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2 장 이스라엘에 나타나신 예수
28. 그 후에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마르 2, 14)
오늘은 고르넬리오 대장이 그의 종이 치유된 일로 잔치를 벌였는데,23) 그의 집으로 많은 이방인들과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왔다.
고르넬리오의 집에서 열린 잔치에 참석했던 큰 무리의 이방인들이 이곳 베싸이다에 있는 호숫가에 모여들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르치셨는데 군중들이 많이 몰려오자 몇몇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셨다. 다른 사람들과 세리들은 베드로의 배에 올랐고 예수께서는 배 위에서 이방인들과 물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경작지에 있는 알곡과 잡초의 비유를 들어 말씀을 계속하셨다. 그들의 배가 더 멀리 떨어지게 되자 베드로의 배는 예수가 타고 계신 배 쪽으로 저어가서 밧줄을 묶었다. 제자들이 교대로 노를 저었다. 예수께서는 돛대가 있는 높은 자리에 앉아 계셨고 나머지사람들은 그 주위에 둘러앉거나, 베드로가 탄 배의 가장자리에 나와 앉았다. 그들은 이 같은 비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왜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는지에 대해 여쭈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예수와 함께 있던 네 명의 세리가 사는 집들이 있는 쪽으로 뱃길이 접어들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하안(河岸)의 오른쪽 뱃길로 가셨으며, 마태오의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을 지나 가시게 되었다. 이 항로는 다시금 마태오의 세관이 있는 쪽의 뱃길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그때 예수께서는 그쪽으로 몸을 돌리셨으며 제자들은 그대로 선 채로 있었다. 마태오가 그의 세관24) 앞에서 종들과 세리들을 데리고 화물 작업에 몰두해 있는 모습을 내가 보았을 때,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그를 향해 언덕으로 가까이 가시고 있었다. 그러자 수치스러움을 느낀 그는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더욱 가까이 가셔서 그를 길로 불러내셨다. 그러자 마태오는 집에서 뛰어나와 예수 앞에 몸을 엎드리며 자신은 예수와 더불어 대화를 나눌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고 말했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마태오야, 일어나 나를 따르라!” 그러자 마태오는 몸을 일으키고는 예수께 즉시 모든 것을 기꺼이 버리고 그분을 따르겠노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그는 예수와 함께 제자들이 서 있는 길 쪽으로 나섰다. 이들은 그에게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청했는데, 특히 타대오와 시몬 그리고 작은 야고보가 매우 기뻐했다. 이는 그들이 알패오에게서 난 한 형제였기 때문이었다. 곧 알패오는 마리아 글레오파와 결혼하기 전에, 전부인에게서 마태오를 얻었던 것이다. 마태오는 그들 모두가 자기 집의 손님으로 초대되기를 원했다. 예수께서는 다음날 그와 식사를 하기 위해 오시겠다고 말씀하시고는 제자들과 함께 계속 걸으셨다.
마태오는 호수로부터 십오 분 거리에 있는 언덕의 굽이진 곳에 위치한 자기 집으로 급히 되돌아왔다. 그는 곧 베드로의 배에서 일하는 선량한 사람 한 명을 자신이 일하던 자리에 앉히고 그가 그 직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상세한 지시와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그는 부인에게 자기에게 주어진 행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겠다고 말하자 부인은 그것을 매우 기뻐하였다. 그는 부인에게 내일 있을 식사 준비를 하라고 이르고는 자신도 초청하는 일들과 그와 관련된 정돈에 몰두하였다. 마태오는 베드로와 똑같은 나이였다. 그는 검정색 수염과 머리카락을 가진 건장한 남자였다. 그는 시돈으로 가는 중도에 예수를 만나 알게 된 이후로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전 생애를 훌륭한 양심을 갖고 살아갔다.
정오가 다 되어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마태오의 집에 오셨다. 거기에는 초대를 받고 온 세리들이 많이 있었다. 도중에 몇몇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도 여기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예수의 제자들과 함께 정원 주변에 머물러 있었다. 그들은 제자들에게 “도대체 당신네들은 그가 죄인들과 세리들과 친하게 어울리는 것을 어떻게 참고 있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제자들은 “그분께 직접 그렇게 말하시오!” 하고 대답했다. 마태오는 예수와 제자들을 정성과 겸손을 다해 영접하였고 그들의 발을 썻어 주었다. 그의 이복 형제들은 그를 진심으로 포옹하였다. 마태오는 예수를 그의 아내와 아이들에게로 모시고 갔다.
마태오는 이전에 레위라고 불렸으며, 이제는 마태오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넓은 홀에는 십자형으로 놓여진 식탁 위에 성대한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예수께서는 세리들에게 둘러싸인 채 앉아 계셨다. 지나가던 가난한 여행자들도 들어와서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었다. 그 사이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제자들에게 접근해 왔다. 여기에서, 루가 복음 5장 30 -39절에 쓰여 있는, 논쟁이 벌어졌다. 그들은 주로 단식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 까닭은 오늘 밤이 유다에서는 특별한 날로서 요아킴 왕에 의해 에레미야서들이 소각된 것을 기억하기 위해 독실한 신자들이 단식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허용하셨던, 길에서 밀이삭을 따먹는 일도 유다에서는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예수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말에 답변을 해주셨을 때, 마태오는 세리들과 함께 식탁가에 있었고 제자들은 서 있기도 하고,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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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루가 복음 7장 1 – 10 절 참조(편집자 주).
24) 마태오의 세관은 코로자인(Chorozain)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에메릭에 따르면 – 다음 면에서 보게 되는 것처럼 – 그것은 이 호수의 동쪽 가에 있다(편집자 주).
출처
28. 그 후에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마르 2, 14) | CatholicOne (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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