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1서/ 제 5 장 인류의 확산, 구세주에 대한 기다림, 성 요아킴과 성 안나(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Skyblue fiat 2016. 12. 15. 10:36

 

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MISTICA CIUDAD DE DIOS 

VIDA DE LA VIRGEN MARIA

 

가경자 아그레다의 마리아
 Maria de Jesus de Agreda

 

5

 

인류의 확산, 구세주에 대한 기다림, 성 요아킴과 성 안나

  

 

 

아담의 자손은 많이 불어났고 그 중에는 의인도 죄인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인성(人性)을 가지고 오시는 하느님의 계획이 구세주를 기다리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악인(惡人)들의 죄의 세상도 확산되어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이것들을 되돌릴 절호의 기회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뱀이 독기를 내어 온 땅을 오염시키고 이성의 빛이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인간들을 완전히 조정합니다(로마 1,20).

 

지금 사람들은 옛날 율법에 눈이 멀어 참 하느님을 찾지 않고 많은 거짓 율법을 날조하여 자신의 기호에 따라 신을 만들었습니다. 이것들 다수의 신은 선(), 질서와 평화에 반대하여 참 하느님을 잊도록 만들며 악의(惡意)와 무지(無智)가 만연하게 합니다. 교만이 도를 넘어 온통 어리석은 자의 세상이 되었습니다(코헬 9,15). 하느님께 대한 반역은 점점 더해져만 가고 모든 피조물을 멸망시키신다는 하느님의 심판이 내려져도 어쩔 수 없는 때가 오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하느님의 정의에 대한 자비의 법을 공평하고 균형 있게 만드셨습니다. 의인들과 예언자들의 충실함을 다른 자들의 죄에 대해 공평하게 저울에 다셨습니다. 하느님은 은총의 약속을 실행할 것을 작정하시고 우리 주 그리스도의 정의의 태양이 나타나기 전에 요아킴과 안나를 지구에 보내셨습니다. 요아킴은 갈릴레아의 나자렛 출신으로 정의와 성성(聖性)의 사람이며 특별한 은총을 받아 성서와 예언에 능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약속을 이루시기를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안나는 베들레헴 출신의 순결하고 겸손한 아름다운 동정녀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모든 덕을 겸비하고 묵상을 잘하며 성서를 충분히 알고 구세주가 오실 것을 끊임없이 기도했습니다.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나는 넋을 잃었다. 그대 눈짓 한 번에 그대 목걸이 하나에, 나는 넋을 잃고 말았다(아가 4,9).’ 라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실 정도로 안나는 구약의 성인(聖人)중에서도 빼어났습니다.

 

율법을 잘 지키는 남편을 찾아달라고 안나는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요아킴도 같은 기도를 동시에 했습니다. 거룩한 삼위일체 하느님은 두 사람의 기도를 들으시고 사람으로 오시는 하느님의 어머니의 양친으로 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명령을 받은 대천사 가브리엘은 안나 앞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빛나는 천사를 보고 안나는 놀라 기뻐하며 엎드렸습니다. 성 가브리엘은 다른 천사들이 모르는 계시 즉 안나가 말씀의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가 된다는 계시를 알렸습니다.

 

거룩하신 하느님의 종인 당신을 축복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외침에 귀를 기울여 주셨습니다. 당신이 요아킴과 결혼하는 것을 바라고 계십니다. 두 사람은 마음을 다해 주님을 섬기고 율법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정의의 길을 걸으며 천국에 마음을 열어 구세주를 바라고 기다리세요.’ 라고 말이 끝나자 성 가브리엘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요아킴에게도 대천사가 꿈에 나타나 말했습니다. ‘요아킴이여, 당신이 하느님의 능력으로 축복을 받기를 기원합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안나와 결혼하도록 바라고 계십니다. 그녀를 돌보고, 하느님께 서약하고 그녀를 공경하시오. 그리고 하느님께 감사하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곧 요아킴은 안나에게 구혼하고 결혼했습니다만 두 사람 모두 긴 세월 동안 천사의 말씀을 비밀로 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나자렛에서 주님 정의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수입을 3등분하여 3분의 1씩 예루살렘의 성전에 기부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머지는 두 사람의 생활비로 하였습니다.

두 사람의 관대한 자선을 기뻐하신 하느님은 두 사람의 생계를 도와주셨습니다. 두 사람은 평화와 일치한 생활을 하며 한탄이나 불평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것을 기도하였습니다(마태 27,20). 

 
이 두 사람에게 아이가 태어나지 않은 채로 20년이 지났습니다. 이 기간, 사람들은 아이가 생기지 않는 이 부부를 비난하고 경멸했습니다. 구세주의 은혜를 받을 가치가 없는 자라고 매도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 부부가 인내하고 미래에 영광의 아이의 출산을 준비하도록 바라셨습니다. 이 부부는 아이를 주신다면 예루살렘의 성전에 봉헌하기로 서원하고 1년간의 기도 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성전에 가서 구세주와 아기의 출산을 위해 기도와 봉헌물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성전에서 하위 성직자인 이자카 성직자에게 대단한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요아킴, 당신은 아이가 없기 때문에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지 못하는데 왜 봉헌물을 내는가? 교회로부터 멀리 나가시오. 하느님께 폐를 끼치지 말라. 어차피 너의 봉헌물은 분명히 거절당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요아킴은 너무나도 창피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겸손하게 주님께 아뢰었습니다.

 

‘지극히 거룩한 주님, 명령대로 성전에 갔었습니다만 성직자는 저를 싫어합니다. 그것은 제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님의 의지에 따를 터이니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시편 75,10).’라고 기도한 후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창고 같은 곳으로 들어가 몇 일간 밤낮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영원하신 하느님이시여, 인류의 생존과 구원은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입니다. 제 영혼의 고뇌를 보십시오. 저의 기도와 당신의 여종 안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저희들의 소망을 당신은 잘 알고 계십니다(시편38,10).

저는 가치가 없어도 저의 겸손한 아내는 싫어하지 마십시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저의 선조들의 하느님, 저를 아이가 없어 비난 받고 버려지는 자들 속에 두지 마십시오. 아아, 주님이시여, 저의 선조인 당신 종과 예언자의 희생과 봉헌물을 기억하소서. 신뢰하고 기도하도록 당신은 명령하셨습니다. 제가 주님의 뜻에 따를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저의 죄가 당신의 자애를 멀어지게 한다면 저의 죄를 없애주십시오.

  당신은 가난하고 볼품없는 가장 낮은 자에게도 자비를 베푸십니다. 당신은 몇 세대에 걸쳐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만일 당신의 뜻이라면 저에게 자식을 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아이를 성전에 봉헌하겠습니다. 저는 당신만을 바라보고 이 세상의 것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왕좌에서 이 더러운 쓰레기 같은 저를 보시고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이 먼지 같은 제가 당신을 찬미하고 존경하며 당신 뜻이 완성될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요아킴은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기도할 때 거룩한 천사가 안나에게 나타나 자식을 갖고 싶다는 그녀의 오랜 기도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들으셨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하느님과 남편의 뜻인 것을 알고 안나는 겸손하게 신뢰를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저의 주님, 우주의 창조자이요 관리자이신 하느님, 저의 영혼은 당신을 거룩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으로 흠숭합니다!
  저는 먼지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당신 앞에서 엎드려 아룁니다(창세18,27).
모든 피조물의 하느님, 저에게 자식을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이를 성전에 봉헌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아아, 주님이시여, 당신의 종인 사무엘의 어머니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였습니다만, 주님의 자애로 인해 소망을 이루었다는 것을 기억하시어 저에게도 같은 자애를 주십시오. 선조의 희생과 봉사 그리고 봉헌물을 기억해 주십시오. 저의 최대의 봉헌물은 저의 영혼, 저의 능력과 저의 전부입니다.
  저에게 아이를 주신다면 저는 바로 지금 아이를 성전에 바치겠습니다. 이스라엘의 주님, 이 보잘 것 없는 피조물을 불쌍히 보시어 당신의 종 요아킴을 위로해 주십시오. 모든 것이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도록 기도드립니다.’

 

성삼위 하느님은 천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어 모든 인간들에게 구원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것을 세상에 선포하도록 하라. 우리의 종 예언자들에게 이미 전한대로다. 죄인들은 처벌받아야 마땅하나 인간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꺼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우리의 모습대로 창조한 인간을 우리의 상속자, 협조자로 만들 생각이다(1베드 3,22). 우리를 찬양하고 사랑하는 많은 인간들을 인정한다.

  그 모든 인간들 중에서 반드시 선택 되어야만 하는 ‘여인’이 있다. 이 ‘여인’은 말씀을 잉태하고 낳을 것이다.

이 사업의 처음부터 나의 이 보물을 이 세상에 나타냈었다. 이제 시기가 도래하였으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요아킴과 안나는 우리의 은총을 받았다. 두 사람은 시련을 받을 때 단순함과 올바름으로 항상 충실하였다. 이것을 성 가브리엘을 통하여 두 사람과 세상에 알릴 것이다.’

 

주님은 성 가브리엘에게 말씀하셨다. ‘요아킴과 안나에게 명확하게 전달해라. “두 사람의 기도는 받아들여졌고 두 사람에게 은혜로운 아이를 줄 것이다. 아이에게 마리아라고 이름 붙여라.”’ 명을 받고서 성 가브리엘은 하늘에서 내려와 요아킴 앞에 서서 기도하고 있는 요아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정의로운 사람이여, 하늘의 왕좌에 계시는 전능하신 하느님은 당신의 소망을 아시며 당신의 기도와 탄식을 들으시어 당신을 지상에서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당신의 아내 안나는 임신하여 ‘딸’을 낳을 것입니다. ‘딸’은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신 분이십니다(루카1,42). 이제 백성들에게 알려질 것입니다.

영원한 하느님이시고 스스로 존재하시며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가장 올바르시고 강력하십니다. 당신의 성실함과 가난한 자에 베푸는 모습을 보시고 기뻐하시어 당신의 가정에 을 주셨습니다.

  아이의 이름을 마리아라고 붙이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약속한 것처럼 아이가 어릴 때 하느님께 바치십시오. 하느님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안나에게 아이를 수태하는 기적을 행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예루살렘의 성전으로 가시오. 황금 문에서 감사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온 당신의 아내 안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 아이의 수태는 하늘과 땅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한편, 안나는 말씀의 잉태에 대해 묵상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낮추며 인류의 구세주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도했습니다.

 

 ‘유일한 창조주 하느님이시여, 저는 가장 사악하고 혐오스러운 피조물입니다만 저에게 보내주신 생명을 걸고 우리들의 구원의 때가 빨리 오도록 당신에게 간절히 기도합니다. 인류의 개혁자로 오시는 구세주를 뵈올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주님이시여, 당신의 독생자를 저희에게 주신다고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오시도록 기도합니다. 독생자가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이 지상에서 어머니를 가지는 것이 가능할까요? 어떤 분이 성모님이 되시는 것일까요? 누가 어머니의 종이 되는 영광이 있을까요? 어머니를 보는 눈과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는 귀는 어떤 축복을 받을까요?’

 

이때 성 가브리엘이 나타나 안나에게 말했습니다.

당신과 요아킴의 겸손과 신앙과 가난한 자에게 베푸는 것이 하느님의 왕좌에 보고되었습니다. 하느님은 나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임무를 명하셨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독생자를 낳을 분의 어머니가 되는 것을 바라고 계십니다. 당신은 딸을 낳고 마리아라고 이름을 붙이십시오. 마리아는 여인 중에 제일 축복받은 분이시며 성령이 넘치시는 분이십니다.

  마치 하늘의 이슬을 내리기 위한 구름 같은 분이십니다(1열왕 18,44).

드디어 선조의 예언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분은 아담의 자손이기 때문에 생명의 문이며 구원이십니다. 나는 요아킴에게 의 탄생이 가까웠다고 알렸습니다만 이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는 것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비밀을 지키고 성전에 가서 하느님에게 감사하십시오. 황금의 문 앞에서 요아킴을 만나 이 소식을 전하십시오. 당신의 태는 육체를 지닌 죽음의 지배를 받지 않는 자를 낳으실 분을 낳는 것입니다.’

 

안나의 겸손한 마음이 성 가브리엘의 소식에 의해 찬미와 기쁨에 넘쳐 충격을 받지 않도록 성령께서 지켜주셨습니다. 곧 일어서서 예루살렘의 성전으로 행했습니다. 거기서 요아킴을 만나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특별한 봉헌물과 (동물의)산제물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은총을 받아 귀가하여 성 가브리엘의 소식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결혼을 승낙하라는 최초의 소식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20년간이나 서로 비밀로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또 다시 딸을 성전에 봉헌할 것을 맹세하고 매년 같은 날에 하느님을 찬미하고 감사와 나눔의 생활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맹세는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실행되었습니다.

 

현명한 안나는 이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는 것을 남편에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만 요아킴이 죽기 직전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이 비밀을 직접 알려주신 것은 나중에 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