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1권-71-75)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예수님의 인성을 대신하도록 쓰인다.

Skyblue fiat 2015. 1. 27. 00:01

 

11권-71,  예수님의 누를 길 없는 욕구는

신 자신과 영혼에 대한 사랑을 그에게 알리시는 것이다.

1914년 3월 21일

 

1.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이으신다.

 

2. “딸아, 나는 내 뜻을 행하는 사람을 극진히 사랑하기 때문에 그에게 모든 것을

  -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드러내 보이지는 못한다.

 

3.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떤 은총으로 계속 풍요하게 하는지, 어떤 아름다움으로 줄곧 치장하는지, 얼마나 모든 선으로 충만케하는지 - 이 모든 것을 동시에 드러내면, 그 영혼은 너무 기쁜 나머지 죽고 말 것이다. 심장이 터져 버려서 더 이상 지상에 살 수 없을 것이니, 눈 깜작할 사이에 천상으로 날아오를 이다.

 

4. 하지만 나는 그에 대한 나의 사랑과 마찬가지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알려 주고 싶은, 누를 길 없는 욕구를 느낀다. 무릇 자기를 알리지 않은 채 사랑하며 선을 베풀기란 너무나 힘든 일인즉, 내 심장이 우지직 미어질 지경이 되는 것이다.

 

5. 그러므로 이다지 큰 사랑을 견딜 수 없어진 나는 내가 얼마나 그 영혼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온갖 선물로 그를 충만케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씩 서서히 나타내 보인다.

 

6. 그리하여 영혼이 이를 더 이상 자기 안에 지니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참을 느낄 무렵이면, 내가 나타내 보인 것들 중의 하나 안에 사라지면서 이 세상을 떠나 영원하신 하느님의 품속에 흘러들게 된다.”

 

7. 나는 그분께, “저의 생명이신 예수님, 제가 듣기에는 당신의 뜻을 행하는 영혼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에 대해서 좀 과장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였다.

 

8. 예수님은 그런 나의 무지가 측은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시면서, “아니다, 아니다. 사랑하는 얘야, 나는 과장하는 법이 없다. 과장하는 사람은 남을 속이고자 하는 사람이지만, 너의 예수는 너를 어떻게 속일지 모른다.

 

9. 내가 지금까지 너에게 말한 것은 과장은 커녕 오히려 진실의 하찮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너의 육신이라는 감옥이 부서져서 네가 나의 품안에 잠기게 될 때면 더욱 큰 놀라움에 휩싸일 것이다. 그때에는 나의 뜻이 너를 어느 정도의 높이에 도달하게 했는지가 네 눈에 환하게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11권-72,  예수님의 뜻은 영원하고 무한하나 그분의 인성에는 한계가 있다.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예수님의 인성을 대신하도록 쓰인다.

1914년 3월 24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있다가 예수님께서 여태 오시지 않았다고 징징거렸더니, 그분께서 오시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의 뜻은 그 자신 안에 나의 인성을 감추곤 한다. 이런 까닭에 내가 내 뜻에 대해 말하다가도 때때로 너에게 모습을 숨기는 것이다.

 

3. 너는 빛에 싸여 있음을 느끼고 내 목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나를 볼 수는 없어지는데, 그것은 내 뜻은 영원하고 무한한 반면 내 인성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내 뜻이 그 내부에 내 인성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4. 사실 내 인성은 지상 생활 당시에 모든 장소와 시간과 상황을 다 감싸지는 못했다. 내 인성이 갈 수 없는 곳은 내 무한한 뜻이 인성을 대신해서 갔던 것이다.

 

5. 그러므로 내가 온전히 나의 의지로 사는 영혼들을 찾아내면, 그들이 내 인성을 - 그 시간과 장소와 상황과 심지어 고통도 대신하게 된다. 나의 의지가 그들 안에 살아 있기에, 내가 내 인성을 썼던 것과 꼭 같은 모양으로 그들을 쓰기 때문이다.

 

6. 내 인성은 말하자면 내 뜻을 표현하는 오르간이었다. 내 뜻을 행하는 이들도 그와 같다.”

 

 

 

 

11권-73,  하느님의 뜻 안에서 행해진 것은 다 빛이 된다.

1914년 4월 5일

 

1. 보통 때와 같은 상태로 있노라니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무한한 빛 안에 계신 모습을 보여 주셨다.

 

2. 나도 이 빛 안에 잠겨 있어서 빛이 귀와 눈과 입 따위 내 모든 것 속에 흘러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내 뜻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빛이 된다. 그가 일하면 그 일이 빛이 되고, 그가 말하거나 생각하거나 소망하거나 걸음을 옮기면 그 말과 생각과 소망과 걸음 등이 다 빛이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빛은 태양인 나에게서 끌려나온 빛이다.

 

4. 나의 뜻은 내 의지를 이루는 사람을 끌어당긴다. 아주 힘차게 끌어당겨 그로 하여금 끊임없이 이 빛 주위를 돌게 한다. 그는 뱅뱅 돌면서 더 많은 빛을 흡수하게 되는데 이것이 그를 내 안에 사로잡혀 있는 듯한 상태로 있게 하는 것이다.”

 

 

 

 

11권-74, 예수님의 머리를 찌르는 가시들의 의미.

              예수님의 지상 중심은 당신 뜻을 행하는 영혼이다.

              예수님 뜻에 일을 맡기는 영혼에게는 안식이 있다.

 

1914년 4월 10일

 

1. 오늘 아침에는 언제나 상냥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모습으로 오시어 나랑 고통을 나누셨다.

 

2. 그분은 나를 세차게 끌어당기셔서 당신 수난의 바다 속에 있게 하셨으므로  나는 수난 중이신 그분을 한 걸음 한 걸음 거의 다 따라갈 수 있었다.

 

3. 그러나 내가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을 누가 다 말할 수 있으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것이 많기도 많은 것이다.

 

4. 다만, 예수님의 가시관이 터져 갈라지는 광경을 본 것만 말해 보겠다. 피가 밖으로 쏟아지지 못하게 막고 있었던 가시들이 뽑히자 그 작은 구멍들을 통해 쏟아지는 피가 큰 물줄기처럼 그분의 얼굴과 머리털을 적시며 온 몸에도 흘러내리고 있었는데,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5. “딸아, 내 머리를 찔러대는 이 가시들은 인간의 교만과 자만심과 가장 깊이 숨어 있는 상처들을 찔러 고름이 빠져나오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내 피에 잠긴 가시들이 인간을 치유하여, 죄로 인해 빼앗긴 왕관을 인간에게 돌려 줄 것이다."

 

6. 그런 뒤 그분께서는 나로 하여금 수난의 다른 단계로 넘어가게 하셨다. 그분께서 그토록 많은 고난을 겪고 계시는 것을 보면서 내 마음은 꿰뚫리는 아픔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분은 오히려 나를 위로하시려는 듯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에 대해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딸아, 지상의 내 중심은 내 뜻을 행하는 영혼이다.

 

8. 보아라, 해는 지상 모든 곳에 빛을 퍼뜨리지만 그 자신의 중심을 보존하고 있다. 천상에 있는 나는 복된 이들 저마다의 생명이지만 그래도 나의 중심, 나의 어좌를 가지고 있다.

 

9. 이와 한가지로, 나는 지상 어디에나 있는데, 그래도 나의 중심 - 내가 다스리려고 어좌를 세우는 곳, 나의 은사들, 나의 만족, 나의 승리, 바로 고동치는 내 심장이 있는 곳, 곧 내 온 존재가 있는 곳은, 내 지극히 거룩한 뜻을 자기 자신의 중심으로 삼고 그 안에 있으면서 이를 행하는 영혼이다.

 

10. 이러한 영혼은 나와 깊이 일치해 있기 때문에 나에게서 떨어져 나갈 수 없고, 내 모든 지혜와 능력도 나를 그에게서 떼어 놓을 추호의 방도도 찾아내지 못한다.”

 

11. 그 다음에 그분은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사랑에는 염려와 갈망과 열정과 불안이 있다. 그 대신 나의 뜻에는 항구적인 안식이 있다. 너는 그 까닭을 아느냐?

 

12. 왜냐하면 사랑은 일의 시작과 과정과 목적을 내포하고 있어서 목적에 도달할 때까지는 염려와 불안이 일고, 이런 것에 인간적이며 불완전한 것들이 섞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3. 그러니 매 걸음마다 나의 뜻과 사랑이 하나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감스럽게도 사랑은 더없이 위대하고 거룩한 일 속에서 마저 부끄러운 상태에 있게 된다.

 

14. 반면에, 영혼이 일의 전 과정에 걸친 의향을 내 뜻에 맡기면 내 뜻은 단일한 현동(現動)으로 활동하고, 내 뜻이 활동하는 동안 영혼은 쉰다.

 

15. 따라서, 활동하는 것이 영혼이 아니라 영혼 안에 있는 내 뜻이기에 염려나 불안이 없고, 그의 일에도 아무런 결함이 없게 된다.”

 

 

 

 

11권-75,  평화로운 영혼은 예수님께서 기대시는 지주이다.

1914년 5월 18일

 

1. 울적한 기분으로 있어선지 마음속으로 해로운 소란의 물결이 막 흘러 들어오려는 참이었다.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성실한 파수꾼이신 그분께서 즉각 달려오시어, 그것이 내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시고 나를 나무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너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거냐? 영혼을 평화 속에 있게 하려는 사랑과 관심이 너무나 큰 나머지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기적을 행하는 것도 불사할 정도다.

 

3. 그런데 영혼들을 교란시키는 자들은 나와 맞서서 온통 사랑인 이 기적을 저지하려고 든다.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당부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여라.

 

4. 나는 무슨 일 속에나 완전한 평정 상태로 있는 존재다. 악을 보고 느끼니 이로 인한 괴로움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평정을 잃는 일은 결코 없다.

 

5. 나의 평화는 영구하고, 내 생각은 평화롭고, 내 말은 평화의 꿀에 절인 듯 달다. 내 심장 박동은, 엄청난 기쁨 속에 있건 끝없는 고뇌 속에 있건, 절대 산란한 법이 없다. 땅위에 징벌이 쏟아지게 하는 내 손의 동작마저 평화의 강물로 싸안는 듯한 동작이다.

 

6. 그런즉 네가 평화로운 상태로 있지 않으면, 네 마음 안에 있는 나를 창피스럽게 하고, 나의 길과 너의 길이 더 이상 일치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내가 네 안에서 내 방침 수행을 가로막는 장애를 느낄 것이고, 따라서 네가 나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7. 오직 평화로운 영혼만이 내가 의지하는 지주이다. 수많은 죄악이 내 손에서 징벌을 낚아채고 있을 때에도 나는 이 지주들에 기댐으로써 마땅히 보내야 할 것들을 항상 축소 조정한다.

 

8. 아아, 나에게 이 지주들이, 이 버팀목들이 없다면 -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 내가 모든 것을 보내어 세상을 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