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1권-96-100) 진실로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인성과 같은 처지에 놓인다.

Skyblue fiat 2015. 2. 6. 00:25

 

11권-96,  진실로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인성과 같은 처지에 놓인다.

1915년 7월 9일

 

1. 여느 때와 같이 머물러 있었지만 기분이 무척 언짢았다.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그런 상태를 보시고 측은해하시며 잠시 오셨다. 그리고 내게 입맞춤을 해 주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가엾은 딸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를 떠나지 않고, 떠날 수도 없다.

 

3. 사실, 내 뜻을 행하는 영혼은 내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저항할 수 없는 폭력으로 나를 끌어당기는 자석이다.

 

4. 내 뜻을 행하는 영혼에게서 나를 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바로 나 자신에게서 나를 빼내는 셈이 되리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 그 다음에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6. “딸아, 진실로 내 뜻을 행하는 사람은 나의 인성과 같은 처지에 놓인다. 나는 사람이며 하느님이었다. 하느님으로서 나는 모든 기쁨과 지복과 아름다움과 내 소유인 모든 선을 나 자신 안에 지니고 있었다.

 

7. 나의 인성은 한편으로 내 신성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더없이 행복하고 기쁘고 아름다운 모습이 이 인성에서 빠져나간 적이 없었다.

 

8. 또 한편으로 내 인성은 하느님의 정의 앞에서 피조물을 대신하여 보속할 책임을 맡고 있었으므로 모든 죄를 극명하게 보는 괴로움에 시달려야 했다. 그 모든 죄에 대한 보속을 떠맡고 있었으니, 저마다 고유의 고통을 주는 각각의 죄를 소름이 끼치도록 통감했던 것이다.

 

9. 따라서 내 인성은 기쁨과 고뇌를 동시에 느꼈다. 신성 편의 사랑과 피조물 편의 싸늘한 냉담을, 한편의 거룩함과 다른 편의 죄를... 피조물이 행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아무리 작은 행위라고 하더라도 결코 내게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10. 이제 내 인성은 더 이상 고통을 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나는 내 뜻을 행하는 사람 안에서 산다. 이 사람이 내 인성으로 쓰이는 것이다.

 

11. 이런 연유로 그는 한편으로 사랑과 평화와 선에 항구함과 굳셈 등을 느끼고, 한편으로 냉담과 성가심과 지겨움 등을 느낀다.

 

12. 만일 그가 온전히 내 뜻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이 모든 것을 자기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겪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용기를 잃지 않고 나를 측은히 여길 것이며, 내 고통에 참여하는 영예를 누릴 것이다.

 

13. 왜냐하면 그는 다만 나를 덮어 가리는 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시와 냉기의 성가심을 느낄 뿐이지만, 그런 것이 깊이 와 박히는 곳은 내 안이요, 내 심장인 것이다.

 

 

 

 

11권-97,  이 재난의 시대에 예수님께 충실하게 사는 길.

1915년 7월 25일

 

1. 평소와 같이 있으면서 예수님의 일상적인 부재 때문에 애통해하고 있노라니, 언제나 상냥하신 그분께서 나를 측은히 여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충실해야, 내게 충실해라. 이 처참한 비극의 시대, 무서운 대학살의 시대에, 내 마음에 쓰디쓴 고통이 가득한 시대에...” 그리고 그분은 거의 흐느끼는 음성으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3. "딸아, 이 시대에 나는 가련한 불운아가 된 느낌이다.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과 함께 불행이고,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고 자기 자신의 피에 싸여 죽은 사람 때문에 불행하며, 굶주림에 몸부림치는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불행하다. 또한 아들들을 전쟁터에 보내고 가슴이 피멍이 든 수많은 어머니들이 불행을 느낀다.

 

4. 아아! 모든 불행이 내 마음을 짓누르며 찔러댄다. 게다가 이 모든 불행앞에 있는 내 눈에 하느님의 정의가 피조물에게 더욱더 격노를 터뜨리고자 하는 것이 보인다. 불행히도 반항적이며 배은망덕한 피조물에게!

 

5. 그런데다 사랑에서도 내가 얼마나 불운아인지, 누가 너에게 말해 줄 수 있으랴? 피조물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내 크나큰 사랑이, 거듭되는 모욕들로 갚음을 받고 있을 뿐이다.

 

6. 내 딸아, 이 숱한 불행들 가운데 있는 나는 위로를 주기보다는 받기를 원한다. 나를 사랑하는 영혼들이 나를 에워싸고 충실한 동반자가 되기를, 그리고 내 불행에 대한 위로로 자기네 고통을 내게 주면서 가련한 불운아들에게 은총을 얻어 주기를 원한다.

 

7. 이 재앙과 불행의 시대에 내게 충실한 영혼들에게 내가 의지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의노가 풀린 뒤에는, 내 불행에 참여하며 내게 충실했던 영혼들에게 상급을 줄 작정이다.”

 

 

 

11권-98,  예수님의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의 마음은

그분의 마음과 오직 하나의 마음이 된다.

 1915년 7월 28일

 

1. 다시 탄식하면서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었다.

 

2. “당신께서 저를 떠나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날마다 제게 오시겠다고,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오시겠다고 약속하시고선, 오늘은 오전이 가고 날이 저물고 있는데도 여태 오시지 않으시다니요?

 

3. 예수님, 당신의 부재는 너무 큰 고통입니다! 계속적인 죽음입니다!

 

4. 하지만 저는 온전히 당신 뜻에 맡깁니다. 당신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당신의 이 부재마저 바쳐드립니다. 제가 당신을 뵙지 못한 순간들의 수만큼 영혼들에게 구원을 얻어 주기 위함입니다.

 

5. 그리고 당신 없이 지낼 때의 제 고통들을 관처럼 엮어 당신 머리에 씌워 드립니다. 피조물의 죄들이 당신 성심 안으로 파고들지 못하게 막기 위함이요, 당신께서 단죄하시지 못하게 함으로써 어느 영혼도 지옥에 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6. 그러나, 오 예수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제 본성은 여전히 당황한 채 끊임없이 당신을 부릅니다. 당신을 찾습니다. 당신을 애타게 열망합니다.”

 

7. 그 순간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목 주위로 양팔을 뻗치시더니 나를 꼭 껴안으시고,

“딸아, 말해 보아라. 네 소망이 무엇이냐? 무엇을 하고 싶으냐? 무엇을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8. "제 소망은 당신이며, 모든 영혼들이 구원되는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당신 뜻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것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하고 내가 대답하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9. "그러니까 너의 소망은 바로 나의 소망이다. 이로 인해 나는 너의 손안에 있고 너는 나의 손안에 있다. 그러니 너는 너에게서 떨어질 수 없고 나도 너에게서 떨어질 수 없다. 그런데 내가 너를 떠났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10. 그 뒤 그분은 보다 부드러운 어조로 이렇게 덧붙이셨다. 딸아, 내 뜻을 행하는 사람은 나와 일치해 있기 때문에 그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오직 하나의 마음이 된다.

 

11. 그런데 구원되는 모든 영혼은 바로 이 마음을 통해 구원된다. 이 마음이 고동침에 따라 그들이 여기에서 나가서 구원을 향해 날아오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영혼에게 저 영혼들을 구원한 공로를 준다. 그가 나와 함께 저 영혼들의 구원을 원했기 때문이고, 내가 그를 내 마음의 생명으로 썼기 때문이다.”

 

 

11권-99,  더 큰 재앙을 부르는 인간 마음의 완고함.

하느님 뜻과의 합일 안에 모든 것이 있다.

 1915년 8월 12일

 

1. 여느 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잠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완고한지! 그들을 굴복시키기에는 전쟁이라는 재앙도 넉넉하지 못하고, 비참한 곤궁도 충분한 약이 되지 못한다. 제 몸을 다치기를 원하는 셈이니, 그러지 않고서는 도무지 굴복하지 않는 것이다.

 

3. 너는 종교가 싸움터에서 어떻게 승리를 거두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 그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그들이 저희 몸을 다치기 때문이다.

 

4. 이런 이유로 모든 지역이 어떤 식으로든 안전한 그물 속에 있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 거의 모두가 그 바깥에 몸을 드러내고 있으니 다치게 된다. 나는 이를 바라지 않건만 그들의 완고함 때문에 하는 수없는 것이다.”

 

5.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은 우셨고, 나도 따라 울면서 학살도 피 흘림도 없이 사람들을 굴복시키시어 모두를 구원하시도록 빌었다.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모든 것이 너의 뜻과 내 뜻의 합일 안에 있다. 그러면 너의 뜻이 나의 뜻과 함께 움직이면서 영혼들을 구원하는 데에 필요한 은총을 얻어 내고, 너의 사랑이 나의 사랑 안에서 움직이며, 너의 열망과 심장 고동이 나의 열망과 심장 고동 안에서 뛰며 영원한 고동으로 영혼들을 청할 것이다.

 

7. 이 모든 것이 너와 나를 에워싸는 그물을 이루어 우리가 이 그물 안쪽에 엮어 있는 듯 할 터이니, 이것이 보루 역할을 하면서 나를 방어하는 한편 너를 보호하기도 할 것이다.

 

8. 나의 심장 고동 안에서 영혼들! 영혼들!을 외치는 피조물의 고동 소리를 듣는 것이야말로 내게 얼마나 감미로운 일인지! 나는 마치 사슬에 묶인 느낌, 패배한 느낌이 들어 항복할 것이다.”

 

 

 

 

11권-100,  예수님께서 행하시고 겪으신 모든 것은

영혼들 가운데서 여전히 현행되고 있다.

 1915년 8월 14일

 

1. 평소와 같이 있는데 예수님께서 잠시 오셨다. 지칠 대로 지치신 그분은 나를 부르시어 당신의 상처들에 입맞추게 하시고, 지극히 거룩하신 몸의 모든 부위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피를 닦아 내게 하셨다.

 

2. 나는 그러므로 그분의 각 지체마다 옮아가면서 많은 흠숭과 보속을 드렸다. 그러고 나자 다정하신 그분은 위안을 받으시고 내게 기대신 채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나의 수난과 상처와 피, 곧 내가 행하고 겪었던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영혼들 가운데서 끊임없이 현행되고 있다.

4. 그것은 내가 기댈 수 있는 지주 역할을 한다. 또한 영혼들이 죄에 떨어지지 않고 구함을 받기 위해 기댈 수 있는 지주 역할도 한다.

 

5. 그런데 나는 이 재난의 시대에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 공중에 뜬 상태로 계속적인 타격을 받으며 살고 있는 사람과 같다. 하늘에서는 정의가 내려와 나를 치고 땅에서는 피조물이 죄로 나를 치고 있는 것이다.

 

6. 하지만 영혼이 내 주변에 머물러 있으면서 내 상처들에 입맞추고 내게 보속하며 내 피를 봉헌하면 할수록, 요컨대 내 생애와 수난 동안 내가 행했던 바를 다시 하면 할수록, 내가 넘어지지 않게 기댈 수 있는 지주들을 더 많이 세우게 되고, 영혼들이 죄에 떨어지지 않고 구함을 받기 위해 기댈 지주들도 더 많이 세우게 되므로 이 지주들을 둘러싸는 원이 그만큼 더 넓어진다.

 

7. 그러니, 딸아, 지치지 말고 내 주변에 있으면서 내 상처에서 상처로 옮아 다녀라. 거듭거듭 그렇게 하여라. 내가 몸소 생각과 감정과 말을 너에게 불어넣어 늘 내 곁에 남아있게 하겠다.

 

8. 내게 충실하여라. 시간이 촉박하다. 정의가 바야흐로 격노를 터뜨리려고 하는데 피조물은 화를 부쩍 돋우고 있다. 지주들이 더욱더 많아질 필요가 있으니, 너는 이 일을 게을리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