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555~p568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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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맑은 내’에서의 예수. “주 네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세례자의 세 제자
1945. 3. 11.
아주 청명한 겨울날이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에 해가 떠 있고 바람이 분다. 지금은 이른 아침이다. 얇은 서리 막, 또는 거의 얼어붙은 이슬 한 겹이 땅바닥과 풀 위의 금강석 가루처럼 보인다.
세 남자가 집을 향하여 오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고 있는 곳이 어딘지를 아는 사람들의 확신을 가지고 걸어오고 있다. 그들은 우물에서 길은 물로 채운 물 항아리들을 지고 마당을 가로질러 가고 있는 요한을 보고 그를 부른다.
“당신들이 여기를! 어서 오세요! 선생님께서는 당신들이 오신 것을 기뻐하실 겁니다. 오세요. 군중이 오기 전에 이리 오세요. 요즘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옵니다!”
이들은 세례자 요한의 세 목자제자인 시메온, 요한, 마티아이다. 그들은 기꺼이 사도를 따라간다.
“선생님, 여기 세 명의 친구 분들이 오셨습니다. 보십시오.”
요한이 나뭇가지들이 활활 타며 나무향기와 월계수의 기분 좋은 냄새를 풍기고 있는 부엌으로 들어가며 말한다.
“오! 내 친구들, 당신들에게 평화. 당신들은 무슨 용무로 나에게 왔소? 세례자에게 불행한 일이라도?”
“아닙니다. 선생님. 저희는 그분의 허락을 받고 이리로 왔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께 인사드리며, 사냥꾼들에게 쫓기는 사자를 하느님께 부탁드려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분은 자기의 운명에 대하여 환상을 품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당장은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당신께서 처음에는 그분의 제자였던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많은 신자들을 얻으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저희도 당신을 따르기를 갈망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분이 박해받고 있는 지금 그분을 떠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희를 이해해주십시오…”
시메온이 말한다.
“오히려 나는 그것으로 인하여 당신들을 축복합니다. 세례자에게는 존경과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예. 당신의 말씀이 옳습니다. 세례자는 위대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점점 더 거인으로 두드러져 보이고 있습니다. 그분은 용설란과도 같습니다. 그것은 죽음에 임박해서야 일곱 개의 꽃이 달린 커다란 가지들이 달린 촛대 같은 꽃대(이것은 예루살렘 성전의 성소(sanctuary) 안의 촛대의 모양을 연상시킨다.)를 내보내 불타오르는 것 같은 꽃을 피워내고 향기를 풍깁니다.그분도 그와 같습니다. 그분은 늘 말합니다. ‘나는 그분을 한번만 뵈었으면 좋겠는데…’ 그분은 당신을 뵙고 싶어 합니다. 저희는 그분의 영혼의 그러한 부르짖음을 들었기에 그분에게 말씀드리지 않고, 당신께 바로 말씀드립니다.
그분은 속죄하고 금욕하는 예언자입니다. 그분은 당신을 뵙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싶어 하는 거룩한 갈망으로 야위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은 마티아라고 불리지만, 원래는 토비야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토빗에게 보내진 대천사가 세례자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빗과 그 아들 토비야에게 대천사 라파엘이 나타나 도와준 일을 말한다. 토빗3,16 이하) 그분에게는 지혜가 가득합니다.”
“내가 세례자를 보지 못할 이유가 없지요… 그러나 그것이 당신들이 여기 온 유일한 이유입니까? 이 계절에 여행하는 것은 힘든데요. 오늘은 날씨가 좋지만, 사흘 전까지는 비가 아주 많이 와서 길이 질척였지요!”
“저희는 그것 때문에만 오지는 않았습니다. 며칠 전에 바리사이 도라가 깨끗해지려고 저희에게 왔었습니다. 그러나 세례자는 이렇게 말하면서 그에게 세례주기를 거절했습니다. ‘그렇게 두꺼운 죄의 껍질이 있는 곳에는 물이 침투하지 못할 것이오. 당신을 용서할 수 있는 분은 오로지 메시아 한 분뿐이오.’
그러자 그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에게 가겠소. 나는 낫기를 원하는데, 이 병은 그의 주문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세례자는 마치 사탄을 쫓아내듯이 그를 쫓아냈습니다.
그런데 그는 떠나가다가 요한을 만났습니다. 그는 요한이 먼 친척 되는 요나에게 가곤 했던 때부터 요한을 알았는데, 그가 요한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가겠다. 그들 모두가 간다. 마나엔도 거기 갔었고, 심지어 …도 (저는 창녀들이라고 말합니다만, 그는 그보다 더 불결한 말을 썼습니다) 그에게 간다. 맑은 내는 속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만일 지금 그자가 내 병을 고쳐주고 내 땅에서 저주를 거두어준다면, 나는 그의 친구가 되어주겠다. 내 땅은 무수한 두더지 떼와 벌레와 땅강아지 떼가 전쟁무기로 파헤치듯 파헤치고, 씨앗을 먹어치우고 과일나무와 포도나무 뿌리를 갉아먹고 있는데, 내가 그놈들을 처치할 방법이 없다. 아니면… 그자에게 저주가 내리기를!’
저희는 그에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그런 마음가짐으로 거기 가려고 하십니까?’
그가 대답했습니다. ‘누가 그 마귀를 믿겠느냐? 어쨌든 그자는 창녀들과도 동맹을 맺으니 나와도 동맹을 맺을 수 있다.’
저희는 당신께서 도라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아실 수 있도록 여기 와서 당신께 말씀드리기로 결정했었습니다.”
“그것은 이미 다 끝났소.”
“벌써 끝났다고요? 그렇겠네요! 그는 마차들과 말들을 가지고 있지만, 저희는 저희의 다리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언제 그가 왔습니까?”
“어제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만일 당신들이 도라에게 볼 일이 있다면, 당신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그의 집으로 가서 조문하면 될 거요. 그들은 그의 무덤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는 죽었습니까?”
“그는 죽었소. 여기서. 그러나 그에 대해서는 말하지 맙시다.”
“예… 선생님, 하지만… 저희에게 한 가지만 말씀해주십시오. 그가 마나엔에 대하여 말한 것이 사실입니까?”
“사실이오. 당신들은 속상해요?”
“오! 그것은 저희의 기쁨입니다! 저희는 마케루스에서 그에게 당신에 대하여 아주 많이 말해주었습니다! 자기의 선생님께서 사랑받으시는 것 외에 사도가 무엇을 원하겠습니까? 그것이 요한이 원하는 바이고, 저희도 그분과 함께 그것을 원합니다.”
“마티아, 당신의 말이 맞소. 지혜(Wisdom)가 당신과 함께 계시오.”
“그리고… 저는 그것을 믿지 않습니다만, 저희는 방금 전에 그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 여자는 당신을 찾아 장막절 전에 저희에게도 왔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찾고 있는 분은 여기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머지않아 장막절을 지내시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실 것입니다…’
저희가 그 여자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세례자가 저희에게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 죄인을 보아라. 저 여자는 딱딱한 오물 껍질이지만, 저 여자는 안에 땔감을 더 넣어야 하는 불꽃을 가지고 있다. 그 불꽃은 아주 강해져서 껍질을 깨고 나와 모든 것을 태울 것이다.’ 이것이 그분의 말입니다.
그러나… 두 명의 유력한 율법학자들이 저희에게 와서 말한 것처럼 그 여자가 여기서 잔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아니오. 그 여자는 여기서 1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관리인의 외양간 중 하나에서 머무르고 있소.”
“지옥 같은 혀들이야. 자네들은 그것을 들었나? 그런데도 그자들은!…”
“그들이 말하도록 내버려두시오. 선량한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믿지 않고, 내 행위들을 믿어요.”
“요한도 그렇게 말합니다. 며칠 전에 그분의 제자들 몇 사람이 저희 앞에서 그분에게 말했습니다. ‘라삐님, 당신과 함께 요르단 강 건너편에 계시던 분, 당신께서 증언해주셨던 분이 지금 세례를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그분에게로 갑니다. 당신은 따르는 사람들이 없게 되실 것입니다.’
그러자니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이 소식을 듣는 내 두 귀는 복되다! 너희가 나에게 어떤 기쁨을 주고 있는지 너희는 모를 것이다. 너희는 사람은 하늘이 주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너희는 내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을 증언할 수 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의 길을 준비하도록 그분에 앞서 보내진 사람이다.’
의인은 자기의 것이 아닌 이름을 취하지 않는다. 그리고 설사 사람들이 자기에게 ‘당신이 그분 즉 성인이십니다’ 하고 말하며 그를 찬양하려 해도, 그는 ‘정말로 아니오. 나는 그분의 종이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똑같이 기뻐한다. 왜냐하면 그는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일 누군가가 나를 그분으로 착각할 수 있다면, 나는 약간 그분과 비슷한 것이 틀림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비슷하게 되는 것 말고 다른 어떤 것을 원하느냐? 신부만이 신랑에게서 기쁨을 얻는다. 들러리가 그것을 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부도덕한 일이고, 도둑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랑 옆에 있으면서 신혼의 기쁨으로 가득 찬 그의 목소리를 듣는 그의 친구는 자기의 친구와 결혼하여 신혼의 기쁨의 밀어를 미리 맛보는 처녀를 행복하게 하는 기쁨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몹시 큰 기쁨을 느낀다. 이것이 내 기쁨인데, 그것은 완전하다.
신랑의 친구는 몇 달 동안 자기의 친구를 돌보아주고, 신부를 그의 집까지 인도한 다음에 다른 무엇을 하느냐? 그는 물러가고, 사라진다.
나도 그렇게 할 것이다. 유일하신 분만이 남아 계시는데, 신랑이 신부와 함께, 즉 신랑만이 신부인 인류와 함께 남아 계신다.
오! 얼마나 심오한 말씀인가! 그분께서는 더 커지셔야 하고, 나는 더 작아져야 한다. 하늘로부터 오시는 분께서는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높으시다. 성조들과 예언자들은 그분께서 오실 때 사라진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참으로 밝은 빛으로 모든 것을 비추는 태양과 같아서 빛을 잃은 항성들과 행성들이 그것으로 비추어지고, 그 빛이 꺼지지 않은 별들은 그것의 극도의 밝음으로 인하여 가려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하늘로부터 오시는데, 성조들과 예언자들은 하늘로 가지만 하늘에서 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하늘로부터 오시는 분은 다른 모든 사람들 위에 계시며,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보시고 들으신 것을 선포하신다.
그러나 하늘을 지향하지 않고, 따라서 하느님을 부인하는 자들은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는 참되시며, 아무런 진리가 들어 있지 않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자기의 믿음으로 확인하고, 자기의 영혼이 진리를 갈망하기 때문에 진리(the Truth)를 지각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은 하느님의 말씀을 하시기 때문이고,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성령을 아낌없이 주시고, 성령께서는 ‘내가 여기 있다. 나를 가져라. 왜냐하면 나는 우리 사랑의 기쁨인 너와 함께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시기 때문이고, 아버지께서 아들을 한없이 사랑하시고, 그의 손에 모든 것을 두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들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진다. 그러나 아들을 믿기를 거절하는 사람은 생명을 보지 못할 것이고, 하느님의 진노가 그의 안과 그의 위에 머무를 것이다.’
이것이 그분의 말씀입니다. 저는 제가 당신께 그분의 말씀을 되풀이해드릴 수 있도록 그것을 제 기억에 새겨두었습니다.”
마티아가 말한다.
“그래서 나는 그것으로 인하여 당신을 칭찬하고, 당신에게 감사하오. 이스라엘의 마지막 예언자는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이 아니라 자기 어머니의 태중에서 하느님의 선물들로 축복받았기 때문에 하늘에 가장 가까운 그 사람이오. 당신들은 이것을 모르지만, 내가 당신들에게 말해주는 것이오.”
“무엇이라고요? 오! 저희에게 말씀해주십시오! 그분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나는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목자들과 제자들 모두 몹시 알고 싶어 한다.
“내 어머니께서는 겸손하고 다정한 분이셨기 때문에 그분께서 하느님인 나(Me-God)를 임신하여 태중에 가지고 계실 때 어머니 쪽으로 그분의 사촌언니인, 노년에 임신한 요한의 어머니를 도와드리려고 가셨다. 세례자는 잉태된 지 일곱 달이 되었었기 때문에 이미 영혼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자기 어머니의 태중에 들어 있던 태아는 하느님의 정배(the spouse of God)의 목소리를 듣고 기쁨으로 뛰었다.
요한은 구속된 영혼들을 앞섰다는 사실에 있어서도 선구자이다. 왜냐하면 은총이 태에서 태로 전달되고 관통하여 그 아이의 영혼에서 원죄(the Original Sin)를 지웠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하늘에 지혜이신 세 분께서 계시는 것처럼 땅 위에는 지혜를 가진 세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바이다. 땅 위에는 말씀(the Word), 그의 어머니, 선구자가 있고, 하늘에는 아버지, 아들, 성령께서 계신다.”
“저희의 영혼은 저희가 ‘메시아께서 태어나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와 거의 같을 정도로 완전히 놀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자비의 심연이시고, 저희의 요한은 겸손의 심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 어머니께서는 순결, 은총, 사랑, 순종, 겸손,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분의 성인들에게 부어주시는 다른 모든 성덕들의 심연이시다.”
“선생님, 많은 사람들이 와 있습니다.”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가자, 너희도 오너라.”
사람들이 아주 많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미소 짓고 계시는데 그분께서 그토록 환하게 미소 지으시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사람들은 속삭이며 그분께 목례한다. 그들은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네 주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탈출1,1-7)
이 계명은 너무 자주 잊힙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뜻을 하느님께 강요하려고 할 때 우리는 그분을 시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거룩하고 완전하며, 그 영적인 면에 있어 주요한 것이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육체도 다루고 보호하는 이 계명을 거슬러 무분별하게 행동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시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용서받고 나서 다시 우리의 죄들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도움 받은 다음에 우리 자신의 방식들로 돌아가고, 우리 자신의 이익을 위하고, 우리에게 하느님을 상기시키는 그 도움을 손상시킨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무시당하거나 조롱당하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너무도 자주 일어납니다.
어제 여러분은 하느님을 우롱하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벌을 보았습니다. 영원하신 하느님께서는 뉘우치는 사람에게는 연민으로 가득하시지만, 어떤 경우에도 자기 자신을 고치려고 하지 않는 영혼들에게는 지극히 엄하십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나에게 옵니다. 여러분은 기적들을 얻기 위하여 나에게 옵니다. 여러분은 용서받기 위하여 나에게 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여러분에게 그분의 말씀과 그분의 기적들과 그분의 용서를 주십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에게 기적들과 용서를 줄 수 있고, 하느님을 알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제 그는 나답과 아비후(레위10,1-2)처럼 하느님의 진노의 불에 의하여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를 판단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다만 여러분은 어제 일어난 일 즉 새로운 기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님을 친구로 모시도록 행동할지를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그도 회개의 물을 원했지만, 그는 초자연적인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인간의 영을 위하여 그것을 원했습니다. 자기의 병을 고쳐주고, 자기를 재앙에서 건져줄 어떤 마술적 수단으로서 말입니다. 자기의 몸과 추수만이 그가 원하고 있었던 전부였습니다.
그는 자기에게 무가치한 것이었던 불쌍한 자기의 영혼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유일한 가치는 목숨과 돈이었습니다.
나는 말합니다. 마음은 그것의 보물이 있는 곳에 있고, 보물은 마음이 있는 곳에 있다고요. 그러므로 보물은 마음 안에 있습니다. 그는 자기의 마음속에 목숨과 많은 돈에 대한 목마름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그것을 얻으려고 했습니까?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심지어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그렇다면 세례를 달라는 그의 간청은 하느님을 우롱하고 그분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그의 오랜 죄 많은 삶에 대한 진정한 뉘우침은 거룩한 죽음과 땅 위에서 그가 정당하게 가질 수 있었던 것을 그에게 얻게 하는 데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기에 결국 자기 자신마저도 사랑하지 않기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증오는 사람의 자기 자신에 대한 동물적이고 이기적인 사랑마저 죽이기 때문입니다.
진실한 뉘우침의 눈물이 그의 세례수가 되어야 했습니다.
내 말을 듣고 있는 여러분 모두는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죄 없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따라서 여러분 모두는 이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마음에서 솟구쳐 나와 여러분에게 내려와 여러분을 씻어주고, 더렵혀진 것을 정화시켜주고, 넘어진 것을 일으켜주고, 죄에 의하여 피 흘린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주입해줍니다.
그는 이 땅의 사소한 것들만을 얻으려고 애썼습니다만, 사람이 숙고해야 하는 불행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잃는 영원한 불행입니다.
그는 의식(儀式)적인 제물들을 봉헌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께 자기의 영혼의 제물을 드릴 줄을 몰랐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죄짓기를 그치지 않았고, 회개하지 않았으며, 착한 행위들을 통하여 용서를 청할 줄을 몰랐습니다.
불법적으로 얻어진 부를 통하여 만들어진 위선적인 제물들은 마치 사람의 악행들의 공범이 되어주시기를 하느님께 청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하느님을 우롱하는 것이 아닙니까?
하느님께서는 ‘저는 희생을 바칩니다’ 하고 말하면서 계속 죄짓기를 원하는 사람을 물리치십니다. 영혼이 죄를 삼가지 않는다면, 육체의 단식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여기서 죽은 그의 죽음을 계기로 여러분은 하느님께 사랑받기에 필요한 조건들을 묵상해야 합니다. 지금 그의 호화로운 저택에서는 그의 친척들과 고용된 곡녀들이 곧 무덤에 안치될 시체를 애곡하고 있습니다. 오! 진짜 애곡이고, 진짜 시체입니다! 그는 한 시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낙심한 애곡일 뿐 아무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미 죽은 그 영혼은 그가 혈연관계로나 사고방식의 유사성으로 인하여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로부터 영원히 분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설사 그들이 영원히 같은 곳에 함께 있게 된다 해도, 그들은 그곳을 지배하는 증오에 의하여 분리될 것입니다. 그때 죽음은 ‘참된’ 이별이 됩니다. 사람이 자기의 영혼을 죽였을 때 그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애도 받는 대신 자기가 자신을 위하여 애곡하는 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통회하는 겸손한 마음의 눈물을 통하여 그는 하느님의 용서를 받아 자기의 영혼에게 생명을 돌려주게 될 것입니다.
가시오. 증오나 비난 없이 겸손만을 가지고요. 증오 없이 정의에 따라 그에 대하여 말한 나처럼 말입니다. 삶과 죽음은 어떻게 하면 잘 살고, 행복하게 죽으며, 죽음 없는 생명을 얻을 수 있는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병자들도, 기적들도 없다. 그래서 베드로가 세례자의 세 제자들에게 말한다.
“나는 당신들로 인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오! 기적은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보지 않고 믿습니다. 저희는 저분의 탄생의 기적을 보았고 그것으로 인하여 믿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저희는 저희의 믿음을 확증하기 위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희는 저희의 형제 요나처럼 우리가 천국에 있게 될 때까지 그것을 섬길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
128. ‘맑은 내’에서의 예수.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1945. 3. 12.
예수께서는 아주 많은 군중 가운데로 지나가시는데, 그들은 사방에서 그분을 부른다. 어떤 사람은 자기의 상처들을 보여드리고, 어떤 사람은 자기의 불행들을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저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하고만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축복해달라며 자기들의 어린 자녀들을 그분께 보여드리기도 한다. 맑고 바람이 없는 날씨라 사람들이 아주 많이 왔다.
예수께서 거의 그분의 자리로 가셨을 때 강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에서 애처로운 부르짖음 소리가 들려온다.
“다윗의 자손이여, 불행한 사람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예수께서는 그 쪽을 보시고 그분의 제자들과 군중도 그쪽을 바라본다. 그러나 관목 숲이 애원하는 사람을 가리고 있다.
“당신은 누구요? 나오시오.”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깨끗하지 않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추방되기 위하여 사제에게 가야 합니다. 저는 죄지었고, 제 몸은 나병에 감염되었습니다. 저는 당신께 바라고 있습니다.”
“나병환자다! 나병환자야! 저주! 저 사람을 돌로 쳐 죽이자!”
군중이 소란하게 외친다.
예수께서는 침묵을 명하는 손짓을 하신다.
“저 사람은 죄 중에 있는 다른 누구보다 더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의 눈에는 뉘우치지 않는 죄인이 뉘우치는 나병환자보다 더 부정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믿을 수 있다면, 나와 함께 갑시다.”
제자들과 호기심 많은 몇몇 사람들이 예수를 따라간다. 다른 사람들은 목을 길게 늘이고 쳐다보지만, 그들이 원래 있던 자리에 머물러 있다.
예수께서는 집과 오솔길 너머 관목 숲을 향하여 가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명령하신다.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오.”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나타난다. 아직 잘생기고 신선하게 보이는 그의 얼굴은 아주 엷은 턱수염과 콧수염으로 가볍게 덮여 있고, 그의 두 눈은 울어서 붉어져 있다.
얼굴을 베일로 완전히 가린 여자들이 예수께서 집 마당을 지나가실 때 울고 있었는데, 군중의 위협으로 인하여 더 큰 소리로 울고 있다가 그 젊은이에게 인사한다.
“오, 아들아!”
한 여자가 아들을 부르며, 친척인지 친구임이 틀림없을 다른 여자의 가슴에 쓰러진다.
예수께서는 혼자서 그 불쌍한 사람을 향하여 더 나아가신다.
“당신은 아주 젊군요! 당신은 어떻게 나병환자가 되었소?”
젊은이는 눈을 내리깔고 얼굴을 붉히고 우물쭈물하면서 감히 더 이상 말하지 못한다. 예수께서 그분의 질문을 되풀이하신다. 젊은이는 더 분명하게 무언가를 말하지만, 몇 마디 말들밖에 알아들을 수 없다.
“…제 아버지가… 저는 갔습니다… 저희는 죄지었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자네의 어머니가 바라고 우시며 저기 계시네. 하느님께서는 하늘들에서 아시고, 나는 여기 있는데 나도 아네. 그러나 내가 자네를 동정하려면, 나에게는 자네의 겸손이 필요하네. 크게 말하게.”
“아들아. 말해라. 너를 뱄던 태를 불쌍히 여겨라.”
예수께서 서 계시는 곳까지 겨우 걸어온 어머니가 애통해 하며 말한다. 그 여자는 지금 무릎을 꿇고, 한 손으로는 무의식중에 예수의 옷자락을 붙잡고 다른 한손은 자기의 아들을 향해 내민 채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다시 한 번 젊은이에게 말씀하신다.
“분명히 말하게”
“저는 장남이이서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그분은 그분의 단골들을 만나서 얘기하도록 저를 여러 번 예리코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고객 중… 한 사람이 아름다운 젊은 아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여자를 좋아했습니다. 저는 그 여자를 유혹했고…, 그 여자도 저를 좋아했습니다…
저희는 서로를 갈망했고… 그래서 저희는 그 여자의 남편이 집에 없는 동안 죄지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 여자는 건강했으니까요. 예. 저만이 건강했고 그 여자를 원한 것이 아니라… 그 여자도 건강했고 저를 원했습니다.
저는 그 여자가 저 외에도 다른 남자들을 정부로 두어서 감염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는 곧 시들었고, 지금은 이미 무덤들 가운데에서 산송장으로 묻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리고 저는… 엄마! 엄마는 그것을 보셨지요. 그것은 작은 반점인데, 사람들은 그것이 나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으로 인하여 죽을 것입니다.
언제?… 생명도 끝장이고… 집도 끝장이고… 제 엄마도 못 보게 되고!… 오! 엄마! 저는 당신을 보면서도 당신에게 입 맞출 수 없어요! 오늘 그 사람들이 와서 제 옷을 찢고 저를 집에서… 마을에서 내쫓을 겁니다…
이건 죽은 사람들보다 더 나쁩니다. 당신은 제 시체를 붙들고 애도하지도 못하게 될 것입니다…”
젊은이는 울고 있다. 그 어머니는 얼마나 발작적으로 울고 있는지 그녀의 몸이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나무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찬반양론으로 갈라져 토론한다.
예수께서 슬퍼하시며 말씀하신다.
“자네는 죄짓고 있을 때 자네의 어머니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았나? 자네는 자네가 땅 위에는 어머니를, 하늘에는 하느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미쳤었나? 그리고 만일 자네에게 나병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자네가 하느님께 죄를 짓고 자네의 이웃을 모욕했다는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을 게 아닌가? 자네는 자네의 영혼에게 무엇을 했나? 그리고 자네의 젊음에게는?”
“저는 유혹당했습니다…”
“자네는 그 열매가 저주받은 것임을 모를 만큼 어린 아이인가? 자네는 동정 받지 못한 채 죽어 마땅할 걸세.”
“오!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당신만이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시네. 그리고 만일 자네가 지금 다시는 죄짓지 않겠다고 맹세한다면.”
“저는 그것을 맹세합니다. 주님, 저를 구원해주십시오. 저는 몇 시간 안에 선고받을 것입니다. 엄마!… 당신의 눈물로 저를 도와주세요! 오! 엄마!…”
여인은 더 이상 목소리도 내지 못한다. 그녀는 예수의 두 다리를 붙잡고 고통으로 인하여 커진 눈으로 올려다본다. 그녀의 얼굴은 물에 빠져 들고 있고, 자기가 살아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의 비극적인 표정을 띠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녀를 내려다보시고 동정의 미소를 지으신다.
“어머니, 일어나세요. 당신의 아들은 나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신을 위해서이지 저 젊은이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여자는 아직 그것을 믿을 수 없다. 그녀는 자기의 아들이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채로는 나을 수 없었을 것처럼 느낀다. 그래서 그녀는 계속 흐느끼며 부인의 표시로 머리를 흔든다.
“젊은이, 자네의 튜닉을 벗어 자네의 가슴을 드러내게. 거기가 자네가 반점을 가졌었던 곳이지. 그렇게 하여 자네의 어머니가 위로받게 해드리게.”
젊은이는 자기의 튜닉을 내려 모든 사람의 눈에 벌거벗은 채로 드러난다. 그의 피부는 건강한 젊은이의 매끈하고 흠 없는 피부이다.
“어머니, 보세요.”
예수께서는 말씀하시고 그 여인을 일으키시려고 몸을 숙이신다. 그분의 몸짓은 그 여자가 기적을 보고 모정으로 그녀의 아들이 정화되기 전에 그에게로 달려가려는 것을 제지하는 역할도 한다.
그녀는 자기의 모정으로 자기가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곳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예수의 가슴에서 긴장을 풀며 미친 듯이 기뻐하며 그분께 입 맞춘다. 그녀는 울고, 웃고, 입 맞추고, 찬미한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녀를 다정하게 어루만지신 다음 젊은이에게 말씀하신다.
“사제에게 가게. 하느님께서는 자네의 어머니를 위하여, 그리고 앞으로 자네가 의인으로 살도록 자네를 고쳐주셨네. 가보게!”
젊은이는 구세주를 찬미하고 나서 떠나가고, 그의 어머니와 그녀의 일행인 다른 여자들은 멀찌감치 그를 뒤따라간다. 군중은 호산나를 노래한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자리로 돌아가신다.
“저 젊은이도 정직한 윤리를 명하시는 하느님께서 계신다는 것을 잊었었습니다. 그는 자기를 위하여 하느님이 아닌 신들을 만드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잊었었습니다. 그는 내가 여러분에게 가르친 바와 같이 안식일을 지키는 것을 잊었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어머니에 대한 애정 어린 공경을 잊었었습니다. 그는 간음하고, 도둑질하고, 거짓말하고, 자기의 이웃의 아내를 탐내고, 자살하고, 자기의 영혼을 죽이고, 간통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잊었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잊었었습니다. 여러분은 그가 어떻게 얻어맞았는지를 보았습니다.
‘너희는 너희의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탈출20,17)는 ‘너희는 간음하지 말라’(탈출20,14)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정욕은 항상 행위들에 선행합니다. 사람은 자기의 욕망을 불태우지 않은 채 무언가를 갈망할 수 있기에는 너무 약합니다.그런데 지극히 슬픈 일은 사람은 자기의 올바른 욕망들에 관해서는 그와 같이 행동할 줄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악에 있어 사람은 소망하고, 그 다음에는 자기의 소망을 충족시킵니다. 그러나 선에 있어서는 그는 소망하고, 그 다음에는 설사 그가 물러나지 않는다 해도, 멈춥니다.
죄 되는 욕구들은 저절로 퍼지는 개밀처럼 저절로 퍼지기 때문에 나는 내가 저 젊은이에게 말했던 것처럼 여러분 모두에게도 말합니다. 여러분은 그 유혹이 치명적이고, 그래서 그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할 만큼 어린 아이들입니까?
‘나는 유혹당했습니다.’ 오래된 변명입니다!(창세3,11-12) 그러나 그것 역시 옛날의 예이기 때문에 사람은 그 결과들을 기억하고 ‘안 돼’ 하고 말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역사에는 성의 유혹들과 난폭한 자들의 위협들에도 불구하고 순결을 지킨 사람들의 모범들이 없지 않습니다.유혹은 악입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악한 자(the Evil One)의일입니다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은 그것을 영광으로 바꿉니다.
다른 여자들과 간통하는 남편은 자기의 아내와 자기의 자녀들과 자기 자신을 죽이는 사람입니다. 간통하기 위하여 자기의 이웃의 집에 들어가는 사람은 도둑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비열한 도둑입니다. 그는 뻐꾸기처럼 아무런 비용도 들이지 않고 다른 누군가의 둥지를 즐깁니다.
친구의 신뢰를 속이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가 실상은 가지고 있지 않은 우정을 가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부모들의 명예를 손상합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하실 수 있겠습니까?
나는 그 불쌍한 어머니를 위하여 기적을 행했습니다만, 음란에 대하여 너무 큰 역겨움을 느껴 그것이 나를 어지럽힙니다. 여러분은 나병에 대한 공포와 혐오로 외쳤지만, 내 영혼은 음란에 대한 혐오로 외쳤습니다.
나는 가능한 모든 비참함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들 모두의 구세주입니다. 그러나 나는 정욕의 냄새를 풍기는 누군가에게 다가가기보다는 시체를 만지는 것을, 정직하게 살았고 지금은 이미 자기의 영혼과 함께 평화를 누리고 있는 의인의 시체를 만지는 것을 선호합니다.
나는 구세주입니다만, 죄 없는 사람입니다. 여기 오는 모든 사람들이나 자기들의 정열들이 내 인성에도 있다고 하면서 나에 대하여 말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나에게서 다른 무언가를 바란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겨우 형성되자마자 정욕으로 무너진 한 청춘의 파멸로 인하여 나는 내가 시체를 만졌던 것보다 더 마음이 어지러워졌습니다.
병자들에게로 갑시다. 나는 나를 숨 막히게 하는 메스꺼움으로 인하여 아버지의 말씀일 수 없으므로 나에게 바라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Health)이 되겠습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사실 예수께서는 마치 그분께서 고통당하고 계시는 것처럼 얼굴이 매우 창백하시다. 그분께서는 병든 어린이들과 들것에 누워 있는 신체장애자들에게로 몸을 굽히실 때에야 비로소 다시 미소 지으신다. 그때 그분께서는 평소의 당신처럼 되신다. 특히 그분께서는 열 살쯤 된 어린 벙어리의 입에 손가락을 넣으시고 “예수”라는 말을 하게 하시고, 그 다음에는 “엄마”라는 소리를 하게 하실 때 더욱 그러하시다.
사람들은 아주 천천히 떠나간다. 예수께서 마당에 환하게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시며 거닐고 계시는데, 가리옷 사람이 와서 말한다.
“선생님, 저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유다야, 왜?”
“예루살렘의 그 사람들 때문입니다… 저는 그들을 압니다. 저는 제가 며칠 동안 예루살렘에 가 있게 해주십시오. 저를 저 혼자 그리로 보내달라고 당신께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반대로 제발 그것을 허락하지 마십시오. 시몬과 요한을 저와 함께 보내주십시오. 그들은 제가 유다에서 처음 여행했을 때 저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한 사람은 제 열정을 억제해주고, 다른 한 사람은 제 생각들을 깨끗하게 해줍니다. 요한이 저에게 어떤 존재인지 당신께서는 믿으실 수 없을 겁니다. 그는 제 열정을 가라앉히는 이슬이고, 출렁거리는 제 물에 붓는 기름입니다… 정말입니다.”
“나는 안다. 그러니 너는 내가 그를 몹시 사랑한다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는 나의 평화이다. 만일 네가 항상 착하다면, 너도 내 위안이 될 것이다. 너는 하느님의 선물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네가 요사이 며칠 동안 해온 것처럼 그것들을 선을 행하는 데 활용한다면, 너는 참다운 사도가 될 것이다.”
“그러면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요한을 사랑하시는 것처럼 저를 사랑해주시겠습니까?”
“유다야, 지금도 나는 너를 똑같이 사랑한다. 다만 나는 아무런 걱정이나 고통 없이 너를 사랑할 것이다.”
“오! 선생님, 당신께서는 얼마나 착하신지요!”
“너는 예루살렘에 가도 좋다. 그것은 무익하겠지만, 나는 나를 도우려는 네 갈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나는 시몬과 요한에게 즉시 말하겠다. 가자.
너도 네 예수가 어떤 죄들에 대하여는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를 본다. 나는 너무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린 사람과도 같다. 나에게 결코 그런 고통을 주지 마라. 다시는 결코…”
“그러지 않겠습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께서도 아십니다… 그러나 저는 약합니다…”
“사랑은 굳세게 한다.”
그들은 집안으로 들어가고, 모든 것이 끝난다.
그런데 그것은 잘 된 일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정신적으로 쇠약해져 있으니까요. 그런데 당신은 그 이유를 아십니다. 육체적으로는 – 지금이 수난시기여서 그런지, 제가 글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 저는 그 이유를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 저는 자주 고열과 가슴과 척추와 복부의 통증으로 인하여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콤피토(Compito123) 마리아 발또르따는 제2차 세계대전(1940-1945)중에 콤피토라는 곳으로 강제로 이사하게 되었는데(1944. 4. 24.-같은 해 12. 23.), 그녀가 살던 곳은 해가 들지 않고 습기가 많은 곳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육체적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가 여전히 저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사랑하는 고장의 다습함과 햇빛 부족으로 인하여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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