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2권-28-30) 하느님 뜻의 입맞춤으로 하는 입맞춤.만인의 구원과 유익을 위한 행위들의 연속성.

Skyblue fiat 2015. 3. 9. 20:03

 

12권-28,  하느님 뜻의 입맞춤으로 하는 입맞춤.

예수님의 뜻을 벗어난 행위들이 그분의 마음에 들 수 없는 까닭.

1917년 12월 6일 

 

1 성사 안의 예수님을 받아 모신 다음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당신께 입맞춤합니다. 당신 뜻의 입맞춤으로 입맞춤합니다. 다만 저의 입맞춤만 드리면 당신께서 만족하시지 않고 모든 피조물의 입맞춤을 원하실 것이기에 당신의 뜻 안에서 저의 입맞춤을 드립니다. 당신 뜻 안에 모든 피조물이 있기 때문에 제가 당신 뜻의 날개를 펼쳐 그들 모두의 입을 실어 와서 모두의 입맞춤을 드리는 것입니다.

 

2 또한 제가 입맞춤을 드릴 때 당신 사랑으로 입맞춤합니다. 저의 사랑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사랑으로 입맞춤을 드려 당신께서 모든 이의 입술로부터 바로 당신 사랑의 흐뭇함과 감미로움과 부드러움을 느끼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제가 당신 자신의 사랑에 매혹된 당신으로 하여금 모든 피조물에게 입맞춤을 주시지 않을 수 없게 하려는 것입니다.”

 

3 그러나 사랑하올 예수님께 내가 주워섬긴 그 덜떨어진 말들을 누가 다 옮겨 적을 수 있으랴?

 

4 아무튼 다정하신 예수님께서는, 딸아, 나의 뜻 안에 있는 영혼을 보고 느끼는 것이 내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르겠구나! 하고 말씀하셨다. “이 영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이 세상에 있었을 때 했던 행위와 기도와 그 방식과 같은 높이에 도달해 있다. 나와 거의 같은 수준에 있는 것이다.

 

5 사실 나는 지극히 사소한 행위 속에서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피조물을 싸안았다. 모든 피조물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완전한 행위들을 봉헌하기 위함이었다.

 

6 피조물의 단 한 번의 숨도 내 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없었고 내게서 빠져 나간 것도 없었다. 만일 그러했다면, 아버지께서 피조물과 그들의 모든 행위들을 보시면서 예외들을 찾아내셨을 것이다. 나에 의해 행해지지 않아서 나의 바깥에 나가 있는 행위들을 말이다.

 

7 그러면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지 모른다. ‘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너의 업적은 완전하지 못하다. 네가 너 자신 안에 모두을 다 싸안지는 않았으니 나도 그들 전부를 다 인정할 수는 없다. 오직 내가 행한 것만을 인정하련다.’

 

8 그러므로 나는 내 뜻과 내 사랑과 내 능력의 무한성 안에서 모든 이를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하였다.

 

9 그러니 얼마나 훌륭한 것이건 내 뜻을 벗어난 행위들이 어떻게 내 마음에 들 수 있겠느냐? 그것은 항상 천박하고 인간적이며 유한한 행위들이다.

 

10 반면에 내 뜻 안에서 행해지는 행위들은 나의 뜻만큼이나 고상하고 신성하며 끝없고 무한하다. 그러한 행위들은 나의 행위들과 유사하므로 나는 나의 행위들과 같은 가치와 사랑과 능력을 부여한다.

 

11 또한 그것을 모든 사람 안에 불어나게 하고, 모든 세대와 시대를 통하여 확장시킨다. 사소한 행위라 하더라도 상관없다. 내 행위들이 반복되고 있으면 그것을 족한 것이다.

 

12 더욱이, 그러한 영혼은 겸손이 아니라 - 왜냐하면 겸손 속에서는 항상 자기 자신의 뭔가를 느끼니까 - 자신의 진정한 허무 속에 위치한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서 전부인 존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13 여기에서 그는 자기를 온전히 비운 채, 나와 함께, 내 안에서, 나처럼 활동한다. 공로나 사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에만 온전히 집중하면서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한 절대적 지배권을 내게 넘겨 주고, 내가 그 행위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14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그를 사로잡고 있다. 바로 나의 뜻 안에서 사는 것이니, 이 영예를 달라고 나에게 간청할 따름이다. 그런 까닭에 나는 그를 무척 사랑한다. 나의 모든 총애와 사랑이 내 뜻 안에서 사는 이 영혼에게 쏠리는 것이다.

 

15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는 것은 이 영혼에 대한 나의 사랑과 그에게서 나오는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에 대한 사랑으로 피조물을 사랑하시는 것과 같다.”

 

16 그 말씀 끝에 나는, “정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람이 당신 뜻 안에 있으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게 됩니다. 어떤 것을 하고 싶어지는 것은 당신께서 그것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하신 일을 다시 되풀이하고 싶은 열망을 느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어지지 않습니다.” 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은, “그래서 내가 그 영혼으로 하여금 모든 것을 행하게 하고, 모든 것을 그에게 준다.” 하고 말씀하셨다.

 

 

 

12권-29,  하느님 뜻 안에서 행해지는 행위들에 대한 비유.

1917년 12월 12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으면서 다정하신 예수님의 거룩하신 뜻 안에 온 존재로 녹아들어 기도하고 사랑하며 보속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뜻 안에서 행해지는 행위들에 대하여 비유를 하나 들어볼까? 위를 쳐다보아라. 태양이 보일 것이다. 태양은 한정된 형태를 지닌 빛의 구체(球體)이다. 공처럼 둥근 모양으로 한정된 이 태양에서 나오는 빛은 그러나 지구를 가득 채우며 어디든지 퍼져 가지만 공 모양으로 가지는 않는다.

 

3 그것은 땅이건 산이건 바다건 어디서든지 마주치는 모든 것에 빛을 주고 그 열을 입혀 준다. 그러므로 태양은 빛의 찬란함과 그 열의 유익한 영향으로 모두를 감쌈으로써 모든 천제의 왕이 되고, 창조된 만물을 지배하는 지상권(至上權)을 보유하게 된다.

 

4 그런데 내 뜻 안에서 행해지는 행위도 그러하다. 아니 그 이상이다. 피조물이 자기로서 하는 행위는 작고 한정된 것이지만 행위가 내 뜻 안으로 들어오면 무한한 것이 되어 모든 이를 감싸고 모두에게 빛과 열을 주며 모두 위에 군림하고 피조물의 다른 모든 행위들을 지배하는 지상권을 - 모든 이에 대한 권리를 얻게 된다.

 

5 그러므로 그런 영혼은 통치하고 지배하며 정복한다. 그의 행위는 작은 것이지만 그것이 내 뜻 안에서 행해지면서 놀라운 변화를 겪는 것이거니와 이는 천사들마저 이해할 허락을 받지 못한 것이다.

 

6 홀로 나만이 내 뜻 안에서 행해진 이 행위들의 가치를 정확히 잴 수 있을 뿐이다. 이들이야말로 내 영광의 승리이고 내 사랑의 배출이며 구원 사업의 완성이니, 내가 창조 사업 자체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 되기도 한다.

 

7 그런즉 너는 항상 내 뜻 안에서 정진하여라.

 

 

 

 

12권-30,  만인의 구원과 유익을 위한 행위들의 연속성.

1917년 12월 28일

 

1 보통 때와 다름없으나 약간의 고통을 겪는 상태로 혼자 이렇게 중얼거리며 의아해 하였다.

“밤이건 낮이건 쉴 수 없으니 어찌 된 일일까? 무력감과 고통을 많이 느낄수록 정신이 더욱더 말똥말똥해지니 쉴 수가 있어야지!”

 

2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딸아, 너는 그 이유를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다.” 하고 말씀하였다.

“내가 이제 설명해 주마. 나의 인성은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 잠자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3 그것은 내가 만인과 만물에게 생명을 주면서 모든 것을 내 안에서 다시 해야 했기에 한 순간도 중단 없이 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생명을 주어야 하는 이는 마땅히 계속적인 활동과 부단한 행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피조물의 생명들을 내게서 나가게 하고 또 받아들이는 행위를 계속하였다.

 

4 만일 내가 쉬기를 원했다면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내게서 나갈 수 없었겠느냐? 나의 계속적인 행위가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진보하지 못한 채 시들어 버렸겠느냐? 유일하게 생명을 줄 수 있는 내 생명의 행위가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생명이 내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겠느냐?

 

5 한데, 딸아, 너는 나와 함께 내 뜻 안에 있으니 내가 너의 계속적인 행위를 원하고 있다. 그러므로 너의 말똥말똥한 정신이 바로 행위이고, 웅얼웅얼 기도하는 소리도 행위이고, 손의 움직임, 심장 박동, 시선의 움직임도 행위들이다. 이는 사소한 것들이지만 상관없다. 움직임과 그 씨앗만 있어도 나는 그것을 내 행위들과 결합시켜 위대한 행위들이 되게 하고, 이들에게 생명을 낳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6 나의 행위들도 외관상 전부가 위대한 행위들은 아니었다. 특히 유아기에는 칭칭거리며 엄마 젖을 빨곤 했고, 뽀뽀를 하거나 엄마를 만지작 만지작하거나 내 조그만 손가락을 엄마의 손가락과 얽히게 하면서 노는 것이 고작이었다. 좀 더 자란 뒤에는 꽃을 꺾거나 물을 길어오는 따위 동작을 했을 뿐이다.

 

7 전부가 그렇게 작은 행위들이었지만, 내 뜻 안에, 내 신성 안에 결합되는 것으로 넉넉했으니,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을 창조할 수 있을 정도로 위대한 행위가 되었던 것이다.

 

8 그러므로 내가 칭칭거릴 때면 이 보채는 소리로부터 피조물의 생명들이 나갔고, 젖을 빨거나 뽀뽀를 하거나 엄마를 만지작거리고 있어도 생명들이 나가고 있었으며, 엄마의 손과 얽혀 있는 내 손가락들 사이로 영혼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꽃을 꺾거나 물을 길어올 때에는 창조되지 않은 내 심장의 고동으로부터 영혼들이 나오고 있었고 또 그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이와 같이 내 활동이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9 이것이 네가 계속 깨어 있는 이유이다. 네가 내 뜻 안에서 행하는 동작과 행위들이 보이면 나는 그것들을 내 옆에 둘 때도 있고, 내 손과 내 음성과 내 정신 안에, 또는 내 마음 안에 흘러들게 할 때도 있다.

이를 만인을 위한 행위들로 만드는 것이니, 즉, 뜻 안에서 그 각 행위에 생명을 주고 내 행위들의 능력도 부여하며 모든 이의 구원과 유익을 위하여 달리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