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2권 공생활 첫해

하사시 2권 p381~p396 [103. 레바논 산의 목자 벤야민과 다니엘을 찾아가시다 104. 해안도시에서 요나에 관한 편지들을 받으시다]

Skyblue fiat 2025. 1. 14. 18:46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381~p396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103. 레바논 산의 목자 벤야민과 다니엘을 찾아가시다  

1945. 2. 10.

예수께서는 요나탄과 나란히 녹음이 우거진 제방 길을 걸어가고 계신다. 사도들은 자기들끼리 대화하며 뒤따라온다. 그런데 베드로가 동료들과 떨어져 앞으로 나아와서 여느 때처럼 솔직하게 요나탄에게 묻는다.

“그런데 필립보의 카이사리아로 가는 길이 더 가깝지 않았나요? 우리는 이 길로 갔었는데… 우리는 언제 도착할까요? 당신은 당신의 여주인과 그 길로 갔었지요?”

“나는 환자와 함께 갔었기 때문에 모든 위험을 무릅썼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제가 안티파스의 궁인의 고용인 중 한 사람이고, 저 추잡한 근친상간 후에 필립보가 헤로데의 궁인들을 호의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분봉왕 헤로데 안티파스가 자기의 동생인 다른 분봉왕 필립보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한 사건(마태14.3. 마르6,17. 루카3,19.) )

당신도 아시다시피 저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만, 당신들, 특히 선생님께 문제를 야기하고 싶지 않고, 적들을 만들고 싶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필립보의 사분령에도 안티파스의 사분령에서와 마찬가지로 말씀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들이 당신들을 미워한다면, 당신들이 어떻게 그 일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당신들이 그렇게 하기를 선호한다면, 돌아올 때 당신들은 그 길로 돌아오실 수 있습니다.”

“요나탄, 나는 당신의 용의주도함을 칭찬합니다. 그러나 나는 돌아올 때는 페니키아 지방을 거쳐서 돌아올 생각이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들은 오류들의 암흑 속에 싸여 있습니다.”

“나는 그 경계지역들에서 빛(the Light)이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상기시켜주겠다.”

“당신은 필립보가 자기의 형에게서 받은 수모를 형의 하인에게 복수할 거라고 생각합니까?”

“베드로,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들 둘은 비슷해요. 둘 다 가장 저열한 본능에 지배되고 있는데, 둘 다 똑같아요. 그들은 사람들이 아니라 짐승들 같아요. 정말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아니 요한의 친척이신 선생님께서는 필립보에게 소중할 텐데요. 요컨대 요한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할 때 그분의 이름으로, 그분을 위하여 말한 셈이 되니까요.”

“그는 당신들이 어디 출신인지, 혹은 당신들이 누구인지 묻지도 않을 것입니다. 만일 당신들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이 발견된다면, 만일 그가 나를 알아보거나 안티파스 집안의 원수에 의하여 안티파스의 집사의 하인이라고 지목되기라도 한다면, 당신들은 즉시 투옥될 것입니다. 당신들이 주홍빛 옷 뒤에 얼마나 많은 진흙탕이 있는지를 아신다면! 복수, 권력남용, 배신, 음란, 도둑질이 그들의 영혼의 음식이오. 영혼?… 우리는 이렇게 말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들이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당신도 보시다시피 일은 잘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요한이 왜 풀려났습니까? 조정의 두 관리들 간의 반목 때문입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안티파스에게 총애 받아 요한을 지키는 일을 맡았던 상대를 제거하기 위하여 돈을 받고 밤에 옥문을 열어준 것입니다… 나는 그가 약물을 탄 포도주로 자기의 경쟁자의 오관을 마비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튿날 아침… 그 불행한 사람은 탈출한 세례자 대신 참수되었습니다. 혐오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주인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요? 그는 좋은 사람 같은데.”

“그분은 착하지만, 달리 어찌할 수가 없어요. 그분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대 헤로데의 조신이었으니 그의 아들도 어쩔 수 없이 거기 머물러 있어야 하는 거지요. 그는 동의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자기의 아내를 그 타락한 궁정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하는 것뿐입니다.”

“그럼 그분은 ‘당신은 역겹습니다’라고 말하며 그곳을 떠날 수 없을까요?”

“그분은 그렇게 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분이 아주 착하다 해도 아직 그런 행위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거의 틀림없이 죽음을 뜻하겠지요. 그런데 누가 최상의 경지까지 승화된 자기 영혼의 정직함으로 인하여 죽기를 원하겠습니까? 세례자 같은 성인이나 그렇게 하지요. 하지만 우리 불쌍한 사람들은!”

그들끼리 말하도록 내버려두셨던 예수께서 개입하신다.

“머지않아 세상의 알려진 모든 곳에서 은총(Grace)에 대한 그러한 충실함과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기꺼이 죽는 성인들이 4월에 풀밭에 피는 꽃들만큼이나 무성할 것이다!”

“정말입니까? 오! 저는 그런 성인들에게 문안드리고 ‘보잘것없는 요나의 시몬을 위하여 기도해주십시오’ 하고 말하고 싶습니다!”
베드로가 말한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그를 지긋이 바라보신다.

“당신께서는 왜 그렇게 저를 쳐다보고 계십니까?”

“왜냐하면 너는 네가 성인들을 도울 때 그들을 보게 될 것이고, 그들이 너를 도울 때 그들을 볼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 무엇을 위해서요?”

“내 간증(Testimony)이 그 위에서 기념되고, 거기 세워지는, 희생(Sacrifice)에 의하여 축성된 돌(the Stone)이 되기 위해서.”

“저는 당신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겠습니다.”

“너는 알아듣게 될 것이다.”

예수 주위에 와서 그 말을 들은 다른 제자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한다.
예수께서 돌아서서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너희 모두는 이런저런 고통으로 시험당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그것이 안락함, 애정들, 물질적 이익의 포기이다. 나중에는 그것이 점점 더 큰 희생이 되어 마침내 너희에게 불멸의 왕관을 씌워줄 숭고한 것에까지 이를 것이다. 충실해라. 그런데 너희 모두는 충실할 것이다. 너희는 그 불멸의 왕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저희의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인하여 아마도 유다인들 즉 산헤드린이 저희를 죽일 거라는 말씀입니까?”

“예루살렘은 그 성전의 문턱들을 그 예언자들과 성인들의 피로 씻는다. 세상도 씻기기를 기다리고 있다… 세상에는 끔찍한 신들을 섬기는 신전들이 많이 있다. 그것들은 미래에 참 하느님의 성전들이 될 것이고, 이교의 나병이 순교자들의 피로 만들어진 정화수로 정화될 것이다.”

“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주님! 선생님! 저는 그렇게 대단한 것에 합당치 않습니다. 저는 몹시 약합니다! 저는 악이 무섭습니다! 오! 주님! 무익한 당신의 종을 쫓아내시거나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저는 제 비겁함으로 인하여 당신이 보잘것없는 인물로 폄하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베드로는 선생님의 발 앞에 엎드려 진심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간절히 애원한다.

“나의 소중한 베드로야, 일어나라. 두려워하지 마라. 너에게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그리고 네가 너의 마지막 시련을 견디기만을 원할 시간이 올 것이다. 그때 너는 하늘과 너 자신에게서 오는 모든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나는 경탄하며 너를 보고 있을 것이다.”

“당신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저는 그것을 믿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참으로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다시 걷기 시작한다…

… 환상이 오래 중단되었다가, 그들이 이미 평야를 지나 나무가 우거진 매우 높은 산을 올라갈 때 다시 시작된다. 아마 지금은 같은 날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전에는 몹시 더운 아침이었는데, 지금은 아름다운 새벽이고 모든 풀줄기들 위에서 작은 액체 금강석들이 반짝이기 때문이다. 끝없는 침엽수림을 지나왔는데도 그 나무들은 여전히 그 큰 키들로 내려다보고, 초록빛 대성당들처럼 쭉쭉 뻗은 줄기들 사이로 지칠 줄 모르는 순례자들을 맞아들인다.

레바논산맥은 참으로 놀라운 산맥이다. 나는 산맥 전체가 레바논인지, 이 산만이 레바논인지 모른다. 나는 나무가 울창한 산맥이 산등성이들과 절벽들, 계곡들과 고원들이 첩첩이 쌓인 채 솟아 있고, 계곡을 따라 연한 청록색을 띤 은빛 리본 같은 급류들이 흐르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온갖 종류의 수많은 새들이 침엽수 숲 속에서 노래 부르며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이 아침에 수지의 향기가 말할 수 없이 상쾌하다.

계곡 쪽 즉 서쪽을 바라보면 저 멀리 광대하고, 고요하고, 장엄한 바다가 보이는데, 그 풍광은 참으로 아름답다. 남북으로 뻗은 해안선과 도시들과 항구들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몇 개 안되는 물줄기가 보인다. 그 물줄기들은 여름해로 증발되고 남은 소량의 물로 메마른 땅 위의 반짝이는 구두점처럼 보이고, 파란 바다 위에 누르스름한 손가락 모양을 그려놓는다.

“여기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구먼.”
베드로가 말한다.

“그리고 별로 덥지도 않네.”
시몬이 말한다.

“이 나무들 덕분에 햇볕이 견딜 만하구먼.”
마태오가 덧붙인다.

“사람들이 성전의 향백나무들을 여기서 가져갔나요?”
요한이 묻는다.

“예, 맞습니다. 이 삼림들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재가 생산됩니다. 다니엘과 벤야민의 주인은 많은 가축 떼 외에도 넓은 삼림을 가지고 있어요. 그들은 이 나무들을 여기서 벌채하여 저 수로들을 통해서나 인부들의 손으로 계곡 아래로 운반해갑니다. 성전의 경우에 그랬었던 것처럼 나무줄기들을 토막 내지 않고 통째로 써야 할 때에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러나 주인이 임금을 넉넉히 주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의 밑에서 일해요. 그리고 그는 꽤 착해요. 그는 잔인한 도라 같지 않아요. 가엾은 요나!”

요나탄이 대답한다.

“그의 왜 하인들은 거의 노예들과 같습니까? 나는 요나에게 ‘그 곤경에서 빠져나와 우리와 함께 갑시다. 요나의 시몬은 항상 당신 하나쯤 먹여 살릴 수 있을 거요’ 하고 말했더니 그는 ‘나는 몸값을 치르지 않으면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어요’ 하고 대답했어요. 이 어찌된 상황입니까?”

“도라는 그렇게 하곤 하는데, 이스라엘에서 그렇게 하는 사람이 그 사람뿐이 아닙니다. 그는 일 잘하는 하인을 발견하면 교묘한 간계를 써서 그를 노예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는 그 하인이 갚을 수 없는 거짓 액수를 장부에 적어놓습니다. 그래서 그 액수가 일정 정도에 이를 때 ‘너는 빚 때문에 내 노예가 되었다’ 하고 말합니다.”

“오! 그런 악랄한 짓을! 명색이 바리사이라는 사람이!”

“그러게요. 요나는 약간의 여축이 있는 동안에는 빚을 갚을 수 있었어요… 그러다가… 한해는 우박이 왔고, 이듬해는 가물었어요. 밀과 포도나무에서 수입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도라는 그 손해를 열배로 부풀리고, 그것을 다시 열배로 부풀렸습니다…

그러던 중 요나가 과로로 병들어 도라에게서 치료비로 약간의 돈을 꾸었는데, 도라는 원금의 12배를 갚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요나가 그 돈을 갚지 못하자, 도라는 그 빚을 다른 빚에 합쳤습니다. 결국 몇 년 후에 요나는 빚 때문에 노예가 되었습니다. 도라는 결코 요나를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 그는 항상 다른 이유들과 다른 빚들을 찾아낼 겁니다…”

요나탄은 자기의 친구를 생각하며 슬퍼한다.

“당신의 주인은 할 수 없었나요…”

“어떻게요? 그가 사람대접을 받도록 말입니까? 그런데 바리사이들과 등질 수 있는 사람이 누굽니까? 도라는 가장 세력 있는 바리사이들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그가 대사제의 친척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소문은 그렇습니다.

 

한번은 요나가 거의 죽을 정도로 매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얼마나 심하게 울었던지 쿠자가 ‘내가 몸값을 치르고 요나를 해방시켜 자네를 기쁘게 해주겠네’ 하고 저에게 말했어요. 그러나 도라는 그분의 면전에서 비웃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어요.
오! 그 악한… 그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그 땅이 하인들의 피와 눈물로 비옥하게 되었다고 당신께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는 열성당원을, 열성당원은 예수를 쳐다본다. 두 분 다 비통해 한다.

“그럼 다니엘의 주인은 착합니까?”

“그는 적어도 인정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도 까다롭지만, 압제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목자들이 정직하기 때문에 그는 그들을 따뜻하게 대해줍니다. 목자들은 양떼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는 저를 알고, 제가 쿠자의 하인이기 때문에 자기에게 쓸모가 있기도 해서… 저를 존중해줍니다. 그런데 나의 주님, 사람은 왜 이토록 이기적입니까?”

“왜냐하면 사랑이 지상낙원에서 목 졸렸기 때문이오. 그러나 나는 그 매듭을 풀고 사랑을 되돌려주려고 왔습니다.”

“여기는 엘리사의 영지입니다. 풀밭들은 여기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 시간에는 더위 때문에 양떼들은 거의 항상 우리에 있습니다. 제가 가서 그들이 여기 있는지 보겠습니다.”

요나탄이 뛰어간다.

얼마 후에 그는 반백의 건강한 두 명의 목자와 함께 오는데, 그들은 예수를 만나 뵙기 위하여 거의 구르다시피 하며 비탈을 뛰어 내려온다.

“당신들에게 평화.”

“오! 오! 베들레헴의 우리 아기!”

한 사람이 말하자 다른 사람이 말한다.

“저희에게 오신 하느님의 평화, 찬미 받으십시오.”

그들 두 사람은 풀밭에 엎드린다. 그들이 제단에 바친 경의도 지금 선생님께 절하며 바치는 경의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다.

“일어나시오. 나는 당신들의 찬미를 갚아드립니다. 이 축복은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쁘게 내려오기 때문에 나는 기쁘게 당신들을 축복합니다.”

“오! 저희가 자격이 있다니요!”

“그렇습니다. 당신들은 항상 충실했으니까요.”

“그런데 충실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었겠습니까? 누가 그 시간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누가 저희가 보았던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몇 달 동안 저희가 양떼를 몰고 돌아오는 저녁 무렵에 당신께서 저희에게 방긋 웃어주시고, 저희의 피리소리에 손뼉 치셨던 것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다니엘, 자네도 기억하지? 당신께서는 거의 언제나 흰옷을 입고, 당신의 어머니의 품에 안겨서 안나의 목장 풀밭에 햇빛이 비칠 때 창문에 나타나셨는데, 당신께서는 눈같이 흰 당신의 어머니의 옷 위의 한 송이 꽃처럼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첫걸음마를 떼실 무렵 곱슬곱슬한 새끼 양을 쓰다듬으려고 오셨을 때 당신의 머리카락은 새끼양보다 더 곱슬곱슬했습니다. 그때 당신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셨는지요! 저희는 촌스러운 저희의 차림새에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저희는 당신께 덜 누추해 보이도록 천사들이 되기를 바랐었습니다…”

“오! 내 친구들! 나는 당신들의 마음을 보았었고, 지금도 그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그때 지으셨던 미소와 똑같은 미소를 저희에게 지으시네요,”

“그리고 당신께서는 여기까지 비천한 목자들을 찾아오셨군요!”

“나는 내 친구들을 찾아왔습니다. 지금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당신들 모두를 다시 찾았으니 다시는 잃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은 사람의 아들과 그의 친구들에게 숙소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까?”

“오! 주님!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그것을 물으십니까? 저희는 빵과 우유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설령 저희가 빵 한 조각만을 가지고 있다 해도 저희는 당신을 여기 모시기 위하여 그것을 당신께 드릴 것입니다. 그렇지, 벤야민?”

“오, 저희가 그리워했던 주님, 저희의 마음도 당신께 음식으로 드리겠습니다.”

“그럼 갑시다. 가서 하느님에 대하여 이야기합시다…”

“그리고 주님, 당신의 부모님에 대해서도요. 몹시 착하신 요셉에 대해서! 마리아에 대해서!… 오! 어머니는! 보세요. 여기 이슬을 머금은 수선화가 있습니다. 아름답고 깨끗한 이 꽃의 꽃술은 금강석 별 같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오! 이 꽃은 당신의 어머니와 비교하면 흔해빠진 것에 불과합니다! 그분의 미소는 정화(淨化)였고, 그분을 만나 뵙는 것은 잔치였으며,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은 저희를 깨끗하게 해주었습니다. 벤야민, 자네도 그분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지?”

“물론이지. 저는 당신에게 그 말씀들을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던 몇 달 동안에 그분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셨던 모든 것은 여기(그는 자기의 가슴을 두드린다)에 쓰여 있으니까요. 그것은 저희의 지혜의 책장이었는데, 사랑의 말씀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희도 그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랑… 오! 사랑은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주님, 들어오십시오. 그리고 저희의 행복한 집을 축복해주십시오.”

그들은 넓은 양 우리 곁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고, 모든 것이 끝난다.

 



104. 해안도시에서 요나에 관한 편지들을 받으시다

1945. 2. 11.

예수께서는 아름다운 해안도시에 계신다. 그 도시는 지도상으로 보면 자연적으로 형성된 넓고 잘 보호된 만으로서 많은 배들을 수용할 수 있는데다 거대한 방파제까지 축조되어 있어 아주 안전하다. 이 항구는 군사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것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나는 로마군인들이 타고 있는 3단의 노가 달려 있는 배들이 거기 있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선하고 있는데, 나는 그들이 교대하고 있는지, 주둔부대를 보강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항구도시는 나에게 베수비오 산맥이 내려다보고 있는 나폴리를 어렴풋이 상기시킨다.

예수께서는 항구 근처에 있는 초라한 집에 앉아 계신다. 그 집은 분명히 어부들의 집이고, 베드로와 요한이 그 집에서 마음 편하게 행동하고 그 집주인들과 친밀한 것으로 보아 아마 그들의 친구들의 집인 것 같다. 나는 목자 요셉을 보지 못하고, 물론 가리옷 사람도 보지 못한다. 그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그 집 사람들과 또 당신 말씀을 들으러 온 다른 사람들과 친밀하게 대화하고 계신다. 그러나 그것은 본격적인 설교가 아니다. 그분의 말씀들은 그분만이 주실 수 있는 조언과 위로로 충만한 말씀들이다.

안드레아가 안으로 들어온다. 그가 양손에 몇 개의 빵들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무슨 심부름을 하려고 나갔던 것 같다. 그는 얼굴이 상기되어 다가온다. 왜냐하면 자기가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것이 그에게는 진짜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기보다는 속삭인다.

“선생님, 저와 함께 가주시겠습니까? 저기… 선행을 할 일이 있는데, 당신만이 그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으시고 일어나신다.
그러나 베드로가 묻는다.

“너는 선생님을 어디로 모시고 가려고 그러니? 그분께서는 몹시 피로하시고, 지금은 저녁식사 시간이기도 하다. 그들은 내일까지 그분을 기다릴 수 있다.”

“아니야… 이건 즉시 해야 할 일이야. 이건…”

“너는 왜 말을 못하니? 너는 겁쟁이 영양이냐? 저렇게 덩치 큰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너는 그물에 걸린 잔챙이 물고기 같으니 원.”

안드레아는 얼굴이 훨씬 더 빨개진다. 예수께서는 그를 그분 자신에게로 끌어당기시며 변호하신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한다. 이 사람을 내버려 두어라. 네 동생은 몸에 좋은 약수와 같은 사람이다. 그것은 깊은 곳에서 소리 없이 작용한다. 그것은 아주 가는 줄기로 땅에서 솟아 나오지만 이것을 마시는 사람의 병이 고쳐진다. 가자, 안드레아야.”

“저도 가겠습니다. 저는 얘가 당신을 어디로 모시고 가는지 보고 싶습니다.”
베드로가 고집한다.

안드레아가 간청한다.
“안됩니다, 선생님. 당신과 저만이 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있으면 안 됩니다. 이것은 애정문제입니다…”

“뭐라고? 지금 너는 신랑신부의 들러리까지 서고 있니?”

안드레아는 자기의 형에게 대답하지 않고 예수께 말씀드린다.

“어떤 사람이 자기의 아내를 버리려 해서… 제가 말했습니다만, 저는 그를 설득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신께서 말씀하신다면… 오! 당신께서는 성공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는… 그는… 그는 당신께는 말씀드릴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더 이상의 말씀 없이 안드레아와 함께 나가신다. 베드로는 약간 머뭇거리다가 말한다.

“나도 갈 거야. 나는 적어도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나 보고 싶어.”

다른 제자들이 말리는데도 그는 나간다.
안드레아는 사람들이 많은 어떤 좁은 골목길에서 나오고, 베드로는 그를 뒤따라간다. 안드레아는 노파들로 가득 찬 작은 광장을 돌고, 베드로도 그를 뒤따라간다. 안드레아는 낮고 초라한 집들에 둘러싸여 있는 넓은 마당으로 통하는 대문을 지나간다. 위에 아치가 있기 때문에 내가 대문이라고 말했지만, 문은 없다. 베드로는 그의 뒤를 밟는다. 예수께서는 안드레아와 함께 그 집들 중 하나로 들어가신다. 베드로는 밖에서 숨어 기다린다. 한 여자가 그를 보고 묻는다.

“당신은 아아바의 친척이세요? 그리고 저 두 사람도요? 당신들은 그녀를 데리러 왔어요?”

“입 다물어요, 수다쟁이 아줌마, 난 들키면 안돼요.”

여자를 입 다물게 하다니! 그건 어려운 일이다. 베드로가 험악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지만, 그녀는 다른 노파들에게 가서 말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가엾은 베드로는 여자들, 어린이들, 남자들에게 둘러싸이는데, 남자들은 조용히 하라고 서로 말하여 소리 내는 바람에 그들의 존재를 드러낸다. 베드로는 화가 끓어오르지만…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예수의 옹골차고, 차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여자의 갈라진 목소리와 남자의 쉰 목소리와 함께 집안으로부터 들린다.

“당신은 당신의 부인이 항상 착한 아내였다면서 왜 그녀를 버리려 합니까? 당신은 당신의 남편에게 무슨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선생님. 저는 맹세합니다. 저는 제 남편을 제 눈동자처럼 사랑했습니다.”
여자가 탄식한다.

남자가 날카롭고 무뚝뚝하게 말한다.
“저 사람의 말이 맞습니다. 저 사람은 저에게 자식을 낳아주지 못한 것만을 빼고는 저에게 잘못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녀들을 원합니다. 저는 제 이름에 하느님의 저주가 내리기를 원치 않습니다.”

“당신의 아내가 그렇다 해도, 그건 그녀의 탓이 아닙니다.”

“제 남편은 그것을 제 탓으로 몰아붙입니다. 마치 저와 제 부모가 자기를 배신하기라도 한 것처럼…”

“부인, 솔직히 말하시오. 당신은 당신이 불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저는 과거에나 현재에나 다른 여자들과 똑같습니다. 의사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기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부인이 당신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겠지요. 당신의 부인도 불임으로 인하여 괴로워합니다. 솔직히 대답하시오. 만일 당신의 부인이 아기를 낳는다 해도, 당신은 그녀를 버리겠습니까?”

“아닙니다. 저는 그것을 맹세합니다.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라삐와 율법학자가 말했습니다. ‘불임의 여자는 한 집안에 대한 하느님의 저주다. 그녀에게 이혼장을 주어 아이를 가지지 못함으로 인하여 네 남성성을 모욕하지 않는 것이 네 권리이자 의무이다.’ 저는 율법이 말하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소. 잘 들으시오. 율법은 간음하지 말라고 명하는데, 당신은 간음하려 합니다. 원래의 계명은 그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신들의 마음이 냉혹하기 때문에 모세가 이혼을 허락했는데, 그 이유는 음모들과 하느님께서 미워하시는 축첩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후 당신들의 악덕이 모세의 조항을 점점 확장하여 항상 당신들의 오만, 변덕, 애정에 대한 무감각의 희생자들인 여자들의 현재의 운명인 악한 사슬과 살인적인 돌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당신이 하려고 하는 일은 합법적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행위는 하느님에 대한 모욕입니다.

혹시 아브라함이 사라를 버렸습니까? 그리고 야곱이 라헬을, 엘카나가 한나를, 마노아가 자기의 아내를 버렸습니까? 당신은 세례자를 압니까? 안다고요? 좋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늙은 나이까지 수태하지 못했다가 하느님의 성인을 낳지 않았습니까? 마노아의 아내가 삼손을, 엘카나의 한나가 사무엘을, 라헬이 요셉을, 사라가 이사악을 낳은 것처럼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절제, 불임의 아내에 대한 연민, 결혼에 대한 충실성에 대하여 세기들을 통하여 찬양받아온 상을 주시고, 불임이나 우울함 대신 어머니가 된 기쁨으로 그들을 영광스럽게 해주심으로써 우는 불임의 아내들을 위로하십니다. 당신이 그녀의 사랑을 모욕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의롭고 정직한 사람이 되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공로를 넘어 당신에게 상 주실 것입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저는 몰랐었습니다. 저는 라삐들에게 물었는데, 그들은 저에게 ‘아내를 버리라’고만 말했지 하느님께서 착한 행동을 선물들로 보상하신다는 말은 일언반구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그들의 손아귀에 들어 있고… 그들은 저희의 눈과 마음을 강철 같은 손으로 가리고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악인이 아닙니다. 저에게 화내지 마십시오.”

“나는 화내지 않습니다. 나는 울고 있는 이 여인보다 당신을 더 불쌍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여인의 고통은 그녀의 인생과 함께 끝나겠지만, 당신의 고통은 그때 시작되어 영원히 지속될 테니까요.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시오.”

“아닙니다. 그것은 시작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시작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아브라함의 하느님을 걸고 저에게 맹세하실 수 있습니까?”

“나는 진리이고, 지혜요. 나를 믿는 사람은 정의, 지혜, 사랑, 평화를 가질 것입니다.”

“저는 당신의 말씀을 믿기를 원합니다. 예, 저는 당신의 말씀을 믿기를 원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어떤 것이 당신께는 있다고 느낍니다. 좋습니다. 저는 지금 사제에게 가서 말하겠습니다. ‘나는 더 이상 그녀를 버리지 않고, 그녀와 함께 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만 자녀 없는 고통을 덜 느끼도록 하느님께서 저를 도와주시기만을 청하겠습니다.’ 아아바, 울지 마시오. 저희는 제가 착한 사람으로 남아 있고 제 아내가… 저를 계속 사랑할 수 있도록 다시 와주십사고 당신께 부탁드립니다.”

여인은 자기의 지금의 기쁨과 지난날의 고통이 대조되기 때문에 더 크게 운다.
반면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신다.

“울지 말고 나를 보시오. 부인, 나를 보세요.”

여인은 고개를 들고 눈물을 글썽이며 그분의 빛나는 얼굴을 쳐다본다.

“여보시오, 이리 와서 당신의 아내와 함께 무릎 꿇으시오. 나는 지금 당신들에게 축복하고, 당신들의 결합을 거룩하게 합니다. 들으시오. ‘우리 조상들의 주 하느님, 당신께서는 땅의 먼지로 아담을 만드시고, 그에게 하와를 돕는 배필로 주시어 그들이 땅 위에서 사람들을 가득 차게 하시고, 당신에 대한 거룩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도록 그들을 양육하게 하셨습니다.

당신의 축복과 당신의 자비를 가지고 내려오시어 원수가 간음과 실망의 두 가지 죄들로 이들을 이끌어가기 위하여 닫아놓았던 태를 열어 수태시켜주십시오. 거룩하신 아버지이시며 지극히 높으신 조물주시여, 이 두 자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이들을 행복하고, 거룩하게 해주십시오. 아내는 포도나무와 같이 번식력이 있게 해주시고, 남편은 포도나무를 받쳐주는 느릅나무처럼 그녀의 보호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오, 생명이시여, 내려와 생명을 주십시오. 오, 불이시여, 내려와 불붙여주십시오. 능력이시여, 내려와 활성화시키십시오. 내려오십시오! 내년의 풍성한 수확에 대한 찬미의 축제를 위하여 이들이 살아 있는 곡식 단을, 당신께 바라는 이들을 축복하시는 영원하신 주님 당신께 봉헌된 이들의 맏아들을 바치게 해주십시오.”

예수께서는 그분의 두 손을 두 사람의 숙인 머리 위에 펼치시고 우레 같은 목소리로 기도하셨다.
사람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모여드는데, 베드로가 그들의 맨 앞줄에 있다.

“일어나시오. 믿음을 가지고 거룩하게 사시오.”

“오! 선생님, 바로 가지 마십시오.”
화해한 두 부부가 청한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나는 다시 오겠습니다. 나는 아주 자주 이리로 올 것입니다.”

“가지 마세요, 가지 마세요, 저희에게도 말씀해주세요!”
군중이 외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축복하시지만, 걸음을 멈추지는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머지않아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시며 그분의 숙소로 가시는데, 소수의 무리가 그분을 뒤따른다.

“이 호기심 많은 사람아, 내가 너를 어찌해야 하겠느냐?”

그분께서는 길에서 베드로에게 물으신다.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하지만 저는 거기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집으로 들어가 그들이 들은 말에 대하여 이런저런 의견을 주고받는 군중을 돌려보내고 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베드로는 여전히 호기심이 많다.

“선생님, 그런데 그들은 정말 아들을 낳게 될까요?”

“너는 내가 실현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너는 내가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사용하는 자유를 거짓말하고 속이는 데 남용할 거라고 생각하느냐?”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모든 부부들에게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까?”

“나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들이 거룩함에 대한 격려가 될 수 있는 곳에서만 그렇게 한다. 나는 방해가 될 곳에서는 하지 않는다.”

베드로는 자기의 반백의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다문다.
목자 요셉이 들어온다. 그는 먼 길을 걸어온 사람처럼 먼지로 덮여 있다.

“네가? 웬일로 여기 왔느냐?”

예수께서는 그에게 인사로 입 맞추신 다음 물으신다.

“저는 당신께 드릴 편지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당신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그것들을 주셨습니다. 한 장은 그분의 편지입니다. 여기 있습니다.”

요셉이 작은 리본에 묶인 일종의 얇은 양피지 두루마리들 세 개를 그분께 건넨다. 가장 큰 것은 봉인까지 되어 있다. 두 번째로 큰 것은 묶여 있기만 하다. 세 번째 것은 봉인이 뜯어져 있다.

“이것은 당신의 모친의 편지입니다”

매듭지어져 있는 두루마리를 가리키며 요셉이 말한다.

예수께서는 그것을 펴서 읽으신다. 처음에는 작은 목소리로 읽으시다가 나중에는 큰 소리로 읽으신다.

“사랑하는 내 아들에게 평화와 축복. 엘룰(Elul) 달75) 유다력의 8월―9월 사이의 1개월)의 어느 날 1시에 베타니아에서 전령이 왔다. 그것은 목자 이사악이었다. 나는 네 이름으로, 그리고 내 편에서는 감사함으로 그에게 평화와 위로의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는 여기 너에게 보내는 이 두 장의 편지들을 가져왔는데, 베타니아의 네 친구 라자로가 자기의 청을 승낙해달라고 너에게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하더라.복된 아들이고 주님인 내가 지극히 사랑하는 예수야, 나도 너에게 두 가지를 청한다. 한 가지는 나를 말씀 안에서 가르치기 위하여 이 가엾은 어미를 부르겠다고 약속한 것을 기억해달라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나에게 먼저 알리지 않고는 나자렛으로 오지 말라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갑자기 읽기를 중단하시고 일어나 야고보와 유다를 향하여 가신다. 그분께서는 그들을 꼭 껴안으시며 이 말을 외어서 되풀이하시고 끝내신다.

“알패오는 지난 달 보름날 아브라함의 품으로 돌아갔고, 읍내의 주민들은 몹시 애도했다…”

두 아들은 예수의 가슴에 안겨 운다. 그분께서는 계속하신다. “‘자기의 임종의 마지막 시간에 그는 너를 원했다. 그러나 너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하느님의 용서의 표시로 보는 마리아에게는 그것이 위안이 되었는데, 그것은 분명히 내 조카들에게도 평화를 줄 것이다.’ 너희는 들었지?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틀림없다.”

“저에게 편지를 주세요.”
야고보가 간청한다.

“안 된다. 편지를 보면 네 마음이 아플 것이다.”

“왜요? 그 편지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보다 더 괴로운 무엇을 말할 수 있겠어요?”

“그분이 우리를 저주하셨다고.”
유다가 한숨을 쉰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당신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저희를 슬프게 하지 않으려고 그러시는 거지요. 하지만 그건 맞아요.”

“그럼 읽어보아라.”

그래서 유다가 읽는다.

“예수야, 어미도 부탁하고 마리아도 너에게 부탁한다마는 복상기간이 끝나기 전에 나자렛으로 오지 마라. 알패오에 대한 나자렛 사람들의 사랑으로 인하여 그들은 너에게 부당하게 되었는데, 네 어미는 그것을 슬퍼한다. 우리의 좋은 친구 알패오가 나를 위로해주고, 읍내 사람들의 마음을 진정시킨다. 쿠자의 아내에 대한 아세르와 이스마엘의 이야기는 큰 격동을 야기했었다. 지금 나자렛은 이리저리 부는 바람으로 풍랑이 이는 바다와 같다. 내 아들아, 나는 너를 축복하며, 내 영혼을 위한 너의 평화와 축복을 청한다. 내 조카들에게도 평화. 어미.”

사도들은 이런저런 의견들을 말하며, 울고 있는 두 형제를 위로한다.
베드로가 말한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저 편지들을 읽지 않으십니까?”

예수께서는 승낙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시고 라자로의 편지를 펴신다. 그분께서는 열성당원 시몬을 불러 한쪽 구석에서 함께 읽으신다. 그 다음에 그들은 다른 두루마리를 펴서 읽는다. 두 분이 서로 의견을 교환한다. 나는 열성당원이 무언가에 대하여 예수를 설득하려고 애쓰지만, 그가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본다.

예수께서는 한 손에 두루마리들을 들고 방 한 가운데로 와서 말씀하신다.

“벗들아, 들어라. 우리는 한 가족이고, 우리 사이에는 비밀들이 없다. 나쁜 일이라면 감추어두는 것이 동정이지만, 좋은 일은 알리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

베타니아의 라자로가 무슨 말을 쓰는지 들어보아라. ‘주 예수께 평화와 축복. 나의 친구 시몬에게 평화와 건강. 저는 당신의 편지를 받고, 종으로서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고, 당신께 무익하지 않은 종이 되는 영광을 얻기 위하여 제 마음과 말과 모든 방법을 당신을 섬기는 데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바라시는 대로 도라의 종 요나를 저에게 팔아달라고 그에게 청하려고 유다에 있는 그의 저택으로 그를 만나러 갔었습니다. 제 충실한 친구 시몬이 당신을 대신하여 부탁하지 않았다면, 저는 제가 그 비아냥거리는 잔인하고 불경한 재칼을 대면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제 스승이시고 친구이신 당신을 위해서라면, 저는 제가 맘몬과도 맞설 수 있다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신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당신 가까이에 있고, 결과적으로 보호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분명히 도움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예상과는 반대로 제가 이겼기 때문입니다. 그 협상은 힘든 것이었고 그의 처음의 거절들은 모욕적이었습니다. 저는 그 잔인한 노예 사냥꾼에게 세 번이나 머리를 숙여야 했습니다. 그 다음에 그는 며칠을 기다리라고 저에게 강요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마침내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독사 같은 그가 쓸 만한 편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거의 당신께 ‘당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양보하십시오’ 하고 말씀드리지 못할 지경입니다. 왜냐하면 그자는 당신을 모실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당신을 대신하여 수락하고, 서명했습니다. 만일 제가 잘못했다면, 저를 꾸짖어주십시오. 그러나 저를 믿어주십시오. 저는 당신을 섬기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제 당신의 유다인 제자가 와서 자기가 당신의 이름으로 왔다며 당신께 전해드릴 소식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가리옷의 유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사악을 기다려 편지를 보내드리는 편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안식일마다 이사악이 제 집에 와서 쉰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데 다른 사람을 보내셔서 놀랐습니다. 저는 당신께 달리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저는 다만 당신의 거룩한 발들에 입 맞추며 당신께서 약속하셨던 것처럼 당신의 종이자 벗인 라자로에게로 그것들을 돌려주시기를 당신께 간청합니다. 시몬에게는 건강을, 스승이시고 친구이신 당신께는 평화의 입맞춤과 찬미의 기도를 드립니다.
라자로 드림.’

그리고 다른 편지는 이것이다. ‘라자로에게 건강을. 나는 결정했습니다. 당신은 2배의 금액에 요나를 데려가실 수 있습니다. 또한 나는 다음 조건들을 붙이고, 여하한 이유로도 그것들을 변경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우선 요나가 금년의 추수를 마치기를 원합니다. 즉 그가 티쉬리(Tishri) 달76) 유다력의 9월―10월 사이의 1개월) 그믐까지 여기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나자렛의 예수가 직접 와서 그를 데려가기를 원합니다. 나는 내가 그를 만날 수 있도록 우리 집으로 들어오도록 그에게 요구합니다. 나는 계약서 서명 후 지체 없이 지불해주시기를 원합니다. 안녕. 도라 드림.’”

 

“염병할!”
베드로가 외친다.

“그런데 누가 돈을 내는 겁니까? 그자가 얼마나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지 누가 압니까? 그리고 저희는… 저희는 항상 무일푼인데요!”

“시몬이 돈을 낼 것이다. 나와 불쌍한 요나를 기쁘게 해주려고 말이다. 시몬은 자기를 전혀 섬기지 못할 폐인이 되다시피 한 사람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하늘에서 큰 공로를 얻는다.”

“자네가? 오!”

그들 모두가 깜짝 놀란다. 알패오의 아들들도 놀라 자기들의 심적 고통을 잊는다.

“그것은 시몬이다. 이것이 알려지는 것이 옳은 일이다.”

“가리옷의 유다가 왜 라자로의 집에 갔는지 아는 것도 옳은 일일 것입니다. 누가 그를 보냈습니까? 당신께서 보내셨습니까?”

그러나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대답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매우 침중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계시다가 한참 후에야 묵상에서 깨어나서 말씀하신다.

“요셉에게 저녁식사를 주어라. 그 다음에 가서 쉬자. 나는 라자로에게 보낼 답장을 쓰겠다… 이사악은 아직 나자렛에 있느냐?”

“그는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로 갈 것이다.”

“안됩니다! 당신의 모친께서…”

그들 모두가 혼란에 빠진다.

“조용히 해라.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다. 내 어머니께서는 그분의 애정 어린 마음으로 말씀하시는 것이고, 나는 내 이성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다. 나는 유다가 없는 동안에 그것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내 사촌형들인 시몬과 유다에게 정다운 손을 내밀고, 애도기간이 끝나기 전에 그들과 함께 울고 싶다.

그 다음에 우리는 카파르나움으로, 겐네사렛으로, 요컨대 호수로 돌아가 티쉬리 달 그믐날을 기다릴 것이다. 우리는 두 분 마리아를 모시고 갈 것이다. 너희 어머니에게는 애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분께 사랑을 드릴 것이다. 그리고 내 어머니에게는 평화가 필요하다. 나는 그분의 평화이다.”

“당신께서 생각하시기에 나자렛에서는…”
베드로가 묻는다.

“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 좋습니다! 왜냐하면 만일 그들이 그분을 해친다거나 그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다면!… 그들은 저와 상대해야 할 테니까요!”

베드로는 완전히 흥분한 채로 말한다.


예수께서는 그를 어루만지시지만, 상념에 잠겨 계신다. 그분께서는 슬퍼하시는 것 같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유다와 야고보를 위로하시려고 그들 사이로 가 거기 앉으셔서 그들을 껴안으신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고통을 방해하지 않기 위하여 작은 소리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