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1권-91-95) 마지못해 징벌을 내리면서도 피조물과 고통을 함께하시는 예수님.

Skyblue fiat 2015. 2. 5. 00:01

 

11권-91  마지못해 징벌을 내리면서도 피조물과 고통을 함께하시는 예수님.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이는 예수님의 인성에 가장 근접해 있고,

예수님과 모든 피조물 안에 살면서 만인을 위한 선을 얻어 낸다.

 

 1915년 5월 2일

 

1. 갈수록 더 고통스러워지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형언할 수 없도록 괴로워 하시는 상태로 오셨다. 그토록 괴로워하시는 그분을 뵙자 어떻게 해서든지 위로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2.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분을 내 가슴에 부둥켜안고 그분의 입에 입을 대고 그 내적 고통의 일부라도 빨아내려고 힘썼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무리 용을 써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다시 힘을 모아 보았지만 헛일이었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소리내어 우셨고, 나 역시 어떻게 해도 그분의 고통을 덜어 드릴 수 없음을 보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얼마나 지독한 고통이었는지!

 

4. 예수님의 울음은 내게 당신 고통의 쓴 물을 쏟아 부어 주시고 싶어도 그분의 정의가 그러지 못하게 가로막기 때문이었고, 나의 울음은 그분께서 우시는 것을 보면서도 도와드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었던 것이다.

 

5. 그때 예수님께서 흐느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죄들이 내 손에서 재앙과 전쟁들을 앗아 간다. 나는 마지못해 하는 수 없이 허락하지만 동시에 피조물과 함께 울며 고통을 받는다.”

 

6, 나는 고통으로 죽어 가는 기분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런 내 기분을 바꾸시려고 이렇게 덧붙이셨다.

 

7. “딸아, 용기를 잃지 마라. 이 역시 하느님의 뜻 안에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들만이 내 정의와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8. 홀로 내 의지 안에 머물러 있는 이들만이 자유롭게 하느님의 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자기네 형제들을 위하여 간청할 수 있다.

 

9. 내 뜻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내 인성의 모든 열매를 소유한 이들이다. 내 인성은 한계가 있으나 내 뜻은 한계가 없으니, 내 인성이 안팎으로 내 뜻 안에 잠겨 살았기 때문이다.

 

10. 그러니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들은 내 인성과 가장 근접해 있다. 내 인성을 자기 것으로 삼고 - 왜냐하면 내가 내 인성을 그들에게 주니까 - 이를 옷 입듯 입은 채 또 다른 나처럼 하느님 앞에 나가 하느님의 정의를 무력하게 하면서 타락한 피조물의 죄를 용서하는 문서를 얻어 낼 수 있는 것이다.

 

11. 그런 이들은 내 뜻 안에서 살기에 내 안에서 산다. 그런데 나는 모든 사람들 안에 있다. 그러므로 그들 역시 모든 사람들 안에서 모두의 선익을 위해서 산다.

 

12. 그들은 떠오른 태양처럼 공중에서 산다. 그들의 기도, 행위, 보속 따위 그들이 행하는 모든 것은 만인의 선익을 위하여 그들에게서 내려오는 빛살과도 같다.”

 

 

 

11권-92.  대학살이 자행되는 시대.

예수님은 당신 뜻으로 사는 영혼들과 이 영혼들이 사는 곳을 중히 여기신다.

1915년 5월 18일

 

1. 참담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니 내 변변찮은 본성이 굴복하고 있는 것 같다.

 

2. 나는 계속 폭력을 쓰는 상태에 있다. 곧 사랑하올 예수님께 폭력을 쓰려는 마음으로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이를 당하지 않으시려고 더욱더 깊이 숨어 계신다.

 

3. 그러다가, 숨어 계시기 때문에 내가 폭력을 쓰지 못하는 것을 보시면 그분께서 갑자기 나타나셔서 울음을 터뜨리실 때가 있다. 가련한 인류가 겪고 있고 또 겪게 될 일들 때문이다.

 

4. 그런가 하면, 그분께서 감동적이면서도 거의 애원에 가까운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실 때도 있다.

“딸아, 내게 폭력을 휘두르지 마라. 그러잖아도 나는 피조물이 겪고 있고 또 겪게 될 심각한 재앙들로 인해 이미 폭행을 당하는 상태가 있다. 하지만 정의에게 그 자신의 권리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

 

5. 이 말씀을 하시면서 그분은 우시고 나도 함께 우는 것이다. 혹은, 완전히 나 자신으로 바뀌신 그분께서 내 눈을 통하여 우시는 때도 잦다.

 

6. 그럴 때 내 머릿속을 스쳐 가는 것은 그분께서 여러 해 전에 내게 보여 주신 온갖 처참한 광경들이니, 손발이 절단된 인체들, 홍수같이 넘쳐흐르는 피, 파괴된 도시들, 모독된 교회들의 모습이다.

 

7. 내 변변찮은 심장은 이를 보는 고통으로 발기발기 찢어진다. 경련으로 마구 뒤틀리는가 하면 얼음같이 싸늘하게 굳을 때도 있다. 내가 그 고통을 겪고 있는 동안 “아 가슴 아프다! 아 가슴 아프다!” 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이 들린다. 그러면서 그분은 흐느껴 우시는 것이다.

 

8.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누가 다 말할 수 있으랴?

 

9. 그런데, 내가 그런 상태에 있었을 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근심과 공포를 좀이나마 가라앉혀 주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신 적도 있었다.

 

10. “딸아, 힘내라. 과연 끔찍한 참사가 일어나겠지만, 알아 두어라. 나는 내 뜻으로 사는 영혼들과 이 영혼들이 사는 장소들을 중히 여긴다.

 

11. 세상의 왕들이 위험과 포악한 적들 가운데서도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궁정과 내실(내실)을 가지고 있듯이 - 왜냐하면 이 왕들의 힘이 막강해서 그 적들이 다른 곳은 쳐부수면서도 여기서는 패배할까 봐 눈길 한 번 주지 않기 때문이다 - 하늘의 왕인 나도 지상에 내 궁정과 내실을 가지고 있다.

 

12. 이는 곧 내 의지 안에 살고 있으므로 내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영혼들이니, 하늘의 모든 조신들이 그들 주위에 운집해 있고, 내 뜻의 힘이 그들을 안전하게 지킨다. 포탄이 불을 뿜지 못하게 하면서 포악한 적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13. 딸아, 천상의 복된 이들이, 피조물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과 땅이 불바다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도 안전하고 완전한 행복 속에 있는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바로 그들이 내 뜻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14. 이 복된 이들과 같은 상태로, 온전히 내 뜻으로 사는 영혼들을 내가 지상에 두고 있다는 것을 너는 알아야 한다. 그러니 내 뜻 안에서 살며,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라.

 

15. 더욱이, 인간 대학살이 자행되는 이 시대에, 나는 네가 내 뜻 안에서 살 뿐만 아니라 네 형제들 가운데서도 살기 바란다. 나와 그들 사이에 말이다.

 

16. 나를 네 안에 단단히 숨겨 피조물이 내게 주는 모욕들로부터 보호하여라.

그리하여 내가 나의 인성과 내가 겪었던 고난을 너에게 선물로 주고 있는 동안, 너는 나를 보호하면서 네 형제들의 구원을 위하여 나의 피와 상처와 가시들 및 나의 공로를 그들에게 주어라.”

 

 

 

 

11권-93,  폭력을 쓰는 통치자들에게는 복종해도 사랑을 쓰는 하느님께는 불복하는 인간.

1915년 5월 25일

 

1. 보통 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잠시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큰 재난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각성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이 아닌 어떤 비극적 장면 속에 있는 것처럼 거의 건성으로 대한다.

 

3. 모두 한목소리로 부르짖으며 자비와 용서를 간청하러 내 발치로 오기는 고사하고, 제자리에서 차려 자세를 한 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소식이나 들어 보려고 할 뿐이다. 아, 딸아, 얼마나 불성실한 태도이냐!

 

4. 그러면서도, 보아라, 국가 통치자들에게는 아주 고분고분 순종한다! 성직자고 속인이고 할 것 없이 모두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아무 희생도 거절하지 않으며 목숨마저 내놓을 태세로 있는 것이다.

 

5. 그런데 나를 위해서는 순종도 희생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뭔가를 한다면 더 뽐내거나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일 뿐이다.

 

6. 그것은 정부가 폭력을 쓰기 때문이다. 나는 폭력이 아니라 사랑을 쓰건만, 인간은 이 사랑을 업신여긴다. 내가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받을 자격이 없기나 한 듯이 숫제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것이다!

 

7. 그분은 그렇게 말씀하시고 울음을 터뜨리셨다. 예수님께서 우시는 모습을 보는 것은 또 얼마나 큰 고통인지! 그때 그분은 이렇게 부언하셨다.

 

8. “그러나 피와 불이 일체 만물을 정화하면서 회개하는 인간을 다시 일으킬 것이다. 이것이 지체될수록 더욱 많은 피가 흐를 것이고, 인간이 일찍이 상상해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끔찍한 대학살이 일어날 것이다."

 

9. 그러면서 그분은 인간 대학살의 광경을 보여 주셨다. 이 시대에 산다는 것 자체가 어찌 가혹한 고통이 아니랴!

 

10. 아무튼, 항상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11권-94,  하느님의 뜻 안에는 개인 사유물이 없다.

일체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바뀐다.

1915년 6월 6일

 

1. 나는 평소와 같이 있고 언제나 다정하신 예수님께서는 줄곧 숨어 계시는 중이다. 숨어 계시면서도 나더러 당신께 온전히 집중해서 형제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탄원하라고 하신다.

 

2. 그래서 가련한 전투원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울고 있었는데, 그들 중 한 사람도 멸망하지 않게 하려고 예수님께 달라붙어 간청하다 보니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주워섬기게 되었다.

 

3. 예수님은 슬픔 중에 계시면서도 나의 그런 간청이 마음이 드신 모양이었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 바를 기꺼이 허락하실 것만 같았다.

 

4. 그 순간 내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날아들었다. 그것은 나 자신의 구원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5. “딸아, 네가 너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간적인 취미(臭味)가 발생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 뜻은 완전히 신적인 것이기에 그것을 단박 알아챘다.

 

6. 내 뜻 안에서는 모든 것이 나와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변화된다. 개인 사유물은 전혀 없다. 오직 내 뜻만을 지님으로써 영혼 자신을 위해서도 가능한 모든 선을 지니기 때문이다.

 

7. 영혼이 그 모든 선을 소유하고 있는 이상 내게 청할 까닭이 없지 않겠느냐? 차라리 그것을 지니지 못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

 

8. 아! 이 가련한 인류가 어떤 재난들을 겪게 될지를 네가 안다면, 그들의 선익을 위하여 내 뜻 안에서 더욱더 힘차게 활동할 것이다."

 

9.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나로 하여금 프리메이슨 무리가 인류를 거슬러 꾸미고 있는 악한 음모들을 죄다 알아듣게 해 주셨다.

 

 

 

 

11권-95,  영혼이 행하는 모든 것의 궁극 목적인 하느님의 뜻.

1915년 6월 17일

 

1. 평소대로 있다가 예수님께, “저의 생명이신 예수님, 이제 모든 것이 끝장났습니다. 제게 남은 것이라고는 덧없이 빨리 사라지는 당신의 현존, 당신의 그림자뿐이니 말입니다.” 하고 투덜거렸더니, 예수님께서 내 말을 가로막으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모든 것은 나의 뜻 안에서 끝나야 한다. 영혼이 이 단계에 이르렀을 때는 모든 것을 행한 것이 된다. 많은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내 뜻 안에서 행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3. 사실 나는 내 뜻 안에서 끝나는 모든 것을 생각하며 헤아린다. 내 뜻 안에만 바로 나의 생명이 마치 묶여 있는 것처럼 있기 때문에 가장 작고 하찮은 것까지도 나 자신의 것으로 간주함은 당연한 일이다.

 

4. 피조물이 내 뜻과 하나 되어 수행하는 각 행위는 사소한 행위라고 하더라도 그가 먼저 내게서 그 하나하나를 꺼낸 다음에 행동으로 옮기므로 내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5. 따라서 그의 작은 행위 하나도 나의 거룩함과 능력과 지혜와 사랑 전체, 곧 나를 나이게 하는 모든 것으로 이루어진다.

 

6. 이처럼 나의 뜻과 하나 되어 수행되는 행위 속에서 나는 내 생명과 행적과 말과 생각 등등이 반복되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면 너의 일이 내 뜻 안에서 끝나는 것 외에 네가 달리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느냐?

 

7. 일체 만물은 오직 하나의 최종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태양의 목적은 온 땅에 그 빛을 퍼뜨리는 것이다.

 

8. 농부는 씨앗을 심고 잡초를 뽑아 주며 논밭을 경작하고 추위와 더위로 고생하지만 이는 그의 최종 목적이 아니다. 아니다 마다. 그의 목적은 노동의 결실을 수확하여 양식으로 삼는 데에 있다.

 

9. 다른 많은 것들도 이와 같다. 얼마나 많건 전부 다 하나의 목적으로 바뀐다. 이 목적이 인간의 생명을 이루는 것이다.

 

10. 이와 마찬가지로 영혼도 나의 뜻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 안에 모든 것이 끝나게 해야 한다. 그러면 나의 뜻이 영혼의 생명을 이루게 되고 마는 그것을 내 양식으로 삼게 되는 것이다.”

 

11. 나중에 그분께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아 통탄할 시대에 너와 나는 매우 고통스러운 때를 겪게 될 것이다. 사태가 한층 더 악화될 테니 말이다.

 

12. 그러나 너는 알아야 한다. 내가 너에게서 나무 십자가를 거두어 가는 대신 내 뜻의 십자가를 준다는 것을. 십자가는 길이도 너비도 없는, 무한한 십자가요,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고상한 십자가이다.

 

13. 이는 나무가 아니라 빛으로 이루어진 십자가이다. 어떤 불보다도 더 세게타오르는 이 빛 안에서, 각각의 피조물과 그들의 극심한 고통과 고뇌 안에서, 너와 나는 함께 고통을 받으면서 모두의 생명이 되도록 힘쓰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