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연옥의 존재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의하면 사람이 죽을 때에 영혼은 육신을 떠나서 하느님의 심판을 받고 행실의
선악에 따라 상이나 벌을 받는다. 그리고 사(赦)함을 받지 못한 대죄를 지니고 죽은 사람은 지옥에,
또 조그마한 죄도 없이 하느님의 공의(公儀)에 대한 보상을 다한 사람은 천국에, 또 소죄로 더럽혀졌거나
혹은 사함을 받은 죄의 잠벌(暫罰)을 완전히 기워 갚지 못한 사람은 연옥에 가는 것이다. 연옥은 우리
신앙의 보배로운 한 조목이다. 하느님의 공의, 예지, 전선(全善)의 오묘함을 나타내는 진리이다.
계시 모든 민족에게 연옥의 사상이 있다. 히브리인은 말할 것도 없고 인도, 중국, 이집트에도 사람은
완전한 행복을 얻기 전에 정화(淨火)되어야 한다는 신앙이 있었다. 이것은 세상 시초에 인류에게 계시(啓示)된
초자연적 진리에 포함되어 있었다.
성서 유다 마카베오는 전사한 병사들을 위하여 하느님께 속죄의 제사를 드리기 위하여 예루살렘 성전에
은 2천 드라크마를 보냈다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것은 사소한 죄를 가지고 죽은 병사는 정화되는 곳에
있다는 뜻이다. 그곳을 가톨릭 교회에서는 '연옥'이라고 부른다.
위에 소개한 성서의 저자는 덧붙여 말했다.
"그가 경건하게 죽은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상이 마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그것이야말로
갸륵하고 경건한 생각이었다" (2마카 12, 31)
신약 성서에도 동일한 신앙이 기록되어 있다.
"사람들은 어떤 죄를 짓거나 모독하는 말을 하더라도 그것은 다 용서받을 수 있지만 성령을 거슬러 모독한
죄만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마태 12, 31)
이 말씀으로 후세에서 죄가 사해지는 곳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장소는 천국도 지옥도 아니다. 그곳은 연옥이다.
성 바오로는 고린토인에게 보낸 첫째 편지(3,15)에서 말했다.
"그 자신은 불 속에서 살아 나오는 사람같이 구원을 받습니다."
이 영혼은 구원되니까 지옥에 넣어졌던 것은 아니다. 그는 고통 중에 정화되는 연옥 불을 거쳐 간 것이다.
교회의 가르침 성령의 감도(感導)하심으로 그르칠 수 없는 성교회는 처음부터 끊임없이 연옥의 존재를
선언하고 있다. 교회의 예식은 연옥의 존재를 단언한다. 사도 시대나 중세기나 또 현대에도 동서남북의 여러
나라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기도는 모두 연옥의 존재를 확인한다.
미사의 거양 성체 후 사제는 하얀 성체를 쳐다보고 자신이 원하는 또는 부탁받은 죽은 이를 기억하여 그들을
위해 잠시 동안 기도한다. 성무 일도에서 각 시간경마다, 즉 적어도 하루에 여덟 번 수십만 명의 사제는 "죽은
모든 교우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되풀이하여 연옥에서
고생하고 있는 영혼의 구원을 비는 것이다.
교회의 학자들은 연옥의 존재를 단언하고 있다. 사자(死者)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에게 물으니 성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열심한 기도, 특히 미사 성제로 저들을 도와 주시오.”
사랑하던 이가 죽어 슬퍼하고 있는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어 성 암브로시오는 말했다.
“부디 눈물을 거두시오, 그리고 기도를 더 하십시오. 눈물을 흘리는 것은 괜찮지만 그보다도 당신과 떨어져
있는 귀여운 여동생을 위해 기도드리는 일에 더 유의하시오.”
교회는 공의회로 연옥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16세기에 이단자 루터는 연옥의 존재를 부인하였다. 트리덴틴
공의회는 다음과 같은 말로 주교들에게 깊이 주의하도록 명하였다.
“성교회는 성령의 감도하심과 성서와 교부들의 가르침을 따라서 이전의 공의회에서 확정된 연옥의 존재와
거기에 있는 영혼은 신자의 기도와 특히 미사 성제로써 도움받음을 믿으며 굳이 지킨다.”
또 이단자에게도 공의회는 같은 확정을 다짐하고 무서운 파문(破門)으로써 경고하였다.
“은총으로 말미암아 의화(義化)된 자는 천국에 들어가기 전에 금세나 후세 연옥에서 잠벌이 안 남을 정도로
죄가 사해진다고 말하는 자는 파문될 것이다.” 또한
“산 이, 죽은 이, 죄, 보상, 보속, 그 밖의 필요로 미사 성제를 거행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자는 파문될
것이다.”
이상으로 보아도 연옥의 존재는 확실하다.
아름다운 신앙 연옥의 존재에 대한 믿음은 우리네 지식의 빛일 뿐만 아니라 마음의 큰 위안이 된다. 그러나
두렵게도 사람이 죽으면 곧 슬픈 의문이 생긴다. 즉
“그 영혼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느님의 예지와 무한하신 인자 영세한 천진한 어린이, 순교자, 극소수의 특별한 성인 외에는 신자
대부분이 보속을 완전히 다하지 못하고 이승을 떠난다. 이런 사람의 영혼은 어떻게 될까? 천국에 갈까? 켤코
그렇지 않다. “미소한 더러움도 천국에는 들여지지 않는다.”라는 격언은 참말이다. 그러면 지옥에 가는가?
그것도 결코 그렇지 않다. 너무나 맞지 않는 벌이기 때문에 그래서는 하느님의 공의는 잔인하다는 말을 들어도
하는 수 없다. 무한하신 하느님의 예지는 이에 대단히 흡족한 해결을 지으셨다. 즉 '연옥의 존재'이다.
또 연옥의 존재는 하느님의 예지라고 하기보다 오히려 그 무한하신 자비심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천사가 시험을 당할 때에는 두 가지 결과밖에 없었다. 즉 충실하였던 자는 천국에 들어가고 하느님을
거스른 자는 지옥에 떨어졌다. 그런데 인간의 본성이 허약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현세에서는 죄인이 회개할
시기를 주시고 또 후세에서는 그 영혼을 완전히 정화할 여유를 주시는 것이다.
죄 중에 오랜 세월, 혹은 한평생을 보낸 죄인까지도 임종 때에 하느님께서 용서하시는 까닭은 연옥에서 저들의
영혼을 깨끗이 닦아 마침내 천국에 들어가기에 적합한 자로 만드시기 때문이다. 즉 연옥은 하느님의 무한하신
인자를 보이는 '완전한 방법'이다.
우리를 성화하는 기묘한 방법 현세의 생명은 참 생명이 아니다. 영원한 생명의 입구요 참 생명의
불완전하고 거친 작품이다. 그러기에 성서에도 “여러분은 이런 말로 위로하십시오.”(1데살 4, 18)라고 하였다.
뒤에 남은 자는 아주 쉽고도 대단히 유효한 수단으로 죽은 이를 위로하고, 그 고통을 덜어 주고, 천국에 들어가는
때가 빨리 오도록 해줄 수 있는 것이다. 연옥에 대한 믿음은 우리에게 훌륭한 교훈이 된다. 즉 하느님의 거룩하심
과 위대한 엄위(嚴威), 사람의 최종 목적인 구령, 현세 영화의 덧없음, 하느님의 무한한 인자, 십자가의 가치, 모든
성인의 통공의 절실한 위안, 시간의 가치, 영원한 생명의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회개의 필요성, 쉽사리
범하게 되는 소죄도 후세에서 엄히 처벌된다는 것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하느님 사랑의 걸작 우리는 연옥을 두신 것에 대하여 감사하여야 한다. 또 실상 자주 연옥을 상기해
본다면 우리는 거기서 고생하고 있는 영혼을 위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우리는 두터운 신앙으로 살아,
이승에 있을 동안에 될 수 있는 대로 하느님의 공의를 채워 드리고, 후세에는 빨리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메스트르의 말 철학자이며 유명한 정치가인 조제프 마리 드 메스트르는 말했다.
“비상한 감동을 일으키는 연옥에 대한 믿음의 조항이 사람의 마음에 있는 고상한 경향에 얼마나 잘 어울
리는 것인가 하면, 연옥 문제로 가톨릭 교회를 떠난 프로테스탄트 교도가 죽은 이를 위해 기도와 위로가
필요함을 통절히 느끼고 그것 때문에 가톨릭 교회로 개종하는 이가 많이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미사를 청한 프로테스탄트의 한 전도사 성공회의 한 전도사는 아내와 부모를 잃고 몹시 슬퍼하였다.
거기서는 망자를 위한 기도가 없으므로 퍽 섭섭하게 여겨 첫 기일(忌日)을 당하자 미사를 청하였다. 두 시간
남짓이나 기차를 타지 않으면 성당에 올 수 없는 불편한 고장인지라 전날 여관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미사 참례
를 하고 돌아갔다 그 후에도 그와 같이 하고 있다.
백작 부인과 주교 영국의 스트래퍼드 백작 부인은 아미앵 시의 드 라 모트 주교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후에 개신교의 신앙이 어지간히 흔들렸다. 가톨릭 교회로 개종하는 데 장애로는 다만 미사와 연옥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이 남아 있을 따름이었다.
이걸 보고 주교는 부인에게 말했다.
“부인, 당신은 런던의 개신교 주교를 아시지요? 만일 그분이 성 아우구스티노는 망자를 위하여, 특히 자기
모친을 위하여 미사를 드리지 않았다고 증명할 수 있다면 나는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지만 개신교도가 되겠다고
그에게 전해 주시오.”
부인은 즉시 런던의 개신교 주교에게 편지를 띄웠지만 그는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부인의 의혹은
사라지고 그녀는 가톨릭 교회로 개종하였던 것이다.
자료출처 : 『연옥실화』(가톨릭 출판사-한국 막심 퓌상 지음,복자수녀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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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의 연옥에 대한 일화 및 권고
성인들의 권고 및 일화
"형제들이여, 연옥 불에 괴로움을 당하기 위해서는 아주 미소한 죄로도 넉넉합니다."
- 성 요한 비안네
"현세의 빚 1원 때문에 연옥에서는 만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 제노아의 성녀 카타리나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가 아니고선 연옥의 불티에 대해서조차 말할 입을 우리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또 그것을 깨달을 지식도 없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것을 보았지만, 이를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불이 그림의 불보다 더한 것처럼, 연옥 불은 이 세상의 모든 불보다 더합니다."
- 성 토마스 모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괴로움을 한데 합친 것보다 연옥의 아주 미소한 괴로움이 더 혹독합니다."
- 성 치릴로
"연옥에서 일순간 받는 고통은 석쇠 위에서 순교한 성 라우렌시오의 고통보다 더 무섭습니다."
- 성 아우구스띠노
"가을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처럼 많은 영혼이 연옥에 갑니다."
"주께서 내게 이러한 종류의 환영들을 많이 볼 수 있도록 은총을 내리셨지만 그것들을 일일이 보고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단지 여기서 한 가지 알려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게 나타난 영혼들 중에서 단 셋만이 연옥을 거치지 않고 천국으로 갔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지상에 이(연옥고통)보다 더 큰 고통은 없으리라고 믿습니다."
- 성녀 데레사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좋은 충고, 가장 큰 지혜와 가장 좋은 준비는 그대가 완전한 고해로써 준비를 갖추고 오늘이나 늦어도 이번 주 안엔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될 것처럼 처신하는 것입니다. 그대의 영혼이 심판을 받은 후 연옥으로 가서 자기가 저지른 악행 때문에 10년간을 거기에 머물지 않으면 안될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 복자 하인리히 조이제
"나의 하느님, 나는 그처럼 가혹한 일(연옥의 환영)을 목격한 뒤에 연옥의 고통을 가혹하다고 말하기보다는 오히려 열망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연옥의 고통은 불쌍한 영혼들을 말할 수 없는 지복으로 이끌어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 파찌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나는 연옥에서의 고난의 시간을 짧은 것으로 파악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영원성과 비교할 때 그것은 단지 짧은 순간에 불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 바이에른의 신비주의자 마리아 안나 요제파 린드마이어
"하느님은 연옥 영혼을 몹시 사랑하시어 그를 천국에 들여 놓기를 무엇보다도 원하십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즐거이 고통을 참아 견디어야 합니다."
- 리치의 성녀 카타리나
"연옥에서 영혼을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물론 미사입니다."
- 성 토마스 아퀴나스
"연옥 영혼을 위하여 미사가 봉헌되면 그동안 그들은 조금도 고통을 받지 않습니다."
- 성 예로니모
"열심한 기도, 특히 미사 성제로 저들(연옥 영혼들)을 도와 주십시오."
-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거룩하시고 영원하신 성부여, 바꾸어 주십시오. 당신은 제 친구의 영혼을 연옥에 가지고 계시오나, 저는 지금 제 손에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한히 자비로우신 성부여, 제 친구의 영혼을 구해 주소서. 그 대신 저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의 공덕을 당신께 바치나이다."
- 성 요한 비안네가 미사 중 거양성체시
"미사, 미사, 미사 성제를 청합니다."
- 임종 직전의 성 요한 다빌라가 죽은 뒤에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의 이 육신은 그저 있던 곳에 묻어라. 육신을 가지고 도대체 염려해서는 안된다. 내가 너희에게 부탁하는 건 다른 게 아니다. 너희가 어디 있든지간에 주님의 제단에서 나를 기억해다오."
- 성녀 모니카가 임종 전에 그녀의 두 아들인 성 아우구스띠노와 그의 형에게 남긴 말
"여러분은 연옥 영혼에 대하여 큰 신심을 가지십시오. 될 수 있는 대로 그들을 위하여 미사를 바치십시오. '주여, 망자에게 길이 평안함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어 주소서.' 라는 기도를 매일 백 번 외우십시오. 미사 때 그들을 위하여 이 거룩한 희생을 봉헌하십시오. 그것은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의 행복이 될 것입니다."
- 성녀 안나 마리아 타이지
"미사를 제외하면 영성체는 최상의 구속 사업입니다."
- 성 보나벤뚜라
"생존시의 한 대의 생미사 봉헌이나 미사참례는 사후의 천 대의 미사보다 유익합니다."
- 성 안셀모
"전교회가 죽은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구원이 없는 지옥의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이미 천국에서 영광된 목적을 이룬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도 분명히 아닙니다. 이 지상 생활 이후에 구원을 위한 일정 기간 동안의 벌-그것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교회는 기도한다-이 존재하는 것은 여전히 자명한 것입니다."
- 성 토마스 아퀴나스
"만일 사람이 한 영혼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안다면, 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백번이라도 즐겨 죽을 것입니다."
-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만일 주께서 나로 하여금 어떤 영혼의 환상을 보게 해주실 경우에만 내가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의 엄위하신 사랑에 의탁하려 한다면, 그것은 내가 주님의 사랑을 제한시켜 나누는 것이 되거나 참된 선행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 성녀 데레사
"하느님의 섭리로 연옥에 있는 영혼이 생존자의 기도를 청하기 위하여 사람에게 나타난다는 것은 믿어도 좋습니다."
"거룩해진 한 영혼은 전세계보다도 하느님의 영광이 됩니다."
"죽은 이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살아 있는 이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보다 하느님 마음에 듭니다. 죽은 이는 자신을 위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구하는 일은 대단히 필요합니다."
- 성 토마스
"아, 슬프다! 죽은 이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불충분합니다. 장례식 종소리가 멎음과 동시에 그들의 생각은 우리 심중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죽음과 함께 없어지는 사랑은 진실한 사랑이 아닙니다. 성서에 의하면, 참된 사랑은 죽음보다 강합니다."
- 성 프란치스꼬 살레시오
"신부님, 만일 신부님께서 상존 은총을 갖추고 있는 한 영혼을 볼 수 있다면, 신부님께서는 자기 구령을 위하여 온갖 고통과 치욕과 가난을 갈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 은혜를 받고 또 보존하기 위해서는 한 번이 아니라 천 번이라도 죽기를 원할 것입니다."
- 제노아의 성녀 카타리나가 자신의 고해 신부에게 한 말
"한 영혼이 연옥에 내려가면 그 수호 천사는 안에까지 안내합니다. 그리고 영혼이 깨끗해지기까지 문밖에 서서 가끔 그를 찾아보고 위로해 줍니다. 하느님의 의노를 풀기 위하여 살아 있는 이의 기도와 선업을 모아서 하느님께 바치고 또 괴로와하고 있는 영혼에게 향응하는 것입니다."
- 로마의 성녀 프란치스카
"연옥 영혼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와 희생을 바치며 가난한 이에게 자선하는 것보다 더 고상하고, 교회의 신심으로서 이보다 적합한 일은 많지 않습니다."
"살아 있는 가족들의 경건한 봉사로 중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 바쳐지거나 교회 안에서 자선이 행하여진다면, 죽은 이의 영혼의 고통이 보다 경감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 성 아우구스띠노
"연옥 영혼에 대한 신심은 하느님의 영광에서 보아 이교 나라들에 선교하는 사업에 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면에서 본다면 이보다 더 낫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대전에서 연옥 영혼은 비신자의 영혼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품격이 높은 것이니까요."
- 성 피에르 드 브느와
"연옥 영혼에 대하여 깊은 신심을 가지십시오. 이 신심은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크나큰 재앙을 면케 하는 피뢰침입니다."
- 성녀 안나 마리아 타이지
"천국의 성인과 연옥 영혼은 공로를 세울 수는 없으나 생전에 쌓은 공로를 우리를 위해 쓸 수는 있습니다. 이 성인들이 신앙을 위하여 자기네 몸에 받은 갖가지 상처, 행한 고업, 선행, 대재 등은 하느님 대전에 유력할 것입니다. 이는 군인이 싸움터에서 받은 상처를 국왕에게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우리가 오래도록 성인들의 전구로 기도해도 은혜를 못 얻었을 때, 연옥 영혼의 전구로 즉시 은혜를 받은 일이 가끔 있습니다."
- 볼로냐의 성녀 카타리나
"우리가 만일 연옥 영혼이 가지고 있는 힘을 안다면, 그리고 또 그들의 전달로 받을 수 있는커다란 은혜를 안다면 그들을 그리 쉽사리 잊어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십시오. 그들도 우리를 위해 열심히 기도할 것입니다."
- 성 요한 비안네
"형제 여러분, 잘 들으십시오. 만일 단 하나의 영혼을 연옥에서 구할 수 있다면 천국은 그대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영혼은 은인인 당신이 영복을 얻기 전에는 당신을 위한 분발을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포르토 마우리지오의 성 레오나르도
"죽은 이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그들을 위하여 자비를 베푸십시오. 한마디로, 손쉬운 모든 방법으로 도와주십시오. 이 영혼은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하고 하느님께로부터 통회와 죄 사함의 은혜를 얻게 해줄 것입니다."
-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
"하느님의 뜻에 따라 우리의 도움을 구해야 하는 영혼들이 있는데, 우리의 도움이 없다면 그들은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다면 영혼들은 버림받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가능성을 생각조차 못한다면, 이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언젠가는 우리가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을 그 누가 알는지오!"
-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의 제자이자 17세기 성직자들의 교사였던 루이스 랄레만트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어느날 미사 중에, 제대의 성작 속에서 천사들이 금잔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혈을 퍼내어 연옥 영혼 위에 부어 주자 그들이 차츰차츰 하느님께로 가까이 가는 광경을 보았다.
파찌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는 자신의 어머니가 고귀한 성품과 깊은 신앙심을 가진 경건한 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은 뒤에 연옥에 있는 환영을 목격하였다. 그래서 성녀는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보배로우신 보혈의 희생을 바치는 추도 미사의 봉헌에 전심 전력한 결과, 어머니의 영혼이 천국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성 니콜라우스는 불쌍한 연옥 영혼들을 위한 성미사가 하느님의 마음에 드시도록 아주 철저한 단식과 혹독한 참회의 고행을 계속해서 실천하였으며, 이와 더불어 매일 죽은 이들을 위한 성무 일도를 바쳤다.
성 루도비꼬 베르트란은 자신의 부친이 8년간 연옥에서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친은 하느님의 열심한 종이어서 갖가지 은혜, 특히 성인이 그에게 나타나서 함께 담화한 일까지 있던 사람이었다. 한편 그렇게 말하고 있는 그의 아들도 18세기의 대성이었던 것이다.
돌 같은 마음에도 감동을 일으킬 만한 부친의 대단한 고통을 보고, 성인은 힘을 다하여 8년간 시편과 묵주의 기도를 셀 수 없을 만큼 바치고, 엄한 대재를 지키고 피가 흐르도록 매질을 하고 미사를 드렸던 것이다.
성 마리아 드 귀도는 어떤 환상을 보았다. 어떤 넓은 장소의 책상 위에 많은 금, 은, 보석, 다이아몬드 따위가 얹혀 있었다. 그리고 "이 재산은 아무나 써도 좋다. 원하는 자는 맘대로 가져라" 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는 교회에서 사용되는 대사의 아름다운 상징이다. 이런 재산을 우리는 연옥 영혼의 빚을 갚는 데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파찌의 성녀 막달레나는 연옥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모든 대사를 얻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성 아우구스띠노는 자신의 어머니였던 성녀 모니카가 죽은 뒤에도 매일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였고, 또한 30년간을 신자들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청하였다.
성 베르나르도는 오랜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기 부친에 대한 염려와 분발을 늦추었다가, 총장이었던 성 스테파노 로부터 충고를 받은 바 있다.
복자 프란치스꼬 파브리아노가 불쌍한 영혼들을 위한 성미사를 드리고 있던 중, 미사가 끝날 무렵 전례에 대한 최종개혁이 있기 전까지 통용되던 기도문인 "주를 믿고 살다가 떠난 죽은 모든 이들의 영혼이 주의 평화 안에 영원히 쉬게 하소서"를 그가 외었는데, 그 때 수많은 이들이 기쁨에 찬 목소리로 "아멘" 하고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교회 안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다. 그 음성은 바로 미사 성제를 드리는 동안 함께 기도했던 불쌍한 영혼들의 음성이었다고 한다.
성녀 제르투르드는 성모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공로로 미리 원죄로부터 벗어나는 은총을 입으신 것처럼, 자신에 나중에 바칠 기도 때문에 죄인에게 회개의 은혜를 주셨다는 주님의 말씀을 들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것으로부터 성교회의 성사를 못받고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 형제, 벗들의 구령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것이 헛수고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복녀 카타리나 라꼬니지는 황홀경 속에서 구세주를 뵐 수 있었는데 그 때 그녀는 구세주의 옆구리 상처에서 피가 쏟아져 나와 절반은 지상에서 살아가는 죄인들의 위로 가고, 나머지 절반은 연옥에서 신음하는 불쌍한 영혼들에게 가는 것을 목격하였다.
성 필립 네리는 자신이 실천한 모든 선한 희생 봉사를 다른 사람을 위해 바쳤는데, 선행 공덕의 절반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바쳤으며, 절반은 연옥에서 신음하는 불쌍한 영혼들 특히 이미 스스로 참회하고 죽은 영혼들을 위해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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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적 권고
"미사의 은덕은 사후보다도 생존 중에 더 많습니다. 그것은 사후보다도 더 직접적이요 더 확실합니다. 미사는 우리에게 신앙을 굳게 하는 은혜를 주는데, 그것은 또 현세에서 하느님의 의노를 푸는 가장 적당한 방법입니다. 그것은 전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연옥 보속의 많은 부분을 감하여 줍니다.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죽은 이를 위해 미사 청하기를 게을리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은 뒤에보다 살아 생전에 미사를 드리는 편이 훨씬 더 은혜가 많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 교황 베네딕도 15세
"선행을 통해 이곳(현세)에서 미리 보속하지 못한 소죄들은 그곳(연옥)에서 누구라도 고통을 겪으며 정화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만일 죽은 후에도 (용서받을 수 있는) 죄가 없어지지 않고 있다면, 죽은 뒤라 할지라도 영혼들에게 희생(미사) 봉헌이 매우 필요할 것이며 심지어 죽은 영혼들이 그러한 미사를 자주 간구할 수도 있는 것이다."
- 교황 성 그레고리오
출처: 뉴저지 메이플우드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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