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권-106, 예수님의 삶 곧 그 업적과 말씀과 생각 등은
영혼들에 의해 수확되도록 뿌려진 씨앗이었다.
1915년 10월 28일
1. 오늘 아침에는 언제나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오시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의 지상 생활은 단지 뿌려진 씨앗이었을 따름이다. 내 자녀들이 내가 파종한 땅에 머물러 있기만 하면 수확을 보게 될 씨앗 말이다. 그것은 또한 수확을 위한 그들의 태도에 따라 결실을 내기도 할 씨앗이다.
3. 이 씨앗들은 바로 나의 업적과 말과 생각 및 심지어 나의 숨결 등등이다. 그러니 영혼이 그 모두를 수확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면 하늘 나라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해질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면 이 씨앗들이 그를 단죄하는 데에 소용될 것이다.”
11권-107, 사랑 안에 당신 자신을 쏟아 붓기를 원하시는 예수님
1915년 11월 1일
1. 오늘 아침에는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별로 오래 기다리게 하시지 않고 오셨다. 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초조한 기색으로 내 팔에 냅다 몸을 던져 안기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에게 안식을 다오 - 나로 하여금 사랑 안에서 나 자신을 쏟아 붓게 해 다오.
3. 정의가 자신을 쏟아 내고자 하면 모든 피조물 위에 그 자신을 퍼부을 것이지만, 나의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 곧 나와 같은 사랑으로 상처 입고 내게 더 많은 사랑을 간청하면서 내 사랑 안에 자기를 쏟아 부으려고 열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그 자신을 퍼붓는다.
4. 그런데 나의 이 사랑이 나 자신을 쏟아 붓게 할 사람을 찾아 얻지 못한다면, 내 정의가 한층 더 세게 불타올라 가련한 조물들을 멸할 최종적인 타격을 가하고 말 것이다.
5. 그분은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내게 몇 번이고 입맞춤을 해 주셨다.
6. “나는 너를 사랑하되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한다. 나는 너를 사랑하되 무한한 사랑으로 사랑한다. 나는 너를 사랑하되 네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으로 사랑한다. 나는 너를 사랑하되 한계도 끝도 없는 사랑으로 사랑한다. 나는 너를 사랑하되 너로서는 결코 대등할 수 없는 사랑으로 사랑한다.
7. 하지만 예수님께서 어떤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시는지 누가 그 명칭들을 다 댈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분께서는 그 각각의 사랑으로 나를 사랑한신다고 하실 때마다 나의 응답을 기다리셨다.
8.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알 수 없는데다가 그분께서 쓰신 명칭에 필적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어서 그저 이렇게 말씀드렸다.
9. "제 생명이시여, 당신께서는 제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아십니다.
제가 행하는 모든 것은 당신께로부터 얻은 것이고 이를 다시 당신께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10. 그러니 저 자신의 것이라고는 제가 당신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끊임없이 당신 생명을 얻어 가지려고 하는 마음가짐뿐입니다. 언제나 아무것도 아닌 자로 남아 있으면서 말입니다.
11. 그러므로 저는 당신의 사랑을 저의 사랑으로 삼고,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원하고 무한한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한계도 끝도 없는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당신과 대등할 수 있는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하고 말씀드립니다." 하면서 나는 그분께 거듭 입맞춤을 드렸다.
12. 그리고 계속,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반복하였다. 이에 따라 예수님은 숨결이 점점 더 평온해지셨고 이윽고 잠이 드셨다. 그리고 모습을 감추셨다.
13. 나중에 그분께서 돌아오셨을 때는, 타격을 받아 상처투성이에 뼈가 빠진, 온통 피투성이가 된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을 보여 주셨다. 나는 소름이 끼쳤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14. "딸아, 보아라. 나는 포탄을 맞고 부상 당한 가엾은 사람들을 모두 내 안에 품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고통을 겪고 있다.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너도 이 고통을 나누어 가져라."
15. 그리고 그분께서는 나 자신으로 변하셨으므로, 어떤 때는 괴로워하고 어떤 때는 탄식하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요컨대, 내가 예수님께서 느끼시는 것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11권-108, 전쟁은 특히 사제들의 회개에 필요한 재앙이다.
1915년 11월 4일
1. 여느 때와 같이 있다 보니 나 자신 밖으로 나가 여왕이신 엄마와 함께 있었다. 그래서 그분께 전쟁이라는 재앙이 그치도록 예수님께 전구해 달라고 간청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엄마, 수많은 희생자들을 불쌍히 여기십시오. 이 엄청난 피와 갈가리 찢긴 사지들과 신음 소리와 눈물이 보이시지 않습니까? 어머니는 예수님의 엄마이시지만 저희 자신의 엄마이기도 하십니다. 그러니 어머니의 자녀들을 화해시키는 것이 어머니의 소임이십니다.”
3. 내가 그렇게 간청하고 있는 동안 그분은 눈물을 흘리셨다. 그러나 우시면서도 뜻은 굽히시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그분과 함께 울면서 계속 평화를 빌었다. 그러자 사랑하올 엄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땅이 아직 정화되지 않았으니 사람들이 여전히 완고하다.
게다가 이 재앙이 그치면 누가 사제들을 구하겠느냐? 누가 그들을 회개시키겠느냐?
5. 그들 중 많은 이들의 삶을 덮고 있는 옷이 어찌나 역겨운지 속인들마저 다가가기를 꺼릴 정도이다.
기도하자. 기도하자.”
11권-109,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이들은 다른 그리스도들이다.
1915년 11월 11일
1. 오늘 아침 내 마음에는 모욕을 받으시는 예수님과 불행히도 그분을 모욕하는 다수의 가련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이 크게 일고 있어서, 죄를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고통과도 직면하고 싶었다. 그러므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도와 보속을 바치고 있었다.
2. 그 사이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셨는데 내 마음의 상처와 같은 상처를 지니신 것 같았다. 하지만, 오, 훨씬, 훨씬 더 큰 상처였다!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사람을 내쫒으면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나의 신성이 나 자신의 사랑에 의해 상처를 입은 듯한 상태가 되었다. 이 상처가 나로 하여금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게 했고 눈물과 피를 흘리게 했으며 내가 행한 그 모든 것을 하게 했던 것이다.
4. 그런데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나의 이 상처를 자기 자신의 것인 양 생생하게 느낀다.
그래서 눈물을 쏟으며 기도하고, 가련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고통이건 다 겪고 싶어함으로써 내 사랑의 상처가 사람들의 죄로 인해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한다.
5. 아, 딸아, 이러한 눈물과 기도와 고통과 보속이 내 상처를 달래고, 빛나는 보석들처럼 숱하게 내 가슴에 몰려든다. 나는 이 보석들을 가슴에 지니고 있음을 자랑삼아 내 아버지께 보여 드린다. 아버지께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게 하기 위함이다.
6. 그러므로 그런 영혼들과 나 사이에는 신적인 피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그들의 인간적인 피를 태워 없앤다. 또한 나의 상처와 생명에 참여하면 할수록 이 신적인 핏줄이 그들에게 더욱더 널리 퍼진다. 어찌나 널리 퍼지는지 이윽고 그들이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다.
7. 그러면 나는 아버지께, ‘저는 하늘에 있지만, 땅에도 다른 그리스도들이 있습니다. 저와 같은 상처로 아파하고 저와 같이 눈물 흘리며 고통받고 기도하는 등등의 일을 하는 이들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자비를 땅에 쏟아부어야 합니다.’ 하고 거듭 말씀드린다.
8. 아, 내 의지 안에 살면서 내 상처를 나누는 이 사람들만이 땅에서 나와 비슷하고, 하늘에서도 내 인성과 같은 영광을 나누며 나와 비슷하게 될 것이다.”
11권-110, 받아 모신 성체를 가장 잘 봉헌하는 방법
1915년 11월 13일
1. 성체를 받아모신 뒤,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면 이를 어떻게 봉헌해야 할까?" 하고 속으로 생각하였다. 그러자 언제나 친절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네가 나를 기쁘게 하려거든, 바로 내 인성이 했던 것처럼 봉헌하여라. 나는 다른 이들에게 성체를 나누어 주기 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주었다. 내가 그렇게 하고자 한 것은 사람들의 모든 영성체의 완전한 영광을 아버지께 드리기 위함이었고, 내가 이 성사 안에서 받는 모든 모독과 모욕에 대한 모든 보속을 내 안에 넣어 두기 위함이었다.
3. 그런데 내 인성은 하느님의 뜻을 포함하고 있었으므로 모든 시대의 모든 보속을 다 담고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나 자신을 영했으므로 합당하게 영할 수 있었다. 또한 사람들의 모든 일은 나의 인성에 의해 신성하게 되었으므로 나의 영성체로 그들의 영성체에 도장을 찍어 주고 싶었다.
4. 그러지 않았다면 피조물이 어떻게 하느님을 영할 수 있었겠느냐? 나의 인성이 피조물에게 이 문을 열어 주면서 나를 영할 자격을 얻어 주었던 것이다.
5. 그러니, 딸아, 너도 내 뜻 안에서 내 인성과 하나 되어 그것을 행하여라. 그렇게 하면 너는 모든 것을 내포하게 되고, 나는 네 안에서 모든 이에 대한 보속과 모든 것에 대한 배상 및 나의 보속을 보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또 하나의 나를 네 안에서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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