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2권 공생활 첫해

하사시 2권 p187~p194 [75. 예수와 목자 엘리야, 레위, 요셉]

Skyblue fiat 2024. 12. 13. 19:35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187~p194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75. 예수와 목자 엘리야, 레위, 요셉

1945. 1. 11.

주변의 야산들은 베들레헴 주변의 야산들보다 훨씬 더 높고 더 울창하며 점점 더 높아져서 마침내 진짜 산맥을 이룬다.


예수께서는 그들 모두를 앞장서서 올라가고 계시면서 마치 무언가를 찾으시려는 듯 주위를 살피신다. 그분께서는 말씀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몇 미터의 거리를 두고 뒤따라오며 서로 이야기하고 있는 사도들의 목소리들보다는 숲의 목소리들에 더 귀 기울이신다.


멀리서 울리는 방울 소리가 바람에 실려 들려온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돌아서서 말씀하신다.

“양떼의 방울소리들이 들린다.”

“선생님, 어디서요?”

“저 비탈 쪽인 것 같은데 나무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요한이 말없이 웃옷을 벗고―덥기 때문에 그들 모두가 겉옷은 벗어서 둘둘 말아 어깨에서 허리로 비스듬히 메고 간다―짧은 속옷만 입은 채 물푸레나무처럼 보이는 높고 매끈한 줄기를 끌어안더니 무언가가 보일 때까지 올라간다…

“선생님, 맞습니다. 많은 가축 떼가 있고, 저쪽 울창한 잡목 숲 아래 세 명의 목자들이 있습니다.”

그는 나무에서 내려오고, 그들은 자신 있게 그쪽으로 간다.

“그 사람들일까요?”

“시몬아. 물어보자꾸나. 만일 그들이 우리가 찾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그들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해줄 것이다… 그들은 서로 알 테니까.”

100야드쯤 더 가자 거대한 노목들로 에워싸여 있는 큰 초록빛 목초지가 나타난다. 많은 양들이 기복이 있는 풀밭에서 무성한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세 남자가 그놈들을 지키고 있다. 한 사람은 나이가 많아 완전히 백발이고, 다른 사람들은 한 명은 30대, 다른 한 명은 40대로 보인다.

“선생님, 조심하십시오. 저 사람들은 목자들입니다…”

예수께서 걸음을 재촉하시는 것을 보고 유다가 충고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대답도 하지 않으신다. 흰 옷을 입은 키가 크고 아름다운 그분께서는 지는 해를 마주 보며 걸어가신다. 그분께서는 어찌나 빛나시는지 마치 천사처럼 보이신다…

“내 벗들이여, 평화가 그대들과 함께.”

그분께서는 풀밭의 가장자리에 들어서실 때 인사하신다.
세 사람은 깜짝 놀라 돌아선다. 침묵이 흐른 다음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묻는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몇 년 만에 이곳에 처음 오시는 분입니다. 당신은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갈릴래아에서 왔습니다.”

“갈릴래아에서? 오!”

그 사람은 그분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 다른 두 사람도 가까이 온다.

“갈릴래아에서.”
목자는 방금 들은 말을 되뇌고, 아주 작은 소리로 덧붙인다.

“그분도 갈릴래아에서 오셨었는데… 나의 주님, 그럼 어느 고을에서 오셨습니까?”

“나자렛에서요.”

“오! 그럼 저에게 말해주십시오. 그러면 어떤 아기가 마리아라는 여자와 요셉이라는 남자와 함께 그리로 돌아갔습니까? 자기의 엄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아기가요. 저는 유다의 비탈들에서 그보다 더 아름다운 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칙령이 내려졌을 때 유다의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아기 말입니다. 그 다음에는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세상을 위하여 피난한 그 아기요. 오! 저는 그 아기가 살아서… 지금은 어른이 되었다는 걸 듣는다면, 제 목숨을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왜 그의 피난이 세상을 위한 큰 행운이라고 말씀하십니까?”

“왜냐하면 그 아기는 구세주, 메시아였고, 그래서 헤로데가 그 아기를 죽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 아기가 자기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피난 갔을 때 저는 거기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 학살 소식을 듣고 돌아와서… ―왜냐하면 나의 주님, 저도 아이들과 아내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는 흐느낀다) 제가 그들이 학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그는 다시 흐느낀다) 저는 아브라함의 하느님을 걸고 맹세하는데, 제 자신의 가족들보다 그 아기를 위하여 더 두려웠습니다― 저는 그 아기가 피난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수소문해볼 수 없었고, 학살당한 제 자신의 가족들의 시신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마치 그들이 나병환자들과 부정한 사람들에게 하는 것처럼 저를 향하여 돌을 던지고 저를 살인자로 취급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숲속에 숨어 늑대처럼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주인을 만났습니다. 오! 그 주인은 안나 같은 사람은 아니지요… 그는 무자비하고 잔인합니다… 만일 양이 상처입거나 어린양이 늑대에게 물려 가면, 그는 저를 피가 나도록 때리거나 보잘것없는 제 급료를 빼앗아갑니다. 그래서 저는 숲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일해서 그에게 제값의 세 배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그건 상관없습니다.

저는 항상 지극히 높으신 분께 기도드렸습니다. ‘제가 당신의 메시아를 뵙게 해주십시오. 적어도 그분께서 살아 계시는 것만이라도 알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나머지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의 주님, 저는 제가 베들레헴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우받고, 저의 주인에게 어떻게 취급당하는지 당신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도둑질하여 그들에게 잘못하여 그들 자신들의 돈으로 그들에게 갚을 수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하여 제 주인의 밑에서 당하는 고통을 당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고통당하고, 용서해주고, 정직하기를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천사들이 ‘가장 높은 하늘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 평화’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이 그렇게 말했습니까?”

“나의 주님, 그들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착하신 당신만은 제 말을 믿어주셔야 합니다. 당신은 메시아께서 태어나셨다는 것을 알고 믿으셔야 합니다.

아무도 더 이상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천사들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들이 말한 것처럼 취하지 않았었습니다. 아시겠어요. 그때 이 사람은 소년이었는데, 이 사람이 가장 먼저 천사를 보았습니다. 이 사람은 양젖만을 마셨을 뿐입니다. 양젖이 사람을 취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천사들은 말했습니다. ‘오늘 다윗의 고을에서 너희 구세주께서 태어나셨다. 그분께서는 그리스도, 주님이시다. 여기 너희를 위한 표가 있다. 너희는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한 아기를 보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정확히 그렇게 말했습니까? 당신들은 그들의 말을 잘못 듣지 않았습니까? 당신들은 긴 세월이 지나 잘못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 아닙니다. 레위야, 그렇지 않니?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어쨌든 저희는 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늘의 말이었고, 하늘의 불로 저희 마음속에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매일 저녁, 해 뜰 때와 첫 번째 별이 반짝이기 시작할 때 저희는 그분의 이름과 그분의 어머니의 이름에서 힘과 위안을 얻기 위하여 기도로, 축복으로 그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 당신은 '그리스도'라고 말했습니까?”

“나의 주님, 아닙니다. 저희는 말했습니다. ‘베들레헴의 외양간에서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어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워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가장 높은 하늘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 평화. 그분께서는 세상의 구세주시다.’”

“그런데 요컨대 당신들은 누구를 찾고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 마리아의 아들, 나자렛 사람 구세주를 찾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요.”

예수께서는 끈기 있게 끈기 있고, 충실하고, 인내하는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분의 정체를 드러내시며 환한 얼굴로 말씀하신다.

“당신께서! 오! 주님, 구세주, 우리 예수님!”

세 사람은 땅에 엎디어 예수의 발에 입 맞추며 기쁨에 겨워 운다.

“일어서시오. 일어서요, 엘리야, 그리고 당신 레위도. 그리고 내가 모르는 당신도.”

“요셉의 아들 요셉입니다.”

“이 사람들은 내 제자들입니다. 갈릴래아 사람 요한과 유다 사람 시몬과 유다요.”

목자들은 더 이상 땅에 엎드려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무릎 꿇고 있다. 그들은 다정한 눈과 감격으로 떨리는 입술과 기쁨으로 창백해지거나 상기된 얼굴로 이렇게 구세주께 경배한다.

예수께서는 풀밭에 앉으신다.

“나의 주님, 안 됩니다. 이스라엘의 왕이신 당신께서는 풀밭에 앉으시면 안 됩니다.”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여,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가난합니다. 세상이 보기에 나는 일개 목수일 뿐입니다. 나는 세상에 대한 내 사랑에 있어서만, 그리고 내가 착한 사람들로부터 받는 사랑에 있어서만 부자입니다. 나는 당신들과 함께 있으려고, 당신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건초 위에서 당신들과 함께 자려고, 당신들에게서 위안을 얻으려고 왔습니다…”

“오! 위안이라고요! 저희는 거칠고 박해받는 사람들입니다.”

“나도 박해받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내가 찾고 있는 것, 즉 사랑과 믿음과 희망을 줍니다. 여러 해동안 남아 꽃을 피우는 희망을요. 보세요, 당신들은 나를 기다렸고 최소한의 의심도 없이 내가 메시아라는 것을 믿었어요. 그래서 나는 당신들에게 왔습니다.”

“아! 예, 당신께서는 오셨습니다. 이제는 설령 제가 죽는다 해도, 저는 제가 헛되이 바랐다는 생각으로 인하여 괴로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닙니다. 엘리야. 당신은 그리스도가 승리할 때까지, 그리고 그 후까지 사실 것입니다. 당신은 내 새벽을 보셨으니 내 영광도 보실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당신들은 열두 명이었지요. 엘리야, 레위, 사무엘, 요나, 이사악, 토비야, 요나탄, 다니엘, 시메온, 요한, 요셉, 벤야민. 내 어머니께서는 항상 당신들의 이름을 나에게 말해주셨어요. 왜냐하면 당신들은 내 첫 번째 친구들이니까요.”

“오!”
목자들은 점점 더 감격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습니까?”

“나이 많은 사무엘은 고령으로 20년 전에 죽었습니다. 요셉은 그 당시 몇 시간 전에 아기를 낳았던 자기의 아내가 그 아기, 제가 제 친구를 위하여… 그리고 제 주위에 다시 한 번 아이들을 두기 위하여 데려온 이 사람과 함께 도망칠 여유를 주려고 울타리의 문에서 싸우다가 살해당했습니다.

저는 레위도 데려왔습니다… 그는 박해받고 있었습니다. 벤야민은 레바논 산에서 다니엘과 함께 목자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시메온, 요한, 자기의 아버지를 기념하여 지금 마티아라고 불리기를 원하는 토비야는 요한의 제자들인데, 토비야의 아버지도 살해당했습니다.

요나는 에스드렐론 평야에서 한 바리사이의 일꾼으로 있고, 이사악은 완전히 굽은 척추의 병 때문에 심하게 고통당하며 극심한 가난 속에서 유타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대로 그를 도와주지만, 저희 모두도 얻어맞고 있어 저희의 도움은 불 위의 몇 방울의 이슬과 같습니다.
요나탄은 지금 헤로데 조정의 유력자의 집의 하인으로 있습니다.”

“어떻게 당신들, 특히 요나탄, 요나, 다니엘 그리고 벤야민은 그런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까?”

“저는 당신의 친척 즈카르야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어머니께서 저를 그분에게 보내셨지요. 저희가 도망쳐 다니고 저주받으며 유다의 계곡들에 있을 때 저는 그 사람들을 그분에게 보냈습니다.

그분은 저희에게 친절하셨습니다. 그분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대로 저희를 재워주고, 먹여주고, 저희에게 일자리를 구해주었습니다. 저는 이미 안나의 가축 떼 전부를 돌보고 있었는데, 그 가축 떼가 헤로데 당원에게로 넘어간 후에도 저는 계속 그 가축 떼를 돌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례자가 어른이 되어 전도하기 시작하자 시메온, 요한, 토비야는 그분을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례자는 옥에 갇혀 있는데요.”

“예. 그래서 그들은 몇 마리의 양떼를 치며 마케루스 근방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양떼는 의심받지 않게 하려고 당신의 친척 요한의 제자인 어떤 부자가 그들에게 준 것입니다.”

“나는 그들 모두를 보고 싶습니다.”

“예, 나의 주님. 저희는 그들에게 가서 ‘오게, 그분께서는 살아 계시네. 그분께서는 우리를 기억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셔’ 하고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당신들이 자기의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시오.”

“예, 나의 주님.”

“하지만 먼저 이사악에게 갑시다. 그리고 사무엘과 요셉은 어디에 묻혀 있습니까?”

“사무엘은 헤브론에 묻혀 있습니다. 그는 즈카르야의 집에 남아 그분을 섬겼었습니다. 요셉은… 무덤이 없습니다, 그는 그의 집과 함께 불타 죽었으니까요.”

“그는 더 이상 잔인한 불 속에 있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의 불꽃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 자기의 영광 안에 있게 될 것입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말하고 있고, 특히 요셉의 아들 요셉 자네에게 말하고 있네. 내가 자네의 아버지에게 감사하기 위하여 자네에게 입 맞추도록 이리 오게.”

“그럼 제 아이들은요?”

“엘리야, 그 애들은 천사들이오. 구세주가 그의 관을 쓸 때 ‘영광송’을 반복하여 부를 천사들입니다.”

“왕입니까?”

“아니오. 구속주입니다. 오! 의인들과 성인들의 어떤 행렬인지! 흰 옷과 진홍빛 옷을 입은 순교자들의 무리가 앞장설 것입니다. 고성소(Limbo)의 문이 열리자마자 우리는 함께 영원한 나라로 올라갈 것입니다. 그 다음에 당신들은 와서 주님 안에서 당신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자녀들을 다시 만날 것입니다! 내 말을 믿으시오.”

“예, 나의 주님.”

“나를 선생님(master)이라고 부르시오. 날이 어두워지고 있고, 첫 번째 저녁별이 빛납니다. 식사 전 기도를 하시오.”

“제가 아니라 당신께서 해주십시오.”

“가장 높은 하늘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빛(the Light)을 보고, 그것을 섬길 자격을 가진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 평화. 구세주가 그들 가운데 있도다. 왕가의 목자가 자기의 양떼 가운데 있도다. 샛별이 떴도다.

의인들이여, 기뻐하라! 주 안에서 기뻐하라. 그분께서는 하늘을 만드셨고, 그곳에 별들을 뿌리셨으며, 뭍과 바다의 경계를 정하셨도다. 그분께서는 바람들과 이슬을 창조하셨고, 그분의 자녀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주시기 위하여 계절들의 경로를 고정시키셨도다.

그분께서는 지금 그대들에게 더 숭고한 음식, 즉 하늘에서 내려오는 살아 있는 빵, 영원한 포도나무의 포도주를 내려보내시도다. 내 경배자들의 맏물인 그대들은 나에게로 오라. 진리 안에서 영원하신 아버지를 만나고, 성덕 안에서 그분을 따르며, 그분의 영원한 상급을 받으라.”

예수께서는 서서 그분의 양팔을 벌리고 기도하셨고, 그 동안에 제자들과 목자들은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은 빵과 신선한 양젖을 준다. 여기 사발인지, 바가지인지 내가 모르는 세 개의 그릇만이 있기 때문에 예수께서 먼저 시몬, 유다와 함께 식사하시고, 그 다음에 예수님에게서 사발을 받은 요한이 레위, 요셉과 동시에 먹고, 맨 마지막으로 엘리야가 먹는다.

양떼는 더 이상 풀을 뜯어 먹고 있지 않다. 그놈들은 자기들의 우리 안으로 인도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밀집해 있다. 나는 세 목자가 숲 속에 있는, 나뭇가지들로 만들어지고 밧줄들로 둘러쳐진 투박한 헛간 밑으로 양들을 몰아넣는 것을 본다. 그 다음에 그들은 예수와 그분의 제자들을 위하여 건초 침대들을 만드느라고 분주하다. 그들은 여러 군데에 불을 피우는데, 아마 들짐승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그러는 모양이다.

유다와 요한은 몹시 피곤했기 때문에 곧 곯아떨어진다. 시몬은 예수의 상대가 되어드리고 싶었지만, 그 역시 곧이어 건초 위 말뚝에 기대 앉아 잠이 든다.

예수께서는 목자들과 함께 깨어 계신다. 그들은 요셉에 대하여, 마리아에 대하여, 이집트로 피난한 것과 돌아온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한 다정한 안부에 관한 질문 후에 좀 더 고상한 질문들을 한다. 즉 예수를 섬기기 위하여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가난하고 투박한 목자인 자신들이 어떻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가? 등등.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르치시고 설명하신다.

“지금 나는 유다를 두루 다니려고 합니다. 내 제자들은 줄곧 당신들 모두와 연락할 것입니다. 나중에 내가 당신들을 오라고 부를 테니 그 동안에는 함께 모이시오. 당신들 모두는 서로 확실하게 연락을 취하고, 내가 이 세상에 선생님으로, 구세주로 와 있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시오. 최선을 다하여 모든 사람이 알게 하시오.

나는 사람들이 당신들의 말을 믿을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겠어요. 나는 조롱당했고, 얻어맞았어요. 그들은 당신들에게도 똑같이 할 것입니다. 그러나 긴 기다림의 시간동안 당신들이 용감하고 의로웠던 것처럼 내 사람이 된 지금 계속 그렇게 하시오.

내일 우리는 유타로 갔다가 헤브론으로 갈 터인데, 당신들도 함께 갈 수 있습니까?”

“물론 저희는 갈 수 있습니다. 길들은 누구나 다닐 수 있고, 풀밭들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부당한 증오심 때문에 베들레헴만이 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른 고장 사람들도 사정을 알고 있으면서도… ‘술고래들’이라고 부르며 저희를 조롱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여기서 많은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나는 다른 곳에서 당신들에게 일을 시키겠습니다. 나는 당신들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저희 일생 동안이오?”

“내 일생 동안 줄곧.”

“아닙니다, 선생님. 제가 먼저 죽을 것입니다. 저는 늙었으니까요.”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세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본 최초의 얼굴들 중의 하나는 엘리야 당신의 얼굴이었습니다. 그것은 맨 마지막 얼굴들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나는 내 죽음의 고통으로 인하여 어쩔 줄 모르는 당신의 모습을 내 두 눈에 간직한 채 갈 것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당신은 승리하는 아침의 기쁨을 당신의 마음에 간직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죽음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죽음은 당신이 그가 아기였을 때 흠숭했던 예수와의 영원한 만남입니다. 그때도 천사들은 ‘착한 뜻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영광송’을 노래할 것입니다.”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감미로운 환상은 흐려지며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