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6-10권

천상의책 (7권-31-40) 하느님 뜻의 열쇠/고결한 지향은 행위를 정화한다/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야 하는 까닭

Skyblue fiat 2014. 10. 15. 01:04

 

7권-31,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 당신 보고의 열쇠를 주시는 예수님

1906년 7월 17일

 

1. 오늘 아침에는 복되신 예수님께서 손에 열쇠를 들고 계시는 모습으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이것은 내 뜻의 열쇠이다.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이 이 보고(寶庫)를 마음대로 여닫을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으면서 원하는 것을 꺼내어 가지는 것이 합당하다. 왜냐하면,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이 보물들을 자기 자신의 보물 이상으로 소중히 돌보고 허비하지 않을 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는 다른 이들에게 이 보물들을 주고, 그 자신을 위해서는 내게 더할 수 없이 큰 영예와 영광을 줄 수 있는 것만 가질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 열쇠를 너에게 준다. 내 보고를 돌보아라.”

 

3. 그분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동안 나는 온통 하느님의 뜻 안에 잠겨 있는 느낌이었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온종일 그분 뜻의 이 낙원에서 지낸 것이다. 얼마나 행복했는지! 얼마나 기뻤는지! 밤에도 계속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예수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4. “사랑하는 얘야, 보아라. 내 뜻의 힘 안에서 사는 사람은 내 뜻으로부터 하늘이나 땅의 모든 조물들에게로 뻗어 가는 모든 은총에 얼마나 가장 먼저 참여하게 되는지를. 이는 당연한 일이니, 아버지의 집에서 사는 사람은 재산이 풍부하기 마련이다. 이 집 바깥에서 사는 이들도 어떤 것을 받게 되는 것은 안에서 살고 있는 그 사람 덕분이다.”

 

5. 그러나 내가 이 하느님의 뜻에 관해서 이해한 바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는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빌 따름이다.

 

 7권-32,  고결한 지향은 행위를 정화한다

1906 년 7월 21일

 

1.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와 계시는 동안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설사 경건해 보이는 행위라고 하더라도 나를 위한 각별한 지향이 없는 모든 행위는 인간 자신의 어둠이 가득한 영혼으로부터 나오기 마련이다.

반면에 나를 기쁘게 하려는 고결하고 각별한 지향으로 행해지는 것은 빛이 가득한 영혼으로부터 나온다. 지향이 행위를 정화하기 때문이다.”

 

7권-33,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하여 영혼들에게 지참금을 주시고 당신 배필로 삼으신다

1906년 7월 27일

 

1. 오늘 아침에는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얼싸안고 계신 모습을 보여 주시기에 나는 속으로 “십자가를 받아들이셨을 때 그분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십자가를 받아들인 나는 이를 내 가장 소중한 보물로 여기며 얼싸안았다. 왜냐하면 내가 십자가를 통하여 영혼들에게 지참금을 주고 그들을 내 배필로 삼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십자가를 보면서, 그 길이와 너비를 보면서 나는 기뻐하였다. 십자가 안에 나의 모든 배필들을 위한 지참금이 충분히 들어 있음을 보았고, 그런즉 그들 중 그 누구도 나하고 혼인을 할 수 없을까 봐 염려할 이유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것은 내가 내 양손에, 곧 십자가에, 그들의 혼인 지참금을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3. 그러나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영혼이 내가 그에게 주는 작은 선물들을, 곧 십자가들을, 나를 자기 배필로 받아들인다는 서약으로 받아들인다면 혼인이 성립되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그에게 지참금을 선물로 준다. 그런데 작은 선물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서 내 뜻에 그 자신을 맡기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성립되지 않으니 내가 지참금을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어진다. 혼인이 성립되려면 쌍방 간의 뜻이 맞아야 하는데 영혼이 내 선물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혼인을 수락할 의사가 없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7권-34, 예수님의 변호를 받는 행위

1906년 7월 28일

 

1. 평소와 다름없이 머물러 있을 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셨다. 그분을 뵙자마자 두 팔로 와락 끌어안았는데 마치 내 가슴속에 넣기라도 하려는 듯 너무나 꽉 껴안은 셈이었다. 그 순간 몇 사람이 내 주위에 있는 것이 보였고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2. “정말 대담하군. 버릇이 없을 정도야. 사람이 너무 당돌하면 마땅히 지녀야 할 존중이나 존경심이 없기 마련인데.....”

 

3. 나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지만 달리 어쩔 수도 없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4. 사람이 어떤 대상을 소유하고 싶어한다면, 그때라야 그가 그 대상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존경한다고 말할 수 있다. 소유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사랑하지 않음을 뜻하고, 따라서 존경하고 존중하는 마음도 없는 것이다.

 

5. 예컨대, 재물에 대한 사랑이 없는지 알아보려고 어떤 사람에게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고 하자. 그 사람이 재물을 더할 수 없이 존중할 뿐더러 부유한 사람들도 다만 부유하다는 이유 때문에 존경하고 모든 재물을 소유하고 싶어한다면, 그는 재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반면에 재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언짢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재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할 수 있다.

 

6. 그러므로 이 사람은 비난보다는 오히려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 사람이 나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존경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7권-35,  단순성과 덕행들의 관계

1906년 7월 31일

 

1. 여전히 같은 상태로 있는데 예수님께서 잠시 오셔서 나를 껴안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딸아, 단순성과 덕행들의 관계는 갖은 양념과 음식물의 관계와 같다. 단순한 영혼에게는 내 안으로 들어오기 위한 열쇠나 문이 없고 그것은 나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영혼은 사방팔방에서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있고 나도 그렇게 그 영혼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3. 더욱이,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는 들어오지 않아도 내 안에 있게 된다. 그의 단순함으로 인해 아주 단순한 영인 나와 닮아서인데, 나는 아주 단순하기 때문에 어디든지 현존하므로 아무것도 내 손에서 달아날 수 없는 것이다.

 

4. 단순한 영혼은, 얼마나 짙은 안개가 끼어 있고 어떤 쓰레기를 통과하건 언제나 빛으로 남아 있는 태양 광선과 같아서 모든 것을 밝혀 주되 그 자신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이처럼 단순한 영혼은 매우 괴롭고 불쾌한 일을 당할지라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나 자기를 괴롭히는 이들을 위해서빛이기를 그치지 않으며, 악한 일을 볼지라도 더럽혀지지 않고 언제나 빛으로 남아 있어 변하는 법이 없다.

 

5. 단순성은 하느님과 가장 닮은 덕성까닭이다. 영혼은 오직 이 덕성을 통해서만 하느님의 다른 속성들에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오직 단순한 영혼 안에만 하느님의 은총이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고 들어가서 활동할 수 있다. 실제로 쌍방이 다 빛이기 때문에 이 빛과 저 빛이 쉽사리 서로 하나로 결합되며 변모되는 것이다.”

 

6. 그러나 단순성에 대해서 내가 알아들은 바를 누가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나로서는 마음속에 바다를 품고 있으면서 이 바닷물 몇 방울에 대해서, 그것도 그 몇 방울 사이의 연결마저 잘 안되게 표현할 능력밖에 없는 것 같다.

 

7. 하느님께 감사!

 

 

7권-36,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야 하는 까닭

1906년8월 8일

 

1.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깐 오셨던 오늘 아침, 그분의 부재 (고통으)로 내가 몹시 지쳐 있어선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영혼이 자기의 중심점에 도달하려면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릴 필요가 있다. 달리다 보면 길이 더 평탄해지고, 계속 달림에 따라 자신의 중심을 찾기 위하여 도달해야 하는 지점이 나타난다.

 

3. 그리고 길을 따라가노라면 그의 여정에 필요한 은총이 주어지고, 이 은총의 도움으로 고달픔이나 삶의 무게를 느끼지 않게 된다.

 

4. 하지만 걸어가다가 멈추다가 하는 사람에게는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그저 멈추기만 해도 이미 걸어온 걸음 전체의 피로가 엄습하므로 여정을 계속할 힘이 없어진다.

 

5. 걷지 않고 있으니 상당히 높은 곳에 있는 지점을 볼 수가 없고 그것에 마음이 끌리지도 않는다. 또 그가 달리는 것이 보이지 않으니, 은총도 쓸데없이 스스로를 내어 주지 않는다.

 

6. 그러므로 그의 삶은 견딜 수 없는 것이 되고 만다. 빈둥거리는 게으름에서 따분함과 골칫거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7권-37,  “이 세상에서 하나의 만족을 덜 취하면 저 세상에서 하나의 낙원을 더 얻는다.”

1906년 8월 10일

 

1. 보통 때와 다름없이 있다가 복되신 예수님을 잠시 뵈었는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현세에서 나에 대한 사랑으로 쾌락을 자제하는 사람에게, 그것이 얼마나 사소한 쾌락이건 그 하나하나에 대해서 나는 후세의 낙원을 하나씩 더 얹어 준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하나의 만족을 덜 취하면 저 세상에서 하나의 낙원을 더 얻게 된다.

 

3. 네가 지난 20년 동안 침상에만 붙박인 채 얼마나 많은 결핍을 겪었는지. 그러니 내가 천국에서 얼마나 많은 낙원들을 너에게 주겠는지 좀 생각해 보려무나.”

 

4. 그 말씀을 듣고 나는 “선하신 분이시여,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끊을 기회를 저에게 주셨으니 오히려 영예롭고 신세를 지고 있는 기분인데, 그만큼 많은 낙원들을 또 주시겠다는 것입니까?” 하였다.

 

5. 그러자 그분은 “바로 그렇다.” 하시는 것이었다.

 

6. 하느님께 감사!

 

 

 

7권-38,  십자가라는 보물

1906년 8월 11일

 

1. 여느 때처럼 있다가 흠숭하올 예수님을 뵈었는데 흰 진주가 가득 박힌 십자가를 손에 들고 계셨다. 그것을 선물로 주시면서 내 가슴 위에 놓으시자, 마치 실내로 들어가듯 내 심장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십자가는 보물이다. 그리고 이 귀한 보물을 넣어 둘 가장 안전한 장소는 사람 자신의 영혼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 영혼이 인내와 맡김과 다른 덕행들로 이 보물을 받아들이면 안전한 장소가 된다는 것이다.

 

3. 왜냐하면 덕행들은 그것이 손상되거나 도둑의 눈에 띄지 않게 엄중히 보관하는, 같은 수의 걸쇠들이기 때문이다.”

 

    

​7권-39,  사제들의 이해 타산과 인간적 지식

1906년 8월 25일

 

1.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 있었던 오늘 아침에는 고유의 신분에 불필요한 이해 타산과 인간적 지식에 열중해 있는데다가 윗사람의 권위에 대한 반항 정신까지 지닌 성직자와 고위 성직자들을 본 것 같다. 우리 주님께서 무척 괴로워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이해 타산과 인간적 지식 및 사제에게 적합하지 않은 모든 것은 불순하고 부패한 제 2의 본성을 형성한다.

 

3. 또 그런 사제에게서 나오는 일들은, 비록 성스러운 일이라고 하더라도 매우 고약한 냄새가 나서 역겨움을 느끼게 하므로 내게는 견딜 수 없는 일이 된다.

 

4. 이 잘못을 보속하며 기도하여라. 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니 말이다.”

 

 

7권-40,  “나는 너를 항상 내 무릎에 올려놓고 있다.”

1906년 9월 2일

 

1. 오늘 아침에는 성체를 영한 뒤 하루 피정을 하기로 하였다. 나의 죽음을 준비하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성체 후 복되신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저의 임종 순간에 정산(程算)되지 않은 것이 남아 있지 않도록 지금 셈을 따져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어떤 인간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그런 성찰이 없었으니 자신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두려움도 양심의 가책도 심적 동요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3. 한데 저보다 훨씬 더 선량한 이들과 제가 전기를 읽은 성인들은 모두 그들 자신에 대하여 성찰합니다. 마음이 냉정한지 따뜻한지, 유혹을 받고 있는지 고요한지, 죄 고백을 제대로 했는지 어떤지 생각하면서 거의 모두 부끄러움과 심적 동요와 가책을 느낍니다.

 

4. 저는 그렇게 하는 대신, 주의력온통 당신을 기다리는 것과 사랑하는 것에, 그리고 당신 마음을 상하게 해 드리지 않는 것에 쏠려 있습니다.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숫제 고려에 넣지도 않습니다.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는 듯 하거니와, 만일 그런 것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낼라치면 내적인 음성이 저를 잡아 흔들고 나무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5. ‘너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으냐? 하느님과의 일을 할 생각이나 하여라.’ 그러므로 저는 자신이 어떤 상태에 처해 있는지, 곧 마음이 냉정한지 따뜻한지 메말라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것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면 저는 틀림없이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잘못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제가 그것을 고칠 수 있도록 지금 저와 함께 셈을 좀 해 주십시오.” 그렇게 거듭거듭 간청하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나는 너를 항상 내 무릎에 올려놓고 있다. 네가 너 자신에 대하여 생각할 틈을 주지 않으려고 그토록 단단히 붙들고 있으니, 마치 자기 아이를 무릎에 올려놓은 아버지와 같다. 어떤 때는 뽀뽀를 해 주고 어떤 때는 쓰다듬어 주며 어떤 때는 자기 손으로 밥을 먹여 주고, 또 어쩌다가 때라도 묻어 있는 것이 보일 때는 손수 깨끗하게 씻어 주며 돌보는 아버지 말이다.

 

7. 그러니 그 어린것은 아버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위로하며 눈물을 닦아 주고, 아버지가 화난 모습을 보이면 그 노여움을 진정시킨다. 요컨대, 아버지는 이 아이의 생명이기에 아이로 하여금 제가 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는지, 어딘가 때가 묻은 것은 아닌지, 옷을 입을 필요가 있는지 따위 아주 사소한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게 하는데, 그것은 (필요하다면) 아버지가 두 팔로 요람을 만들어 흔들어 주면서 아이를 잠들게 하여 자기 무릎에 눕히기 때문이다. 어린것은 그러니 아버지의 모든 위안이요 생명이다. 그 반면에 다 성장한 다른 자녀들은 집안을 다시 정돈하거나 제 힘으로 스스로의 몸을 씻거나 다른 모든 일을 돌본다.

 

8. 나도 너에게 그렇게 한다. 조그마한 딸애처럼 내 무릎에 올려놓고 너 자신을 생각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나와 긴밀히 결합시키고 있다. 생각은 내가 하면서 너의 모든 것을 돌보는 것이니, 때가 묻어 있으면 씻어 주고 음식이 필요해 보이면 먹여 준다. 요컨대, 모든 문제 속에서 내가 너를 앞질러 해결해 주기 때문에 너는 미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9. 너를 내게 밀착시켜 꽉 붙들고 있음으로써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은 은총이다. 왜냐하면 (그 덕분에) 네가 숱하게 많은 결점을 미연에 방지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네가 만약 너 자신을 생각한다면, 오, 얼마나 많은 결점에 떨어지고 말지 모른다!  그런즉 조그마한 딸애로서 나에 대해 할 일이나 생각하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