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제2장/ 10.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불리리라”(마태 21, 13)

Skyblue fiat 2021. 3. 11. 02:28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2 장 이스라엘에 나타나신 예수

 

10.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불리리라”(마태 21, 13)

 

 

 

 

예수께서는 오늘 모든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곳에서 야채와 비둘기와 양과 온갖 음식과 다른 물건들을 매매하는 상인들을, 큰 사랑과 우애를 갖고, 힐책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기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구역에서 떠나 이방인들이 모이는 구역으로 옮겨 가도록 만드셨다. 그분은 이곳에서 장사하는 일은 특히 양과 짐승들의 울음 소리 때문에도 부적당하다고 친절히 훈계하시고는 제자들과 함께 친히 그들의 탁자를 옮기는 일을 도우시고 각자에게 자리를 정해 주셨다. 이 날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있는 외국인 병자들도 많이 고쳐 주셨는데 그 가운데는 시온 산 근처의 체나쿨룸 부근에 살던 가난한 절름발이들도 있었다.

 

 

 

예루살렘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 사람들은 이미 여러 시간 전부터 예루살렘에 와 있었다. 그 도시를 더럽히는 모든 것이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야영지는 평평하게 되었으며 노점과 시장은 잘 정비되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성전으로 들어가셔서 다시 한 번 상인들을 몰아내셨다. 과월절 양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모든 통로가 열려 있었기 때문에 많은 상인들이 다시 기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구역에까지 몰려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다시 몰아내시고 탁자를 치우셨는데 처음보다는 더 강제적으로 그렇게 하셨다. 이제까지는 두 번씩이나 좋은 말로 나가도록 훈계했으나 다시 한 번 당신의 눈에 뛸 때에는 강제적으로 내쫓으시겠다고 그들에게 경고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그분을 찬양하였다. 멀리 떨어져 서 있던 경건한 유다인들은 그분이 옳다고 여기며 찬양을 드렸다. 사람들은 예수께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는데 이미 이곳에도 그분의 가르침을 받고 병의 고침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나오시는 길에 앞마당에서 그분을 소리쳐 불렀던 한 절름발이를 고쳐 주셨다. 이 사람은 기쁨에 넘쳐 성전으로 들어가 이 일을 알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오늘 성전에 가시지 않고 베다니아에 계셨다. 식사 후 성전에서는 과월절 양의 도살이 행해졌다. 이 일은 말할 수 없이 질서 정연하고 능숙하게 진행되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과월절 양을 어깨에 메고 와서 적당한 공간을 두고 질서 있게 자리에 섰다. 도살하는 사람들 앞에는 일을 편리하게 진행하기 위해 손잡이와 발판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상당히 촘촘히 서 있었으므로 곁에 있는 양의 피들이 서로 튀었다. 그들의 옷은 모두 피로 물들었다. 사제들은 열을 지어 제단 앞까지 늘어서 있었으며 피가 든 양동이나 혹은 빈 양동이가 손에서 손으로 넘겨졌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도살이 끝났다.

 

라자로와 오벳(시므온의 아들)과 사투르닌은 예수와 그 친구들이 먹을 세 마리의 양을 도살하였다. 식사는 시온 산 근처의 라자로의 집에서 베풀어졌다. 홀은 아름답게 장식되었으며 세 그룹으로 나뉘어 식사를 하였다. 예수를 중심으로 하여 친척들과 갈릴래아의 제자들이 함께 하였고 오벳과 라자로는 예루살렘의 제자들과 함께 했으며 사투르닌 주위로는 요한의 제자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 합하면 30명이 넘었다.

 

예수께는 이번 과월절 식사가 마지막 과월절 식사였으므로 좀 다르게 진행되었다. 유다인의 풍습대로 이곳에서도 그들은 지팡이를 손에 쥐고 있었으며 옷자락을 걷어 올린 채 매우 신속하게 식사를 하였다. 그들은 또한 시편을 노래했고 선 채로 모든 양고기를 매우 빨리 먹었다. 예수께서는 세 마리의 양을 썰으시며 식사 시중을 들어주셨다. 그분은 당신이 그 일을 시종으로서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밤늦도록 함께 성가를 부르며 기도드렸다.

 

성전 안에서 과월절 양의 기름을 태우는 일이 밤까지 계속되었다. 첫번째 야경이 지나고서야 제단은 청결해졌으며 잠은 거의 주무시지 않은 채로 지내셨다. 날이 새자 그들은 성전으로 올라갔다. 그곳은 수많은 등불이 밝혀져 있었고 이미 사방에서 사람들이 제물을 가지고 올라와 있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앞뜰로 가셔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출처

10.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불리리라”(마태 21, 13) | CatholicOne (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