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권-111 하느님께 징벌을 내려 달라고 강요하는 인간.
1915년 11월 21일
1. 일상적인 상태로 있는 동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을 잠깐 뵈었으므로, 아무쪼록 거룩하신 정의의 결정을 바꾸어 주시기를 빌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제 예수님,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습니다. 비극적인 사건들에 대한 소식이 이리도 많이 들리니 제 변변찮은 가슴이 으스러지고 있습니다. 예수님, 이제는 그만 고정하십시오. 지옥처럼 흉악한 전쟁 도구들 아래에서 신음하며 슬피 울고 있는 것은 당신의 소중한 모상들,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입니다."
3. 그러나 그분께서는, "아, 딸아,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무서운 일들은, 그래도 아직 계획의 스케치에 불과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4. "내가 표시하고 있는 이 넓은 범위가 네 눈에 보이지 않느냐? 내가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 이곳저곳에서, '여기에는 이러저러한 도시들이 있었고, 여기에는 이러저러한 건물들이 있었다.' 하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5. 일부 지역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시간이 촉박하다. 인간이 나에게 징벌을 내려 달라고 강요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들은 거의 내게 대든다고 할 만한 태도를 보이며 화를 돋구고 있었다.
6. 나는 이제까지 참아 왔으나, 이제는 때가 다 되었다. 인간이 사랑과 자비의 나를 알려고 하지 않고 정의의 나를 알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니 너는 힘내고, 그토록 금방 실망하지 마라.”
11권-112 영혼이 예수님의 기도와 일과 고통을 소유하고 이 기도와 일과 고통에서 나오는 모든 선을 모든 이에게 베푸는 데에 꼭 필요한 조건.
1915년 12월 10일
1. 내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생명이며 내 전부이신 그분께서 모습을 보여 주시지 않아 너무너무 괴로웠으므로, 이렇게 탄식하며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2. "할 수만 있다면 하늘과 땅이 먹먹해지도록 장탄식을 하여, 나의 이 딱한 상태를 그분께서 불쌍히 여기시게 하련마는! 그분을 알고 사랑하면서도 그분 없이 홀로 남아 있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큰 불행인가! 도대체 이보다 더 기막힌 불행이 있을 수 있겠는가?"
3. 그러나, 내가 그러고 있을 때에,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 나타나셔서 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나를 시험하지 마라. 왜 이러는 거냐? 나는 네가 차분한 마음으로 있게 하려고 온갖 말을 다 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오는 것을 삼가고 있을 때에는 징벌의 강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내 정의가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는 것, 심지어 그 이유까지도 말해 주었다.
5. 이전에는 내가 평소처럼 오지 않는 것이 징벌을 내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네가 믿지 못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 큰 징벌이 덮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네가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도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나를 시험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6. 나는 그리도 엄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뵙고 또 말씀을 들으면서 두려움에 화들화들 떨렸다. 그러자 그분께서 나의 그런 상태를 가라앉히시려고 표정을 부드럽게 바꾸시고 매우 다정한 어조로 이렇게 덧붙이셨다.
7. "딸아, 용기를 내어라. 나는 너를 떠나지 않는다. 네가 늘 나를 보지는 못해도 나는 네 안에 있다. 그러니 언제나 나와 일치하여라.
8. 기도할 때면 너의 기도를 나의 기도 안에 흘러들게 하여 이를 너의 것으로 삼아라. 이와 같이 하면, 기도와 아울러 내가 행한 모든 것을 너도 하게 되리니, 내가 아버지께 드린 영광을 드리고, 내가 모든 이를 위하여 얻어 낸 선을 얻어낼 것이다.
9. 일할 때면 너의 일을 나의 일 안에 흘러들게 하여 이를 너의 것으로 삼아라. 이와 같이 하면, 내 인성이 행한 모든 선을, 만물을 성화, 신화시킨 모든 선을 네 손안에 넣게 될 것이다.
10. 고통을 받을 때면 너의 고통을 나의 고통 안에 흘러들게 하여 이를 너의 것으로 삼아라. 이와 같이 하면, 내가 구원 사업 안에서 행한 모든 선을 네 손안에 넣게 될 것이다.
11. 이로 인해 너는 내 삶의 중점을 이룬 세 가지 점을 소유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함에 따라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은총의 바다들이 너에게 흘러나와 만인의 선익을 위해 쏟아 부어지리니, 나는 너의 삶을 너의 삶으로 여기지 않고 나 자신의 삶으로 여길 것이다.”
11권-113, 거의 모든 민족들이 단합해 하느님을 모욕하고,
그분께 반역을 꾀하려고 공모한 것에 대한 징벌.
1916년 1월 12일
1. 복되신 예수님의 일상적인 부재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아주 섧게 울고 있었다. 그러자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오셨지만, 사태가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시는, 고통스러운 상태로 오셨다. 이 때문에 내가 더 크게 울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너는 현 시대를 두고 울고 있는데 나는 다가올 시대 때문에 울고 있다. 오! 뭇 민족들이 어둡기 그지없는 미궁 속에 빠져들어 서로가 서로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서로서로 학살할 지경이 되리니,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고, 그처럼 미친 듯 눈먼 듯 설쳐대면서 자해 행위도 불사하게 될 것이다.
3. 그리고 가련한 이탈리아가 빠져들 미궁으로 말하자면... 이 나라는 너무나 세게 뒤흔들릴 것이다! 내가 몇 년 전에 너에게 했던 말을 기억해 보아라. 외국인들의 침략이라는 징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하지 않았더냐?
4. 그 외국인들이 꾸미고 있는 음모가 바로 그것이니 이탈리아가 얼마나 치욕스럽게 억눌려 있게 되겠느냐! 하기야 이탈리아는 지나치도록 내게 배은망덕을 저질렀다.
5.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내가 특별한 애정을 쏟은 나라들이건만 가장 심하게 나를 부인했고, 서로 손잡고 나를 모욕해 왔다. 이에 합당한 징벌은 서로 손잡고 수치를 당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들은 또한 교회를 걸어 더 많은 전쟁을 일으키기도 할 것이다.
6. 아아, 딸아, 거의 모든 민족들이 단합하여 나를 모욕하고, 내게 반역을 꾀하려고 공모하였다. 내가 그들에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그러니 거의 모두가 징벌을 받아 마땅한 것이다."
7. 그러나 예수님의 고통, 그분께서 당하고 계신 폭력, 그리고 나의 두려움과 근심... 이 모든 것을 누가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을 뿐이다.
8. "그 많기도 많은 비극 가운데서 제가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저를 산 제물로 있게 하시어 저 민족들이 받아야 할 징벌을 면해 주시든지, 아니면 저를 당신과 함께 데려가 주십시오.”
11권-114, 억압된 사랑은 가장 가슴 아픈 고통이다.
의지를 통해 사람을 보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 주실 영원한 연금.
1916년 1월 28일
1. 잔뜩 풀이 죽어 있어선지, "모든 것이 끝났다." 는 생각이 들었다. "산 제물이라는 신분도 고통도 예수님도... 다 끝장이야!"
2. 여기에 덧붙여, 고해 사제의 건강이 좋지 않으니 영성체도 못한 채 지내야 할 것 같은데다 예수님께서 나의 산 제물 신분을 정지시키고 계신 데서 오는 중압감도 만만치 않았다.
3. 내 지도자에 대해서 말하자면, 내가 그를 지지하는 편이 있어야 할지 반대하는 편에 있어야 할지 아무런 명령도 받지 못하고 있는 터였다. 이로 인해 괴로움이 더욱 가중되었는데, 그것은 지난해 3월 고해 사제의 몸이 편찮아서 내가 지금과 같은 처지에 있었을 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4. 그때 예수님은 내가 산 제물 상태로 있든지 지도자가 나로 하여금 그 상태로 있게 하든지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코라토가 화를 면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새로운 근심 걱정에 싸이고 있었다. 나 자신이 코라코에도 일어날 수 있는 중대한 어려움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5. 하지만 나의 그 불안과 고뇌를 누가 다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 것이 마음속에서 어찌나 들끓는지 몸이 돌덩이처럼 굳는 느낌이었다.
6. 그제야 측은한 마음이 드셨는지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 모습을 드러내셨다. 몹시 괴로운 표정으로 이마에 손을 대고 계신 모습이었다. 너무 괴로워 보이시니 나는 소리를 내어 그분을 부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들릴 듯 말 듯 "예수님, 예수님..." 하고 속삭였을 뿐이다.
7. 그분은 나를 바라보셨는데, 오 그 눈빛에 어찌나 큰 슬픔이 서려 있는지! 과연, "딸아, 정말 너무 괴롭구나! 너를 사랑하는 이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안다면 너는 내내 울기만 할 것이다." 하셨다.
8. "하기야 나는 너 때문에도 고통을 겪고 있다. 너에게 별로 자주 오지 않으니까 내 사랑이 억눌린 채 나 자신을 쏟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너도 나를 보지 못해서 너 자신을 쏟아 내지 못하는 것을 볼 때, 그래서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내 괴로움이 더 커지기도 하는 것이다.
9. 아, 딸아, 억압된 사랑은 더할 수 없이 가슴 아픈 고통이니, 가련한 심장을 가장 심하게 비틀어대는 고통이다.
10. 네가 차분한 마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면 나는 그다지 괴롭지 않다. 그러나 네가 마음 아파하고 근심으로 속을 태우며 고통을 받고 있으면 나는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 된다. 하는 수 없이 너에게 와서 나 자신을 쏟아 내고 너도 그렇게 하게 한다. 나의 고통과 너의 고통은 자매처럼 닮아 있기 때문이다.
11. 그리고 너의 산 제물 신분은 끝난 것이 아니다. 나의 일은 영원한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그것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것은 타당한 이유가 있어서다.
12. 게다가 나는 의지를 통해 사람을 본다. 너의 의지가 바뀌지 않았으니 나는 전과 다름없는 너다. 고통을 받고 있지 않다고 해서 네가 불이익을 당하는 것도 아니다. 불이익은 네 고통의 효과, 즉, 재앙의 면제를 누리지 못할 사람들이나 받을 뿐이다.
13. 그것은 일정 기간 공공 단체나 국가 기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그 공직에서 은퇴한 뒤에도 종신 연금을 받는 것과 같다. 내가 사람들보다 못하겠느냐? 그렇지 않다! 국가 기관은 그들에게 종신토록 연금을 주지만 나는 영원토록 주는 것이다.
14. 그런즉 너는 내가 너의 신분을 정지시킨 것에 대해 속을 태워선 안 된다. 더구나 무엇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는 거냐?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잊어버렸단 말이냐?
15. 너를 지도하는 사람은 현재의 사태가 어떠하고 과거에는 어떠했는지 알고 있으므로 지혜롭게 대처할 터이고, 나는 코라토를 중히 여길 것이다. 하물며 너에 대해서야! 무슨 일이 일어나건 내가 너를 꼭 껴안고 있으마.”
11권-115, 영혼이 완전히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면 행하는 모든 것이 예수님 안에 반영되고, 예수님의 모든 행위도 그 안에 반영된다.
1916년 1월 30일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 안에 나의 온 존재로 녹아들고 있었다. 이렇게 하고 있는 동안 예수님께서 오셔서 역시 온 존재로 내 안에 녹아드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영혼이 완전히 내 뜻 안에서 살 경우, 그가 뭔가를 생각하면 그의 생각이 하늘의 내 정신 안에 반영되고, 뭔가를 소망하고 말하며 사랑하면 그 모든 것이 내 안에 반영된다. 또한 내가 행하는 모든 것도 그 영혼 안에 반영된다.
3. 이는 흡사 태양이 거울 유리 속에 반영되는 것과 같다. 유리 속에 하늘의 태양과 꼭 같은 또 하나의 태양이 보이는 것이다. 하늘의 태양은 붙박이별이어서 언제나 제 위치에 있는 반면 유리 속의 태양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점에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4. 그런데 영혼은 나의 뜻에 의해 구체화되므로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이 내 안에 반영된다. 그리고 이 반영들에 사랑의 상처를 입을 만큼 황홀해진 나는 영혼 안에 또 하나의 태양이 형성되도록 나의 모든 빛을 보낸다.
5. 따라서 하늘에 하나의 태양이 있고 땅에 또 하나의 태양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태양들 사이에는 그지없이 황홀한 기쁨과 아름다운 조화가 있다! 만인의 선익을 위하여, 좋은 것들을 얼마나 많이 쏟아 붓는지!
6. 하지만 영혼이 내 뜻 안에 붙박여 있지 않으면, 유리 속에 만들어지는 태양처럼 일시적인 것이 된다. 조금 지나면 유리는 어둠 속에 묻히고, 하늘의 태양만 홀로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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