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4권-1-3) 이리저리 떠돌며 거절당하는 사랑의 오열

Skyblue fiat 2015. 6. 1. 13:33


천상의 책  

제​14권

 

제 사랑, 제 생명이시여, 이 글을 쓸 때,

​제가 아니라 주님께서 모든 일을 하시도록,

​제 손을 인도하시고 저와 함께 해 주십시오.

​저에게 받아쓰게 하시면 모든 말씀이 진리의 빛이 될 것입니다.

​저 자신의 것은 그 무엇도 넣지 않게 하시고 저는 차라리 사라지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모든 일을 하시며, 영광이 온전히 주님 것이 되겠나이다.

​저는 오직 순명으로 이 일을 하겠사오니,

​주님께서는 저에게 은총을 거절말아 주십시오.

 

14권-1,  이리저리 떠돌며 거절당하는 사랑의 오열

1922년 2월 4일

 

1. 전과 다름없는 일상 속에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숨을 헐떡이며 나타나셨다. 입에서 불처럼 뜨거운 김이 나오고 있었다. 나를 꽉 껴안으시며 “딸아, 이 불길을 식힐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사랑을 쏟아 붓고 싶건만 사람들은 내 사랑을 거부한다. 하셨다.

 

2. “사람을 지어내면서 나는 내 신성 내부로부터 많은 사랑을 쏟아내어, 사랑이 피조물의 으뜸가는 생명 역할을 하게 하였다. 그들이 부요해지고 떠받침을 받으며 굳건해지고,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받게 하기 위함이었다.

 

3. 사람은 그러나 이 사랑을 물리쳤으니, 내 사랑은 사람이 창조된 이래 결코 멈추는 일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한 사람에게 퇴짜를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가고, 그도 퇴짜를 놓으면 울음을 터뜨리면서 말이다. 무응답이 사랑으로 하여금 목메어 울게 하는 것이다.

 

4. 내 사랑은 그러므로 스스로를 내주려고 이리저리 다니는 동안, 약하거나 가난한 사람을 보면 흐느껴 울며 이렇게 말한다. ‘아, 네가 나를 떠돌게 하지 않았다면, - 네 마음 안에 내가 머물 자리를 마련했다면, 너에게 아쉬운 것이 하나도 없으련마는!’ 또 다른 사람이 죄 속에 떨어진 것을 보면, ‘아, 네가 나를 네 마음 안에 들어오게 했다면, 죄에 떨어지지 않았으련마는!’ 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5. 또한 내 사랑은 더러운 흙투성이가 된 채 격정에 끌려 다니는 사람을 보면 거듭 이렇게 말하면서 통곡한다. ‘아, 네가 내 사랑을 지니고 있었더라면, 격정이 네 안에서 활기를 띠는 일도 더러운 흙이 묻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모든 것 속에서 내 사랑으로 넉넉하련마는!

 

6. 그러니 사랑은 스스로를 내주기 위해서, 크건 작건 인간의 모든 악행 속을 끊임없이 떠돌며 오열한다. 인간의 모든 죄가 내 인성 앞에 몰려왔던 겟세마니의 그 시간에, 그 각각의 죄마다 내 사랑의 오열을 지니고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7. 사실 내 수난의 모든 고통에, 그 채찍질과 가시와 상처 하나하나가 내 사랑의 오열을 동반하고 있었다. 사람이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떤 악도 들어올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 결핍이 모든 악을 만들어 내었고, 바로 내 고통까지도 싹트게 했던 것이다.

 

8. 나는 사람을 창조하면서, 자기 왕국을 행복하게 하려고 엄청난 액수의 돈이 든 금고를 열어 두어, 누구든지 원하는 대로 가져가게 한 임금처럼 행동하였다. 그런데 이 금고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사람들만 소액을 가지고 갔을 뿐이다.

 

9. 임금은 자기가 베푼 선물을 백성들이 잘 가져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혹시 돈이 떨어졌으면 더 많은 돈을 내놓으려고 신하들에게 물어 보았는데, ‘폐하, 아주 조금밖에 가져가지 않았습니다.’하는 대답을 들었다.

 

10. 임금은 백성이 자기의 선물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더러 감사하지도 않는다는 소리를 듣자 여간 참담한 심경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백성들 가운데로 나가 보았다.

 

11. 어떤 이들은 누더기를 걸치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몸이 온전하지 않은 장애자들이었고, 어떤 이들은 굶주리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추위로 떨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집도 없는 떠돌이 신세였다. 이를 본 임금은 비통한 나머지 통곡을 터뜨렸고, 울먹이며 이렇게 말하였다.

 

12. ‘아, 이 백성이 내 돈을 가져갔다면, 아무도 누더기를 걸친 모습으로 내게 수치를 안겨 주지 않고 제대로 차려입고 있으련마는! 불구자가 아니라 건장한 모습을 보여 주고, 굶주리고 있거나 굶주림으로 초주검이 된 모습이 아니라 잔뜩 배부른 모습을 보여 주련마는! 이들이 내 돈을 가져갔다면 아무도 집 없이 떠돌지 않고 그럴듯하게 지은 방에 몸담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련마는!’

 

13. 요컨대 임금은 자기 왕국에서 불행한 사람을 볼 때마다 비통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백성이 배은망덕하게도 거부한 그 돈을 두고서도 슬픔에 잠겼다.

 

14. 임금은 그러나 매우 어진 성품이어서 백성의 배은망덕을 아랑곳하지 않고 돈을 도로 거두어들이지 않았다. 금고를 그대로 열어 두어, 이 세대가 거부한 것을 다른 세대들이 받아들이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자기 나라를 위하여 베풀었던 선의 영광을 그때 받으려는 것이었다.

 

15. 나도 그러하다. 가 일단 쏟아낸 사랑은 도로 거두어들이지 않는다. 그러니 그 사랑이 끊임없이 떠돌 것이고 그 흐느낌도 계속될 것이다. 나의 이 사랑을 마지막 한 닢까지 다 받아가지려는 영혼들을 얻게 될 때까 말이다. 그때가 되면 내 통곡소리가 비로소 그칠 것이고, 내가 피조물의 유익을 위하여 쏟아낸 사랑의 지참금도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

 

16. 한데 너는 아느냐, 내 사랑의 통곡을 그치게 할 그 복된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바로 내 뜻 안에서 살게 될 영혼들이다. 그들은 다른 세대들이 거부한 모든 사랑을 받아가질 것이고, 내 창조 의지의 능력으로 그 사랑을 원하는 만큼 증대시킬 것이다. 이를 거부한 사람들의 수만큼 말이다.

 

17. 그때라야 내 오열은 멎고, 기쁨의 눈물로 바뀔 것이다. 그러면 흐뭇해진 사랑이 저 복된 사람들에게, 다른 이들이 원하지 않았던 선물과 행복을 전부 줄 것이다.”

 

 

14권-2,  모진 고문으로 끔찍해진 예수님의 몸은 죄 지은 인간의 모습이다.

그지없는 자비를 거부하는 인간의 배은망덕으로 인한 주님의 고통.

 1922년 2월 9일

 

1. 평상시와 같이 지내면서 <수난의 시간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채찍질을 당하시는 고통의 신비 속의 예수님을 동반하는 시간에 이르자, 그분께서 살이 온통 헤어진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2. 그분의 몸은 옷만 벗겨진 것이 아니라 살도 벗겨져 있어서, 하나하나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뼈가 드러나고 있었다. 보기에 처참하다 못해 무시무시하기까지 한 모습에, 두려움과 경악과 존경과 사랑이 동시에 가슴을 치는 것이다.

 

3. 나는 이 가슴 아픈 광경 앞에서 말을 잃었다. 예수님의 고통을 덜어 드리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런 그분을 뵙자 갑작스런 죽음을 엄습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러나 그지없이 인자하신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내 고통을 깊이 알 수 있도록 나를 잘 보아라. 이 몸은 죄를 지은 인간의 참모습이다. 죄는 인간에게서 내 은총의 옷을 벗긴다. 내가 이렇게 옷 벗김을 당한 것은 인간에게 은총의 옷을 다시 입혀 주기 위함이었다.

 

5. 죄는 인간을 흉하게 변형시킨다. 내 손에서 나온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인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역겹고 혐오스러운, 가장 추한 피조물이 되는 것이다.

 

6. 나는 가장 아름다운 인간이었지만, 인간에게 본래의 아름다움을 돌려주기 위해 내 인성이 가장 추한 모양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를 보아라. 얼마나 지긋지긋한 모습이냐! 채찍질에 의해 살가죽이 뜯겨 나가서, 나 자신도 나를 알아보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7. 죄는 아름다움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세포조직이 덩어리로 썩어 괴사(壞死)하는 깊은 상처를 내기도 한다. 이 상처가 가장 내적인 부위까지 침식해 들어가면서 인간의 생기를 소진시킨다. 그러므로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은 해골처럼 메마르고 죽은 작업이 된다. 그것은 또한 인간에게서 본연의 고결함과 이성의 빛을 빼앗아 눈이 멀게 한다.

 

8. 나는 인간의 그 깊은 상처를 채워 주려고 내 살점이 조각조각 뜯겨 나가게 하였다. 나 자신을 온통 하나의 상처 덩어리가 되게 하고 피를 강물처럼 쏟아냄으로써, 인간 영혼 안에 생기가 흘러들게 하였다. 다시금 인간에게 생명을 돌려주기 위함이었다.

 

9. 오, 내가 만약 생명의 샘인 내 뜻을 내 안에 지니고 있지 않았다면, 수난이 시작될 무렵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 내 인성은 고통을 당할때마다 죽었지만 내 뜻이 생명으로 바꾸어 주곤 했기 때문이다.

 

10. 나의 그 고통과 피, 조각조각 떨어져 나간 살점들은 언제나 인간에게 생명을 주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생명을 받지 않으려고 내 피를 거부하고, 상처가 움푹 파인 상태로 있으려고 내 살점을 짓밟는다. 오, 이 배은망덕이 내게 얼마나 무겁게 느껴지는지!”

 

11. 그러고 나서 그분은 내 팔에 몸을 던지시며 울음을 터뜨리셨다. 나는 그분을 가슴에 붙여 안았지만 그분은 더 크게 소리 내어 우셨다. 예수님께서 통곡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은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울음 그치게 할 수 있다면 무슨 고통이라도 받을 수 있을 듯한 마음이었다.

 

12. 나는 그래서 따뜻한 동정심을 표현하며 그분의 상처들에 입맞추고 눈물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위로를 받으신 듯 이 말씀을 덧붙이셨다.

 

13.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아느냐? 나는 이들을 매우 사랑하는 아버지처럼 행동한다. 이 아들은 장님인데다 흉하게 생겼고 다리를 저는 불구자다. 그럴수록 아버지는 그를 미치도록 사랑한다. 그러니 어떻게 하겠느냐? 자기의 눈을 뽑고, 다리를 자르고, 살점을 뜯어낸다. 이 모든 것을 아들에게 주면서 말한다.

 

14. ‘얘야, 네가 앞을 볼 수 있고 똑바로 걸으며 아름다운 모습이 된 것을 볼 수만 있다면, 나는 장님에다가 절름발이로, 추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있는 게 더 행복할 거다.’

 

15. 아버지는 아들이 자기의 눈으로 보고 자기의 다리로 걸으며 자기의 아름다움으로 덮여 있는 것을 보면, 오, 정말 행복해할 것이다!

 

16. 그러나 아들이 배은망덕하게도 아버지가 준 눈과 다리와 살갗을 냅다 집어 던지고 제 흉한 모습대로 있는 것에 만족한다면, 아버지는 얼마나 참담한 심경이 되겠느냐! 내가 바로 그러하다. 모든 것을 돌봐 주었건만, 인간은 배은망덕하게도 내 가장 큰 비통이 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14권-3,  당신에 대한 글을 쓰는 이를 보실 때의 예수님의 비상한 만족감

1922년 2월 14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있는데,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형언할 수 없도록 큰 기쁨과 만족감에 싸이신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2. “무슨 일이십니까, 예수님? 그리도 흡족해하시니 제게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신 거지요?” 하고 내가 묻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내가 왜 이리 흐뭇해하는지 아느냐? 글을 쓰고 있는 너를 보는 것이 내 모든 기쁨, 내 축제이기 때문이다.

 

4. 나는 내 영광과 생명이, 나에 대한 지식이, 점점 더 불어나면서 그 쓰인 말들 속에 새겨지는 것을 본다. 또 신성의 빛과 내 뜻의 능력과 내 사랑의 유출 등 모든 것이 종이 위에 기록되는 것을 보고, 그 하나하나의 낱말에서 나 자신의 향기를 맡는다.

 

5. 그리고 쓰인 말들이 사람들 가운데로 흘러들고 흘러들면서 새로운 지식과 내 사랑의 유출과 내 뜻의 비밀을 가져다주는 것을 본다. 오, 얼마나 기쁜지! 네가 글을 쓰고 있을 때면 기뻐서 어쩔 줄 모를 지경이 된다.

 

6. 그러니 네가 나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글로 옮기는 동안, 나는 너에게 보답하려고 계속 새로운 은혜들을 창조해 낸다. 이를 너에게 주기 위하여 새로운 진리들을 말할 채비를 갖추는 것이다.

 

7. 나는 나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들을 언제나 더 많이 사랑해 왔으며 그들을 위해 더욱 큰 은총을 예비해 두곤 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 복음생명의 연장(延長)이요, 내 말의 대변자들이기 때문이다.

 

8. 그들로 하여금 내가 복음서에서 하지 않았던 말을 쓰게 했던 것이니, 내가 그치지 않고 복음을 선포했던 그 당시와 같이, 인간의 세대가 존속하는 한, 언제나 선포해야 하기 때문이다.”

 

9. 나는 “제 사랑이시여, 말씀해 주시는 진리를 글로 적는 일이 저에게는 희생입니다.” 하였다. “이 희생이 점점 더 커져서 이제는 거의 감수할 힘이 없는 느낌입니다. 주님과 저 사이의 친밀한 관계에 대해, 특히 저 자신에 대해 쓰지 않을 수 없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이것에 대해 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0.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언제나 너 자신을 제쳐 두고 나에 대해서 말한다. 곧 내가 너에게 어떻게 하는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도 인간에 대한 내 사랑이 어느 정도로 극단적인 것인지에 대해서 말한다. 다른 사람들도 이에 자극을 받아 나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내가 너에게 베푸는 선을 받기 위해서 말이다.

 

11. 이에 더하여, 네가 쓰는 글 속에 너와 내가 섞여 있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분께서 누구에게 이 말씀을 하신 걸까? 누구에게 이처럼 아낌없이 은혜를 베푸신 걸까? 지나가는 바람에게, 공기에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12. 사람들은 내가 지상 생활을 하는 동안 내 엄마에게도 이토록 아낌없이 은혜를 베풀었다고 말하지 않느냐? 내가 내 사도들에게는 이렇게 말했고 군중에게는 저렇게 말했으며 이런저런 병자들을 고쳐 주었다고들 하지 않느냐?

 

13. 그 모든 것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니 너는 믿어 의심치 마라. 네가 무엇을 쓰든지 사람들에게 더욱더 알리는 것은 언제나 나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