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4권-4-8) 사랑의 참된 본성/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들의 십자가는 그 길이와 너비가 예수님의 것과 같다.

Skyblue fiat 2015. 6. 4. 07:07

 

14권-4,  인간 영혼에 필수적인 양식인 사랑

1922년 2월 17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아 괴로웠다. 그분을 부르고 갈망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허탕이었다. 무척 신고한 끝에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자 그분께서 오셨는데, 드릴 말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나 그럴 틈도 주시지 않고 곧장 위로 높이 떠오르셨다.

 

2. 나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올려다보면서, “예수님, 예수님, 오십시오!” 하였다. 그분께서도 나를 내려다보시며 내 위에 이슬이, 그분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이슬비 오듯 내리게 하셨다. 나를 온통 뒤덮은 채 방울방울 맺혀 있는 이 이슬이 그분을 내게로 끌어당기나 보았다. 그렇게 끌려 내려오신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영혼의 열망은 시간과 영원 사이에 있는 장막을 찢는다. 그리고 영혼의 그 거듭된 열망은 그를 날아오르게 하여 내 곁에 오게 한다.

 

4. 내 사랑은, 영혼이 애타게 그리워하는 것을 보면서 나를 나타내 보이지 않으면 거의 안절부절한다. 나를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사랑의 새로운 은사와 새로운 증표도 준 뒤에야 비로소 그도 내 사랑도 진정되는 것이다.

 

5. 내 사랑은 언제나 사람에게 사랑의 새로운 증거를 주고자 하는 상태로 있다. 그러므로 내 뜻이 자신을 사람에게 내주기 위한 지배적 역할을 시작하자마자, 기뻐하며 달려가고 날아가서 사람의 요람이 된다.

 

6. 그리고 사람이 이 사랑의 요람에서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분 좋게 흔들어 주며 자장가를 불러 준다. 내 사랑의 무릎 위에서 쉬며 잠들게 하려는 것이다. 그가 잠자고 있을 때에는 내 사랑이 사랑의 새 생명을 주려고 그의 입에 숨을 불어넣는다.

 

7. 내 사랑은 또 사람의 고르지 못한 숨소리를 듣고 그가 행복하지 않음을 알게 되면 스스로의 숨결을 보내어 사람의 마음 안에 요람을 만든다. 그 마음에서 쓰라린 고통과 장애물과 성가신 것들을 몰아내고 사랑으로 행복하게 하기 위함이다.

 

8. 그리하여 그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생기가 넘치며 행복하게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볼 때, 오, 내 사랑은 얼마나 큰 기쁨을 느끼는지!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9. ‘보아라, 너를 쉬게 하려고 내가 내 무릎 위에 올려놓고 흔들어 주었다. 네가 자는 동안 나는 네 곁에 깨어 있었다. 네가 힘차고 행복하게, 어제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깨어날 수 있게 하려고 말이다.

 

10. 이제는 내가 네 발걸음과 일과 말, 네 모든 것에 대해서도 요람이 되고 싶다. 내가 너를 흔들어 주고 있음을 생각하고, 내 사랑의 요람 안에 네 사랑을 넣어라. 그러면 너와 내가 하나가 되면서 서로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다른 것은 하나도 넣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네가 나를 슬프게 하고 몹시 울게 할 것이다.’

 

11. 사람에게 가장 밀착되어 있는 것이 내 사랑이다. 이는 사람이 태어난 요람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어떤 부조화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지체들이 몸과 조화를 이루듯이, 내 신성 안에는 일체가 완전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12. 사람의 의지는 그의 정신 안에 있으면서 지배적인 역할을 한다. 사람이 원하지 않는데 그의 눈이 보고 손이 일하며 발이 걷는다고 말할 수 없다. 반면에 그가 원하면 눈이 보고 손이 일하며 발이 걷는다. 모든 지체가 조화롭게 일치를 이룬다.

 

13. 내 신성도 그러하다. 내 의지가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다른 모든 속성들은 내 뜻이 원하는 바를 따르려고 완전한 조화 속에 자리하고 있다. 지혜, 능력, 지식, 선성 등등이 일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14. 그런데 이 속성들은 서로 구분되면서도 모두가 사랑의 샘 안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사랑이 넘쳐흐른다. 이런 이유로,  사랑이 달리고 활동하며 스스로를 내줄 때면, 내 다른 속성들도 사랑과 일치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다.

 

15. 더군다나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양식과 같다. 이에 비하면 지식이나 능력이나 지혜는 없어도 살 수 있고, 아니면 때가 상황에 따라 필요할 뿐이다.

 

16. 내가 사람을 창조했으나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말하겠느냐? 하물며 사람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면 내가 무엇 때문에 창조하겠느냐? 그렇다면 내게 수치가 될 것이고, 내 사업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사랑 외의 다른 것은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17. 그리고 사람이 만일 사랑의 근원이 없어서 사랑할 수 없는 존재라면 어떻게 되겠느냐? 바라보기조차 민망스러운, 잔인한 야수같이 되지 않겠느냐?

 

18. 그런즉 무엇이든지 그 안에 사랑이 있어야 한다. 사랑이 사람의 모든 일에 내재해 있어야 한다. 어떤 나라의 화폐에 들어 있는 임금의 초상처럼 말이다. 이 초상이 새겨져 있지 않은 주화는 그 나라의 돈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과 같이, 사랑이 내재해 있지 않은 일은 나의 일로 인정될 수 없는 것이다.”

 

 

 

 

14권-5,  사랑의 참된 본성

1922년 2월 21일

 

1. 평소와 다름없이 있노라니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피조물에 대한 내 사랑이 순간마다 나를 죽이곤 하였다. 사랑의 참된 본성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끊임없이 죽고 또 사는 것에 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를 원하기에 (그의 부재는) 사람으로 하여금 죽음을 통감하게 하고, 어쩌면 가장 고통스럽고 오래 끄는 순교를 겪게 하기도 한다.

 

3. 하지만 사랑은 죽음보다 강해서 사람이 죽어가는 바로 그 순간마다 하나의 생명을 주기도 한다. 무엇을 위해서이겠느냐?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생명을 주어 그와 한 생명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 불꽃은 하나의 생명을 소진시켜 상대방의 생명 안에 녹아들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4. 내 사랑의 능력은 이러하다. 즉, 사랑은 나를 죽게 하고, 나의 그 소진으로부터 수많은 씨앗이 생겨나게 하여 이를 모든 피조물의 마음 안에 뿌린다. 나를 다시 일으켜 그들과 하나의 생명을 이루게 하려는 것이다.

 

5. 너도 그런 죽음을 죽을 수 있다. 나에 대한 사랑으로, 아무도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아니 순간마다 죽을 수 있다. 네가 나를 보기를 원하면서도 보지 못하면, 그때에는 나의 부재로 인한 죽음을 통감할 터인데, 그것은 실제로 죽음이다. 네가 나를 못 보면, 네 의지가 생명을 찾고 있다가 찾아내지 못한 것이고, 그러니 죽기 때문이다.

 

6. 그러나 그렇게 네 의지가 소진되고 나면, 내가 네 안에 다시 태어나고 너도 내 안에 다시 태어난다. 그리하여 너는 원하던 생명을 얻게 된다. 하지만 내 안에서 살기 위하여 또다시 죽는다.

 

7. 마찬가지로, 네가 나를 갈망하면, 너의 충족되지 않은 갈망이 죽음을 통감한다. 그럴 때 내가 나타나면 네 갈망이 생명을 얻는다. 그러므로 너의 사랑과 지성과 마음이 나를 위해 끊임없이 죽고 사는 행위 속에 있는 것이다.

 

8. 내가 너를 위해 그렇게 했다면, 너도 나를 위해 그렇게 해야 공평하지 않겠느냐?”

 

 

 

 

​14권-6,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들의 십자가는 그 길이와 너비가 예수님의 것과 같다.

1922년 2월 24일

 

1. 보통 때와 같이 지내다가 흠숭하올 예수님을 뵈었는데, 십자가를 받다. 그 거룩하신 어깨에 짊어지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십자가를 지기 전에 나는 우선 그것의 위쪽에서 아래쪽까지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각 영혼이 내 십자가 안에 차지하게 될 자리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 수많은 영혼들 가운데서 내가 더 큰 사랑으로 각별히 주목한 이들은, 자신을 내맡기고 내 뜻 안에서의 삶을 살게 될 영혼들이었다.

 

3. 나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 십자가와 같은 너비와  길이를 가진 그들의 십자가도 보았다. 그것은 내 뜻이 그들 십자가의 모자라는 부분을 전부 채우면서 그 너비와 길이를 늘려 내 십자가와 똑같이 만들기 때문이었다.

 

4. 그런데, 오! 너의 긴 십자가가 얼마나 유난히 눈에 띄던지! 그렇게 긴 까닭은 네가 침상에만 붙박여 지낼 긴 시간과 오로지 내 뜻을 이루려고 받게 될 고통 때문이었다.

 

5. 내 십자가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 있었고, 네 십자가는 내 뜻을 이루려 있었던 것이다. 이 두 십자가는 서로에게 영예가 되었다. 또한 크기가 똑같기 때문에 한데 어우러지고 있었다.

 

6. 그런데 내 뜻은 단단한 것을 부드럽게 하고, 쓴맛을 단맛으로 바꾸며, 짧은 것을 길게 늘이는 힘이 있다. 그런고로 십자가가 내 어깨를 짓눌렀을 때 내 뜻 안에서 고통을 받게 될 영혼들의 십자가가 주는 부드러움과 단맛을 나는 미리 느꼈다. 아, 그래서 내 마음이 그야말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7. 또한 이 영혼들의 십자가들의 부드러움이 내 십자가를 내 어깨에 꼭 맞게 했기 때문에 움푹 파고들어 깊은 상처가 생기게 했다. 이로 인해 나는 극심한 아픔을 느끼면서도 내 뜻 안에서 고통을 겪을 영혼들의 부드러움과 단맛도 함께 느꼈다.

 

8. 게다가 내 뜻은 영원하기에, 그들의 고통과 보속과 행위들이 내 피의 방울방울마다, 모든 상처마다, 그리고 각각의 죄 속에 흘러들고 있었다. 내 뜻이, 사람이 처음으로 죄를 지은 순간부터 과거의 모든 죄들을 현행적인 것으로, 또 미래의 모든 죄들도 현행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9. 따라서 저 영혼들이 내게 내 뜻의 권리들을 되돌려 주었고, 나는 그들에 대한 사랑으로 구원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이 안에 들어와 구원을 얻는 것은 그들 덕분이다. 그들로 말미암지 않는 선은, 하늘에서건 땅에서건, 내가 선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14권-7,  구원 사업으로 인간을 아름답게 꾸미신 예수님

1922년 2월 26일

 

1. 복되신 예수님께서 구원 사업을 통해 우리에게 베푸신 크디큰 선에 대해 생각하고 있노라니, 그분께서 매우 자애로우신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는 사람을 아름답고 고결하게, 영원한 신적 근원을 가진 존재로, 행복으로 충만하게, 그리하여 내게 어울리게 창조하였다. 그러나 죄가 인간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망치고 말았다.

 

3. 죄가 사람의 고결한 품위를 무너뜨리고, 흉한 모습으로 바꾸며, 가장 불행한 피조물이 되게 하고, 자랄 수 없는 존재로 만들었다. 죄는 사람의 성장을 중단시키며 상처투성이로 만들어, 보기만 해도 역겨움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4. 내 구원 사업은 그러므로 사람을 죄의 종살이에서 속량하였다. 내 인성이, 갓 태어난 아기를 데리고 있는 자상한 어머니처럼 행동한 것이다. 어머니는 아기에게 생명을 줄 수 있는 음식이 달리 없기 때문에 젖가슴을 열고 아기가 거기에 달라붙게 한다. 젖으로 변한 그 자신의 피로 아기에게 생명을 줄 음식을 대는 것이다.

 

5. 내 인성은 채찍질에 의해 그런 어머니 이상으로 자신 안에 수많은 구멍이 열리게 했다. 이것이 거의 같은 수의 가슴으로 피를 강물같이 쏟아내었으니, 내 자녀들이 여기에 달라붙어 생명을 주는 음식을 빨아먹으며 성장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6. 그리고 내 상처들로 그들의 보기 흉한 모습을 덮어 전보다 더 아름답게 하였다. 창조 사업으로 그들을 더없이 맑고 고결한 하늘처럼 지어내었다면, 구원 사업을 통해서는 더없이 찬란한 별들을 흩뿌려 그들의 추함을 덮고 전보다 더 아름답게 꾸며 주었으니 이 별들이 다름아닌 내 상처들이었다.

 

7. 그들의 상처와 흉한 부위에 내 고통의 다이아몬드와 진주와 여러 보석들을 붙였으니, 죄악을 가리고 원래의 상태를 뛰어넘을 정도로 화려하게 입혀 주기 위함이었다. 이런 이유로 교회가 ‘복된 탓이여!’ (긴 부활 찬송 중)하고 외친다. 죄로써 구원자를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8. 내 인성은 그 피로 자녀들을 양육할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을 입혀 주고 그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꾸며 주기도 한다. 그래도 내 가슴은 자녀들을 먹이려고 언제나 한껏 팽팽하게 부어 있다.

 

9. 그러니 여기에 달라붙어 생명을 받으며 자라나고 흉한 데를 덮어 가리고자 하지 않는 이들은 얼마나 엄중하게 단죄를 받겠느냐?

 

 

 

 

14권-8,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영혼과 예수님의 상호적 결속 관계

1922년 3월 1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아 매우 괴로웠다. 한참 속을 태운 끝에 오셨는데, 그분의 상처로부터 내 목 언저리와 가슴께로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내게 떨어진 그 숱한 핏방울들이 더없이 반짝이는 홍옥으로 바뀌면서 아름답기 그지없는 장신구가 되었다. 예수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피 목걸이가 너한테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구나. 너를 얼마나 아름답게 하는지! 너도 너를 좀 보아라. 정말 예뻐 보이지 않느냐?”

 

3. 나는 그러나 그분께서 아주 오래 기다리게 하신 뒤에 오셨기 때문에 좀 심통이 나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 사랑, 제 생명이시여, 오, 당신 팔을 목걸이처럼 제 목에 감아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러면 정말 즐겁겠습니다. 제가 생명을 느낄 것이고, 당신께서 다시는 달아나시지 않게 그 팔에 꼭 달라붙어 있을 테니까요.

 

4. 당신의 것들도 아름다운 것이 사실이지만,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것에서는 당신이 보이지 않아 제 생명을 얻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아무리 당신 것들에 둘러싸여 있어도 마음에 폭풍이 일고 번민으로 뒤틀리며 고통으로 피를 흘리게 됩니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5. 아! 당신께서 오시지 않으면 저는 얼마나 혹독한 고통 속에 놓이게 되는지! 이를 아시거든, 제발이지 그토록 오래 기다리게 하시지 말아 주십시오!”

 

6. 그러자 매우 감동하신 예수님께서 팔로 내 목을 감아 안으시고 손으로 내 손을 잡으신 채 말씀하셨다.

“안다. 네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알고말고. 너를 만족시켜 주려고 이제 내 팔이 목걸이처럼 네 목을 감고 있다. 기쁘지 않으냐?

 

7. 나는 내 뜻을 실행하는 사람을 만족시키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라. 왜냐하면 그가 숨을 쉬면서 내 의지의 공기를 형성하여, 내 목뿐만 아니라 온 생명을 에워싸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바로 내 뜻의 성체 안에 사슬과 족쇄로 꽁꽁 묶어 있는 느낌이 든다.

 

8. 그렇지만 그것이 나를 불쾌하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큰 만족을 느끼게 한다. 이 때문에 나도 그를 사슬로 묶고 족쇄를 채운다.

 

9. 네가 나 없이 지낼 수 없는 것은, 내 사슬과 족쇄가 너를 너무나 단단히 묶고 있어서 나 없이 지내는 한 순간이 너로 하여금 더없이 고통스러운 순교를 겪게 하기 때문이다. 이것과 동등한 것은 달리 없을 정도로 말이다.

 

10. 가엾은 딸아, 가엾은 딸아, 과연 네 말이 옳다. 내가 모든 것을 고려하겠지만 너를 떠나지는 않겠다. 오히려 네 안에 나를 가두어, 네가 나를 위해 형성하는 내 의지의 공기를 즐기겠다.

 

11. 너의 심장 박동과 생각과 갈망과 활동이 바로 내 뜻의 공기이고, 이 공기 안에서 내가 내 지주와 보호를 얻으며, 네 가슴 위에서 더없이 포근한 안식을 얻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