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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송 세 번으로 얻는 은총
알퐁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성인(1696-1787)은 생전에 뛰어난 영성과 신학적 지식으로 수많은 이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했으며 학자로서도 커다란 업적을 쌓았다. 그리하여 사후에 교회학자로, 윤리신학의 수호 성인으로, 그리고 고해사제들의 수호 성인으로 여전히 공경받고 있다.
그런데 알퐁소 성인이,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받은 은총을 지켜 영혼을 구원하고 성모님께 헌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권한 것이 있는데 바로 세 번의 성모송이다.
알퐁소 성인은 아주 단순하고 간단하지만 강력한 효력을 지니는 방법인 세 번의 성모송을 권하면서 그것으로써 받는 은총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방법과 은총
성모송 세 번을 어떻게 바쳐야 하는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성모송 세 번을 바친다. 이것이 하루의 첫 일과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의 마지막 일과로서 잠자리에 들기직전에 성모송 세 번을 바친다. 또한 각 성모송 사이에 이 기도문을 바치면 된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제 몸을 깨끗하게 하시고 제 영혼을 거룩하게 하소서. 어머니, 오늘 하루(이 밤) 악한 죄에서 저를 지켜주소서."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침으로써, 영성생활을 하는 데 근본이 되는 다음 세 가지 은총을 받을 수 있다고 알퐁소 성인은 말한다. 즉 거룩함을 회복하는 은총, 음란죄를 이기는 은총, 궁극적 구원의 은총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은총이 각각 의미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거룩함을 회복하는 은총을 얻음
지옥에 가는 영혼이 모두 악독한 살인자이거나 강간범인 것은 아니다. 고해하지 않은 단 하나의 대죄만으로도 지옥에 떨어질 수 있다. 1917년 5월 13일 파티마에 발현하신 성모님은 한 소녀의 안부를 묻는 루치아의 질문에 "그녀는 세상 끝날 때까지 연옥에 있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은총 지위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알퐁소 성인은 그의 저서 에서, 고해신부는 고해성사를 받는 신자에게 세 번의 성모송을 명하도록 권고했다.
"사제는 모든 통회자들이 대죄에서 보호받기 위해 특별히 아침과 밤에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복되신 동정녀께 봉헌하도록 반드시 권해야 한다. 이는 그들의 믿음이나 죄의 경중에 상관없다. 한 영혼이 하느님의 어머니께 특별한 봉헌을 드리지 않고서 자신의 끈기와 노력만으로 하느님의 구원은총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성모송 세 번을 봉헌함으로써 우리는 대죄에서 보호될 뿐만 아니라 혹 대죄 중에 있다해도 고해성사를 통해 은총 지위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 대죄 중에 있거나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죄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는 사람이 있다면 아침과 밤에 성모송 세 번을 바치라고 권하자.
매일 잊지 않고 무슨 일이 있든 끈기 있게 성모송을 바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만약 이미 자리에 누워 잠이 들다가 이를 바치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면, 감사기도를 바치고 일어나 무릎을 꿇고 세 번의 성모송을 바쳐라. 이때 가능하다면 무릎을 꿇고 바쳐야 한다. 자리에 누워 따뜻하고 편안한 이불 속에서 바친다면 은총에 맞갖는 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어라. 이는 약속된 큰 은총에 비하면 아주 작은 고행이다. 우리 수도원에서는 모든 수도자들이 바닥에 엎드려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편 이것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단지 아침과 밤에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치는 것으로 죄인이 정말로 죄를 끊어버릴 수 있을까?
나는 수도생활을 한 지, 그리고 이 신심을 실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수도자뿐 아니라 많은 세속 사람들에게 이 방법을 권유한 결과 세 번의 성모송이 아니었다면 결코 죄를 끊을 수 없었을 거라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그들은 그전에 이미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소용이 없었지만 세 번의 성모송으로 효과를 보았다고 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 방법은 나의 회심에도 아주 큰 역할을 했었다. 알퐁소 성인은 이렇게 조언했다.
"은총을 보존하는 데, 그리고 회개하는 데 있어 마리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도움은, 단지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께 대한 선한 의지와 의탁하는 마음만으로도, 그리고 죄인들에게도 보장된 것이다! 예수회 출신의 위대한 성인인 요한 베르크만(John Berchmans, 1599-1621)은 생전에 아무리 작은 일이어도 최선을 다하고 근면하게 행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주었으며 완덕에 도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임종을 눈앞에 둔 시간에, 마리아께 대한 봉헌이 구원에 필요한지를 묻는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것을 충실히 행하는 한, 마리아를 기쁘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므로 세 번의 성모송이라는 이 작은 봉헌이 마리아께 아주 큰 기쁨이 되고, 더욱이 그것을 매일, 매주, 매년 죽는 날까지 조석으로 충실히 바친다면, 마리아는 그것에 약속된 은총을 우리에게 반드시 주실 것이다.
둘째, 음란죄를 이기는 은총을 얻음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침으로써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두 번째 은총은 음란죄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십계명 중 "간음하지 마라."는 제6 계명과 "도둑질을 하지 마라."는 제7 계명을 어기는 죄를 이길 수 있다.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 죄의 99%가 음란죄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육(肉)의 죄 때문에 지옥에 가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사실은 성모님께서 직접 파티마의 히야친타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그런데 오늘날 세상은 부도덕과 음란의 죄로 넘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매스 미디어나 인터넷은 물론이요 거리에서도 그런 음란함과 마주친다.
알퐁소 성인은, 하루에 두 번 성모송 세 번을 바침으로써 이런 사악한 모든 유혹을 극복할 수 있다고 약속한다. 그러므로 이를 알게 된 지금 바로 실천하고, 주위에, 본당에, 젊은이들에게 이 신심을 알려주도록 하자. 성모님께 대한 이 강력한 봉헌이 없으면 음란죄에 대항하는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알퐁소 성인이 그의 저서에서 사제들에게 권고한 이 말에 귀를 기울여보라.
"순결을 지키는 아주 훌륭한 방법은 마리아께 봉헌하는 것이다. 마리아의 사랑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리아의 순결을 공경하는 것이다. 마리아의 순결을 공경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치는 것이다."
이 신심은 순결을 지키는 데, 그리고 순결을 거스르는 유혹을 피하는 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이고 진지한 회심을 가져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음란죄에 빠져있는 죄인들이나 그런 악덕의 유혹에 완전히 무력한 사람들에게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임에 틀림없다. 다시 알퐁소 성인의 말씀을 들어보자.
"여러분 중에 불순결의 수렁에 빠져있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보라. 어서 빨리 그 지옥 같은 썩은 육신에서 헤어나라. 더 이상 거기 머물지 말고 순결하신 어머니 마리아께 의탁하라. 매일 마리아께 이 악덕에서 구해달라고 기도하라.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서, 그리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마리아의 순결하심을 공경하여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치는 것을 결코 잊지 마라."
고해신부들에게는 이렇게 권고하였다.
"음란한 악덕의 습관에 빠진 사람에게, 복되신 동정녀의 순결하심을 공경하여 아침 저녁으로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치는 것을 결코 거르지 말 것을 보속으로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보속을 받은 사람은 성모상 앞에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자신의 지향을 다시 확고히 하고서 착하신 어머니께 인내의 은총을 청한 뒤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이 신심을 실천한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세 번의 성모송이 불순결의 유혹에 맞서 싸우는 데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알기에는 충분한 예를 보았다. 바로 한 달 전에도 호주 시드니에서 알게 된 한 젊은이가 내게 와서, 자신이 세 번의 성모송 덕분에 지난 2년 동안 순결한 삶을 영위해올 수 있었다고 말했었다. 다시금 알퐁소 성인의 말을 상기해보자.
"마리아 신심은 불순결을 이겨내는 데 꼭 필요한 방법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마리아신심 방법은 아침과 밤에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치는 것이다.
셋째, 궁극적 구원의 은총을 얻음
매일 두 번 성모송 세번을 바쳐서 얻는 가장 중요한 은총은 이 세번째의 것이다. 구원, 즉 천국이냐 지옥이냐는 순전히 죽는 순간에 달려 있다. 은총 지위에서 죽는다면 구원받을 것이고 대죄 중에 죽는다면 영원한 지옥불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구원의 은총에 달려 있으며, 구원을 위해 얼마나 항구하게 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마태 10,22)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하늘 나라의 왕관은 항구하는 자에게 주어지며"(성 보나벤투라), "많은 사람이 그 시작은 좋으나 끝까지 참아내는 이는 적다"(성 예로니모).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마태 22,14).
그러므로 알퐁소 성인은 말한다. "상을 받기 위해 달리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것을 얻을 때까지 달려야 한다."
당연히 하늘나라에 자기 자리가 보장되어 있다고 안심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있다면, 유다의 서글픈 예를 기억하자. 그는 주님께서 직접 뽑으신 열두 사도 중 한 명이었으며, 주님의 모든 기적을 목격했지만 구원에 드는 데 실패했다. 에집트와 시리아 사막에 살았던 초대 교부들의 삶을 보아도 그들 중 어떤 이들은 하루에 겨우 두 시간 정도만 자면서 끊임없이 기도하고 매일 소량의 삶은 채소밖에 먹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평생 할 것보다 더 많은 고행을 한 달 동안에 했다. 그들 중 기적을 일으킨 이도 있다. 그런데도 어떤 이들은 실패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항구해야 하나? 어떻게 하면 궁극적 구원의 은총을 얻을 수 있는가? 알퐁소 성인은 교황이든 평신도이든 교회의 직분을 막론하고 모두가 이 말에 귀를 기울이기를 경고한다.
"궁극적 구원의 은총을 얻기 위해, 궁극적 구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특별한 봉헌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마리아께 이 특별한 신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궁극적 구원을 얻는 데 힘이 들 것이다. 왜냐하면 성 베르나르도가 확언한 대로, 하느님의 모든 은총 중에서 특히 가장 으뜸인 궁극적 구원의 은총은 마리아를 통해 우리에게 오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자녀는 곧 하늘 나라의 자녀이다. 마리아께 참된 신심을 가진 자는 죽을 때에 마리아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죽을 때에 마리아의 도움을 받는 자는 거룩한 죽음을 맞을 것이며 구원받을 것이다."
성모님은 우리에게 많은 걸 요구하시지 않는다. 다만 선한 의지와 항구함을 요구하실뿐이다. 우리는 세 번의 성모송을 꾸준히 바쳐야 한다. 그럼으로써 선한 의지를 지니고 죄를 끊어버려야 한다. 이 방법은 너무 간단하고 쉬워서 어린아이조차도 쉽게 행할 수 있다. 혹시 시간이 없다고 변명할 수 있으나 세 번의 성모송은 바치는 데는 2분도 채 안 걸린다.
유래와 교회의 공인
최초로 세 번의 성모송 봉헌과 그에 따르는 약속을 받은 이는 뛰어난 신비가인 멕틸다 성녀(1240?-1298)이다. 또한 그의 제자이자 가장 위대한 신비가의 한 사람으로 공경받는 대 제르투르다 성녀(1256-1302)에게도 전해졌다. 그 후 이탈리아 포르토 마우리치오의 레오나르도 성인(1676-1751)과 파도바의 안토니오 성인(1195-1231)을 비롯한 수많은 성인들이 그것을 권고하고 몸소 실천했다.
특히 안토니오 성인은 이 신심을 아주 열심히 실천하고 이 신심을 알리는 데 앞장섰는데 그런 덕분인지 그의 시신은 먼지로 돌아갔어도 세 번의 성모송을 전파하던 그의 혀와 성대는 아직 썩지 않은 채 남아있다. 또한 요한 보스코 성인(1815-1888) 역시도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칠 것을 살레시오회의 청소년들에게 권했다.
한편 많은 교황들도 이 신심을 실천하는 데 앞장섰는데 특히 교황 레오 13세와 베네딕토 15세는 이 신심의 수호자였다. 20세기의 위대한 교황이며 가장 최근의 성인 교황인 성 비오 10세는 세 번의 성모송 신심의 열렬한 전파자였다. 그는 이 신심에 대한 개인적인 사랑을 설파했을 뿐 아니라, 이 신심에 대사를 부여하고, 주교들과 신부들에게 이 신심을 권함과 동시에 신자들에게도 널리 확산시킬 것을 요청했다.
세 번의 성모송, 구원의 겨자씨
세번의 성모송을 하루 두 번 바치는 것은 겨자씨처럼 작고 미소하게 여겨지는 신심이지만 진심으로 행할 때 이것은 우리에게 궁극적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는 "성모 신심의 겨자씨", "구원의 겨자씨"가 될 수 있으리라.
그러기에 혹시라도 이것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기도문에 매달리고 심한 고행을 거듭했지만 구원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상기해야겠다.
모든 은총은 하느님에게서 오지만 마리아의 손을 거쳐서 온다. 마리아 신심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다음 이야기는 어느 사제가 직접 들은 실화이다.
"신부님, 나는 지금 75세이며 평생 고통을 많이 겪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몰락시킨 수많은 위험들을 나도 많이 만났습니다.
하지만 노년에 이른 지금 나는 첫영성체 이후로 단 한 번도 대죄를 짓지 않았다는 행복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날, 내 어머니는 한참 동안이나 나를 당신품에 꼭 안고서, 내가 세 번의 성모송을 충심으로 매일 아침과 밤에 바치겠다는 것을 지상의 어머니인 당신과 천상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에게 약속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나는 그 약속을 충실히 지켰습니다. 내 어머니와 첫영성체에 대한 기억과 마리아의 보호하심, 바로 그 덕분에 나는 지금 이 큰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촉구한다. 아니 애걸한다. 모두의 구원을 위해 애걸한다.
"성모님께 가라!"
그리고 앞으로 평생 동안 매일 아침, 매일 밤 반드시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치겠다고 약속하라. 그러면 성모님은 여러분에게 큰 은총을 주실 것이다.
- 2008년 봄호에서 - 마리아지 153호 - 성모 마리아의 발현과 메시지
아침 성모송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제 몸을 깨끗하게 하시고 제 영혼을 거룩하게 하소서. 어머니, 오늘 하루 악한 죄에서 저를 지켜주소서." (3번)
저녁 성모송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제 몸을 깨끗하게 하시고 제 영혼을 거룩하게 하소서. 어머니, 오늘 이 밤 악한 죄에서 저를 지켜주소서."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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