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권-116, 세상에는 징벌, 소수의 선인들에게는 큰 시련의 때.
충실성을 통해서만 흔들리지 않고 구원을 얻으리라.
1916년 2월 5일
1. 괴로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징벌의 채찍이 더욱더 광범위한 지역을 휩쓸 것이라는 예수님의 경고가 거의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 그런데 지난밤에는 공포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는 일을 겪었다.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 있으면서 괴로워하시는 예수님을 찾아내었고, 그분을 뵙자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이 들었지만, 세상에 맙소사. 내가 막 위로를 드리려고 하는데 몇몇 사람들이 내게서 그분을 잡아채더니 산산조각을 내는 것이었다!
3.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는지! 얼마나 무서운지! 나는 그 흩어진 조각들 중 하나 부근의 땅바닥에 몸을 던졌다. 그러자 하늘로부터 한 목소리가 그곳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4. "소수의 착한 이들에게는 확고함과 용기가 있기를!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말고, 그 무엇도 소홀히 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하느님과 인간 양편에서 오는 큰 시련에 봉착하리니, 오직 충실성을 통해서만 흔들리지 않고 구원을 얻으리라.
5. 지상은 일찍이 본 적 없는 재난들로 뒤덮이리라. 피조물은 그들 자신의 신을 소유하기 위해서, 또한 어떤 대학살을 치러서라도 저희 기분을 풀기 위해서 창조주를 죽여 없애려고 들리라. 그들은 이 모든 것에도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더없이 잔혹한 만행을 저지르게 되리니, 일체가 공포와 경악의 대상이 되리라."
6. 그 뒤 나 자신 안에 들어와 있게 되었지만 온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저들이 내 사랑하올 예수님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 생각만 해도 죽음을 느낄 판이었다.
7. 무슨 희생을 치르든지 단 한 순간만이라도 그분을 뵙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야 그분께서 어떻게 되셨는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8. 그러자 언제나 좋으신 예수님께서 오셨기에 비로소 마음이 진정되었다. 그분께서는 항상 찬미를 받으시기를!
11권-117, 영혼이 하느님의 뜻을 소유하면 하느님과 그분의 전 본질을 소유한다.
1916년 3월 2일
1. 계속 더할 수 없이 괴로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복되신 예수님께서 아주 드물게만 오시기 때문이다. 내가 비탄에 잠겨 있으면 그분께서는 흑흑 흐느끼는 울음소리로 응대하시거나 이렇게 말씀하신다.
2. "딸아, 징벌이 갈수록 더 심각한 수위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자주 오지 못한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고 있는 거냐?"
3. 나는 그러나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지경이 되어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를 진정시켜 강하고 튼튼하게 하시려고 오셨고, 거의 온 밤을 꼬박 함께 지내 주셨다. 입맞추며 어루만져 주시는가 하면 부축해 주시기도 하셨고, 내 팔에 몸을 던져 쉬시기도 하셨다.
4. 그런가 하면 사람들끼리 자행하는 테러를 보여 주시기도 하셨는데, 일부는 이쪽 방면으로 일부는 저쪽 방면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지금 또 기억나는 것은 그분의 이 말씀이다.
5. "딸아, 내가 내 능력 안에 지니는 것을 영혼은 그의 의지 안에 지닌다. 그러므로 나는 영혼이 실제로 하기를 원하는 선이라면 무엇이든지 이미 행한 것으로 본다.
6. 의지와 능력을 다 가지고 있는 나는 원하는 것을 전부 할 수 있는 반면에 영혼은 원해도 할 수 없는 것이 많다. 그렇지만 그의 의지가 능력 부족을 보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그는 점점 더 나와 비슷하게 되어 가고, 나는 그의 성한 의지가 지니고 있고 또 실행하고자 하는 저 모든 공로로 점점 더 그를 부유하게 한다"
7. 그 다음에 그분은 이렇게 말씀을 이으셨다.
"딸아, 영혼이 자기를 전부 나에게 주면 나는 그 영혼 안에 나의 거처를 정한다.
8. 그리고 모든 것을 차단한 채 눈에 띄지 않게 있고 싶을 때가 많다. 잠을 자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에는 영혼을 보초로 세운다. 성가시게 내 잠을 방해하려고 오는 자를 들여보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필요할 경우에는 영혼 자신이 성가신 일들과 과감히 맞서 나의 안식을 책임져야 한다.
9. 또한 내가 모든 것에 문을 열어 주는 것을 좋아할 때도 있다. 이럴 때에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바람과 그들 마음의 싸늘한 냉기, 그들이 내게 쏘아대는 죄의 화살들을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
10. 그렇건 저렇건 영혼은 모든 것에 만족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대로 하게 할 뿐더러, 내 일을 자기 것으로 삼기도 해야 한다.
11. 만일 원하는 대로 할 자유가 없다면 나는 그의 마음 안에서 불행할 것이다. 그런데 영혼으로 하여금 내가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는지를 본의 아니게 숨기는 조심을 해야 한다면, 내 자유란 것이 어디에 있겠느냐?
12. 과연 모든 것이 내 뜻 안에 있다. 영혼이 내 뜻을 소유하면 나의 본질 전부를 소유하고 그 자신 안에 나의 전 존재를 포함하게 된다. 내 생명의 본질을 자기 안에 지니고 있으므로, 그가 선을 행할 때면 그 선이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나오게 하는 셈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나에게서 나오는 선이기에 모든 피조물의 선익을 위하여 빛살처럼 퍼져 가는 것이다.”
11권-118, 심장이 예수님의 심장 박동과 하나 되어 고동치려면 철저한 이탈이 필요하다. 지상 삶보다는 천상 삶을, 인간적인 삶보다는 신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1916년 4월 1일
1. 다정한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나의 심장 안에 계신 모습을 보여 주셨는데, 그분의 심장 박동이 나의 심장 박동 안에서 고동치고 있었다. 나는 그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를 참으로 사랑하며 모든 일 속에서 내 뜻을 이루는 사람에게는 그의 심장 박동과 나의 심장 박동이 하나가 된다.
3. 그러므로 나는 그의 심장 박동을 나의 것이라고 부르고, 그의 박동들이 나의 박동 주위와 안쪽에 있기를 바란다. 나를 위로하며 내 고통스러운 박동 소리를 죄다 유쾌한 소리로 바꾸는 일에 전념하면서 말이다.
4. 내 심장 박동 안에 있는 그의 박동은 감미로운 화음을 이루면서 내게 내 생애 전체를 되풀이해 말해 주고, 영혼들에 대해서도 말해 준다. 나로 하여금 영혼들을 구원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
5. 그렇지만, 딸아, 내 심장 박동의 메아리가 되려면, 얼마나 철저한 이탈이 필요한지 모른다! 지상 삶보다는 천상 삶을 살고, 인간적인 삶보다는 신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6. 단 하나의 그늘, 단 하나의 사소한 것도 영혼이 내 심장 박동의 힘과 조화와 거룩함을 느끼지 못하게 하기에 넉넉하다. 따라서 영혼은 내 심장 박동의 메아리가 될 수 없고 나와 일치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어쩔 수 없이 슬픔 속에서건 기쁨 속에서건 홀로 있게 된다.
7. 그런데 이 슬픔은, 내게 얼마나 많은 약속을 했는지 알면서도 정작 때가 되면 그 약속들을 저버림으로써 나를 실망시키는 영혼들에게서 오는 것이다."
11권-119, 예수님과 하나 되어 예수님의 의지로 사는 영혼은 예수님과 함께 모든 피조물을 향한 목소리가 된다.
1916년 4월 15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의 계속적인 부재로 말미암아 나는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죽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2. 오늘 아침에는 나의 온 존재가 예수님 안에 있었는데, 마치 내 최상선이신 분의 무한성 안에 잠겨 있는 것 같았다. 문득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니 여기에 예수님이 보였고, 그분의 온 몸이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즉 그분의 발과 손과 심장과 입이, 요컨대 모든 것이 목소리인 것이었다.
3. 뿐만 아니라, 놀랍게도 그 목소리들이 각 피조물을 위하여 무수히 불어나고 있었다. 예수님의 발이 피조물의 발과 그 하나하나의 걸음에 말씀을 하시고, 예수님의 손이 그들의 활동에, 예수님의 눈이 그들의 눈길에, 예수님의 생각이 그들의 생각 하나하나에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4.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얼마나 아름다운 조화가 흐르는지! 얼마나 황홀한 광경인지! 얼마나 놀라운 사랑인지! 그러나, 슬프게도 이 모든 조화가 피조물의 배은망덕과 죄로 말미암아 깨어지고, 사랑은 모욕으로 갚음을 받고 있었다.
5. 예수님께서는 몹시 괴로워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는 ‘말씀’이다. 이 말씀이 피조물을 사랑하는 나머지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행위와 생각과 감정과 소망 등등의 수만큼 많은 목소리로 불어난다. 나에 대한 사랑으로 행해지는 저 행위들을 보답으로 받으려는 것이다.
6. 그러나 사랑을 주면서 받기를 바라는 내게 그들은 사랑 대신 모욕을 준다. 내가 생명을 주건만 그들은 할 수만 있다면 내게 죽음을 줄 것이다.
7.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사랑의 과업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8. 하지만 너는 알아야 한다. 나와 하나 되어 내 의지로 살며 나의 무한성 안에 잠겨 있는 영혼 역시 나와 함께 온통 목소리가 된다는 것을.
9. 그러므로 그가 길을 걸으면 그 걸음들이 말을 하면서 죄인들을 따라다니고, 그의 생각들은 사람들의 정신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된다. 다른 모든 것도 그와 같다. 오직 그런 영혼들에게서만 내가 창조 사업의 보답을 받는 셈이다.
10. 또한, 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는 내 사랑에 일치하여 나와의 조화를 유지할 능력이 없으므로 내 뜻 안으로 들어와 이 뜻을 자기 것으로 삼고 신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내 사랑은 비로소 분출구를 만나게 된다. 내가 다른 모든 피조물보다 그들을 더욱 사랑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11권-120, 피조물이 예수님께 만들어 입힌 가시 의상.
1916년 4월 21일
1. 계속해서 더할 수 없이 쓰라린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어느 날인가는 예수님께서 잠시도 오시지 않고 걸음을 끊어버리실지 모른다는 서글픈 생각이 들어 자꾸 이렇게 중얼거렸다.
2. "예수님, 저에게 그것만은 하시지 마십시오. 말씀을 하시고 싶지 않으시면 아니 하시면 됩니다. 저를 고통 받게 하시고 싶지 않으시면 제가 단념하겠습니다. 은사들을 선물로 주시고 싶지 않으시면 당신 뜻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제게 전혀 오시지 않는 것 - 이것만은 부디 하시지 마십시오.
3. 당신께서는 그것이 저의 목숨을 바치는 만큼이나 큰 희생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땅거미 지고 나도 당신께서 오시지 않고 홀로 남아 있어야 한다면 저의 본성 자체가 녹아 없어질 것입니다."
4. 그러고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모습을 보여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내 쓰라린 마음을 더욱 쓰라리게 하는 말씀이었다. “너는 알아야 한다. 내가 잠시라도 나 자신을 쏟아 부으려고 너에게 오지 않는 것은 세상이 온갖 재앙과 파괴의 결정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5. 얼마나 무서운지 - 공포에 질린 나는 고통으로 몸이 돌덩이처럼 마비되는 상태가 되었고, 그러므로 끊임없이 기도하면서 그분께 이렇게 아뢰었다.
6. “예수님, 당신의 현존을 거두시는 매 순간이 당신께서 영혼들 안에 당신의 새 생명을 창조하실 것을 요청합니다. 이 은총을 저에게 꼭 주셔야 합니다. 주신다는 조건하에서만 당신의 부재를 받아들이겠습니다.
7. 당신 없이 지내는 것, 곧 끝없이 무한하고 영원한 선이신 당신 없이 지내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그 대가는 엄청난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조건으로 타협하자는 것입니다.”
8. 그러자 예수님께서 양팔을 뻗쳐 내 목을 껴안으셨다. 동의의 표시인 것 같았다. 나는 그분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아, 얼마나 가슴 아픈 광경인지! 머리뿐만이 아니고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 전체가 가시들로 뒤덮여 있었다.
9. 온통 가시들이어서 그분을 껴안다가 나도 찔리고 말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친절하게도 당신 심장 부근을 옷처럼 덮어 싸고 있는 가시들을 부수시고 나를 그 안에 들여보내셨다.
10. 나는 예수님의 신성을 볼 수 있었다. 신성이 그분의 인성과 하나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인성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반면, 신성에는 고통이 닿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11. “딸아, 사람들이 내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옷을 만들어 입혔는지, 가시들이 얼마나 깊숙이 내 인성을 찔러대고 있는지 보았겠지? 이 가시들이 나의 인성을 온통 뒤덮어 신성의 문을 막고 있다. 내 인성을 통해서만 신성이 피조물의 선익을 위해 흘러나갈 수 있는데 말이다.
12. 그러니 이제 이 가시들의 일부를 뜯어내어 피조물 위에 쏟아 부을 필요가 있다. 가시들 사이로 내 신성의 빛이 흘러나가게 하여 그들의 영혼의 구원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
13. 따라서 땅이 지진과 기근과 전쟁 등의 징벌로 뒤덮일 필요가 있다. 피조물이 내게 만들어 입힌 이 가시 의상을 뜯어내고 신성의 빛이 그들의 영혼을 꿰뚫어 헛된 망상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니, 그래야 더 좋은 시대가 떠오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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