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MISTICA CIUDAD DE DIOS
VIDA DE LA VIRGEN MARIA
가경자 아그레다의 마리아
Maria de Jesus de Agreda
제 4 장
인간의 창조와 타락
제 6일째에 하느님은 아담을 창조하셨습니다. 연령은 33세로 그리스도의 죽을 때의 나이와 같습니다. 아담은 몸은 그리스도와 똑같이 닮았습니다. 아담의 영혼도 그리스도와 닮아 있었습니다. 그 다음엔 아담으로부터 하와를 만드셨습니다. 하와의 모습은 거룩한 동정녀를 닮아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이 두 사람에게 많은 축복을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사탄이 인간의 창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 창조의 과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창조하신 인간은 다른 그 어떤 피조물보다도 훨씬 완전한 인성(人性)을 지녔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영혼과 육체의 아름다움, 주님이 쏟아주시는 애정, 그리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본 용은 분노하여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질투가 극에 달하여 두 사람을 죽이려고 했습니다만 하느님의 능력으로 지켜지고 있는 두 사람에게 손을 뻗치지는 못하고 두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은총을 잃어버리도록 음모를 꾸몄습니다.
루치펠은 아담과 하와가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라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창조에 대해서 몰랐던 것처럼 인간의 몸으로 오시는 신비와 그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에 대한 자신의 분노는 명확했고 두 분에게 정복당할 것도 알고 있었지만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천상의 모후는 하느님도 아니고 그저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데 자신을 정복한다는 것이 참을 수가 없게 되어 두 사람을 자기의 덫에 걸어 하느님의 계획을 망가뜨리는 것에 전력을 다하기로 하고 먼저 하와에게 접근했습니다.
왜냐하면 여자는 남자보다 더 여리고 더 약하며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여자에게는 하늘의 표시가 있었고 여자는 하느님보다 루치펠 자신을 더 반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여자인 하와에 대해서는 남자인 아담에게 보다 더욱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루치펠은 하와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에 앞서 하와의 마음속에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생각과 공상을 일으켜 흥분과 집념으로 자기 자신의 통제가 불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뱀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창세 2,1).
하와는 금지된 대화에 말려들어 뱀에게 말대답하는 사이, 뱀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법을 깨고 아담에게도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조상들은 멸망으로 향하고 인류 전체도 같은 은총(상존 은총)을 잃었습니다.
조상들이 죄를 범한 후에 흉한 모습이 되었을 때, 루치펠은 춤을 추고 기뻐했지만 하느님께서는 즉시 조상들에게 자애로 죄를 용서하시고 은총의 기회를 주시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조상들은 슬퍼하며 통회했기 때문에 죄가 용서되고 은총이 돌아왔습니다. 게다가 “‘여자’가 너의 머리를 밟으리라”(창세 3,15). 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반복하여 들려주셔서 루치펠은 더욱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낙원에서의 추방 후 하와의 자손은 늘어나고 선인과 악인도 증가했고 그리스도를 따를까, 사탄을 따를까 하고 나뉘어졌습니다.
의로운 자는 그리스도를 지도자로서 우러르고, 충실, 겸손, 애덕, 그 외의 모든 덕을 다하여 섬기고 구세주의 공덕에 의해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아름답게 되었습니다. 그것에 반하여 죄인은 거짓지도자로부터 아무런 은총도 받지 못하고 말의 혼란과 영원의 괴로움 밖에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이 자만, 잘못된 생각, 음란과 부정을 마음속에 품고 거짓 아비이며 제일 첫 번째의 파괴자의 뒤를 이어 갔습니다. 이러한 죄인들의 처음의 시작은 부정한 카인으로, 하와에게 태어나는 것을 하느님은 허락하셨습니다.
다른 자식 아벨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자로서 최초의 의인입니다. 다른 모든 의인들은 아벨을 따르고 정의를 위해 미움을 받았습니다(마태 10,22).
악인의 승리와 의인의 고뇌, 즉 하느님에게 버림받은 자들의 나라 바빌론과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들의 예루살렘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사람의 조상 아담이 독생자의 도래를 준비하도록 바라시고 인류의 번영을 허락하며 사람들이 인류의 수장이며 왕인 독생자를 언제나 따르도록 계획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선택된 고귀한 백성이 말씀의 선조가 되었습니다. 그 계보는 복음서에 기록된 대로입니다. 하느님께서 백성에게 나타내신 사랑은 너무나도 큽니다. 신앙의 심오한 뜻과 거룩한 성사는 교회에 위임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하느님은 졸지도 않고 잠들지도 아니하십니다 (시편121,4).
하느님은 훌륭한 예언자와 주님을 통하여 예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계시에 의해 하느님의 불변한 진리를 백성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성서에 기록된 거룩하고 광대한 신비는 인간으로 오신 말씀에 의해 완성되었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예언자들과 백성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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