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72, 예수님과 친밀한 영혼이 바치는 기도의 효과.
1918년 12월 10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보십시오, 저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를뿐더러 아무것도 당신께 드릴 것이 없으니, 하찮은 것들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하찮은 것들을,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이신 당신께 결합시키면서 영혼들을 청하는 것입니다.
2. 그러므로 제가 숨 쉴 때마다 이 숨이 당신께 영혼들을 청합니다. 저의 심장 박동이 끊임없는 외침으로 영혼들을 청합니다. 제 팔의 동작이, 제 안을 순환하는 피가, 제 눈꺼풀의 깜박임이, 제 입술의 움직임이 다 제가 당신께 청하는 영혼들입니다.
3. 그리고 저는 이를 당신과 당신의 사랑과 하나 되어 당신 뜻 안에서 청합니다. 당신 안에서 언제나 영혼들을 청하는 저의 끊임없는 외침을 모든 사람들이 듣게 하려는 것입니다.”
4.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말씀드리고 그 밖의 다른 말씀도 드리고 있노라니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며 “딸아, 나하고 친밀한 영혼들의 기도는 내게 얼마나 감미롭고 흐뭇하게 들리는지!
나자렛의 내 숨은 생활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느낌이다!" 하셨다.
5. “나자렛에서의 내 생활은 밖으로 드러나는 면이 없었고 사람들과의 어떤 모임도 없었으며 윙윙 울리는 종소리도 없었다. 외부인들의 주의가 전혀 쏠리지 않는 고독한 생활이었으므로 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6.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일어나서 계속 영혼들을 청하고 있었다. 숨 한 번, 심장 박동 하나도 영혼들을 청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이와 같이 하는 동안 나의 소리가 하늘에 윙윙 울리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끌어당겨 내게 영혼들을 주시게 했던 것이다.
7. 같은 소리가 피조물의 마음들 안에도 ‘영혼들!’을 외치면서 윙윙 우렁차게 울리고 있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와 땅에 계신 내 어머니만이 아시는 나의 숨은 생활 동안, 그러니 내가 놀랍고도 놀라운 일들을 얼마나 많이 행했겠느냐!
8. 숨어 지내며 나와 친밀한 관계 속에 있는 영혼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이 영혼이 기도할 때면 비록 그 기도가 땅에서는 들리지 않더라도 하늘에서는 종소리처럼 윙윙 울려, 하늘의 모든 주민들을 자기와 하나 되도록 부르고 자비가 땅에 내려오게 할 정도가 된다. 그것이 피조물의 귀가 아니라 마음에 울리면서 그들을 회개시키게 하려는 것이다.”
12권-73, 영혼 안에서 당신 삶을 거듭 사시는 예수님.
1918년 12월 25일
1. 여전히 계속되는 일상 속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몹시 괴롭게 지냈다.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그런 내가 측은하신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너무 괴로워하지 마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그저 네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계속 살고 있다.
2. 이런 이유로 내가 어떤 때는 정의의 무게를 느끼며 그 짐을 너에게 내려놓기를 원하고, 어떤 때는 멸망하려는 영혼들로 인해 가슴을 쥐어뜯기는 아픔을 느낀다.
3. 또 어떤 때는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나를 사랑하고 싶은 열망을 느낀다. 그러나 충분한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기에 내 사랑 안에 잠겨, 모든 사람이 마땅히 내게 주어야 할 사랑을 전부 가진다. 그런 뒤 은구슬같이 낭랑한 목소리로 모든 사람을 대신해서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네가 행하는 그 밖의 모든 것으로도 나를 사랑한다.
4. 네 생각에 그렇게 하는 것이 너인 것 같으냐? 천만에, 바로 나다.
내가 네 안에서 내 삶을 거듭 살고 있는 것이다.
5. 나는 너에게서 피조물의 사랑만이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의 사랑으로 사랑받고 싶은 열망을 느낀다. 그러기에 너를 변화시키고, 네가 내 뜻 안에 있기 바란다. 그것은 네 안에서 나와 모든 피조물을 대신하는 사람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네가, 내가 내고 싶은 모든 음을 낼 수 있는 오르간 같이 되기 바란다."
6. 나는 예수님께, “저의 사랑이시여, 제 삶이 고달퍼지는 때가 있습니다. 특히 당신께서 정해 주신 처지 때문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아시고 말씀하셨다.
7. “무엇이 두려우냐? 내가 일체를 돌볼 작정이다. 어떤 이가 너를 지도할 때면, 그에게 은총을 줄 것이고, 다른 이가 지도할 때면 그에게도 은총을 주겠다. 그러면 그들은 너를 돕는 것이 아니고 나를 돕는 셈이 될 것이다. 나는 그들이 나의 일과 말과 가르침을 어느 정도로 깊이 인정하는가에 따라 후하게 베풀려고 한다."
8. “예수님, (제) 고해사제는 당신께서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아주 깊이 인정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저로 하여금 이 글을 쓰게 하느라 무진 애썼습니다. 그에게 무엇을 주시렵니까?” 하고 내가 여쭙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9. "나는 그에게 하늘을 상급으로 주겠다. 그리고 그의 역할을 성 요셉과 내 엄마의 역할로 간주하겠다. 이분들은 나의 지상 생활을 도와 주셨으니, 나를 기르며 보조하시려고 숱한 고초를 겪어야 하셨다.
10. 그런데 이제 나의 생명이 네 안에 있으니, 그의 도움과 희생을 내 엄마와 성 요셉이 나를 위하여 다시 하시고 있는 것처럼 여기겠다는 것이다. 어때, 기쁘지 않으냐?"
11. 나는 감격하여 "오 예수님, 감사합니다!" 하였다.
12권-74, 하느님의 뜻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만인의 정신과 마음을 비추는 빛이다.
1918년 12월 27일
1. 수일간 예수님께서 내게 들려주신 말씀을 전연 기록하지 않았다. 어쩐지 쓰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오셔서 "딸아, 왜 쓰지 않느냐?" 하고 서두를 떼셨다.
2. "나의 말은 빛이다. 태양이 모든 사람의 눈을 비추어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넉넉한 빛인 것과 같이, 나의 말도 한 마디 한 마디가 태양 이상으로 모든 정신을 비추고 모든 마음을 따스하게 하기에 넉넉한 빛이 될 수 있다. 내 말 하나하나가 내게서 나오는 태양인 것이다.
3. 지금은 오직 너에게만 소용될 뿐이지만 글로 써 놓으면 다른 이들에게 쓰일 것이다. 그러나 네가 이를 기록해 두지 않으면 이 태양을 내 안에 질식시키고, 그리하여 내 사랑의 표출 및 태양이 베풀 수 있는 모든 선을 가로막게 될 것이다."
4. 나는 대답 대신, "아, 예수님! 당신께서 제게 주시는 말씀을 적은 글을 대체 누가 마디마디 헤아려 읽겠습니까?" 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은 “그건 네가 관심할 일이 아니고 나의 일이다. 설사 지금 말마디마디 헤아려 읽은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 또 앞으로도 없다고 하더라도 - 내 말은 수많은 태양들로 장엄하게 떠올라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하여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6. 그 반면에 네가 이를 받아쓰지 않는다면, 태양을 가로막아 떠오르지 못하게 하는 격이 될 것이고, 그리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이다.
7. 만일 태양을 가로막아 푸른 하늘에 떠오르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땅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겠느냐? 그는 그래도 자연계에 피해를 주겠지만, 너는 영혼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8. 게다가 태양의 영광은 찬란하게 빛나면서 마치 손으로 감싸듯 땅과 만인을 그 빛으로 싸안는 데 있으니, 이 빛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만 손해를 볼 뿐이다. 나의 말이라는 태양도 그렇다. 내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 수만큼 다양하고 아름답고 매혹적인 태양들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 나의 영광인즉, 이를 잘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만 손해를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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