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기도에 대해서 설명하시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4권 p604에서 마륵지암이 예수님께 한 질문에 대한 대답.
‘선생님께서 어떻게 기도하시는지, 왜 기도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하루는 하느님께서 전부 주시는 거다. 환한 날이나 어두운 날이나, 낮이나 밤이나 말이다.
사는 것과 빛을 가지는 것은 하나의 은혜이다. 사람이 사는 방식은 거룩하게 하는 것의 일종이다. 그렇지?
그러면 자기를 거룩하게 지키고, 우리 마음에 항상 지극히 높으신 분과 그분의 인자를 생각하고,
또 동시에 마귀를 먼 곳에 붙들어 두기 위해서는 온 하루의 모든 순간을 거룩하게 해야 한다.
새들을 살펴보아라. 해가 처음 나타날 때에 노래를 하고 빛을 찬미한다.
우리도 하느님의 선물인 빛을 찬미해야 하고, 우리에게 빛을 주시며 당신 자신이 빛이신 하느님을 찬미해야 한다.
아침에 날이 밝자마자 밝아지는 오늘 하루 위에 빛의 도장을 찍고 빛의 색조를 띠게 하여 온 하루가 빛나고 거룩하게 되도록 하기 위하여 하느님을 찬미하기를 원해야 하고, 조물주께 환희의 노래를 부르기 위하여 온 피조물과 일치하기를 바라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때에, 그리고 시간이 지나는 데 따라서 이 세상에 있는 고통과 무지에 대한 확인을 우리에게 가져다 줄 때에, 고통이 덜어지고 무지가 없어지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고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도록 또 기도해야 한다.
사람들은 만일 그들이 하느님을 알면 그들의 고통 속에서도 항상 위로를 받을 것이다.
또 오정 때에는 가정의 사랑을 위하여 기도해야 하고,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결합해 있는 이 선물을 맛보아야 한다. 이것도 하느님의 선물이다. 그리고 음식이 그 유익한 성질에서 죄의 기회가 되는 성질로 변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또 황혼에는 죽음이 우리 모두를 기다리는 황혼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기도해야 한다. 우리의 하루나 우리의 일생의 황혼이 항상 은총 지위에 있는 우리 영혼과 더불어 끝나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등불이 켜질 때에는 끝나는 하루에 대해서 감사하고, 뜻밖의 심판과 마귀의 습격을 두려워하지 않고 잠들도록 보호와 용서를 청하기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끝으로 밤 동안에는 - 그러나 이것은 어린아이가 아닌 사람들의 경우이다. - 밤의 죄악을 방비하고, 약한 사람들에게서 사탄을 물러가게 하고, 죄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성과 좋은 결심과 더불어 뉘우침이 와서 그것이 날이 밝음과 동시에 현실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이제는 의인이 하루 종일 어떻게 또 왜 기도하는지 알았지.”
“그렇지만 선생님은 오후 3시에 왜 그렇게 심각하고 위엄있게 생각에 골몰하는지는 말하지 않았어요 ….”
“그것은 …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이 시간의 희생으로 이 세상에 당신의 나라가 오게 하시고,
당신의 말씀을 믿는 사람들이 모두 구속되게 하십시오.’ 하고 너도 그렇게 말해라….”
“그게 무슨 희생인데요? 향은 아침저녁으로 올린다고 선생님이 말하셨지요. 희생제물은 날마다 같은 시간에 성전의 제단에 드리구요. 그리고 소원과 속죄를 위한 희생제물은 내시간 올리구요. 그렇지만 오후 세시는 특별한 의식을 하는 걸로 돼 있지 않아요.”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아이를 두 손으로 잡으신다. 그리고 아이를 쳐들어 당신 앞에 드신 채 시편 구절을 외시는 것처럼 얼굴을 드시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오정과 세시 사이에는 구세주와 속죄자로 온 그가 배신의 쓴 빵을 먹고 생명의 단 빵을 준 다음, 양조(釀造)통 속에 있는 포도송이와 같이 자기 자신을 짠 다음, 자기 자신 전체로 사람들과 초목의 갈증을 풀어준 다음, 자기 피로 왕의 주홍빛 옷을 만들어 입고, 왕관을 쓰고 왕홀을 들고, 시온과 이스라엘과 세상이 보도록 그의 옥좌를 높은 곳으로 옮긴 다음 그의 제사를 완성할 것이다. 그의 수없이 많은 상처로 만들어진 주홍빛 옷을 입고, 어두움 속에서 빛을 주기 위하여, 죽음 속에서 생명을 주기 위하여 그는 오후 세시에 죽을 것이고, 세상은 구속될 것이다.”
마륵지암은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얘져서 예수를 쳐다보며, 입술은 울려고 비죽거리고, 겁에 질린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린다. 그는 헐떡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지만 구세주는 선생님이지요! 그럼 선생님이 그 시간에 죽을 거야요? 눈물이 뺨을 흘러내리기 시작하고, 벙싯 벌어진 작은 입이 눈물을 마시고 있는데, 아이는 그렇지 않다는 말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린 제자야, 그것은 나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너를 위한 것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어린 아이가 발작적인 울음을 터트리므로 어린아이를 가슴에 안으시면서 말씀하신다. “그러면 너는 내가 죽는 것이 슬프냐?”
“오! 하나밖에 없는 내 기쁨! 나는 그거 싫어요! 나는 … 선생님 대신 나를 죽게 하세요….”
“너는 나를 온 세상에 전해야 한다. 알았지. 그러나 잘 들어라.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기꺼이 죽겠다. 그리고 나는 부활할 것이다. 너 요나를 기억하고 있지? 요나는 고래의 뱃속에서 쉬고 힘세게 되고 더 아름답게 되어서 나왔다. 나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곧 네게로 와서 이렇게 말하겠다. ‘어린 마륵지암아, 네 눈물이 내 목마름을 없앴고, 네 사랑이 무덤 속에서 나와 같이 있어 주었다. 이제는 네게 "내 사제가 되어라"하고 말하려고 왔다.’ 그러면서 내게서 아직 천국의 향기를 풍기면서 네게 입맞춤하겠다.”
<중략>
그리고 예수께서는 사도들에게 하루의 주요한 시간들에 하는 기도의 유익함을 다시금 설명하신다.
다만 오후 세시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이렇게 끝을 맺으신다.
“하느님과의 일치는 그분을 찬양하고 그분의 가호를 빌기 위하여 하느님을 항상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라. 그러면 정신생활에(영적으로) 향상이 있을 것이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4권 604p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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