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권-61, 영혼의 주위와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당신 뜻이 그 영혼 안에 성취되게 하려는 예수님의 계속적인 작업의 소산이다.
1913년 9월 20일
1. 고통이 별로 없거나 전혀 없는 요즘의 내 상태에 대해 생각하고 있노라니 예수님께서 즉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영혼의 주위와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곧 비통, 기쁨, 반대, 죽음, 상실, 만족 및 다른 모든 것은 나의 뜻이 그 영혼 안에 성취되고 수행되게 하기 위한 내 계속적인 작업의 소산이다.
3. 고통마저 그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하느님의 의지가 고통보다 더 위대하다는 것과 모든 것을 능가하는 이 의지가 그 영혼 안에서 일체를 대신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4. 또한, 만물이 이 영혼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5. 나 자신도, 영혼이 모든 것을 활용하여 나로 하여금 내 뜻의 작업을 성취하게 하는 단계에 도달할 무렵, 그러니까 내 뜻이 다 이루어질 무렵, 그에게 천국에 들어갈 준비를 시킨다.”
11권-62,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하는 모든 것은
그분과 같은 특성, 같은 생명, 같은 가치를 얻는다.
1913년 9월 21일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형용할 수 없도록 사근사근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 주셨다. 뭔가 그분께 매우 소중하고 내게는 아주 놀라운 것에 대해 말씀하시려나 보았다. 그래선지 나를 덥석 안아 가슴에 딱 붙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사랑하는 딸아, 영혼이 나의 뜻 안에서 나와 함께하는 모든 것, 곧 기도, 행동, 발걸음 등등은 나와 같은 특성, 같은 생명, 같은 가치를 얻는다.
3. 내가 지상 생활 동안 행한 모든 것을 보아라. 그 기도와 고통과 행적이 이를 원하는 사람의 선익을 위해서 지금도 고스란히 수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4. 나의 행위는 피조물의 행위와 다르다. 나는 내 안에 창조력을 지니고 있어서 내가 말하면 창조가 일어난다. 이는 어느 날 내가 말로 해를 창조한 것과 같다.
5. 이 해는 또한 언제나 빛과 열이 가득하다. 마치 나로부터 계속적인 창조를 받고 있는 것처럼 언제나 줄어들 줄 모르는 빛과 열을 준다.
6. 그러한 것이 내가 지상에서 행한 일이었다. 내 안에 창조 능력이 있어서 기도며 발걸음이며 내가 행한 일들과 흘린 피가, 해가 계속 빛을 주고 있는것과 같이, 여전히 기도와 활동과 걸음을 옮기는 등의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7. 나의 기도는 계속되고 있다. 영혼들을 구하려고 뒤쫓아 다니는 나의 걸음도 여전히 늘 계속되고 있고, 여타 모든 것도 계속되고 있다.
8.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의 행위와 성인들의 행위 사이에 어떤 큰 차이가 있겠느냐?
9. 이제, 딸아, 들어 보아라.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일 - 아직까지 어떤 피조물도 깨닫지 못한 일이 있다.
10. 이는 영혼이 나와 함께, 내 뜻 안에서 행하는 모든 것은, 나의 것임과 마찬가지로 그의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11. 나의 뜻과 결속하여 나와 함께하는 행위는 나와 똑같은 창조 능력에도 참여하는 까닭이다.”
12. 그 말씀에 나는 넋이 빠진 듯 억제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면서, “오 예수님, 이 모든 것이 어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하고 외쳤다.
13. 그러자 그분께서는, “이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나를 안다고 할 수 없다.” 하셨다. 그리고 모습을 감추셨다.
14. 하지만 나는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 더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기야, 그분께서 내게 알아듣게 하신 것을 누가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나로서는 매양 근처에도 못 간 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11권-63, 하느님의 뜻은 영혼의 중심이다.
영혼이 하느님의 뜻과 결속해 있는 정도대로 성사들도 그 영혼 안에 효력과 열매를 낸다.
1913년 9월 25일
1. 예수님께서 내게 해 주신 말씀을 고해 사제에게 전하였다. 즉, 하느님의 뜻은 영혼의 중심이고, 이 중심은 영혼 깊은 곳에 있으며, 이것이 태양처럼 빛살을 퍼뜨리면서 정신에는 빛을 주고, 활동에는 거룩함을, 발걸음에는 힘을, 마음에는 생기를, 말과 다른 모든 것에는 능력을 준다는 것을.
2.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뜻인 이 중심은 언제든지 우리의 처분을 따르려고 우리 안에 있는 한편, 우리의 전후좌우 및 모든 곳에 항상 있으며, 천국에서도 우리의 중심이 되어 단 한 순간도 우리를 홀로 두거나 떠나는 일이 없다는 것 등이었다.
3. 고해 사제는 그러나 지극히 거룩한 성사야말로 우리의 중심이라고 하였다.
4. 나중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5. “딸아, 나는 원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이 어떤 처지나 상황에서든지 또 어떤 곳에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것을 제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지극히 거룩한 성사야말로 중심이다.
6. 하지만 누가 이 성사를 제정했느냐? 누가 나의 인성을 복종시켜 이 조그마하고 동그란 성체 안에 있게 했느냐? 바로 나의 뜻이 아니었더냐?
7. 그러므로 나의 뜻이 언제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최상권을 가지고 있다.
8. 게다가 모든 것이 성체 안에 있다면, 하늘에 있는 나를 불러 자기네 손안으로 내려오게 하는 사제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자주 나의 성사적인 몸과 접촉하게 되니 마땅히 가장 거룩하고 착해야 한다.
9. 그렇지만 그들 중 다수가 매우 악하다. 지극히 거룩한 성체안의 나를 얼마나 홀대하는지 내가 가엾을 지경이다!
10. 또 어쩌면 날마다 나를 받아 모시는 많은 영혼들도, 성체가 중심인 것만으로 족하다면 마땅히 성인들이 되어야 할 터이다.
11. 그러나 그들은 늘 제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이 사실은 여간 통탄할 점이 아니다. 자만심이 강하고, 툭하면 화를 내고, 고집이 세고... 지극히 거룩한 성사가 보잘것 없는 중심이 되어 있으니 내가 얼마나 창피스럽겠느냐!
12. 그 반면에 나의 뜻을 행하며 사는 한 가정의 어머니를 생각해 보아라. 이 어머니는 간절히 원하면서도 사정상 매일 나를 영할 수는 없지만, 인내심이 강하고 사랑이 넘치며 그 내면에 성체 성사적인 덕행의 향기를 지니고 있다.
13. 그녀가 따른 것은 이 성사이겠느냐, 아니면 나의 뜻이겠느냐? 이 가운데 어느 것이 그녀를 순종하게 하며 지극히 거룩한 성사를 주겠느냐?
14. 더욱이, 내가 너에게 말한다. 성사들 자체도 영혼들이 나의 뜻을 따르는 정도대로 그 열매를 맺는다. 어느 정도로 나의 의지와 결속되어 있는가에 따라 그 효력을 내는 것이다.
15. 그러므로 나의 뜻과 관련을 맺고 있지 않으면, 나를 받아먹어도 먹지 않은 상태로 있게 되고, 고해성사를 받아도 언제나 불결한 영혼 상태로 있게 된다.
16. 나의 성사적인 현존 앞에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의 뜻이 서로 만나 있지 않으면 그들에게 나는 죽은 거나 다름없다. 홀로 나의 뜻만이 이 뜻을 따르는 영혼 안에 모든 선을 낳고 성사들에도 생명을 주기 때문이다.
17.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 유치한 단계의 신앙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11권-64, 인간의 뜻이 하느님의 뜻과 결합되면 영혼 안에 예수님의 생명이 형성된다.
하느님 뜻을 소유함은 전부를 소유하는 것.
1913년 10월 2일
1. 평소의 상태대로 머물러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부에 계신 당신의 모습을 보도록 해 주셨다.
2. 그런데, 그분께서 얼마나 나와 하나로 결합되어 계신지, 나의 눈 속에서 그분의 눈을, 나의 입 속에서 그분의 입을, 마찬가지로 그분의 온 몸을 볼 수 있었다.
3. 내가 이와 같은 그분의 모습을 보고 있었을 때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내 뜻을 행하는 영혼과 내가 얼마나 하나로 융합되어 있는지 보아라. 내 뜻이 이 영혼의 안팎에 있으므로 나 자신이 바로 그의 생명이 된다.
5. 이 뜻은 그가 숨쉬는 공기와 같아서 그의 안에 있는 모든 것에 생명을 주는 것이다.
6. 그러니 모든 것을 보고 깨닫게 하는 빛과 같고, 모든 것을 따뜻하게 하고 비옥하게 하며 자라게 하는 열과 같다. 그것은 또한 고동치는 심장이요, 일하는 손이며, 걸어 다니는 발이다.
7. 인간의 뜻이 나의 뜻과 하나가 되면 나의 생명이 그 영혼 안에 형성되는 것이다.”
8. 나중에 영성체를 한 다음 내가 예수님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 말씀 드렸더니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9. “내 딸아, 너는 정말 나를 사랑하고 싶으냐? 그러면 ‘예수님, 저는 당신 뜻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 말하여라.
10. 내 뜻은 하늘과 땅을 가득 채우고 있으므로 너의 사랑이 어디서든지 나를 에워쌀 것이고, 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 하늘 저 높은 데까지 또 땅 밑 저 심연의 밑바닥까지 울려 퍼질 것이다.
11. 그런즉 네가 ‘당신을 흠숭합니다. 찬양합니다. 찬미합니다.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하고자 한다면 내 뜻과 일치하여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흠숭과 찬양과 찬미와 감사로 하늘과 땅을 채우게 된다. 내 뜻 안에서는 이것이 단순하고 쉬우면서도 어마어마한 결과를 내는 말이 되는 것이다.
12. 나의 뜻이 전부다.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내 속성들은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내 뜻의 단순한 현동(현동)일 따름이다.
13. 그러므로 정의, 선성, 지혜, 굳셈과 같은 속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나의 뜻이 이들을 선행하고 동반하면서 움직일 태세로 있게 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 속성들은 나의 뜻에서 단 한 걸음도 벗어나지 않는다.
14. 이런 이유로 나의 뜻을 소유하는 사람은 전부를 소유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의 삶은 끝났다고 - 나약과 유혹과 격정과 비참은 끝났다고 말할 수도 있다.
15. 내 뜻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모든 것이 권리를 잃게 되는데, 그것은 내 뜻이 모든 것을 지배하며 모든 것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1권-65, 인간의 뜻과 하느님의 뜻이 대립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십자가가 된다.
십자가는 인간의 일부분을 못박지만 하느님 뜻은 전부를 못박아 성화한다.
1913년 11월 18일
1. 나는 자신의 초라한 처지와 어째서 십자가마저 내게서 사라졌는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두 뜻이 대립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십자가가 된다. 나와 사람들 사이가 바로 그렇다. 그들의 뜻이 나의 뜻과 대립할 때면 나는 그들의 십자가가 되고 그들은 나의 십자가가 되는 것이다.
3. 그리하여 나는 수직으로 뻗어 내리는 긴 세로대가 되고 그들은 짧은 가로대가 되어 서로 교차하면서 십자가를 이룬다.
4. 그런데 영혼의 뜻이 나의 뜻과 하나가 되면 두 막대가 가로세로로 서로 교차하지 않고 하나가 된다. 그러므로 그 십자가는 더 이상 십자가가 아니다. 알아들었느냐?
5. 더욱이 내가 내 수난의 십자가를 거룩하게 했지, 십자가가 나를 축성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즉 거룩하게 하는 것은 십자가가 아니라 십자가를 거룩하게 하는 나의 뜻에 대한 맡김이다.
6. 따라서 십자가도 나의 뜻과 관련을 맺고 있는 정도만큼만 선한 일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사람의 일부분을 거룩하게 하고 못박기도 한다.
7. 반면에 나의 뜻은 아무것도 그냥 두지 않는다. 사람의 모든 것을 거룩하게 하고, 그 생각과 욕망과 의지와 애정과 마음 따위 모든 것을 못박는다.
8. 그리고 나의 뜻은 빛이기에 영혼으로 하여금 이 완전한 성화와 못박힘의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그러면 영혼이 나를 고무하여 내 뜻의 일을 자기에게 완성하도록 한다.
9. 십자가와 다른 덕행들은 뭔가를 얻어 내기만 하면 만족해하기에, 사람에게 못 세 개를 박을 수만 있어도 승리를 구가한다.
10. 반면에 나의 뜻은 불완전한 일을 할 줄 모르기에 못 세 개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내가 그 사람에게 안배하는 내 뜻의 행위만큼 많은 수의 못을 박아야 비로소 만족하는 것이다.”
'★천상의 책 > 천상의책11-15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상의책 (11권-71-75)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예수님의 인성을 대신하도록 쓰인다. (0) | 2015.01.27 |
---|---|
천상의책 (11권-66-70)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영혼은 은총에 의해 신성을 입기에 성삼위의 내적 활동에도 참여한다 (0) | 2015.01.20 |
천상의책 (11권-56-60)하느님의 뜻 안에 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덕목. 참되고 영속적이고 완전한 열매가 있는 영성체. (0) | 2015.01.16 |
천상의책 (11권-51-55)<수난의 시간들>기도의 가치와 효과/단순하면서도 실행가능한 자기소멸 방법. (0) | 2015.01.16 |
천상의책 (11권-46-50)하느님의 뜻은 모르핀같이 영혼 안의 모든 인간적 요소를 통증 없이 잠재운다 (0) | 2015.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