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66, 성체를 합당히 받아 모시려면 예수님을 옷 입듯 입어야 한다.
착한 뜻이 없는 고통의 무익성.
1918년 10월 24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을 성사로 모실 준비를 하던 중 당신 친히 나의 큰 비참을 감싸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피조물이 나를 받아들이는 데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나는 내 생애의 마지막 날 이 성사를 제정하기로 하였다. 나를 받아 모시고자 하는 각 피조물을 위한 준비로, 나의 전 생애가 각 성체를 에워싸고 가지런히 줄지어 서게 하기 위함이었다.
3. 이처럼 모든 것을 준비해 준 하느님이 없었다면 - 오로지 넘치고 넘치는 사랑 때문에 피조물에게 자신을 내어 주고자 한 하느님이 없었다면, 피조물은 결코 나를 받아 모실 수 없었을 것이다.
4. 사실 피조물은 나를 받아 모실 수 없었으므로 나는 그 넘치고 넘치는 사랑에 의해 나의 전 생애를 그들에게 주었다. 즉, 나의 발걸음과 업적과 사랑을 피조물 자신의 그것 앞에 놓아 주었다. 또한 내 수난도 내 안에 있었으므로 이 수난 고통들도 그들 앞에 놓아 나를 받아들일 준비를 시켰던 것이다.
5. 그러니 너는 나를 옷 입듯 입고, 나의 각 행위에 감싸인 상태로 오너라."
6. 나중에 내가 예수님께 이제는 전처럼 고통을 받게 하지 않으신다고 불평했더니
그분께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딸아, 나는 고통보다는 영혼의 착한 뜻을 본다. 곧 고통을 받을 때의 그 사랑을 본다.
7. 이로 인해 극히 하찮은 고통도 위대한 고통이 된다. 하찮은 것이 전부이신 분 안에서 생명을 취하고 가치를 얻기에, 고통의 결핍이 고통 자체보다 한층 더 위대한 것이 되는 것이다.
8. 피조물이 나에 대한 사랑 때문에 고통 받기를 원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내게 얼마나 감미로운 폭력이 되는지 모른다! 고통의 결핍이 고통 자체보다 더 날카로운 못이 되는 영혼을 볼 때 그가 지금 고통 중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9. 이와 반대로 착한 뜻의 결핍으로 마지못해 사랑 없이 하는 일은 그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이건 하찮은 것이다. 나는 그런 일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내게 짐스럽기 때문이다.”
12권-67, 하느님 뜻을 행하는 영혼은 자기 안에 예수님을 가둔다.
1918년 11월 7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다정하신 예수님께 나의 일상적인 상태를 벗어나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토록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제 원을 채워 주지 않으시니, 어떻게 그러실 수 있습니까?”
2.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딸아, 내 뜻을 행하며 내 의지 안에서 사는 사람은, 그것도 짧은 기간이 아니고 평생 동안 그렇게 사는 사람은 자기 마음속에 나를 위한 감옥을 만드는데, 이 감옥은 완전히 나의 뜻으로 충만해 있다.
3. 그러므로 영혼이 계속 내 뜻을 행하며 내 뜻 안에서 살려고 애씀에 따라 이 거룩하고 천상적인 감옥의 벽을 더 높이 쌓아 왔고, 나는 더할 수 없이 기뻐하면서 이 감옥 안에 머물러 있다.
4. 그리고 그가 계속 나를 자기 안에 빨아들임에 따라 나도 그를 위한 감옥을 내 안에 만들면서 계속 그를 빨아들였다. 그러니 그는 내 안에 갇혀 있었고, 나는 그 안에 갇혀 있었다.
5. 그런데 이 영혼이 어떤 것을 원하면,
‘너는 항상 나의 뜻을 행해 왔으니, 때로는 내가 너의 뜻을 행하는 것이 당연하다.’하고 나는 말한다.
더욱이 이 영혼은 내 뜻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나 자신 뜻의 소산이요 소망일 수 있는 것이다.
6. 그러니 너는 졸라 대지 마라. 필요할 경우에는 내가 너의 뜻을 행하마.”
12권-68, 예수님의 거룩함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
1918년 11월 15일
1. 자신의 성화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과 오로지 예수님께만 정신을 기울이고 보속을 바치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분과 함께 영혼 구원을 추구하는 것 가운데서 어느 쪽이 더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오로지 나에게 보속을 바치는 일과 영혼 구원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내 성성(聖性)의 대가로 산다. 이 영혼이 내게 보속을 바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나의 불타는 심장 박동을 반향하면서 내게 영혼들을 간청하는 것을 보면, 그의 내면에 내 인성의 특성들이 보인다.
3. 그러므로 나는 홀딱 반할 정도로 그 영혼에게 마음이 쏠려, 나의 거룩함과 소망과 사랑 및 나의 힘과 피와 상처 등의 대가로 살아가게 한다. 그로 하여금 나의 거룩함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 준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내가 원하는 것 외에는 달리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4. 반면에 오로지 자기의 성화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그 자신의 거룩함과 힘과 사랑에만 의지하여 살아가니, 오, 얼마나 비참해지겠느냐! 이런 이는 제 비참의 무게를 속속들이 느끼기에 자기와의 끊임없는 투쟁 속에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5. 그 대신 나의 거룩함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그 길이 평화롭다. 자기 자신과 화목하고 또 나와도 화목하게 지낸다.
6. 나는 그의 생각과 마음가짐을 하나하나 지켜 준다. 단 한 올의 신경도 내게 영혼들을 청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단단히 지켜, 내게 자신을 쏟아 붓는 끊임없는 행위로 늘 보속을 바치게 하는 것이다.
너는 나의 이 빈틈없는 지킴을 감지하지 못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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