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자녀들아! 오늘 나는 너희 수호성인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하느님의 뜻에 너희 마음을 온전히 열어주기를 바란다. 이렇게 하면, 주위 사람들이 너희의 삶을 본받아 그들의 마음에 믿음이 자라나게 될 것이다.
어린 자녀들아, 기도가 기쁨이 될 때까지 열심히 기도하여라. 너희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하느님을 향하여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거룩한 수호천사에게 도움을 청하여라. 나의 부름에 응답하여주어 고맙다.
(2002년 7월 25일)
성 요셉은 우리 메주고리예 사도직을 맡아보시는 천상 회장님이다.
그런데 우리는 경영을 잘 하기 위해 사랑과 유머가 충만하고 효력과 능력이 있는 성인이 필요하다.
자그마한 고양이
1998년 내가 선교사명 차 폴란드에 가 있었을 때, 나의 친구가 다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폴란드의 수녀들은 바르샤바에 있는 어떤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지방의 주민들은 무척 가난했으며 수녀들은 하느님의 도움으로 고아원을 간신히 유지해나가고 있었다. 어느 날 그들은 고아들에게 먹일 우유가 바닥이 나고 말았다. 어쩌면 좋지? 곤경에 처해 있었을 때, 원장 수녀는 요리사 에바 수녀에게 성 요셉께 진정서를 써서 그분의 사진 뒤에 꽂아놓으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수녀원의 관습이었다. 그러나 에바 수녀는 흰 종이를 앞에 놓고 “어떻게 하면 종이와 같은 흰색의 밀크를 그리나?”하고 고민하였다. 여하튼 그 수녀는 최선을 다했다.
다음날 어떤 남자가 수녀원을 찾아왔다. 그는 수녀들과 인사를 나누고 싶다고 하면서 조그마한 선물을 가져왔다. 수녀들 모두가 기뻐하면서 우유를 가져온 줄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고 또 실망스럽게도 조그마한 고양이 한 마리를 선물로 가져왔던 것이다. 이런 기괴한 선물이라니! 수녀들이 고양이를 보자 기쁨으로 흥분된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것을 눈치 챈 그 사람이 물었다.
“특별히 필요한 것이 있습니까?”
“예, 정말 우유가 필요합니다.”라고 수녀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 방문객은 “우유? 우유라면 얼마든지 있으니, 곧 가져오지요!”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날 우유는 배달되었다. 그러나 원장 수녀는 고양이 선물이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에바 수녀에게 성 요셉께 제출한 진정서를 보여 달라고 했다. 그것을 보자 수녀원장은 폭소를 터트렸다. 에바 수녀는 고양이 한 마리가 사발에 담긴 우유를 꿀떡꿀떡 마시고 있는 그림을 그린 것이었다. 친절하게도 성 요셉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첫째로 고양이를, 그리고 보너스로 밀크를 보내주셨던 것이다.
올리브기름 축복을 받다
23살 되는 킴이라는 여자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다. 하느님에 대해서는 아무런 흥미가 없었다. 그녀는 재능이 뛰어나고 분별이 있고 확고하며 매력적인 처녀였다. 2005년 3월, 몇몇 친구가족들과 함께 메주고리예에 가도록 재안한 부모의 청을 받아들였다. 순례를 하기 보다는 그들 중의 세 아이들을 돌보는 조건이었다. 킴이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는 것을 부모는 알고 있었으므로 이 기회에 다만 며칠이라도 메주고리예의 은총에 젖게 디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양친은 딸의 마음이 평화의 오와시스로 감화를 받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순례 마지막 날 킴은 애교로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 부모에게, “저는 아이들을 즐겁게 보았습니다만, 온 김에 메주고리예에서 조금 더 남고 싶습니다. 그러니 한 주 아니면 두 주 정도 머물 수 있도록 귀국 일자변경이 가능하겠는지요? 정말 이것을 더 알게 되는 느낌이 들고 특별한 곳 같아요.”라고 물었다. 킴은 자기 친구들과는 달리 전혀 아무런 일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미사에도, 산을 오르내리는 일에도, 목격증인들과 만나보는 일에도 가담하지 않았으니 완전히 정전상태라고 할까! 그런데 킴이 남아있고 싶다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성모님의 비밀과 좁은 틈새를 이용하여 자녀들에게 다가가시는 성모님의 솜씨를 감지할 수 있다. 그 그룹의 지도자 데이비드는 혹시 킴이 며칠 동안 우리(저자) 집에서 머물 수 있겠는지 물었다. 나는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후, 킴은 귀국 일자를 세 번이나 연기했다! 일 년 후 드디어 체류기간 만기가 되었다! 킴은 메주고리예의 은총에 깊이 빠지고 말았으며 성모님으로부터 갈 때가 되었다는 하느님의 뚜렷한 내적 표징을 받기 전에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완전히 열렸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녀는 마치 젊은 약혼녀가 그의 사랑하는 사람의 새로운 특성을 발견하고 행복해하며 그 남자와 함께 있다는 기쁨을 맛보는 것처럼 모든 일에 감탄하였다.
킴이 발견한 가장 행복한 것들 중 하나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함께하고 있는 수호천사들과 성인들의 영향력이었다. 성 요셉의 친절로 킴이 처음으로 감동을 받은 그때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고백하지만, 그날 아침 크리시(저자의 보조자)와 킴은 아침기도에 왔는데 약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집에서는 절대로 사지 않는 식품이 있는데 이유는 비싸기 때문에 이런 것은 성 요셉께서 손수 책임지고 구해주셨다. 버진 올리브기름이 그 중 하나다. 그런데 문제는 그날 늦게 손님들을 대접해줄 식사 준비에 쓸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크리시와 킴은 나를 설득하여 그날만은 예외로 사자고 했지만, 나의 대답은 그들을 실망시켰다. “올리브기름이 없다구? 우리는 성 요셉께 기도드리면 그분은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니 걱정 안 해도 돼!” 킴으로서는 이 천상과의 연고관계를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날 아침 우리가 성 요셉께 기름과 다른 필수품을 요구하는 기도를 드렸을 때, 킴은 용감하게 “아멘!”하며 대답했다.
아침기도가 끝난 후, 부엌에는 향기로운 따뜻한 커피가 준비되었는데 그것뿐이 아니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멋진 버진 올리브기름 한 병이 문밖에 놓여있었다. 거기에는 급히 갈겨 쓴 메모 종잇조각이 하나 있었다. “여러분의 기도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놓고 갑니다. 나중에 들르겠어요! 베로나에서 온 당신의 친구”
킴은 너무도 쇼크를 받고 그냥 주저앉았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할지 몰라 고개만 흔들었다. 얼마 후,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이런 것을 모르고 있지요. 만일 사람들이 알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전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요.” 틀림없이 성 요셉은 그날 킴에게 놀라운 증거를 보여주셨다. 성 요셉께서는 한 병의 올리브기름을 통하여 성인의 통공에 관한 멋진 신비를 맛보게 해주셨던 것이다!
바르샤바의 목공
성 요셉께서는 너무도 좋은 일을 많이 하시기에 그분의 업적을 무시할 수가 없다. 다음은 바르샤바에 있는 나의 친구 마리샤가 들려준 아름다운 증언이다. “4년 전 임마누엘 수녀님이 성 요셉의 사진을 하나 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셉 성인께 기도를 하세요. 그분은 너무도 특별한 성인이니 친구로 삼으세요. 나중에 알겠지만, 당신을 많이 도와주실 거예요!”
“성모님을 위한 우리의 사도적 일로 우리 가족은 더 큰집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집을 살만한 돈이 없었기에 임마누엘 수녀님의 충고를 따라 희망과 신뢰에 충만해진 나는 성 요셉께 편지를 써서 그분의 성상 뒤에 놓고 구일 기도를 시작했지요. 여러 달이 지나갔는데도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나의 영적 지도자가 저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지요. ‘성 요셉은 단순한 목수이며 매우 실용적인 사람이므로 찾고 싶은 집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밖에서 보이는 정확한 집 그림을 그려가지고 그분의 성상 뒤에 두었습니다. 여러 달이 지나갔지만,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는 영적 지도자에게 ‘성 요셉은 분명 저를 좋아하지 않으시나보아요.’라고 말했더니 그분의 대답은 ‘성 요셉은 당신의 기도에 응답을 주시지 않았으니 아이들 아버지가 직접 아버지 요셉 성인께 부탁을 드리도록 해보세요. 아버지끼리 이해가 더 잘 될지도 모르지요.’”
“남편이 그날로 이 일에 동의하였더니 일주일 내로 집을 찾았습니다. 집값도 정확히 우리가 생각한 것에 맞았고요. 그런데 그 집은 실상 요구한 집값보다 훨씬 더 값이 있었어요. 우리가 바라던 방이 모두 있었고, 심지어 지하실과 다락방 그리고 외부의 모양도 내 그림과 같았습니다! 훌륭한 목수처럼 성 요셉은 완전히 나무로 된 집을 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던 참나무로 된 집 말입니다! 심지어는 유리창들과 문들까지도 완벽한 집이어서 저희는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또한 예수 성심과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 그림들이 정문 안에 걸려있었어요. 사실상, 메주고리예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이와 같은 성화를 집안에 두도록 부탁하셨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와 영적 연관을 상기시켜주는 리지외의 성녀 소화 데레사의 오래된 그림도 하나 있었어요. 전 집 주인은 여러 해 동안 방 하나를 기도 방으로 사용하였답니다. 우리가 할 일이라곤 그 모든 것을 거저 받았으니 촛불을 켜는 일 뿐이었지요! 심한 병으로 고생하던 그 부인은 폴란드에 있는 체스트호바의 성모상 앞에서 자기의 고통을 밤낮으로 봉헌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단식에 관한 마리아의 메시지를 잊지 않도록 일깨워주는 것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이 집에는 성 요셉께서 마련하여주신 빵 굽는 오븐 하나가 있었어요! 집에서 갓 구워낸 맛있는 빵은 한 주에 이틀 단식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집은 바르샤바에 있는 학교보다 더 좋고요. 어떤 신부님이 성가정을 지켜보고 계시는 성 요셉의 그림을 하나 예루살렘에서 가져오셨기에, 지금부터 우리 가정은 그분의 보호아래 있으므로 현관문 안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악마의 테러를 당할 때
성녀 카타리나 라부레는 파리에 있는 류-드-박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복되신 어머니께서는 그녀에게 기적의 메달을 주셨다. 성녀 카타리나는 “침묵의 성녀”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이야기가 기록된 것은 거의 없다. 그러나 죽기 얼마 전 그녀의 조카들이 “고모님, 죽게 될 순간에 누구에게 기도를 드릴까요?”라고 물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성녀는 성 요셉이 호칭기도에서 택한 제목을 인용하면서,
“악마가 두려워하는 성 요셉에게 기도하여라”라고 일러주었다.
“악마가 너희에게 불순, 증오, 질투, 그리고 거짓말을 하도록 유도하면 이 짤막한 기도를 바쳐라.
‘악마가 무서워하는 성 요셉이여, 저를 보호하소서!’ 그리고 너희 손가락들과 엄지손가락 하나하나를 놓고 그 수대로 이 기도를 한번 씩 바쳐라. 그러면 성 요셉께서는 분심이 들지 않도록 너희 생각을 고정시켜주실 것이다. 그러면 다 된다! 하지만 악마가 다시 올 것이다. 오게 되면, 같은 방법으로 ‘악마가 두려워하는 성 요셉이여, 저를 보호하소서.’라고 거듭 바쳐라. 이 방법을 여러 번 되풀이 하면, 너희는 악마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마음이 부드러운 성요셉
비스카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부탁만 하면 됩니다.”라고 자주 되풀이한다.
성 요셉은 도움을 베풀 수 있는 많은 은총을 지니고 있다. 그는 우정과 신뢰로 그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크게 기뻐한다. 예를 들어, 파탄에 빠진 자기 가족을 보호해달라든지, 교묘한 처지에 처해있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좋을지 이해하도록 도움을 청할 때나, 닥쳐오는 불행을 극복해야 할 때나, 아이를 불순에서 보호해야 할 때나, 상처를 준 사람과 다시 화해를 해야 할 때나, 기도를 통하여 유혹이 심한 이 세상을37) 견디어나가도록 도움을 청할 때 등등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즉시 “예”라고 말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때나 이 세상의 유혹을 견디어 나갈 힘을 구할 때 도움을 주신다. 그리고 남을 위해 일하고 복되신 어머니의 뜻을 위해 일하는 사람, 즉 확신을 가지고 겸손하게 거룩한 길로 나아가는 사람을 도와주신다!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은 성 요셉의 부드러운 마음씨다. 그분은 신뢰하는 마음을 보면 아이처럼 빠져버린다. 나는 메주고리예에서 차가 필요했기에, 어느 날 성 요셉께 구일기도를 바쳤다. 나는 그분께 이렇게 설명했다. “그것은 당신 배필이신 성모님께서 발현하시는 곳에서 그분께 더 잘 봉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말은 요셉 성인을 반드시 움직이도록 하겠지?! 나는 오직 성모님의 사랑을 위한 일이라면, 나의 기도를 꼭 들어주시리라고 생각했다. 부탁한 차는 구일기도의 마지막 날에 도착했다.
나는 성 요셉의 친절에 관하여 책을 한 권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대신 성 프란체스코 살레시오의 아름다운 기도를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기도를 보면, 누구나 성 요셉의 관대함에 감사를 드리게 될 것이다.
마리아의 배필이신 영예로운 성 요셉이여
예수님의 성심과 티 없으신 마리아의 성심을 통하여
우리는 당신의 보호를 간절히 청하나이다.
당신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든
채워주실 수 있는 힘을 지니시고
가장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케 하는 길을 알고 계시니
당신 자녀들의 관심사에 아버지다운 눈을 열어주소서.
당신께 의지하고 달려가오니
저희 시련과 근심(필요한 것을 말함)을 받아주소서.
당신 도움의 열매가 하느님께는 영광이 되고
그분의 충실한 종들에게는 좋은 일이 되기를 바라나이다.
오 친절한 성 요셉이여 그대는 부탁받은 일을 헛되게 하지 않았고
하느님께 드리는 당신의 부탁은 너무도 강력하여 사람들은
“성 요셉은 천국에서 탄원을 하지 않고 오히려 명령을 내린다.”
고 말합니다.
착하신 성 요셉 아버지, 우리를 위하여
예수님과 마리아에게 빌어주소서.
당신의 시성한 아드님과 함께 우리의 옹호자가 되소서.
당신은 이 지구상에서 그분께 사랑을 가장 많이 주셨고,
성실하셨던 양 아버지셨지요.
당신은 마리아님을 가장 사랑하고 가장 사랑받은 배우자셨으니
마리아님과 함께 우리의 옹호자가 되어주소서.
당신께 의탁하는 우리의 어려운 문제에 좋은 응답을 얻는 영광을
당신의 영광에 더하여 주소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우리를 시달리게 하는 슬픔과
우리의 영혼을 짓누르는 괴로움에서 구해주시리라 굳게 믿나이다.
더욱이 우리는 당신의 도움을 간청하는 불쌍한 사람들의
하소연을 업신여기시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선하신 성 요셉이여, 당신 발아래 겸손되이 엎드려 간청하오니
우리의 하소연과 눈물을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 자비의 망토로 저희를 감싸주시고 축복하여 주소서. 아멘
(살레시오의 성 프란체스코)
- 메주고리예 베일에 감싸여진 아기 / 임마누엘 수녀 엮음 / 엠미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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