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2 장 이스라엘에 나타나신 예수
9. 과월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니…(요한 2, 23)
예수께서는 라자로의 집에 계실 때 항상 같은 방에 기거하셨다. 그 방은 그 집에서 회당과도 같이 기도하는 장소로도 쓰였는데, 방 가운데에 보통 볼 수 있는 강론대가 하나 놓여 있고 그 위에는 기도서와 성서가 있었다. 그분의 잠자리는 그 방 옆에 따로 만들어진 작은 방에 있었다.
나는 이미 예루살렘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나자렛의 새 예언자가 베다니아에 오셨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고대하고 있었으나 어떤 사람들은 분개하고 있었다. 나는 또한 예수께서 지나가실 때, 그분의 말씀을 듣고자 사람들이 정원과 올리브 산으로 가는 길목 여기저기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가운데 바리사이파 사람도 몇 명 있었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저분은 나자렛의 예언자이시다. 목수 요셉의 아들이지.”
축제가 다가오고 있었으므로 정원과 울타리 옆에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깨끗이 치워지고 장식되었으며, 길이 넓혀지고 가시나무 울타리는 잔가지를 쳐서 깨끗이 손질 되었다.
예수께서는 오늘 다시 예루살렘에 가셨다. 저녁에 베다니아로 돌아오셨을 때, 요한의 제자들이 그분께 왔다. 그들은 예수께 인사를 드린 후 이 지역에는 세례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아오지 않고 있는데도 헤로데는 요한에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아침에 베다니아의 시몬에게로 가셨다. 시몬은 바리사이파 사람으로서 베다니아에 여관 또는 연회장 같은 것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의 집에서는 커다란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그 자리에 니고데모, 라자로 그리고 요한의 제자들과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들이 모였다. 마르타와 예루살렘의 부인들도 참석하였다. 니고데모는 예수의 앞에서 조금 뒤로 물러나 앉아 거의 말을 하지 않고 경탄하며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가끔 질문을 드렸다. 바리사이파 사람 시몬은 악한 사람은 아니었으나 아직은 망설이고 있었다. 그는 라자로와의 우정에서 여기에 참석하기는 했으나 또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나는 오늘 아침 예수께서 성전에서 봉사하는 오벳과 예루살렘의 다른 제자들과 함께 성전 안에서 안식일을 보내시는 것을 보았다. 예수께서는 친구들과 함께 다른 젊은 이스라엘 남자들 곁에서 계셨다. 그들은 둘씩 짝지어 서 있었다. 그분은 흰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허리띠를 하고 계셨는데 에세네파 사람들은 입지 않는 흰 겉옷을 입고 계셨다. 그분은 두루마리를 펼치시어 기도하셨고 여러 곡의 성가를 함께 부르셨다.
많은 사람들 특히 노동자, 날품팔이꾼, 하인들, 상인들이 음식을 잔뜩 싸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왔다. 예루살렘 도시 주변과 빈터에는 과월절에 찾아오는 큰 무리의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오두막과 천막이 대단히 많이 세워졌다. 많은 양들과 다른 가축들이 예루살렘으로 보내어졌다. 양들은 이미 선별되어 있었다. 또한 많은 이교도들도 축제를 보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왔다.
예수께서는 이미 공개적으로 베다니아에서 가르치셨고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사람들은 그분께 이방인 병자들까지도 데리고 왔다. 또한 헤브론 지방 출신인 즈가리야의 친척들도 그분을 그쪽으로 초대해 가기 위해 찾아왔다. 예수께서는 오늘 다시 성전에 계셨으며 저녁에 사제들이 예식을 마치고 성전을 떠나자 제자들과 함께 서 계셨던 자리에서 이 사람들과 또 다른 선한 사람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는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것과 과월절에 대해 그리고 모든 예언들과 징조들과 과월절 양에 대한 예언들이 곧 성취될 것에 대해 가르치셨다.
잠시 후 그분은 특별히 강조하시기를 과월절 양에 대해 선례로 제시된 징조가 성취되고 이 성전의 역할과 성전 봉사의 직무가 종식될 때가 가까이 왔다고 특별히 강조하셨다. 그들이 그분께 그 모든 것을 어디에서 알게 되셨는지를 묻자 그분은 그들에게 자기의 아버지가 말씀해 주셨다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그 말이 누구를 가리켜 말한 것인지는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대개 그분은 아주 일반적으로 말씀하셨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격분하면서도 놀라움으로 그분께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예수께서 머물러 계신 곳은 성전 안에서 평신도들에게는 출입이 절대 금지되어 있는 구역이었다. 그러나 그분은 예언자로서 그리로 출입하셨으며 봉사의 마지막 해에는 그곳에서 가르침을 베푸셨다. 안식일이 지나자 예수께서는 베다니아로 가셨다.
출처:
9. 과월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니…(요한 2, 23) | CatholicOne (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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