 너도 얼마나 여러 번 흠칫 놀라며 두려워하곤 했느냐? ‘지고한 피앗의 나라’의 무한한 선과 완전히 신적인 거룩함 앞에서 두려움으로 떨며 물러서고 싶어 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다.
‘예수님, 다른 어떤 사람을 생각해 보십시오. 저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15. 너는 고통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그처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통을 받게 해 달라고 자주 내게 청하며 졸라 대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부성애를 뛰어넘는 나의 자애는 너를 또 한 분의 내 어머니처럼 대하였다.
16. 나는 내 어머니에게 내가 그분의 배 속에 잉태되리라는 사실을 숨겼다.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먼저 그분을 준비시키며 양성하였고, 때가 왔을 때 천사를 통하여 나의 잉태를 알리면서 실제로 내가 잉태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분은 처음에 떨며 당황하셨지만 즉각 평온을 회복하셨다. 내 어머니는 하느님의 빛 한복판에서, 하느님의 거룩하심 앞에서 사는 것에 익숙하셨기 때문이다.
17. 너에게도 나는 그렇게 행동해 왔다. 즉, 여러 해가 지나도록, 내가 네 영혼 안에 내 지고한 뜻의 나라를 세우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너에게 숨겼다. 그러나 나는 이 나라를 이룩하기 위하여 너를 준비시키고 양성하며 네 안에 나 자신을 넣어, 네 영혼 깊은 곳이 나를 둘러싸게 하였다.
18. 그 모든 것이 이루어졌을 무렵 나는 너에게 숨겼던 비밀을 드러내었고, 너의 특별한 사명에 대해 말했으며, 네가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 어떤지 정식으로 물었다. 너는 떨며 두려워했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며 안심시켜 주었다. ‘어째서 심란해하느냐? 네가 이제까지 내 뜻의 나라에서 나하고 같이 살아오지 않았더란 말이냐?’
19. 그러자 너는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내 뜻 안에서 사는 일에 더욱 열중했기에 나는 즐겨 내 뜻의 나라의 경계를 확장하였다. 내 뜻의 나라는 그 경계가 없을 만큼 무한하지만 피조물은 유한해서 이 나라 전체를 소유할 능력이 없으므로, 피조물이 소유하는 정도에 따라 나라가 확장되도록 정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20. 나는 그분께 “저의 사랑이시여, 그래도 저는 아직 두려움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습니다.”하고 말씀드렸다. “또 하나의 아담처럼 행동할까 봐 겁이 더럭 날 때가 많습니다.”
21. “내 딸아,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아담보다 많은 도움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도움을, 곧 그분의 모든 업적과 고통을 너의 방어 수단, 너의 지주, 너를 보살피는 수행 행렬로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아담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 겁을 내느냐?
22. 차라리 이 하늘 나라에서 사는 것에 어울리는 성덕에, 또 너의 행복과 재산에 주의를 기울여라. 이 안에서 살면, 나의 눈길 하나, 나의 말 한 마디만으로도 이 나라의 재보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충분히 깨닫게 될 것이다.
23. 한편 이 나라 밖에서 사는 사람들은 오직 내 뜻의 나라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을 알 뿐이다. 그들은 내 뜻의 나라 안에 있는 것, 내 뜻의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내 뜻에 대한 기초 지식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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