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1권-126-130)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이 많아지기를 열망하시는 예수님.

Skyblue fiat 2015. 2. 28. 08:02

 

11권-126,  예수님께서 구축하신 방어선을 붕괴시켜 인간을 징벌에 노출되게 하는 건 죄이다. 하나의 선행을 더하느냐 덜하느냐의 의미.

1916년 8월 3일

 

1. (꽤 오랜만에 필을 들지만)  그 동안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지냈다.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잠시 번쩍 나타나시거나, 두어 마디 하시고 냅다 달아나시거나, 나의 내면 속에 숨어 계시곤 한다. 지금 기억에 떠오르는 것은 어느 날 이렇게 말씀하신 일이다.

 

2. “딸아, 나는 중심이니, 만물이 내게서 생명을 받는다. 그러므로 나는 피조물의 각 생각과 말과 행위 및 모든 것의 생명이다. 그런데 피조물은 내가 주는 이 생명을 악용하여 나를 모욕한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 나는 생명을 주건만, 그들은 할 수만 있다면 내게 죽음을 줄 이다.”

 

3. 또 생각나는 것은 내가 재앙을 거두어 주시기를 간청했을 때에 그분께서 하신 말씀이다.

 “딸아, 너는 내가 그들을 징벌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반대로 나의 사랑은 하도 커서 지존하신 하느님을 위해 인간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다시 하려고 내 온 목숨을 살라 바쳤다.

 

4.  그런데 내 행위들은 신적인 것이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과 각 사람을 위하여 내가 다시 할 수 있을 만큼 그 수가 불어나게 하였으니 하늘과 땅을 그것으로 가득채울 정도였다. 그렇게 인간을 방어하여 정의가 후려치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5. 인간은 그러나 죄를 지음으로써 이 방어선을 파손해 왔다. 일단 방어선이 그렇게 붕괴되면 징벌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6. 하지만 예수님께서 짧게 언급하신 모든 말씀을 다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튼 오늘 아침 기도 중에 나는 예수님게 볼멘 소리로 이렇게 말씀드렸다.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고 계속 징벌을 내리고 계시기 때문이었다.

 

7. “당신께서 들어주실 생각이 없으시다면 기도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들어주시기는커녕 재앙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말씀만 하시니 말입니다.”

 

8.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선은 언제나 선이다. 더구나 네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개개의 기도와 보속과 사랑과 행위마다, 피조물이 행하는 거룩한 것은 그 무엇이든지 제각기 하나의 낙원을 더 얻게 한다는 점이다.

 

9. 극히 단순한 하나의 거룩한 행위로 하나의 낙원을 더 얻는다면, 이런 하나의 행위를 덜할 경우 하나의 낙원을 덜 얻게 되는 것이다.

 

10. 왜냐하면 모든 선행은 저마다 하느님에게서 오기에 그 각각의 선행을 통해 영혼이 하느님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11. 그런데 하느님은 끝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영원하고 무한한 기쁨들을 지니고 계신다. 천상의 복된 이들이 영원토록 누려도 다 누리지 못할 만큼 많은 기쁨들이다. 따라서, 각각의 선행이 하느님을 얻게 하는 이상, 이 하느님께서 그 선행들을 그만큼 많은 수의 만족으로 바꾸어 주기로 하신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 없는 일이다.

 

12. 그러니까 영혼이 이런저런 생각으로 분심에 빠지는 고통을 나에 대한 사랑으로 겪는다면, 하늘에서는 지성이 더 많은 빛을 받기에 자기의 생각을 희생한 수보다도 더 많은 낙원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더 깊이 하느님을 알게 될 것이다.

 

13. 또한 영혼이 냉담한 마음으로 인한 고통을 나에 대한 사랑으로 겪는다면, 내 사랑 안에 있는 온갖 만족의 낙원들을 그만큼 많이 누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둠으로 인한 고통을 겪는다면, 가까이 할 수 없도록 찬란한 내 빛 안에서 그보다 더 많은 만족을 누릴 것이다. 그의 모든 것에 대해서도 한가지로 말할 수 잇다.

 

14. 이와 같은 것이 하나의 기도를 더하느냐 덜하느냐가 갖는 의미이다.”

 

 

 

 

11권-127,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이 많아지기를 열망하시는 예수님.

1916년 8월 6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노라니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사랑은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들이 많아지기를 억누를길 없도록 열망하고 있다. 이 영혼들이야말로 내가 머무는 처소인 까닭이다.

 

3. 물론 나의 사랑은 모든 이에게 선을 베풀고자 하지만, 그들의 죄로 말미암아 은혜를 부어 줄 수가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이 처소들을, 곧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들을 계속 찾아다닌다.

 

4. 그들 안에는 나로 하여금 은총을 쏟아 붓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니, 그들을 통하여 그들이 사는 지역과 주변 사람들도 이 은총에 참여하게 된다.

 

5. 그러므로 그러한 영혼들의 수가 이 땅에 많아질수록 내 사랑이 더욱 큰 배출구를 찾아내게 되리니, 인류의 선익을 위하여 더욱 많은 은혜를 쏟아 붓게 될 것이다”

 

 

 

11권-128,  만인의 선익을 위하여 자기의 고통을 예수님의 고통과 하나 되게 하는 방법.

1916년 8월 10일

 

1. 평소와 같이 있었으나 마음은 몹시 괴로웠다.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분께 탄식하기를, 오시지 않을 때마다 저에게 죽음을 주시는데 죽음을 절감하면서도 죽을 수가 없으니 여간 잔인한 죽음이 아니라고, “저에게 이리도 많은 죽음들을 주실 엄두를 어떻게 내실 수 있으십니까!” 하였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잠시 들르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용기를 잃지 마라. 내가 지상에 있었을 때에는 내 인성이 피조물의 모든 생명을 내포하고 있었으니 그 생명이 모두 나에게서 온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 중 다수가 내 안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죽어 지옥 속에 묻히곤 했기 때문이다.

 

3. 나는 그 각자의 죽음을 낱낱이 느꼈고, 이로 인해 내 인성은 여간 괴롭지 않았다. 이 죽음들이,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내 생애 전체에서 가장 비통하고 잔인한 고통이었다.

 

4. 딸아, 나의 그 고통에 동참하지 않겠느냐? 나의 부재로 말미암아 네가 느끼는 죽음은 영혼을 잃은 데서 내가 겪은 죽음의 고통에 비하면 한낱 그림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고통을 나에게 주어, 내 인성이 겪었던 많기도 많은 잔인한 죽음들을 달래 다오.

 

5. 그리고 네 고통을 내 뜻 안에 흘러들게 하여라. 나의 고통도 발견할 것이다. 그러면 그것이 내 고통과 하나 되어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해, 특히, 바야흐로 깊은 구렁 속으로 떨어지려고 하는 이들의 선익을 위해 흘러갈 것이다.

 

6. 네가 그 고통을 너 혼자 지니고 있으면, 너와 나 사이에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서로 사이에 내 뜻의 흐름을 막게 할 것이다. 그러면 너의 고통이 내 고통을 발견하지 못할 터이니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해 널리 퍼지지 못할것이고, 너는 고통의 모든 중압감이나 느끼게 될 것이다.

 

7. 그 반대로, 네가 겪는 모든 것을 어떻게 내 뜻 안에 흘러들게 할까를 생각한다면 너에게 구름이 끼지 않을 것이고 고통 자체가 빛을 가져오면서 일치와 사랑과 은총의 새로운 흐름들을 열어 줄 것이다.”

 

 

 

11권-129,  땅에서도 하느님 뜻 안에서 살게 될 영혼들의 영광.

1916년 8월 12일

 

1. 하느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안에 녹아들고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는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 의해서만 창조 사업과 구원 사업 및 성화 사업이 갚음을 받는 듯 느낀다. 그리고 그는 피조물이 마땅히 찬미해야 할 방식으로 나를 찬미한다.

 

3. 이런 이유로, 그런 이들은 내 어좌의 보석들이 될 것이고, 하늘의 복된 이들이 제각기 누리는 만족과 영광을 전부 그들 자신 안에 지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왕들처럼 내 어좌를 에워쌀 것이고, 모든 복된 이들은 그들을 에워쌀 것이다.

 

4. 복된 이들이 천상 예루살렘에서 빛나는 수많은 태양들과 같다면, 내 뜻에서 산 영혼은 바로 나 자신인 태양 안에서 빛날 것이다. 이들은 내 태양으로 둘러싸인 것 같아서 내 안에서 복된 이들을 보게 될 것이다.

 

5. 그것은 그들이 땅에서 나와 하나 되어 나의 뜻으로 살고 그들 자신의 뜻에는 생명이 없었으므로, 하늘에서 그 밖의 모든 이들과는 다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땅에서 온전히 나로 변모되어 내 기쁨의 바다에 잠긴 채 살았던 그들의 삶을 하늘에서도 계속 살아가는 것이다.”

 

 

 

11권-130,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이 뜻 안에서 예수님의 인성이 행하신 일을 거듭한다.

1916년 9월 8일

 

1. 오늘 아침에는 영성체를 하고 나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특별한 모양으로 당신 뜻 안에 나를 완전히 빨아들이셨으므로 나는 그 뜻 안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그 느낌은 누가 형용할 수 있겠는가? 나로서는 표현할 수 있는 어휘가 없다. 그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영혼이 나의 뜻 안에 있는 한, 그가 땅에서도 신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나는 영혼이 내 뜻 안으로 들어와서 이 안에서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을 보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내 인성이 내 뜻 안에서 행했던 바를 내 뜻 안에서 거듭하는 영혼들을 보는 것이 여간 기쁘지 않은 것이다.

 

3. 나도 영성체를 했다. 아버지의 뜻 안에서 내가 나 자신을 영한 것이다. 그리고 이로써 모든 것을 보속했을 뿐더러, 하느님의 뜻 안에서 무한성을 찾아내고 만물과 만인을 두루 보면서 모든 이를 싸안고 그 모두에게 성체를 주기도 하였다.

 

4.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성사에 참여하려고 하지 않는 것과 그들이 내 생명을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아버지를 모욕하는 것을 보고, 나는 모두가 영성체를 한 것처럼 보속과 영광을 아버지께 드렸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대신해서 그 거룩한 생명의 보속과 영광을 드렸던 것이다.

 

5. 너도 내 뜻 안에서 영성체를 하고, 내가 행한 바를 거듭하여라. 이와 같이 모든 것을 보속할 뿐만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모든 이에게 주고자 했듯이 나를 모두에게 주고, 내게는 모든 이가 영성체를 한 것과 같은 영광을 다오.

 

6. 스스로의 힘으로는 나에게 합당한 것을 아무것도 줄 수 없는 일개 피조물이, 나의 행동들을 그 자신의 것으로 삼고 내가 행했던 바를 본받으며 나를 기쁘게 하려고 그 행동들을 내게 주는 것을 볼 때에 내 마음에는 감동의 물결이 인다. 그래서 나는 즐거워하면서 그 영혼에게 거듭거듭, ‘잘했다, 딸아! 내가 했던 것과 꼭 같이 했구나!’ 하곤 한다.”

 

7. 그런 다음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나의 뜻 안에서 행해지는 행위는 극히 단순한 행위이다. 그리고 단순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전해질 수 있다.

 

8. 태양의 빛이 그렇다. 단순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눈을 밝혀 준다. 그러나 태양은 하나일 뿐이다. 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단 하나의 행위는, 지극히 단순한 빛과도 같이, 모든 마음과 모든 일과 모든 사람 안에 퍼져 나간다. 그러나 행위는 하나일 뿐이다.

 

9. 나 자신도 그렇다. 지극히 단순한 존재이기에 단 하나의 행위와도 같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내포하는 행위이다. 발이 없어도 모든 이와 발걸음을 이루고, 눈이 없어도 모든 이의 눈과 빛이 된다. 모든 이에게 생명을 주지만 애써 힘들이지 않고 지치는 법 없이 그 모두에게 작용하는 행위를 준다.

 

10. 그러므로 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단순해지고, 나와 함께 모든 사람 안에서 그 자신을 불어나게 하여 모두에게 선을 가져다 준다.

 

11. 오, 아무리 사소하고 하찮은 행위이건, 나의 뜻 안에서 행해지는 행위들은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깨닫게 된다면 오죽 좋겠느냐!그러면 그들은 단 하나의 행위도 그들에게서 빠져나가지 않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