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2 장 이스라엘에 나타나신 예수
27. “너희는 너희가 살아갈 일에 대해 걱정하지 말아라…”(마태 6, 25)
오늘 예수께서는 가파르나움으로 되돌아가시게 되었다. 이때 스물네 명 가량의 제자가 동반하였다. 그 중에는 므기또로부터 온 세리도 몇 명 있었는데 이들은 가파르나움에서 세례를 받고자 원했다. 그들은 매우 천천히 걸었으며 종종 적당한 자리에 앉거나 서 있기도 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여행하시는 동안 계속해서 가르치셨기 때문이었다. 그분의 가르침은 내게는 머지않아 사도들이 맡게 될 소명과 임무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이해되었다. 그분은 이들에게 속세의 모든 걱정을 내버리고 또 모든 재물을 벗어 던지라고 촉구하셨다. 그분의 말씀은 지극히 감동적이고 사랑스러운 것이었다. 그분은 길가에서 꽃 한 송이를 꺾어 드시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 꽃은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 꽃의 빛깔과 섬세한 줄기를 보아라. 온갖 영화를 누렸던 지혜로운 솔로몬이 꽃 한 송이보다 더 화려하게 차려 입었더냐?”
잠시 후 그분은 먹을 것과 입을 것과 같은 세속의 걱정들을 버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께 그렇게 되면 곧 먹는 경우보다 굶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인데 어디서 그것을 얻습니까?하고 여쭙기를 원했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것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치게 거기에 있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집을 건축하고 튼튼히 지키고자 할 것이다. 만일 사람들이 그분의 나라를 위해 헌신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와 같은 집들, 말하자면 하늘 나라에서 직위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 말씀을 세속적으로 이해했다.
그분은 이들과 돌아다니시면서 항상 이러한 방식으로 미리 가르쳐 주셨다. 이것은 제자들이 당신의 가르침을 보다 잘 이해하여 그분이 공개적으로 가르침을 하시게 될 때 군중들이 보다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이 돕게 만드시려는 생각에서였다. 동행하던 그분의 제자들 중에 특히 큰 야고보와 유다 바르사바 그리고 때때로 베드로가 예수께 질문을 드리곤 했다. 가리옷 사람 유다는 종종 주제넘게 이야기하였으며, 안드레아는 이미 모든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토마는 스스로 생각하고 다시 따져 보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요한은 모든 것을 어린이처럼 사랑스럽게 받아들였다. 학식 있는 제자들은 침묵을 지켰는데, 한 편으로는 겸양한 탓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들이 예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항상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았던 때문이기도 했다.
출처
27. “너희는 너희가 살아갈 일에 대해 걱정하지 말아라…”(마태 6, 25) | CatholicOne (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