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1권-131-135) 하느님 뜻 안에서 행하는 영성체의 효과

Skyblue fiat 2015. 2. 28. 08:39

 

11권-131,  하느님 뜻 안에서 행하는 영성체의 효과

1916년 10월 2일

 

1. 오늘 아침에는 예수님께서 내게 가르쳐 주신 대로 성체를 받아 모셨다. 즉 그분의 인성과 신성과 뜻과 하나 되어 영성체를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오시어 당신 모습을 보여 주시기에 나는 입맞추며 그분을 가슴을 꼭 껴안았다. 그분께서도 내게 그렇게 해 주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네가 나의 인성과 신성 및 나의 뜻과 하나 되어 영성체를 했으니 내 마음이 여간 기쁘지 않다! 내가 나 자신을 영했을 때에 느낀 모든 흐뭇함을 네가 내 안에서 새로이 했으니 말이다.

 

3. 그리고 네가 입맞추며 나를 껴안았을 때에도 나의 모든 것이 네 안에 있기에 네가 모든 피조물을 다 포함하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모든 피조물의 입맞춤과 포옹을 느꼈다.

 

4. 왜냐하면, 피조물의 모든 사랑을 아버지께 돌려드리는 것이 나 자신을 내주었을 때의 나의 뜻이었듯이 너의 뜻도 이와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비록 많은 피조물이 아버지를 사랑하려고 들지 않지만 말이다.

 

5. 아버지께서는 내 안에서 모든 피조물의 사랑을 보상하는 사랑을 받으셨고, 나는 네 안에서 그들의 사랑을 보상하는 사랑을 받은 것이다.

 

6. 또한, 모든 사람의 이름으로 나를 사랑하고 내게 보상을 바치는 등의 행위를 하는 사람을 내 뜻 안에서 찾아내었으니 - 왜냐하면 내 뜻 안에서 그가 내게 줄 수 없는 것이 없으니까 - 저들이 나를 모욕할지라도 사랑하고 싶어지고, 더없이 완고한 마음들 주위에도 계속 사랑의 쾌락을 마련하여 회개시키고 싶어진다.

 

7. 오직 나의 뜻 안에서 모든 것을 행하는 그런 영혼들의 사랑 때문에 나는 마치 사슬에 묶인 듯 매료되어 더없이 큰 회개의 특은을 그들에게 허락하는 것이다.”

 

 

 

 

 

11권-132,  <수난의 시간들>을 묵상하는 이를 에워싸는 천사들. 

이 기도들은 예수님께 약간의 감미로운 음료가 된다.

1916년 10월 13일

 

1. ‘수난의 시간들’을 묵상하고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가 지상생활을 하는 동안 수천 수만의 천사들이, 내 인성을 수행하면서 내가 행하는 모든 것을 모아들였다. 즉, 나의 발걸음과 활동과 말을, 심지어 나의 탄식과 고통과 내 핏방울들을 - 요컨대 모든 것을 다 모아들였던 것이다.

 

3. 그들은 나를 보호할 책임을 맡고 나를 흠숭하며 내 모든 지시에 따르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들이었으니, 내가 행하는 모든 것을 아버지께 가져가려고 하늘로 오르락내리락 하곤 하였다.

 

4. 그런데 이 천사들은 지금도 특별한 임무를 띠고 있어서, 어떤 사람이 내 생애와 내 수난과 내 피와 내 상처와 내 기도를 기억하고 있으면 그 사람 주위를 에워싸러 온다. 그의 말과 기도, 나에 대한 동정심, 그의 눈물과 예물을 모아서 나의 것들과 합하여 내 어좌 앞으로 가져옴으로써 나 자신이 지상에서 보낸 생애의 영광을 새로이 하려는 것이다.

 

5. 이 천사들은 매우 큰 기쁨에 싸여 그 사람의 기도소리를 들으려고 공손하게 기다리며 함께 기도한다. 그러므로, 시간들을 기도하는 사람은 마음을 집중하여 경건하게 기도해야 한다. 천사들이 그를 따라하려고 그의 입술에 주의를 쏟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6. 그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이 ‘시간들’은 사람들에게서 쓰디쓴 괴로움을 많이도 받고 있는 나에게 달콤한 음료 몇 모금을 주는 것과 같다. 그러나 내가 받는 저 쓰디쓴 물의 엄청난 양에 비하면 이 단물은 너무나 적다. 그러니까 이 기도를 더 널리 전파해야 한다. 더 널리!

 

 

 

11권-133,  은총은 햇빛처럼 누구에게나 두루 주어지지만 개인적 수용의 정도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낸다.

1916년 10월 20일

 

1. 하느님의 뜻 안에 녹아들고 있노라니 여러 사람들을 특별한 모양으로 그분 뜻에 맡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복되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 “딸아, 특별한 것은 네가 그런 지향을 두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나기 마련이다. 은총의 세계에서는 자연계에서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 즉, 태양은 모든 이에게 빛을 주지만 모든 이가 같은 효과를 누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원인은 태양에게 있지 않고 사람들에게 있다.

 

3. 어떤 사람은 일하고, 근면의 덕을 닦고, 배우고, 사물을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하여 햇빛을 선용한다. 이런 이는 스스로를 풍요하게 하는 자립적인 사람이어서 다른 이들에게 빵을 구걸하러 돌아다니지 않는다.

 

4. 그러나 어떤 사람은 계속 빈둥빈둥 놀면서 그 무슨 일에도 오불관언이다. 햇빛이 도처에서 넘쳐흐르건만 그는 이를 써서 뭔가를 하겠다는 마음이 도무지 없으니 그에게는 무용지물이다.

 

5. 게으름은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허다한 해악을 낳기 때문에 그런 이는 가난하고 자주 앓는다. 그러다 허기를 느끼면 부득이 누군가에게서 빵을 구걸하게 된다.

 

6. 그러니 그 두 경우의 원인이 햇빛에게 있겠느냐? 혹은 햇빛이 한쪽에는 자신을 더 많이 주고 다른 쪽에는 덜 주었겠느냐? 물론 그렇지 않다. 이 차이를 이루는 것은 다만, 한 사람은 햇빛을 특별한 모양으로 선용한 반면 다른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을 뿐이다.

 

7. 그와 같은 일이 은총의 세계 속에서도 일어난다. 은총은 햇빛 이상으로 영혼들에게 넘쳐흐르면서 어떨 때에는 온통 영혼들을 부르는 소리가 된다. 그들을 가르치며 그릇된 것을 바로잡아 주기 위한 소리 말이다.

 

8, 그런가 하면 은총이 불이 되어 그들에게서 현세적인 것들을 태우고 그 불꽃으로 피조물(에 대한 집착)과 쾌락을 패주시킬 때도 있다. 은총의 이러한 연소 작용이 고통과 십자가들을 이루면서 은총이 영혼에게 원하는 성덕의 유형을 부여하는 것이다.

 

9. 은총은 또 물이 될 때도 있다. 영혼을 깨끗하게 하고 아름답게 꾸며 은총이 가득한 상태가 되게 하기 위함이다.

 

10.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은총의 그 모든 흐름을 주의 깊게 받아들이느냐? 그렇게 나하고 일치하느냐? 아아, 극소수에 불과하다!

 

11. 게다가 혹자는 말하기를, 내가 어떤 이들에게는 거룩한 사람이 될 은총을 주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주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그 결과가 어떠하건 다 내게 원인이 있는 것으로 치부하려고 든다. 자기네에게는 은총의 빛이 없다는 듯이 빈둥빈둥 게으른 생활을 하는 것으로 그치면서 말이다.”

 

12. 그 다음에 그분께서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다.  “딸아, 나는 피조물을 사랑하는 나머지 나 자신이 각자의 마음마다 파수꾼 노릇을 한다. 내가 손수 그들을 지켜보며 보호하여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함이다.

 

13. 하지만 그들은 나로 하여금 얼마나 많은 비통을 겪게 하는지! 어떤 이는 나를 배척하고, 어떤 이는 무관심으로 나를 업신여기고, 어떤 이는 내가 감시를 한다고 불평하고, 어떤 이는 내 면전에서 문을 쾅 닫는다. 이로 말미암아 나의 일은 헛일이 되고 만다.

 

14. 그러나 나는 파수꾼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뜻으로 사는 영혼들을 특히 마음을 써서 선택하는 일도 한다. 내 뜻으로 사는 이들은 나의 온 존재 안에 있기 때문에 나와 함께 각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 또 하나의 파수꾼이 되게 하려는 이다.

 

15. 이 두 번째 파수꾼들이야말로 나를 위로하고, 저 사람들 대신 내게 보답하며, 허다한 마음들로 인해 하는 수 없이 고독 속에 있는 나를 줄곧 동반하는 이들이고, 그러니 나로 하여금 자기들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이들이다.

 

16. 내 뜻으로 사는 이 영혼들은 놀랍고도 놀라운 존재들인 만큼, 내가 사람들에게 그들을 주는 것보다 더 큰 은총을 줄 수 없을 것이다.”

 

 

 

11권-134,  징벌, 특히 교인들의 피에 목마른 나라에 내릴 징벌.

1916년 10월 30일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 또 징징 우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 동안 내게 거의 오시지 않거나, 오신다고 해도 그림자만 설핏 느껴지다가 이내 사라지시곤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있는데 복되신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다.

 

2. “딸아, 너는 어쩌면 그리도 빨리 잊곤 하느냐? 내가 별로 자주 오지 않고 너를 피해 달아나는 날들은 다만 징벌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3. 사태가 점점 더 어지럽게 돌아갈 것이다. 아! 인간이 어찌나 사악해졌는지 그 몸을 다치게 하는 것만으로는 굴복시킬 수 없으니 가루가 되도록 박살을 내어야 할 판이다!

 

4. 그러므로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서로 갈기갈기 찢어대리니 길거리에 피가 강물처럼 흐를 것이다. 더욱이 어떤 나라들에서는 자기 나라 사람들끼리 원수가 되어 싸우고 서로서로 죽이며 미친 듯이 날뛸 것이다.

 

5. 아아, 인간이 내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그들을 생각하면 한탄을 금할 수 없다.”

 

6.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가련한 이탈리아만은 징벌을 면하게 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탈리아, 이탈리아!”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 이탈리아가 얼마나 악한 짓을 꾀하고 있는지, 내 교회를 거슬러 얼마나 많은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네가 안다면!

 

7. 이탈리아는 전쟁을 일으켜 흐르게 한 피만으로는 흡족하지 않아 더 많은 피에 목말라 있다. 내 자녀들의 피, 수석 대주교의 피를 원하고 있다. 그런 범죄로 제 몸을 더럽혀 하늘과 다른 나라들의 복수를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8, 그 말씀에 나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심히 두렵고 무섭지만 주님께서 진정하시기를 바라는 소망만을 잃지 않고 있다.

 

11권-135,  이 세상에서 자신의 낙원을 형성해 가는 영혼.

1916년 11월 15일

 

1. 인자하신 예수님께 이제는 전처럼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다고 궁시렁거리고 있었더니 그분께서 아주 다정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내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내 마음이 매우 끌리기 때문에 그가 나에 대한 사랑으로 행하는 극히 사소한 행위에 대해서도 나는 세 갑절의 사랑으로 응답한다.

 

3. 그리고 그의 마음 안에 신적인 피가 흐르는 혈관이 자리하게 한다. 이 피가 그에게 신적인 지식을 주고 신적인 거룩함과 미덕을 준다. 영혼이 나를 사랑하면 할수록 이 신적 혈액이 더욱 증가하여 그의 모든 능력들을 적시면서 다른 사람들의 선익을 위해서도 널리 퍼져간다.

 

4. 내가 네 안에 그런 혈관을 놓아두었으니, 나의 현존이 느껴지지 않고 내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때에는 그것이 모든 것을 대신 채워 주면서 너와 다른 이들을 위한 목소리가 될 것이다.”

 

5. 또 다른 어느 날은 내가 늘 하듯이 온 존재로 복되신 예수님의 뜻 안에 녹아들고 있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네가 내 안에 녹아들수록 나도 네 안에 더욱더 녹아든다. 그러므로 영혼은 이 세상에서 자기의 낙원을 형성해 간다. 어느 만큼 거룩한 생각으로, 거룩한 애정과 소망과 말과 행실과 발걸음으로 자신을 채우는가에 따라서 계속 스스로의 낙원을 만들어 간다는 말이다.

 

7. 거룩한 생각이나 말을 한 번 더하면 또 하나의 만족이 따라오고, 선업을 행하면 행한 것보다 더 많은 아름다움과 만족과 영광이 따라오는 것이다.

 

8. 이런 영혼은 일단 육신이라는 감옥이 부서지고 나면, 그 즉시, 자기가 행한 선업 - 그것이 비록 단 하나의 생각이라고 할지라도 - 보다도 더 많은 기쁨과 행복과 빛과 아름다움의 바다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의 놀라움이 어떠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