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1권-66-70)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영혼은 은총에 의해 신성을 입기에 성삼위의 내적 활동에도 참여한다

Skyblue fiat 2015. 1. 20. 20:31

 

11권-66,  하느님 뜻은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존재할 수 있는 최상의 정점이다.

1913년 11월 27일

 

1. 언제나 상냥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에 대한 말씀을 계속하셨다.

 

2. “딸아, 사람은 내 뜻의 완전한 행위를 성취하는 것과 같은 수만큼 나의 부분들을 그 자신 안에 지니게 된다.

 

3. 또 나의 뜻에서 가져가는 것이 많을수록 그만큼 더 많은 빛을 얻어 자기 안에 태양을 형성한다.

 

4. 그런데 이는 나의 뜻에서 가져간 빛으로 이룬 태양이기에, 이 태양의 광선들은 거룩한 태양인 나에게서 나오는 광선들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양자가 저마다 서로에게 빛을 내뿜으며 서로 안에 반사된다.

 

5. 이와 같이 하는 동안, 내 뜻이 영혼 안에 이룬 태양이 점점 더 커진다.”

 

6. 나는 그래서 예수님께, “예수님, 예수님과 저는 다시 여기, 당신 뜻 안에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 밖의 다른 것에 대해서는 하실 말씀이 없으신 것 같군요.” 하였다.

 

7.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뜻은,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존재할 수 있는 최상의 정점이다.

 

8. 영혼이 이 뜻에 도달했을 때는 모든 것을 정복하여 모든 것을 이룬 것이다. 그에게는 이 높은 것들 위에서 살면서 이를 즐기고 나의 이 뜻을 더욱더 깊이 이해할 일만 남아 있을 뿐이다.

 

9. 이것이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아직 충분히 이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 너도 아직 여기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아주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알아들어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11. 나의 뜻은 대단히 위대한 것이어서 이를 행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 땅의 이라고 불릴 만하다.

 

12. 그리고 나의 뜻이 하늘의 지복을 이루는 것과 같이, 내 뜻을 행하는 이 ‘신들’ 역시 땅의 지복과 그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지복을 이룬다.

 

13. 그러므로,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땅에 있는 선(善)치고 내 뜻의 이 ‘신들’ 덕분이 아닌 것이 없다. 모든 것을 그들 덕분으로 돌려야 하는 것이다.

 

14. 하늘의 모든 행복이 내게서 오는 것처럼, 땅에 있는 모든 선도 그들에게서 오는 것이다.”

 

 

 

11권-67,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이 겪는 모든 것은

그의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계신 예수님의 것이다.

이 뜻 안에서 사는 이는 결코 연옥에 가지 않는다.

1914년 3월 8일

 

1. 그 동안 나는 여느 때나 다름없이 머물러 있었고, 언제나 정다우신 예수님께서는 매우 자주 말씀을 주시곤 하셨는데, 늘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에 관한 말씀이었다. 얼마 안 되나마 기억나는 대로 다 기록해 보겠다.

 

2. 내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어느 날,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내가 행하는 모든 것에 대하여 ‘이 모든 게 다 내 것이야.’고 말할 수 있다. 그 영혼의 뜻이 나의 뜻과 온전히 하나가 되어 있어서 나의 뜻이 행하는 바를 그의 뜻도 전부 행하기 때문이다.

 

4. 그런 영혼은 내 뜻 안에서 살고 죽기 때문에 모든 선을 소지(所持)한다. 내 뜻 안에는 없는 선이 없으니 말이다.

 

5. 내 뜻은 또한 피조물이 행하는 모든 선의 생명이기도 하다.

 

6. 그러므로, 내 뜻 안에 있는 영혼이 죽음을 맞을 때면, 거행된 모든 미사와 바쳐진 모든 기도와 행해진 모든 선행을 그 자신 안에 지니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이 내 뜻의 열매인 까닭이다.

 

7. 그러나 그것은 그 영혼이 자신의 것으로 소지한 내 뜻 자체와 업적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내 뜻의 행위는 단 한 순간의 행위라고 하더라도 모든 피조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업적을 족히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8. 그런 영혼이 내 뜻 안에서 죽으면 이 영혼에 견줄 만한 아름다움이 없다. 높이도 풍요도 성덕도 지혜도 사랑도 - 도시 그 무엇도 이 영혼에 필적할 수 없는 것이다.

 

9. 이와 같이 내 뜻 안에서 죽은 영혼이 천상 고향으로 가면, 천국 문이 활짝 열려 있을 뿐만 아니라 온 천국 주민이 허리 숙여 그를 환영하면서 천상 거처에 들게 하고 내 뜻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기도 할 것이다.

 

10. 그러니, 하느님 뜻의 업적이라는 도장으로 온통 날인된 이 영혼을 보면서, 천국의 모든 복된 이들이 느낄 즐거움과 놀라움에 대해서 내가 너에게 어떻게 다 말해 줄 수 있겠느냐?

 

11. 그 복된 이들은 모든 것을 나의 뜻 안에서 행한 이 영혼 안에서, 그가 지상 생활 동안 행한 모든 것이, 곧 각각의 말과 생각과 전언(傳言)과 일과 행동이 저마다 그를 단장하는 수많은 태양이 되어 있고, 이 태양들도 그 빛과 아름다움에 있어서 각기 서로 다른 것을 볼 것이다.

 

12. 그들은 또한 이 영혼 안에서 자기네를 전부 잠기게 하는 거룩한 강들도 많이 볼 것이고, 하늘이 다 담을 수 없을 정도인 이 강들이 순례 중인 영혼들의 선익을 위하여 땅 위에도 흘러내리는 것을 볼 것이다.

 

13. 아, 딸아! 그러니 나의 뜻은 실로 경이 중의 경이다. 이는 빛과 거룩함과 부요함을 발견하는 비결이요, 모든 선에 이르는 비결이다.

 

14. 그럼에도 이 뜻은 알려져 있지 않고, 따라서 인정도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너만이라도 이를 인정하고 사랑하여라. 그리고 그럴 마음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네가 알려 주어라."

 

15. 또 어느 날은 내가 고통 중에 있었는데,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이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를 통째로 와락 껴안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16. "딸아, 근심하지 마라. 그저 나의 뜻 안에 너 자신을 맡기고 머물러 있는것에나 마음을 써라. 그러면 내가 너를 위하여 모든 일을 다하겠다.

 

17. 나의 뜻 안에 있는 단 한 순간이, 네가 평생토록 할 수 있는 모든 선행보다 더 값진 것이니 말이다."

 

18. 또 기억나는 것은, 예수님께서 다른 날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19. "딸아, 참으로 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영혼이건 육신이건 자기 안에 일어나는  모든 것 - 자기가 느끼며 겪는 모든 것 속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괴로워하신다. 예수님의 마음이 무겁다.

 

20. 이는 사람들이 내게 행하는 모든 것이 내 뜻을 행하는 영혼 안에 거처하는 나에게 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사람들의 차디찬 마음 때문에 괴로워하면 내 뜻이 이를 느끼고, 내 뜻은 그 영혼의 생명이므로 그도 그것을 느끼게 된다.

 

21. 하지만 사람들의 냉정함을 자기 자신의 것인 양 괴로워하는 대신, 그는 내 곁에 머물러 나를 위로하면서 그들이 내게 내보이는 그 냉정함을 보속할 일이다.

 

22. 이와 마찬가지로, 정신이 산만해지거나 무거운 중압감을 느끼거나 또 다른 무엇을 느끼든지 그는 언제나 내 곁에 머물면서 나를 위로하고 내게 보상을 바칠 일이다. 그런 것들이 자기 것이 아니고 나의 것인 것처럼 말이다.

 

23. 내 뜻으로 사는 영혼은 따라서 사람들이 나를 거슬러 저지르는 죄들에 따라 여러 가지 고통을 많이 겪기 마련이고, 그것도 갑자기 거의 뜻밖의 순간에 겪게 된다.

 

24. 이에 반해서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즉 첫째 경우에는 나를 위로하며 보속할 일이고, 그 다음 경우, 곧 기쁨과 만족 속에서는 그 자신도 이를 즐길 일이다.

 

25. 그럴 때라야 나의 뜻도 나 자신의 이득을 챙기게 된다. 그러지 않으면 나의 뜻이 슬픔에 잠기는 바람에 내 의지안에 있는 일을 수행할 수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26. 또 하루는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의 뜻을 이루는 영혼은 절대로 연옥에 가지 않는다. 나의 뜻이 그의 모든 것을 정화하기 때문이다.

 

27. 내 의지의 보호로 그의 한평생을 엄중히 지켜 온 내가 어떻게 연옥 불이 그에게 닿도록 허락할 수 있겠느냐?

 

28. 기껏해야 걸칠 옷이 그에게 부족할 수 있지만, 나의 뜻이 그 영혼 앞에 신성을 드러내기 전에 그 부족한 것을 전부 갖춰 입힐 것이고, 그런 후에 비로소 나 자신을 드러낼 것이다.”

 

 

11권-68,  예수님께서 하시기에 너무 어려운 일.

1914년 3월 14일

 

1. 오늘은 나 자신 전체가 예수님 안에 녹아들고 있었는데 어찌나 긴밀한 결합인지 내 안에 예수님 전체가 참으로 생생하게 살아 계신 것 같았다.

 

2. 내가 그런 그분을 느끼고 있었을 때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어조가 또한 너무나 부드럽고 감동적이어서 내 변변찮은 가슴이 뻐개지는 느낌이었다.

 

3. “딸아, 내 뜻을 행하는 사람을 만족시키지 않기가 내게는 너무 힘든 일이다. 그러니 네가 보다시피 나는 손도 발도 심장도 눈도 입도 없다. 내 것으로 남겨 놓은 것이 하나도 없다.

 

4. 네가 내 뜻을 소유했고, 이 뜻 안에 모든 것을 소유했기에 내게 남은 것이 없다는 말이다.

 

5. 이런 이유로, 이 땅에 수많은 중죄가 넘쳐흐르고 있는데도 받아 마땅한 징벌이 쏟아지지 않고 있다. 내가 너를 만족시키지 않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6. 게다가, 내게 손이 없는데 네가 이 손을 주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징벌을 내릴 수 있겠느냐? 꼭 필요하다면 너에게서 훔치거나 너를 설득하여 그걸 내게 주도록 하지 않을 수 없다.

 

7. 그러니 어렵다, 정말 어렵다. 내가 내 뜻을 행하는 사람을 불만스럽게 하기가! 그렇게 하면 나 자신도 불만스러워질 테니까.”

 

8.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나는 놀랐다. 뿐만 아니라 내가 실제로 예수님의 손과 발과 눈을 가지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분께, “예수님, 저를 가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9. 그분은 이렇게 대답해 주셨다. “내가 네 안에서 좀 더 잘 생명을 다오. 그런 다음 (이리로) 오려무나.”

 

 

 

11권-69,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영혼은 은총에 의해 신성을 입기에

성삼위의 외적 활동뿐만이 아니라 내적 활동에도 참여한다.

1914년 3월 17일

 

1. 평소대로 머물러 있노라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온 존재 안에 계신 모습을 보게 해 주셨다. 그것은 내가 그분의 모든 지체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2. 그분께서는 크게 기뻐하시는 것 같았고, 이 기쁨을 억누를 수 없어지신 듯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내 딸아, 나의 뜻을 행하는 영혼은 성삼위 하느님의 내적 활동에 참여한다. 이 특별한 은혜는 오직 나의 의지를 이루는 영혼을 위하여 예비되어 있는 것으로서, 우리 성삼위의 모든 ‘외적’ 활동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이 외적 활동에서 내적 활동으로 넘어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4. 그런 까닭에 나는 내 의지로 사는 사람을 만족시켜 주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혼은 나의 뜻 안에 있으므로 우리 성삼위의 마음과 열망과 애정과 생각의 내밀한 곳에 있는 것이고, 그러니 그의 심장 박동과 호흡이 우리와 하나인 것이다.

 

5. 따라서 그가 우리에게 주는 만족과 기쁨과 영광과 사랑은 모두 무한한 성질을 띠고 있어서 우리 자신의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고 그만큼 수없이 많기 때문에, 영원한 사랑 안에서 서로를 황홀하게 하며 서로의 기쁨을 이루는 우리 성삼위가 이 사랑과 기쁨을 억제할 길 없이 번번이 외적 활동으로 나가는 것과 흡사하다.

 

6. 이와 같이 우리의 뜻을 행하는 영혼으로 말미암아 황홀한 기쁨 속에 있게 되는 우리가, 그토록 우리를 기쁘게 하는 영혼을 어떻게 만족시키지 않을 수 있겠느냐?

 

7. 또한, 우리 자신과 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는 그를 우리가 어떻게 다른 피조물을 사랑하듯 사랑할 수 있겠느냐? 바로 우리 성삼위가 서로를 사랑하듯 사랑하지 않겠느냐?

 

8. 이 영혼과 우리 사이에는 막으로 가릴 비밀이 없다. 모든 것을 우리와 공유하는 영혼이기에 우리 것이니 네 것이니 하는 구분이 없는 것이다.

 

9. 그리고 - 죄를 지을 수 없는 본성, 거룩한 본성 등 - 본성적으로 하느님인 우리는 우리와 이 영혼 사이에 서로 다른 점이 없도록 은총에 의하여 그를 신화(神化)한다.

 

10. 또 우리가 우리의 사랑을 억제할 길 없어 외적 사업들로 나가는 것과 같이, 우리의 뜻을 행하는 이 영혼의 사랑도 억제할 길 없어 그로 하여금 우리 자신 밖으로 나가게 한다. 그리하여 그를 우리의 사랑을 받는 사람, 우리의 총애를 받는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가리켜 보인다.

 

11. 우리가 땅 위에 좋은 것들을 내려보내는 것은 오로지 이 영혼과 이와 비슷한 영혼들 때문이다. 오로지 이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땅을 보존하는 것이다.

 

12. 그런 다음 우리는 즐기기 위하여 그를 우리 안에 들어오도록 한다. 하느님 성삼위가 나뉠 수 없는 한 분이듯이, 우리의 뜻을 행하는 영혼도 우리와 나뉠 수 없는 것이다.”

 

 

11권-70,  하느님의 뜻 안에 있는 영혼은 성삼위의 보배요 노리개가 된다.

1914년 3월 19일

 

1. 복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에 대해 말씀하시려는 것 같아, 나는 그분의 내면 속으로, 곧 그분의 생각, 열망, 감성, 그분의 뜻과 사랑 및 모든 것 속으로 녹아들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한없이 다정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오, 내 뜻을 행하는 사람이 내게 어떤 만족을 주는지 네가 안다면! 네 가슴이 뻐개질 것이다.”

 

3. 보아라. 내 생각과 열망 등등 속으로 들어오면서 너는 내 생각의 노리개가 되었고, 내 열망은 너의 열망 안에 녹아들어 함께 놀고 있었다.

 

4. 너의 감성은 너의 의지와 사랑과 하나 되어 나의 감성과 의지와 사랑 속으로 뛰어들고 날아들며 서로 입을 맞추었다.

 

5. 그것들은 또한 한 줄기 급류처럼 영원한 하느님이신 무한의 바다 속으로 쏟아져 들어와서 성삼위와 함께 놀았다. 어떤 때는 하느님 아버지와 놀고, 어떤 때는 나랑 놀고, 어떤 때는 성령과 함께 놀았다.

 

6. 그 뒤 우리 성삼위는 각각으로 놀 겨를을 주지 않은 채 성삼위가 함께 이 영혼과 놀면서 그를 우리의 보배로 삼았다.

 

7. 이 보배가 우리에게는 참으로 소중하다. 이는 우리의 노리개이기도 하니 우리가 내적으로, 곧 우리 뜻의 내밀한 곳에 세심히 간직하고 있다.

 

8. 사람들이 우리를 괴롭히며 모욕할 때에 우리 성삼위끼리 이 보배를 가지고 놀면서 위로를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