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27, 하느님의 뜻이 하느님에게도 사람에게도 낙원이 되는 이유
1906년 7월 3일
1. 영성체를 하고 나자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님과 긴밀히 결합되어 온전히 하나가 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분께서나를 껴안고 계시는 동안 나는 그분 안에서 쉬고 그분은 내 안에서 쉬고 계셨다. 그 후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이 거룩한 뜻이 그 영혼을 위하여 모든 것을 해 주기 때문에 쉴 수 있다. 또한, 나는 그를 위하여 일하면서 나의 가장 좋은 안식을 거기에서 발견한다. 하느님의 뜻이 그 영혼의 안식이요, 그 영혼 안에 있는 하느님의 안식이기도 한 것이다.
3. 그리고 그 영혼은 내 뜻 안에 있는 동안 줄곧 나의 입에 바짝 달라붙어 하느님의 생명을 받아 마시며 이것을 그 자신의 지속적인 양식으로 삼는다. 하느님의 뜻은 땅에 사는 영혼에게 낙원이고,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영혼은 땅에 있는 하느님의 낙원을 이룬다.
4. 하느님의 뜻은 신적인 신비의 문을 여는 단 하나의 열쇠이다. 이러한 영혼은 '하느님의 집'에서 한가족과 같은 친교를 누리게 되므로 마치 그 자신이 집주인인 것처럼 다스리게 된다.”
5. 이 하느님의 뜻에 관해서 내가 깨닫게 된 모든 것을 누가 다 말할 수 있겠는가?
6. - 오, 거룩하신 뜻이시여, 당신은 얼마나 경탄스럽고도 사랑스러우며 얼마나 매력적이고 아름다우신지요! 당신 안에 있으면 저의 모든 비참과 악이 사라지고 하느님의 모든 선으로 충만한 새로운 존재를 얻는 것 같습니다.
7권-28, 빛으로 영혼을 끌어당기시는 예수님
1906년 7월 8일
1. 항상 거의 같은 상태로 지내고 있는데, 다만 좀 더 기운이 나는 것 같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찬미를 받으시기를! 그분의 사랑 앞에 있으면 일체가 하찮은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그분의 부재나 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까지도 말이다. 그러니 그저 순명할 따름이다.
2. 그런데 내가 아직도 간혹 보곤 하는 빛에 대해서 글을 좀 써보라는 명령을 받았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애써 적어 보면 이렇다).
3. 때때로 내 안에 계신 주님과 그분의 인성에서 나온 또 하나의 빛의 형상이 보이는 것 같다. 그분의 인성이 점점 더 세게 불붙으면 그리스도의 빛의 형상이 그 불을 체질하듯 걸러 내고, 이 걸러낸 불에서 그분의 빛의 형상과 완전히 같은 빛이 나온다. 그분은 아주 기뻐하시며 이 빛을 당신과 결합시키려고 간절히 기다리신다. 그러면 그것이 다시 그분의 인성 안에 빨려들어 합체된다.
4. 또 다른 때에는 내가 나 자신의 바깥에 나와 있으면서 온통 불이 된 나를 본다. 그리고 이 불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 빛을 보고, 주님께서 그 빛 속에 숨을 불어넣으시는 것을 본다. 그러면 빛이 솟아 나와 예수 그리스도의 입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분은 당신 숨으로 이 빛을 물리치시거나 끌어 당기시거나 크게 키우시거나 더욱 빛나게 하시고, 가련한 빛은 어쨌든 한사코 헤쳐나가려고 있는 힘을 다한다. 그분의 입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5. 만약 거기까지 이르면 그것이 내 마지막 숨이 되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속으로 “‘순명’이 그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어진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내게는 내 생명을 - 하느님을 희생하는 것과 같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주님은 그러나 이 빛을 가지고 여러 놀이를 하시는 것이 마냥 즐거우신 모양이다.
6. 그리고 주님께서 몸소 내게 주신 모든 것이 먼지 없이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지 어떤지 살펴보시려고 오시는 것으로 여겨지는 때도 있다. 그럴 때 그분은 내 손을 잡으시고 나를 당신 정배로 삼으실 때 끼워 주셨던 반지들을 뽑아내신다. 그 중 하나는 완전히 깨끗하다고 보시고 나머지 것들은 입김을 불어 먼지를 털어 내신 뒤 도로 제자리에 끼우시는 것이다. 그것은 내게 흠 없이 완전한 의상을 입혀 주시는 것과 같은 즉, 그러고나서 그분은 내 곁에 자리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7. “이제 너는 과연 아름답다. 내게로 오너라. 나는 너 없이는 지낼 수가 없다. 네가 나에게 오든지 내가 너에게 가든지 - 너는 내 사랑, 내 기쁨, 내 만족이다.”
8.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그 빛이 그분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꿈틀꿈틀 몸부림치며 용을 써댄다. 내가 보고 있노라니 이윽고 그것이 날아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자 고해사제가 양손으로 막으면서 도로 내 안에 집어 넣으려고 한다. 한데 예수님은 잠자코 계신다. 신부님이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시는 것이다. 아이고 맙소사. 얼마나 큰 괴로움인지!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제는 죽어 (영원의) 항구에 도달하려나 보다 싶어지기 무섭게 ‘순명’이 (돌려보내는 바람에) 다시 나그넷길에 있게 되는 것이다.
9. 이 빛에 대한 것을 전부 말하려고 한다면 아무래도 끝을 맺지 못한 채 계속 써야 하리라.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쓰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괴로운 일이어서 계속할 수가 없다. 또한, 상당수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니 이쯤서 입을 다물까 한다.
7권-29, 예수님께 자기를 완전히 바친 이는 예수님의 전부를 받을 자격이 있다
1906년 7월 10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는데 주님께서 잠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에게 자기를 완전히 바친 사랑은 나의 전부를 받을 자격이 있다. 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내가 여기 있는 것이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가져라.”
3. 그러나 나는 그분께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말씀드렸을 뿐이다.
“제 어지신 분이시여, 저는 아무것도 원치 않습니다. 다만 당신만을, 오직 당신만을 원할 따름입니다. 무슨 일 속에서든지 저에게는 당신만으로 충분합니다. 당신을 소유하면 모든 것을 소유하기 때문입니다.”
4. 그러자 그분은 “훌륭하다! 참 멋진 일이로구나.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것을 원한 셈이니 말이지.” 하셨다.
7권-30, 사람에게 고통이 되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는 감동이 된다
1906년 7월 12일
1. 복되신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얼마나 심하게 조바심을 쳤던지 기진맥진할 지경이 되었다.
그때 그분께서 아주 잠깐 들리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고통이나 괴로움을 끼치는 모든 것이 사람에게는 괴로움이 되는 반면 하느님께는 감동이 된다.
하느님은 감동을 느끼시기에 그때마다 항상 신적인 어떤 것을 사람에게 주신다."
3. 그리고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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