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6-10권

천상의책 (7권-71-76)진정한 성덕을 이루는 것은 모든 것을 하느님 사랑의 특별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Skyblue fiat 2014. 10. 21. 01:04

 

 

7권-71,  영혼이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숨어 계시는 예수님

1906년 12월 6일

 

1. (그분께서) 거의 오시지 않고 기껏 오신다고 해도 섬광이나 환상처럼 한 순간 번쩍 하다 사라지시는 것이 고작이므로, 나는 거의 전적인 상실의 고통 속에 머물러 있다가 속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2. “제 생명의 생명이시여, 어찌하여 오시지 않으십니까? 오 오 어쩌면 저에게 이다지도 잔인해지셨는지! 얼마나 마음이 냉정해지셨으면 제가 올리는 말씀은 들은 체도 않으시는지! (그렇다면) 당신의 약속은 어디에 있습니까? 저를 제 비참의 구렁 속에 내버려두고 계시니, 당신의 사랑은 어디에 있습니까? 하지만 당신께서는 결코 저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고, 저를 사랑한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은? 당신께서 친히, 사람이 당신을 참으로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그의 항구함 여부로 알 수 있다고 하셨고, 이 항구함이 없으면 그의 사랑을 믿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신 생명을 기르지 못하고 있는 저에게서 어찌 그것을 원하십니까? 저의 생명이신 당신께서 이 생명을 주시기를 거절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러나 내가 그렇게 혼자 구시렁거린 군소리를 누가 다 주워섬길 수 있겠는가? 그러다가는 이 글이 너무 장황해지기만 할 터이다.)

 

3. 그러는 사이 그분께서 내 안에서 당신의 한쪽 팔을 들어올려 나를 떠받쳐 주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4.나는 네 안에 있다. 그리고 네가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네 안에 더 깊이 숨어 있다. 나는 약속과 사랑과 항구함에, 그 아무것에도 소홀한 적이 없다. 너는 불완전하게 그렇게 하지만, 나는 너에 대하여 완전의 극치에 이를 만큼 그렇게 한다.”

 

5. 그리고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7권-72,  모든 선을 내포하는 ‘하느님의 뜻’

 1906년 12월 15일

 

1. 줄곧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었지만 예수님을 뵐 수 없어서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괴로웠다. 그러자 순식간에 ‘하느님의 뜻’안에 빨려드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온 내면이 아주 평온해지면서 더 이상 나 자신이 의식되지 않았고, 모든 것 속에서, 심지어 바로 그분의 부재 속에서도 오직 하느님의 뜻만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래서 혼잣말로 “이 하느님의 뜻은 어찌나 강력한 힘과 황홀과 매력을 내포하고 있는지 나로 하여금 나 자신을 잊어버리게 하고 거룩하신 의지가 모든 것 속에 흘러들게 한다!” 하였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이 영혼에게 적합한 온갖 향과 맛을 지닌,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다. 그러므로 영혼은 자기가 특히 좋아하는 이 음식을 발견하고 차분해진다. 이 영혼의 갈망은 그 자신의 음식을 발견하고 서서히 이를 섭취하는 일만 생각하며 자랄 뿐 다른 어떤 것도 욕구하지 않게 되고, 그의 경향도 그 자신의 지금 향해 있는 것으로 만족할 뿐 다른 무엇에도 기울지 않는다.

 

3. 또한 그의 의지도 달리 원하는 것이 없어진다. 왜냐하면 고통을 이루던 자기의 의지를 떠나 행복을 이루는 하느님의 뜻을 찾아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가난을 떠나 부(富)를, 그것도 인간적인 부가 아니라 신적인 부를 얻게 된다.

 

4. 요컨대, 그 영혼의 내면 전체가 자신의 양식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양식은 바로 그가 더 멀리로 찾아갈 수 없을 정도로 전념해서 몰입하는 작업이다. 사실 그는 이 양식 내지 작업 안에서 모든 만족을 발견하는 한편, 해야 할 일과 배워야 할 일이 매우 많고 늘 새로운 것을 맛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5. 그러므로 이 '하느님의 뜻 환경' 속에서는, 적은 지식에서 더 많은 지식으로 넘어가도 배울 것이 언제나 있고, 작은 일에서 큰 일로 넘어가고, 하나의 맛에서 다른 맛으로 옮아가고, 맛보아야 할 새로운 것이 언제나 있는 것이다.

 

7권-73,  영혼 안에 하느님의 생명을 낳는 것

1907년 1월 3일

 

1. 평소와 다름없이 머물러 있던 중에 복되신 예수님을 잠깐 뵈었는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어떤 사람이 몹시 두려워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을 대단히 믿고 있다는 표다. 그런데 자기 안에 나약과 비참밖에 보이지 않으니 당연히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3. 반면에,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는 표다.

하느님을 의지함으로 인해 그 자신의 비참과 나약이 하느님 안에 녹아 버리기 때문이다.

 

4. 게다가 그는 하느님께서 자기를 에워싸고 계심을 느끼게 되므로, 더 이상 그가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하느님께서 활동하시는 것이 된다. 그러니 무엇을 두려워할 수 있겠느냐? 참된 신뢰는 따라서 영혼 안에 하느님의 생명을 낳는 것이다.”

 

 

7권-74,  진정한 성덕을 이루는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 모든 것을 하느님 사랑의 특별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1907년 1월 5일

 

1. 툭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무엇이나 죄가 될까봐 두려워하는 어떤 영혼에 대한 책을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나는 그 점에서 너무 느슨하게 긴장이 풀려 있지 않은가? 나 역시 모든 것이 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야 주님께 죄를 짓지 않으려고 더 세심히 주의를 기울일 것이 아닌가.” 그 무렵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그건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럼에도 그 영혼은 성덕의 길이란 것에 아주 열중해 있지만 말이다.

참되고 견실한 성덕 이루는 것은 자기에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거나 행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지 히 사소한 것까지도 하느님 사랑의 특별한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는 자기가 즐기는 음식이나 진절머리가 나도록 싫어하는 음식을 볼 때도 적용된다.

 

3. 즐기는 음식일 경우에는 그 음식 안에 유쾌한 맛이 생기게 하는 이는 예수라고 생각하고 그분이 물질적인 것을 통해서도 기쁨을 줄 정도로 자기를 사랑하신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사랑의 특별 선물로 보일 것이다.

 

4. 또 진절머리가 나도록 싫은 음식일 경우에는 그분께서 자기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나머지 이 진절머리나는 맛이 생기게 하여 자기로 하여금 극기를 통하여 그분 자신과 닮게 하면서 그분에게 바칠 수 있는 주화 한 닢을 몸소 챙겨 주신다고 생각하면, 그것 역시 사랑의 특별 선물로 보일 것이다.

 

5. 이와 같이 하면, 망신을 당하건 칭찬을 받건, 건강하건 병약하건, 가난하건 부유하건 다 하느님 사랑의 특별 선물로 보일 것이고, 숨쉬고 한숨짓고 말하는 것까지 일체 모든 것이 하느님 사랑의 특별 선물로 보일 것이다.

 

6. 그리하여 모든 것을 하느님 사랑의 특별 선물로 받아들이듯이, 그 모든 것을 자기 사랑의 특별 선물로 하느님께 도로 바쳐드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 사랑의 물결을 받아들이면서 자기 사랑의 물결을 하느님께 드리게 되니, 오, 이 사랑의 물결이 얼마나 영혼을 거룩하게 하는 목욕물이 되겠느냐!

 

7. 이 물이 그를 씻으며 성화하여 그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성덕이 진보하게 한다. 이는 그러니 지상적인 삶이라기보다는 천상적인 삶이요, 바로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죄 또는 죄에 대한 일말의 생각도 네 안에 있어선 안 되는 것이다.

 

 

 

7권-75,  인간 자신의 입맛이라는 악

1907년 1월 10일

 

1. 여느 때와 같이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에 나는 내 선물들을 내 안에 그대로 지니고 있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그들이 선물을 주시는 분에 대해서 애착하는 대신, 내 선물 자체를 우상화할 정도로 집착함으로써 그것을 주시는 분을 모욕하기 때문이다.

 

3. 그러니까 그들은 자기네 입맛에 맞는 것을 발견하면 행동한다. 아니 행동한다기보다 그저 그 입맛만 충족시킨다. 그러나 그런 것이 없으면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

  

4. 따라서 그들에게는 스스로의 입맛이 당기는 것을 찾는 것이 또 하나의 생활이 된다. 하지만 한심한 그들은 제 입맛에 맞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뿐더러, 성사들 안에서도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것을 거의 찾아내지 못한다.

 

5. 그런즉, 내 선물과 은총과 은혜들을 받으면서 이를 자기의 입맛에 맞추어 자기만의 전유물로 삼을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선물로 간직하면서 그분을 더욱 더 사랑하기 위하여 사용하고 바로 랑을 위한 희생 제물로 바칠 각오도 해야 하는 것이다.”

 

 

 

7권-76,  예수님께서 자원하여 온갖 수모를 겪으신 까닭

1907년 1월13일

 

1. 보통 때와 다름없이 머물러 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갑자기 번쩍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는 영혼들을 얼마나 끔찍이 사랑하는지 모른다! 들어 보아라. 인간 본성이 타락하여 치욕적인 지경에 처해 있으면서도 영광스럽게 다시 일어설 희망이 없었기에 나는 내 인성으로 온갖 수모를 겪으려고 자원하였다.

 

3. 특히 옷 벗김과 채찍질을 당함으로써 내 살이 갈가리 찢어지며 떨어져 나가게 하여 내 인성을 거의 멸하고자 했는데, 그것은 사람들의 본성을 회복시키기 위함이었고, 그리하여 본성이 생명과 영예와 영광으로 가득 차서 영원한 생명에로 다시 일어서게 하기 위함이었다.

 

4. 그러니 내가 할 것은 안 한 것이 무엇이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