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1권-101-105) 오직 하느님 뜻만이 인간을 하느님의 모습으로 만든다.

Skyblue fiat 2015. 2. 10. 23:55

 

11권-101  오직 하느님 뜻만이 인간을 하느님의 모습으로 만든다.

1915년 8월 24일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잠깐 오셨을 때는 내가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을 때였다. 그분께 입맞추면서, “저의 예수님, 할 수만 있다면 제가 모든 피조물의 입맞춤을 다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그들 모두를 당신께 데려옴으로써 당신의 사랑을 채워 드리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딸아, 네가 모든 이의 입맞춤을 다 내게 주고 싶거든 나의 뜻 안에서 내게 입맞추어라. 나의 뜻은 창조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하나의 행위를 원하는 수만큼 많은 행위로 증식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3. 네가 이와 같이 하면, 모든 사람에게서 입맞춤을 받는 듯한 기쁨을 나에게 주고, 모든 사람을 데려와서 내게 입맞춤을 하게 한 것과 같은 공로를 얻게 될 것이다. 한편 모든 피조물도 그 마음의 준비에 따라서 이 입맞춤의 효력을 입게 될 것이다.

 

4. 나의 뜻 안에서 행하는 행위는 하나의 행위라고 할지라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선을 내포한다.

 

5. 태양의 빛에서 이에 대한 상징을 찾아보아라. 그 빛은 하나이다. 그러나 이 빛은 모든 사람의 모든 시각(視覺) 안에서 증가한다.

 

6. 빛은 언제나 하나이고, 오직 하나의 현동이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의 눈이 동일한 빛을 누리지는 않는다.

 

7. 어떤 이들은 시력이 약해서 이로 인해 거의 소경이 된 듯한 느낌을 받지 않으려면 손으로 눈을 가려야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숫제 소경이기 때문에 빛을 조금도 누리지 못한다. 이는 빛이 없기 때문이 아니고 사람의 시력이 없는 탓이다.

 

8. 그러므로, 딸아, 네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나를 사랑하고자 하고, 나의 뜻 안에서 사랑하고자 하면, 너의 사랑이 나의 뜻 안으로 흘러들 것이다.

 

9. 그런데 나의 뜻은 하늘과 땅을 가득 채우고 있기에, 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 하늘에서, 내 주위와 내 안에서, 또 땅에서 거듭거듭 내 귀에 들릴 것이고 그 소리가 어디서든지 증가할 것이다. 나의 뜻이 불어나게 할 수 있는 만큼  많은 행위로 불어날 터이니 말이다.

 

10. 그러므로 그것이 나로 하여금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흐뭇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피조물은 끝이 있는 유한한 존재이지만 나의 뜻은 끝없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11. 내가 사람을 창조하면서 '우리와 비슷한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1,26) 라고 했던 말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 그럴 능력이 없는 피조물이 어떻게 나와 비슷하게 내 모습으로 될 수 있겠느냐?

 

12. 오로지 내 뜻 안에서만 여기에 이를 수 있을 뿐이다. 나의 뜻을 그 자신의 뜻으로 삼음으로써 신적인 방식으로 일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신적인 행위들을 거듭함에 따라서 나와 비슷하게, 완전히 나의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13. 이는 마치 교사의 행동을 되풀이함으로써 그 교사를 닮게 되는 어린이와 같다. 그러니 사람을 나와 비슷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나의 뜻뿐이다.

 

14. 이런 이유로 나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의 뜻을 그 자신의 것으로 삼아 그가 창조된 목적을 이루게 하는 일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11권-102,  하느님의 뜻 안에 녹아드는 영혼은

하느님과 그분의 속성들로 가득 차고 그 자신으로 하느님을 가득 채운다.

1915년 8월 27일

 

1. 복되신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안으로 녹아들고 있었는데, 그러는 동안 나 자신이 예수님 안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영혼이 내 뜻 안에 녹아들 때에는, 종류가 다른 액체가 가득 든 두 개의 물통을 서로에게 쏟아 부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 즉, 먼젓번 것은 나중 것의 액체로 가득 차고 나중 것은 먼젓번 것의 액체로 가득 찬다. 이와 같이 사람은 나로 가득 차고 나는 그 사람으로 가득 차게 된다.

 

3. 그런데 나의 뜻은 거룩함, 아름다움, 능력, 사랑 등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영혼이 나의 뜻 안에 녹아들며 자기를 맡기면서 나로 가득 차게 되면, 피조물에게 주어질 수 있는 가장 완전한 모양으로 나의 거룩함과 사랑과 아름다움 등으로 가득 차게 된다.

 

4. 그러면 나는 그 영혼으로 가득참을 느낀다. 또 영혼 안에서 발견되는 나의 거룩함과 아름다움과 사랑 등을 영혼 자신의 것인 양 바라보면서 그 영혼이 너무 좋아 홀딱 반하게 된다.

 

5. 그러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영혼을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간직하고 부유하게 하며 나의 신적 특성들로 끊임없이 아름답게 꾸며 준다. 갈수록 더 즐거워하면서 더 흠뻑 반하기 때문이다.”

 

 

 

11권-103, 모든 행위를 묶는 예쁜 매듭이 되어야 할 ‘피앗’.

1915년 9월 20일

 

1. 보통 때와 같이 있는데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손에 채찍을 들고 나타나시어 사람들을 후려치시며 쩔쩔매게 하셨다. 아마 징벌이 더욱 확대되고 있나 보았다.

 

2. 여러 재앙 가운데 교회 타도의 음모도 있는 것 같았다. 로마가 어떻고 하며 쑥덕이는 자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3. 복되신 예수님은 괴로움에 싸이신 채 검은 망토를 입고 계신 것 같았으며,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재앙들로 인해 사람들이 다시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하도 많아서 모든 사람이 상복을 입고 비탄에 잠길 것이다. 피조물은 내 지체들이니 나도 그들 때문에 이렇게 검은 옷을 입고 있다.


5, 나는 완전히 기가 질려서 그분께 진정하시도록 빌었다. 그러자 그분은 나를 위로해 주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피앗이 너의 모든 행위를 묶는 예쁜 매듭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나의 뜻과 너의 뜻이 그 매듭을 이루게 된다.

 

7. 알아 두어라. 나의 뜻에 묶인 채 행해지는 각각의 생각과 말과 행위는 그 수만큼 많은 채널이, 곧 나와 피조물 사이에 개설된 소통의 채널이 된다는 것을.

 

8. 그러니 너의 모든 행위가 나의 뜻에 묶여 있으면, 너와 나 사이에는 이 거룩한 소통의 채널 중 막혀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11권-104,  전반적인 파괴를 결정하고 계신 하느님의 정의.

1915년 10월 2일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의 부재 때문에 몹시 괴로워한 끝에 그분께서 잠시 오셨으나, 무서움을 느낄 정도로 큰 고통에 싸이신 모습이었다.

 

2. 나는 용기를 내어 그분의 입 언저리로 다가가서 입을 맞춘 뒤, 그분 안의 쓰디쓴 물을 빨아내 보려고 힘을 썼다. 누가 알랴, 좀이라도 용케 빨아낼 수 있을지? 그러면 그분께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

 

3. 그런데 놀랍게도, 지난번과는 달리, 약간의 양이나마 빨아낼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너무 고통스러우셔서 그것을 깨닫지 못하시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한 뒤 힘이 나신 듯 나를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더는 참을 수 없다. 참을 수 없다! 피조물이 극단에 이르러 나를 어찌나 괴롭히는지 내 정의가 전반적인 파괴를 결정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네가 와서 고통의 쓴 물을 내게서 약간 뽑아냈기 때문에 정의가 아직 결단을 미루게 되었다.

 

5. 하지만 징벌은 더욱더 확대될 것이다. 아! 인간이 내 화를 돋구면서 나로 하여금 비통과 징벌로 인간을 가득 채우게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마음을 바꾸지 않을 테니 말이다.”

 

6. 나는 서둘러 그분께 진정하시라고 간청하였다. 그러나 그분은 슬픈 어조로, “아, 내 딸아! 아, 내 딸아!” 하셨다. 그리고 모습을 감추셨다.

 

 

 

 

11권-105,  예수님께서 “내 생명, 내 엄마.”를 되뇌시는 까닭.

1915년 11월 25일

 

1. 사랑하올 예수님의 부재로 괴로워하면서 평소와 같이 머물러 있었는데, 예수님의 수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동안 그분께서 거듭거듭, “내 생명, 내 생명... 내 엄마, 내 엄마...” 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2. 나는 놀라서 "이게 무슨 뜻입니까?" 하고 여쭈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설명해 주셨다.

 

3. "딸아, 나는 네가 내 사랑으로 사랑하고 내 의지로 원하며 내 갈망으로 갈망하고 다른 모든 것도 그렇게 함으로써 나의 생각과 말이 네 안에서 거듭되고 있음을 느끼기에, 내 생명이 네 안으로 끌어당겨지면서 나 자신의 행위들이 반복되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어찌나 흐뭇한지 자꾸 ‘내 생명, 내 생명...’ 하고 되뇌는 것이다.

 

4. 또한 나는 내 모든 고난을 나 대신 받기를 원하신 내 사랑하올 엄마께서 겪으신 것에 대해 생각하기에, 그런데 네가 피조물이 나에게 끼치는 고통을 받게 해 달라고 간청하면서 내 엄마를 본받으려고 힘쓰기에, 계속해서 자꾸 ‘내 엄마, 내 엄마..’하고 되뇌는 것이다.

 

5. 이와 같이, 잘려 나간 숱한 지체들이 내 인성 내부로 느껴지기에 마음의 괴로움이 너무나 많은 가운데서도 내 생명이 거듭되고 있음을 느끼는 것 - 이것이 나의 유일한 위안이다. 내 생명이 거듭됨에 따라, 잘려 나간 지체들이 다시 내 안에 결합되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