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69, 수치는 빛이 새어 드는 틈새이다.
1918년 11월 29일
1.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는데 예수님께서 잠시 들르셨다. 심히 마음이 아프신 듯 내게 도움을 청하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요즘은 죄가 얼마나 연쇄적으로 저질러지는지 - 사탄이 대단한 승리를 거두고 있다!
2. 악인들의 번영이야말로 최악의 표징이다. 이로 인해 믿음이 그들의 나라를 떠나 버리니, 그들은 캄캄한 감옥 속에 갇혀 있는 꼴이다.
3. 그 대신 악인들이 당하는 수치들은 같은 수의 틈새들과 같아서 이를 통해 빛이 새어 든다. 이 빛이 그들로 하여금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하고 그들과 그들의 나라에 믿음을 가져온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수치가 승리나 정복보다 더 유익한 것이다.
4. 그러니 그들은 얼마나 위급하고 고통스러운 때를 겪겠느냐!
지옥과 악한 자들이 격분으로 속을 태우며 음모와 악행을 시작하고 있다!
5. 내 가련한 자녀들! 내 가련한 교회!”
12권-70, 하느님 뜻을 벗어나는 이는 빛을 벗어난다.
1918년 11월 29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머물러 있는 동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 (오늘은) 당신께서 일전에 약속하신 대로 해 주시기를 청하였다. 그것은 영혼이 항상 그분의 뜻을 행하면 때로는 그분께서 영혼의 뜻을 행하실 것이라는 약속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분께 “오늘이 바로 당신께서 제 뜻을 행하셔야 할 날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오셔서, “딸아, 너는 모르느냐? 영혼이 내 뜻을 벗어나는 날은 그에게 태양도 열도 없는 날이요, 거룩한 마음가짐의 생명도 없는 날이 된다는 것을?" 하셨다.
3. “저의 사랑이시여, 제가 결코 그런 짓을 하지 않게 해 주소서. 당신 뜻을 벗어나 살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그러니 당신 뜻을 제 안에 놓아두시고 ‘오늘 너의 뜻을 행하는 것은 바로 나의 뜻이니라.’ 하고 말씀해 주십시오.”
4. 나의 이 말에 예수님은 “요 앙큼한 것 같으니!” 하시면서도 “좋다, 네 원대로 해 주겠다. 내가 너와 함께 있고 싶은 만큼 있은 뒤에 자유롭게 풀어 주마.” 하셨다.
5. 오, 내가 내 뜻대로 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당신 뜻을 내 뜻과 하나되게 하시어 당신 뜻을 행하시면서 내 뜻도 행해 주셨으니, 나는 얼마나 기쁘던지!
6. 그러고 나서 사랑하올 예수님은 얼마 동안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셨다. 그분은 당신의 보혈에 손가락 끝을 적셔 나의 이마와 눈과 입과 마음에 발라 주시는 것 같았다. 그토록 애정 깊고 상냥하신 그분을 뵈자 나는 이전에 했듯이 그분의 가슴에 담긴 쓰디쓴 물을 그분의 입을 통해 빨아내려고 들었다.
7. 하지만 예수님은 즉시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히시고, 손에 들고 계셨던 것을 보여 주셨다. 그것은 한 다발 가득 묶여진 다른 징벌들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8. “보아라. 다른 징벌들이 얼마나 많이 지상에 쏟아질 것인지를! 내가 네 안에 쓴 물을 부어 주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원수들은 혁명을 일으키기 위한 내적 계획을 이미 전부 짜 두었다. 지금은 외적 계획을 수립하는 일만 하고 있을 뿐이다.
9. 아아 딸아, 내 마음이 너무나 비통하다! 내 비통을 쏟아낼 사람이 없으니 너에게 쏟아내고 싶다. 그러니까 내가 슬픈 일들에 대해 매우 자주 말하는 것을 너는 참을성 있게 들어야 한다.
10. 네가 괴로워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은 사랑 때문이다. 사랑은 그 자신의 고통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하니 말이다. 사실 내가 너에게 와서 나 자신을 쏟아내지 않고서는 어떻게 지낼지 거의 모를 지경이다.”
11. 나는 그토록 비통해하시는 예수님을 뵈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분의 고통을 내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나를 위로하시면서 다디단 우유를 몇 모금 마시게 해 주셨다. 그리고 이렇게 부언하셨다. “이제 나는 떠나고 너를 자유롭게 풀어 주마.”
12권-71, 예수님께서 수난 중 감옥에 갇히고자 하신 까닭.
1918년 12월 4일
1. 지난밤은 예수님과 함께 감옥에서 지냈다.
따뜻한 동정심을 표하면서 쓰러지시지 않도록 그분의 두 무릎에 달라붙어 있었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수난 동안 내가 감옥에 갇히는 고통도 겪고자 했던 것은, 피조물을 죄라는 감옥에서 해방시켜 주기 위함이었다.
2. 오, 죄는 인간에게 얼마나 끔찍한 감옥인지! 격정들은 인간을 비천한 노예처럼 사슬로 묶는 반면, 사슬에 묶여 감옥에 갇힌 나는 인간을 속박에서 풀어 해방시켰던 것이다.
3. 애정이 깊은 영혼들에게는 나의 갇힘이 사랑의 감옥을 만들어 준다. 만인과 만사로부터 안전하게 피신해 있을 수 있는 감옥이다. 나는 이 영혼들을 해방시켜 살아 있는 감옥 내지 감실들이 되게 한다.
4. 그들은 석조 감실의 싸늘함으로부터, 더군다나 나를 자기 내면에 감금한 채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게 하는 피조물의 차가운 마음으로부터 나를 피신시켜 따뜻하게 해 줄, 살아 있는 감실이다.
5. 이것이, 내가 너의 사랑으로 언 몸을 녹이고 원기를 회복하려고 누차 감실이라는 감옥을 떠나 네 마음속으로 들어가곤 한 까닭이다. 그러니 성당의 감실로 나를 찾아가는 너를 볼 때면,
‘네가 바로 내 사랑의 참 감옥이 아니냐? 네 마음 안에서 나를 찾아라. 그 나를 사랑하여라.’ 하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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