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6-10권

천상의책 (7권-11-15)예수님께서 당신의 고통과 당신 전부를 선물로 주시다/모든 것을 비운 영혼의 행복

Skyblue fiat 2014. 10. 7. 18:24

 

7권-11,  예수님께서 당신의 고통과 당신 전부를 선물로 주시다

1906년 4월25일

 

1. 보통 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으면서 내 안에 계신 복되신 예수님을 뵌 듯 하다. 그분은 몹시 괴로워하시며 십자가 고통을 겪고 계셨고 나도 그분과 함께 그 고통을 좀 나누었던 것 같다. 그 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딸아, 나의 고통과 나 자신 전부 - 모든 것이 다 너의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너에게 선물로 준다."

 

3. 그리고 또 이렇게 덧붙이셨다. "내 딸아, 사람들이 나를 거스르는 짓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모른다! 그들은 죄에 목마르고, 피에 목말라 있다! 나로서는 땅에 들어있는 것들을 쏟아내어 모조리 태워 없애고 싶을 뿐이다."

 

4. 그래서 나는 "주님, 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신께서는 당신 자신을 제게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누군가에게 내어 준 사람은 더 이상 그 자신의 임자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제가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하시지 마십시오. 그래선 안됩니다. 단, 저에게서 보속을 원하신다면, 좋으실 대로 아무 고통이나 받게 해 주십시오. 저는 무엇이든지 받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하였다.

 

5. 따라서 나는 그분께서 나에 의해 계속 묶여 있는 듯한 상태로 내 안에 계심을 느꼈다. 그래선지 그분은 자꾸 이 말씀을 되풀이하시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게 해 다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그렇게 하게 해 다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6. "저는 원치 않습니다. 주님, 원치 않습니다." 하고 나도 되풀이하였지만, 그러나 말씀은 그렇게 드려도 내 가슴은 애정으로 뻐개지는 느낌이었다. 나처럼 죄 많은 영혼에게 그렇게 당신 자신을 낮추고 계신 그분의 선하심을 찬미하면서 말이다. 그리하여 나는 하느님의 선성에 대하여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떻게 표현할지 잘 모르겠지만.....

 

 

 

7권-12,  만인에 대한 사랑을 지닌 가슴이 있는 곳

1906년 4월 26일

 

1. 계속 비참한 상태로 머물러 있노라니 내 침상 주위에 사람들이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은 내가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징벌들을, 곧 지진과 전쟁 및 내가 잘 모르는 다른 것들을 보기를 원했다. 나로 하여금 주님께 중재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내 눈에 그들은 성인들로 보였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그 사이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셔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이 사람을 괴롭히지 말아라. 저 비통한 광경들을 보게 하면서 못살게 굴지 말고 오히려 조용히, 나하고 단둘이 있게 가만두어라."

 

3. 그러자 그들은 가버렸고 나는 근심에 잠긴 채 남아 있었다. 주님께서 내가 보는 것조차 원치 않으실 정도로 심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였다.

 

4. 그 후 나는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가 있었고 한 사제를 보게 되었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계속된 지진에 대해서 입을 열면서 "주님께서 매우 진노하고 계시니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였다.

 

5. 그래서 나는 "우리가 그 일을 당하지 않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였다. (이 말에) 사제는 자극을 받은 듯 그의 심장 고동 소리가 내게 들릴 만큼 뚜렷해지면서 내 심장 안에서도 되울리고 있었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내게 나누어 주고 있음을 느꼈는데, 그런 다음 이렇게 덧붙이는 것이었다.

 

6. "만인에 대한 사랑을 지닌 가슴이 있는 곳에 어떻게 파괴와 죽음과 같은 심각한 일이 일어날 수 있겠소? 기껏해야, 별로 손실을 끼치지 않는 미진(微震)이나 느껴지겠지요."

 

7. 나는 "만인에 대한 사랑을 지닌 가슴"이란 말을 듣자 무엇에 콱 찔리기나한 듯이 이런 말을 냅다 쏟아내었는데 어째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8. "만인에 대한 사랑을 지닌 가슴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러나 그런 사랑뿐만이 아닙니다.

인을 대신해서 보속하는 가슴이기도 하고, 만인을 위해서 고통받고 감사하고 찬미와 흠숭을 드리며 거룩한 법을 존중하는 가슴이기도 합니다.

 

9. 사람이 자기가 사랑하는 분에게 남들이 드려야 할 사랑과 모든 기쁨을 드림으로써 그분이 모든 사람에게서 의당 찾아내셔야 할 모든 선과 기쁨을 자기에게서 찾아내시게 해 드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그분을 참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여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10. 그는 나의 이 말을 들으면서 더욱더 감동한 것 같았다. 다가와서 나를 껴안으려고 했는데, 나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고, 그런 식으로 말한 것 때문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게다가 내 심장도 그의 심장 고동에 자극되어 마구 뛰고 있었다. 그는 모습이 바뀌어 흡사 우리 주님과 같아졌지만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 아무튼 내가 미처 저항할 겨를도 없이 그는 나를 꽉 껴안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11. "내가 아침마다 너에게 가마, 함께 아침밥을 먹자꾸나." 그 순간 나는 내 몸 안에 돌아와 있었다.

 

7권-13,  모든 것을 비운 영혼의 행복

1906년 4월29일

 

1. 평소와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는 동안 복되신 예수님께서 아주 잠깐 오셔서 당신 자신으로 나의 온 내면을 채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자신을 비운 영혼은 언제나 흐르는 물과 같다. 흐르고 또 흘러 자신이 생겨난 중심에 도달할 때에야 그 흐름을 멈추는 물 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어 있는 영혼도 흐르고 또 흘러 자신이 생겨난 신적 중심에 도달할 때, 그리하여 온 존재를 하느님으로 완전히 채우게 될 때, 그때에야 비로소 흐름을 멈춘다.

 

3. 사실, 그러한 영혼은 비어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그 무엇도 그에게서 빠져나가지 않고, 그 자신의 색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신적인 특색을 모두 자신 안에 받아들인다.

 

4. 그리고 비어 있는 영혼만이, 자신 속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진리에 따른 사실들을 이해하게 된다. 예를 들면, 고통의 소중한 가치, 참된 선인 덕행, 홀로 영원하신 분만이 필수적인 존재라는 사실들이다.

 

5. 왜냐하면 사람이 무엇인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사랑하는 것과 반대되는 것은 반드시 미워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비어 있는 영혼만이 이토록 큰 행복에 도달하는 것이다.“

 

 

7권-14,  눈물까지도 낱낱이 지켜볼 정도로 영혼을 사랑하시는 예수님,

더 정확하고 빠뜨림 없는 글을 쓰라고 당부하시다

1906년 5월 4일

 

1. 흠숭하올 예수님을 분명하게 뵐 수 없는데다가 내 생명이신 그분이 이제는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보태져 여간 괴롭지 않았다. 오, 맙소사. 보잘것없는 내 마음이 너무 고통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쓰디쓴 눈물만 흘리다가 그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이렇게 중얼거렸다.

 

2. "그분께서 이제는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다고?

하지만 더 이상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전보다 더 사랑하겠어."

(순명하기 위해서 이를 기록하였다).

 

3. 나중에, 내가 무척 애를 태운 끝에 그분께서 오셨는데 그분의 얼굴에 내 눈물이 담겨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좀 전의 그 생각에 자극을 받아 결국 내가 그분을 더 사랑하게 된 것이 마음에 드셔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4. "무엇이라고?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히려 네 눈물까지도 낱낱이 다 지켜볼 정도로 사랑한다. 그래서 기꺼이 그것을 내 얼굴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5. 그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딸아, 나는 네가 더 분명하고 정확하게 모든 것을 다 글로 적기 바란다. 너는 많은 것을 빠뜨리곤 한다. 쓰지 않고 너 홀로 간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다른 이들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6. 이 말씀을 듣고 나는 당황했다. 실제로 내가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글을 쓰는 일에 대해서 심한 반감을 느끼고 있는 터라, '순명'이 행할 수 있는 기적만이 이런 나를 이길 수 있는 뿐이다. 나 자신의 뜻으로는 단 하나의 구두점도 제대로 찍지 못할 것이니 말이다.

모든 것이, 나의 당황마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빌 따름이다.

 

 

7권-15  영혼의 양식이며 생명이신 하느님

1906년 5월 6일

 

1. 보통 때와 같은 상태 속에서 복되신 예수님을 잠시 뵈었는데 손에 빵 한 덩이를 들고 계신 품이 내게 먹여 주시려는 것 같았다. 그분의 계속적인 부재로 말미암아 어찌나 아픈지 목숨이 겨우 숨줄에만 붙어있는 것 같았고, 이 상태에서 몸이 타들어가 재가 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분께서는 그 빵으로 내 기운을 차리게 하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물질적인 빵은 육신의 양식이며 생명이기에 신체의 모든 부위가 이빵으로부터 생명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영혼에게는 하느님이 양식이며 생명이기에 하느님으로부터 생명과 양식을 취하지 않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온 존재가 하느님 안에서 생기를 얻고, 그의 갈망이 하느님 안에서 양분을 얻고, 애정과 경향과 사랑이 하느님 안에서 생명과 양식을 얻음으로써 홀로 하느님 외에는 다른 어떤 양식도 즐기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3. 하지만, 오, 자기 영혼으로 하여금 온갖 종류의 더러운 쓰레기들을 먹고 살게 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4. 그렇게 말씀하신 후 그분은 사라지셨고 나는 어느 성당 안에 있었는데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복되신 주님과 사람들 자신도 저주하는 것처럼 "뒈져라! 뒈져라!" 하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불경스러운 말의 무거운 중량 전체를 환히 파악하였다. 그것은 하느님을 죽이고 그들 자신도 죽이는 것을 뜻하는 것 같았다. 이 저주 때문에 몹시 슬프게 흐느끼고 나자 제대에서 예식을 거행하는 한 사제가 보였다. 우리 주님 같았는데, 그분은 그렇게 말하는 자들 가운데로 가셔서 장중하고 권위있는 음성으로 적어도 스무 번 이상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셨다.

 

5.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죽었다. 혁명이나 지진으로 죽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불길 속에서 또 어떤 이들은 물 속에서 죽었다. 그런 징벌들이 나에게는 임박한 전쟁의 전조로 보였다. 내가 큰 소리로 엉엉 우니까 그분께서 다가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에게 하는 말이 아니니까. 너에게는 내가 천만 번이라도 '복을 받으지어다!' 하고 말한다. 그러니 이 사람들을 위하여 울며 기도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