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제2장/ 26.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또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루가 7, 19)

Skyblue fiat 2021. 3. 12. 09:57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2 장 이스라엘에 나타나신 예수

 

26.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또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루가 7, 19)

 

 

오후에 예수께서는 다시 제자들과 함께 산의 요부에 자리한 도시의 동쪽에 있는 광야로 나가셨다. 거기서 그분은 추수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에게 비유로써 가르치셨다. 이 지방은 매우 더웠으므로 사람들은 일을 하다가 자주 쉬었다. 예수께서는 그 쉬는 틈을 타서 또는 그들이 기진 맥진하여 주저앉아 있는 때에 그들의 원기를 회복시키고자 가르침을 주셨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들길을 지나가고 계실 때, 세례자 요한의 제자 네 사람이 가까이 와서 인사를 드린 뒤 잠시 같이 머물며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다섯시쯤 요한의 다른 제자들이 다시 찾아왔다. 그래서 그 숫자는 요한이 보낸 두 명의 제자까지 포함하여 모두 열두 명이었다.

 

그들이 찾아왔을 당시에 예수께서는 므기또를 향해 걷고 계셨다. 그래서 그들도 예수의 제자들을 따라 그리로 향했다. 그들 중 몇몇은 예수께서 기적을 베푸시는 자리에 같이 있었다. 그때 그들은 곧바로 뛰어서 요한에게로 돌아갔다. 또 예수께서 나인 지방에서 죽은 소년을 살려내셨을 때 요한의 제자들은 곧 마캐루스로 급히 뛰어가서 요한에게 다음과같이 보고했다. “이것이 어찌 된 일입니까? 저희는 어찌 되는 것이지요? 저희는 그 모든 것을 그분에게서 보았고 또 그 같은 말씀들을 그분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분의 제자들은 단식 기간이나 모든 율법을 지켜야 하는 저희들보다 훨씬 자유롭습니다. 저희가 누구를 따라야 합니까? 그분은 도대체 누구신지요? 왜 모든 사람의 병을 고쳐 주시고 이방인들을 위로하시며 그들을 도와 주십니까? 그런데 그분은 왜 선생님을 출옥시키는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으시는지요?”

 

세레자 요한은 자신의 제자들의 일로 계속 곤란을 받아 왔었다. 그들이 요한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요한은 자주 그들을 예수께로 보내어 그들이 예수를 알아보게 되고 결국 그분을 따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그 일이 제자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머리 속에는 요한의 제자라는 자부심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요한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자들을 시켜 예수께서 당신이 누구인가를 그들에게 공공연히 밝혀 줄 것을 간청하였다. 이렇게 해서 요한은 그의 제자들이 진실을 깨닫게 되어 다른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예수께로 회심(回心)하게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들이 이번에도 의심을 품고 돌아오자, 요한은 그들이 예수가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알게 할 필요가 있다고 결심하였다. 그래서 제자들 중 두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결정한 질문을 가지고 그분께 가도록 했다.

 

예수께서는 곧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도시에 있는 원형 광장으로 가셨는데, 그곳은 온통 병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절름발이, 벙어리, 장님, 귀머거리 등 갖가지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었고 미친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예수께서 그 원형 장소를 마주하고 있는 끝 부분에 이르셨을 때 요한이 보낸 두 제자가 예수 앞으로 다가섰다. 그들은 예수께서 광장 중앙에서 행하신 기적들을 시종 지켜 보았으므로 놀라움속에 예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례자 요한이 저희를 선생님께 보내면서,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또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듣고 본 대로 요한에게 가서 알려라. 소경이 보게 되고 귀머거리가 듣게 되며, 절름발이가 제대로 걷게 되고 나병 환자가 깨끗해지며, 구부러진 자의 몸이 똑바로 펴지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며 과부들이 위로를 받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하여진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다시 그들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옮기셨고 그들도 곧 돌아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당신 자신에 대해 보다 명백하게 말씀하실 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 누가 그분을 이해한단 말인가? 그의 제자들은 한결같이 선량하고 소박하며 경건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분을 이해할 만한 정도의 인식력은 갖추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예수께 대해 부분적으로는 육신적 호의로 친근해 있었고 화를 내기도 했을 것이며 그분과 반대되는 생각을 지니고 있기도 했으리라. 군중들은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을 만큼 성숙해 있지 못하였다.

 

 

 

 

출처

26.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또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루가 7, 19) | CatholicOne (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