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MISTICA CIUDAD DE DIOS
VIDA DE LA VIRGEN MARIA
가경자 아그레다의 마리아
Maria de Jesus de Agreda
제 6 장
원죄 없으신 잉태
하느님의 의지는 모든 피조물의 불가결한 원천입니다. 만물의 존재의 조건도 상황도 전부 하느님의 명령대로 됩니다. 그 어떤 것도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만물은 하느님 아버지와 인간이 되신 말씀의 영광을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하느님이 인간들에게 내려오셔서 인간과 함께 살도록 하신 것은 처음부터 하느님의 계획이셨습니다. 그 계획은 인간이 하느님을 알고 두려워하며 하느님께 구하고 따르며 사랑하고 찬양하고 하느님 옆에 있는 것을 영원히 기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은 성삼위 하느님의 말씀으로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비밀스러운 일을 시작할 때이다. 순결한 피조물을 만들고 그 어떠한 피조물보다도 더 높은 지위를 줄 것이다. 그리고 은총의 위대한 보물을 줄 것이다. 다른 모든 인간은 은혜를 잊고 반역하고 조상들과 같이 우리의 계획을 방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보다 성스럽고 완전한 여자로 만들 것이다.
원죄의 더러움이 전혀 없는 여자로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전능한 일을 완성하고 창조의 마지막에는 영광의 관을 장식할 것이다. 조상들이 멋대로 한 의사결정 때문에 모든 인간이 죄인이 되었지만(로마 5,12)그녀는 인간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줄 것이다. 천사와 인간에게 주신 모든 특권과 은총은 그녀의 것이다.
이 첫째 명령은 아무런 문제없이 우리가 선택한 딱 한 사람의 인간이 실행할 것이다(아가 6,9).
죽을 운명의 인간들이 따라야 하는 통상적인 율법에 그녀를 묶지 않을 것이다. 뱀은 그녀에게 손을 뻗칠 수 없다. 그 이유는 내가 하늘에서 내려와 그녀의 육체 안으로 들어가 그녀로부터 인성(人性)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적합하고 완전하며 거룩한 자를 잃고 열악한 자를 선택하는 일은 없다. 그 어떤 일도 우리를 방해할 수 없다(에스 13,9). 말씀이 사람이 되고 인류를 구하며 은총의 가장 완전한 율법을 세우고 그 율법을 가르치며 율법은 인간의 제2차적인 원인으로서 부모를 공경해야만 하는 것을 가르칠 것이다. 말씀은 이 율법을 성취할 것이며 어머니를 공경하고 높으신 자리에 초대하며 모든 은총 중에 가장 감탄할만한 것을 드릴 것이다. 그 은총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은 그녀가 나의 적과 적의에 지는 일없이 죄의 결과인 죽음으로부터도 해방된다는 것이다.’
‘말씀에게는 땅에 어머니가 계시고 하늘에는 아버지가 계시다.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이 여인을 어머니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이 피조물과 하느님과의 사이에 최고의 교류가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용이 이 여인보다도 높은 지위에 있지 않으며 모든 성성(聖性)과 완전함은 성모님이 원래부터 가지고 계시다. 성모님으로부터 죄가 없는 육체를 받은 하느님은 자신의 인성(人性)이 아니라 죄에 떨어진 인성(人性)을 구한다. 우리 거룩한 삼위일체는 인성을 가진 말씀을 계약의 궤 안에서도 인간 삶 안에서도 영원히 찬미할 것이다.’
‘육화되신 말씀이 겸손과 신성을 가르치고 그로 인해 고생하며 죽음을 면하지 못하는 인간의 거짓과 허영을 붕괴시킬 것이다. 성모님은 외아드님과 같은 시련과 고난을 인내하시며 외아드님과 일치한 희생을 드린다. 이것은 하느님에게 있어 슬픈 일이며 동시에 위대한 영광이 된다.’
‘지금이야말로 시기가 도래했다. 나의 눈에 드는 피조물은 원죄가 없고 용의 머리를 부수고 영원한 말씀에 육신을 주는 여인이다. 인간이 거룩한 말씀으로부터 은총과 영원한 영광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인류에게 있어서 수선하는 자, 교사, 형, 친구였던 그 분이 죽을 수밖에 없는 자의 생명이 되고 환자에게는 약이 되고 슬퍼하는 자에게는 위로가 되며 힘들고 괴로워하는 자에게는 안내하며 동행해 줄 것이다. 이렇듯 구세주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어 인류를 구한다는 예언이 이루어질 것이다. 어떻게 이루어질까 하는 것은 천지창조 이래 신비로 감추어져 있었지만 마리아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것들을 선포할 것이다. 피조물들은 앞으로도 세상을 자연스레 따르며 살겠지만 이제부터는 더욱 큰 은총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을 것이다.’
‘옛날의 뱀은 이 장대한 여인의 표징을 본 이후 모든 여성을 계속 괴롭혀 왔다. 훌륭한 활약을 하는 여성 모두를 박해하고 그 여성들 중에서 자기의 머리를 밟아 부수는 분(창세 3,15)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이 한 점의 더러움도 없는 깨끗한 분을 찾으면 오만함이 도를 넘어 전력을 다해 해하려 할 것이다(이사 16,6). 하느님의 거룩한 도성이며 사람으로 오시는 말씀의 궤를 적으로부터 지키실 것이니 인류도 성모님을 열심히 공경하고 조력하며 위로하도록 해야 한다.’
하느님의 희망을 듣고 모든 천사는 엎드려 순종을 맹세하고 모두가 전능하신 분을 칭송하며 새로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천사들이 긴 시간 갈망하고 있던 성취의 때가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은 용과 용의 군대 세력을 암흑 속에 던져버린 이후 강한 인내로 계속해서 기도해왔던 것입니다.
새로운 계시를 듣고 천사들은 크게 기뻐하며 주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지극히 높으시고 오묘하신 주님이시여, 당신은 모든 경외와 찬미와 영원한 영광을 받으셔야 하는 분이십니다. 저희들은 피조물입니다. 당신이 기뻐하시도록 당신의 사업을 수행하겠습니다.’ 천사들은 성모 마리아를 지켜드리고 종이 되기 위해 순결과 완전함을 높여드리고자 생각했습니다.
이 큰 역할에 하느님은 아홉 계급의 각각의 천사를 선택하셨습니다. 총 숫자는 구백이고 그 외에 12위의 천사들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보호하게 되었고 그들은 구세주의 문장을 새긴 방패를 운반할 것입니다.
이 12명 또는 12위가 도성의 문지기인 것은 묵시록 21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장을 설명할 때 이 12위에 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 하느님은 최고 천사 18위에게 야곱의 하느님의 사다리를 오르내리도록 하시고 모후의 메시지를 왕이 되시는 주님에게 전달하고 주님의 메시지를 모후에게 전달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이를 거룩한 천사들과 더불어 최고 계급으로부터 70위의 세라핌들과 주님과 하급천사들과 같이 교류하도록 임명하셨습니다.
천상군대의 총지휘관인 성 미카엘은 무적의 군대를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성 미카엘은 항상 모후의 옆에서 모후를 지켰습니다. 성 가브리엘은 우리의 주 그리스도의 특파대사이며 복되신 성모님의 수호자로 하늘에서는 성모님을 위한 변호사, 관리인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산들이 만들어지고 그 위에 하느님의 신비한 나라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시편 86,2).
하느님의 오른손은 어머니를 위해서 신성한 보석을 이미 준비하셨습니다. 1,000위의 천사들은 자신들의 모후를 위해서 너무나도 충실한 종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선조는 고귀한 왕가이고 어머니의 양친은 가장 거룩하고 완전한 분들입니다.
어머니의 육체 형성에 있어서도 전능하신 분은 자연의 모든 좋은 것으로 지으셨고 그 영혼의 활동 또한 도우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천상 모후께서 평생 가지셨던 조용함과 편안함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복되신 마리아의 몸은 썩거나 쇠하거나 하지 않으며 지나치게 많거나 부족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계속 살아있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뜨거움도 없고 필요 이상의 차가움도 없이 적당한 체온과 체액유지를 하고 계십니다.
여섯째 날, 전능하신 분은 성모님의 영혼을 만드시고, 몸 안에 불어넣으셨습니다. 이렇듯 영원히 가장 거룩하고 완전하고 순결한 피조물이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창세기에는 인간을 제6일째에 창조하신 후에 하느님이 휴식을 취하셨다는 표현이 있습니다만 모든 피조물 중에서 가장 완전한 분을 창조하신 후 휴식하셨다는 것이 진짜 뜻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사업의 처음이며 인류의 구원의 처음입니다. 하느님에게도 모든 피조물에게도 이 날이야말로 과월절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이 가장 거룩한 마리아의 몸 안에 가장 축복된 영혼을 불어 넣으심과 동시에 천사들의 최고위인 세라핌이 받은 은총 이상으로 성모님에게 가득 찼습니다.
창조주의 빛, 우정과 사랑은 잠시도 성모님으로부터 멀어지지 않습니다.
원죄의 오점이 아니라 선조들이 원래부터 받은 것 이상의 가장 완전한 정의를 갖추었습니다. 은총에 어울리는 이성의 빛을 받고 한시도 쉬지 않고 창조주의 기쁨이 되신 일에 열심을 다하셨습니다.
모든 덕 안에 성모님이 발휘하신 삼덕은 신(信) 망(望) 애(愛)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참 지혜로 인해 성모님의 신덕은 흐트러짐 없고 망덕은 하느님 이외의 것에 한 순간도 주의를 팔지 않으며 애덕은 세라핌도 무색해질 정도의 애정을 끊임없이 하느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또 다른 초자연적인 모든 덕은 성모님의 이성적인 부분을 채우고 완전하게 했습니다. 성모님의 도덕적 • 자연적인 모든 덕은 기적적 • 초자연적이었습니다만 그 이상의 것은 성령님의 선물의 결과입니다. 성모님은 자연과 초자연의 질서를 알고 하느님을 이해하는 것에는 누구보다도 가장 현명하고 총명했습니다.
성모님은 성모님의 대단한 지식에 어울리는 하느님에 대한 경외와 죄에 대한 슬픔을 위해 모든 덕을 실행하셨습니다. 악한 천사와 인간이 주님을 알려고도, 사랑하려고도 하지 않는 것을 알고 계시기에 지극히 거룩하신 분의 희생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열렬히 주님을 축원하고 사랑하고 칭송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성 안나의 뱃속에 계실 때 이미 인류의 추락을 아시고 지극히 높으시고 선하신 하느님에 대한 반항의 중대함을 생각하며 슬픈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성모님은 태어나자마자 슬퍼하시며 인류의 구원을 구하셨고 중개와 회복의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하느님께 선조와 의인들의 부르짖음을 봉헌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면하지 못할 인간들의 구원에 하느님의 자비가 늦지 않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인간들을 만나기 전에 열심히 애덕으로 사랑하셨고 태어났을 때는 인간들의 은혜로운 자가 되어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에의 사랑을 불 태웠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모든 성인과 모든 천사의 기도를 합친 것보다 훨씬 더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희망으로 하느님이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들을 구하는 것을 성모님은 알고 계셨습니다만 어떻게 구원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성모님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성모님의 기도를 들어주시고자 성모님의 육체로부터 나오신 것입니다.
모후의 말씀
‘피조물이 이성을 사용할 때 하느님께 최초로 향하는 것이 영원하신 주님의 뜻입니다. 창조주이시고 유일한 참 주님으로서 주님을 사랑하고 경외하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의 지식을 전해주고 지식을 키우며 자기들의 궁극적인 목적을 알고 지능과 의지를 최초로 사용할 때 하느님의 지식을 구하도록 키울 의무가 있습니다.
유치함과 유치한 장난으로부터 아이들이 멀어지도록 지켜보며 어떠한 방향 제시도 없이 밖으로 내몬다면 부패한 성격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잘 명심해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들의 공허한 짓이나 편협한 습관에 주의하여 고치도록 하고 하느님과 창조주의 지식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면 아이들은 쉽게 하느님을 알고 흠숭하게 됩니다.
나의 거룩한 어머니는 나의 지혜와 상황을 모르나 열심이셨습니다. 나를 수태한 때에 나의 이름으로 큰 창조주를 흠숭하고 나의 창조를 감사하고 나를 지켜 출산 날에 나와 빛을 보도록 기도했습니다. 부모는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하고 아이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 세례를 받고 원죄의 올무에서 해방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만약 인간이 철이 들어도 창조주를 모르고 흠숭하지 않았다면 신앙의 빛에 의해 불가결한 하느님을 반드시 알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영혼은 하느님을 떠나지 말며 끊임없이 경외하고 사랑하고 공경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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