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3권 공생활 둘째해(상)

하사시 3권 p136~p148 [168. 나자렛의 마리아의 집으로 온 아글라에]

Skyblue fiat 2025. 3. 12. 13:21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3권 공생활 둘째 해 1  p136~p148

 

168. 나자렛의 마리아의 집으로 온 아글라에

1945. 5. 20. 성령강림절

마리아께서는 천을 가지고 조용히 일하고 계신다. 지금은 저녁이다. 모든 문들은 잠겨 있고, 세 개의 심지가 달린 등불이 나자렛의 작은 방, 특히 곁에 동정녀께서 앉아 계시는 탁자를 비추고 있다. 아마 침대 시트인 듯한 천은 궤와 그분의 무릎에서 방바닥으로 흘러내리고, 감색 옷을 입고 계시는 그분께서는 눈 더미에서 나타나시는 것처럼 보인다. 그분께서는 혼자 계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일감 위로 머리를 숙이고 빨리 바느질하시는데, 등불은 그분의 머리 위를 비추며 그곳에 연한 금빛 반사광을 일으킨다. 그분의 얼굴의 나머지 부분은 희미하게 보인다.

잘 정돈된 방안에 깊은 적막이 있다. 밤에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거리에서나 정원에서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마리아께서 일하고 계시는 방, 그분께서 식사하시고 그분의 친구들을 맞아들이시는 방에서 정원 쪽으로 나 있는 육중한 문은 잠겨 있다. 물을 수반에 내뿜는 샘의 소리도 그 문으로 인하여 들리지 않는다. 이것은 참으로 밤의 정적이다. 나는 그분의 두 손이 재빨리 일하고 있는 동안 그분께서 무엇을 생각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가볍게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리아께서는 고개를 들고 귀 기울이신다… 그러나 두드리는 소리가 너무 조용해서 그분께서는 아마 어떤 밤 짐승이 낸 소리거나 바람이 조금 불어 문이 흔들린 소리일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다시 일감 위로 고개를 숙이신다.

그러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반복해서, 그리고 더 크게 들려온다. 그분께서는 일어나 대문으로 가신다. 그분께서는 문을 열어주기 전에 물으신다.

“누구세요?”

가느다란 목소리가 대답한다.

“한 여자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마리아께서는 즉시 문을 여시고 그 순례자를 보시려고 등불을 치켜드신다. 한 무더기의 초라한 옷감만이 보이고, 그 위로 사람은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가련한 옷더미가 깊숙이 몸을 숙인 채 말한다.

“부인, 안녕하십니까?”

그 다음에 그녀는 방금 전에 했던 말을 되풀이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들어와서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나에게 말하세요. 나는 당신을 알지 못합니다.”

“아무도 저를 모르지만, 많은 사람이 저를 압니다. 악덕(Vice)이 저를 알고 거룩하신 분(Holiness)께서도 저를 아십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그분의 양팔을 저에게 벌리시는 경건(Piety)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경건이십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운다.

“그럼 들어오세요… 그리고 나에게 말하세요… 당신이 지금까지 한 말만 들어도 나는 당신이 불행하다는 것을 알겠어요… 그러나 나는 당신이 누군지 아직 몰라요. 자매님, 당신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오! 아닙니다! 자매님이라뇨? 저는 당신의 자매일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선(Good)의 어머니십니다… 그런데 저는… 저는 악입니다…”

그녀는 겉옷을 완전히 뒤집어 쓴 채 점점 더 크게 운다.
마리아께서는 등잔을 의자에 내려놓으시고, 문지방에 무릎을 꿇고 있는 미지의 여자의 손을 잡고 그녀를 일으키신다.
마리아께서는 그녀를 알지 못하시지만… 나는 안다. 그녀는 ‘맑은 내’의 베일 쓴 여자이다.
그녀는 창피해 하고, 흐느낌에 흔들려 몸을 떨며 일어선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들어오기를 망설이며 말한다.

“마님, 저는 이교도입니다. 설령 제가 거룩하다 해도, 유다인들이 볼 때 저는 쓰레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매춘부이니 이중으로 쓰레기입니다.”

“당신이 나에게 오고, 나를 통하여 내 아들을 찾는다면, 당신은 뉘우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집은 고통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든 사람을 환영합니다.”

그분께서는 그 여자를 안으로 들어오게 하신 다음 대문을 닫으시고, 등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 나서 그녀에게 앉기를 권하시며 말씀하신다.

“말하시오.”

그러나 베일을 쓴 여자는 앉으려 하지 않고, 약간 몸을 숙인 채 계속 울고 있다. 마리아께서는 그녀의 앞에 계시는데, 상냥하시나 위엄 있으시다. 그분께서는 기도하시며 그녀가 진정하기를 기다리신다. 그분께서 기도하고 계신다는 것을 나타내는 어떠한 표시도 없지만, 베일을 쓴 여자의 작은 손을 줄곧 잡고 계시는 그분의 손도, 다문 입술도 기도하신다는 것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그분의 전체 모습은 그분께서 기도하고 계신다는 것을 말해준다.
마침내 그녀의 울음이 진정된다. 그녀는 베일로 자기의 얼굴을 닦은 다음 말한다.

“그러나 저는 아주 먼 곳에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지는 못할 것입니다. 지금은 제 구속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마음이 얼마나 많은 상처들로 뒤덮여 있는지 보여드리려면… 제 자신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어머니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의 어머니이신 당신께서는… 저를 불쌍히 여기실 것입니다.”

“그래요, 내 딸.”

“오! 예! 저를 딸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저에게도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저는 그분을 저버리고 가출했습니다… 저는 나중에 그분이 화병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아버지도 있었는데… 그분은 저를 저주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읍내 사람들에게 ‘나는 더 이상 딸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다시 더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마리아께서는 고통으로 얼굴이 창백해지지만, 그녀를 위로해주기 위하여 그녀의 머리에 그분의 한 손을 얹으신다. 베일 쓴 여자가 말을 잇는다.

“더 이상 저를 딸이라고 부를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예, 제가 순결하고 착했을 때 제 엄마가 해주셨던 것처럼 그렇게 저를 쓰다듬어주십시오… 제가 당신의 손에 입 맞추고, 그것으로 제 눈물을 닦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제 눈물만으로는 저를 깨끗하게 할 수 없습니다. 제가 깨달았을 때 저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전에도 저는 울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남자에게 학대와 모욕을 당하는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저를 점점 더 괴롭히고 더럽히는 사람을 미워하고 그에게 반항하는 학대받은 짐승의 눈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주인을 바꿨지만, 야수성을 바꾸지는 않았으니까요.

저는 최근 여덟 달 동안 울고 있습니다… 제가 깨달았기 때문에… 저는 제 비참함과 제 타락상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것으로 뒤덮여 있고 젖어 있으며 그것에 대하여 메스꺼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제가 점점 더 자각한다 해도, 제 눈물은 아직 저를 정화시켜주지 못합니다. 그 눈물이 제 타락에 섞여 그것을 씻어내지 못합니다.
오! 어머니! 제 눈물을 닦아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깨끗해져서 제 구세주께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겠소, 내 딸이여, 나는 그렇게 하겠어요. 여기 내 곁에 앉아서 침착하게 말하시오. 당신의 짐을 여기 엄마인 내 품에 내려놓으시오.”

마리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앉으신다.
그러나 그녀는 그분의 발 앞의 바닥에 주저앉는데, 그녀는 그 자세로 그분께 말씀드리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천천히 말하기 시작한다.

“저는 시라쿠사(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있는 그리스 시대에 건설된 도시)출신이고… 스물여섯 살입니다. 저는 로마의 부유한 귀족의 집사의 딸이었습니다… 저는 외동딸이었고, 제 인생은 행복했습니다. 저희는 해변 가까이에 있는 매우 아름다운 별장에서 살고 있었는데, 제 아버지는 그곳의 집사였습니다. 이따금씩 그 별장의 주인이나 그의 아내나 자녀들이 왔는데… 저희를 아주 잘 대우해주고 저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딸들은 저와 함께 놀곤 했습니다… 제 엄마는 기뻐했고… 저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저는 아름답고… 영리하고, 모든 일에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착한 일들보다는 경박한 것들을 더 좋아했습니다.시라쿠사에 큰 극장 하나가 있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극장인데, 거기서는 놀이들과 연극들이 공연되었습니다… 거기서 공연되는 희극들과 비극들에 많은 배우들이 고용되었습니다. 그 무언극들은 그들의 무언의 춤들로 합창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당신께서는 모르시겠지만… 저희는 저희의 손짓들이나 몸동작들을 통하여 격정에 사로잡힌 사람의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젊은 소년들과 소녀들은 특수학교에서 판토마임 배우들로 훈련됩니다.

그들은 신들처럼 아름다워야 하고, 나비들처럼 민첩해야 합니다… 저는 그곳이 내려다보이는 일종의 고지대로 가서 판토마임 배우들이 춤추는 것을 보기를 좋아했습니다. 그 다음에 저는 꽃이 피어 있는 풀밭들이나 별장의 정원 안 저희 땅의 금빛 모래 위에서 그 동작들을 흉내 내곤 했습니다.

저는 예술적인 조각상이나 가벼운 미풍과도 같았습니다. 저는 그 방면에 소질이 있어서 조각상 같은 자세를 취하거나 거의 땅을 밟지 않고 날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부유한 제 친구들은 저를 찬미했고… 제 엄마는 저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베일 쓴 여자는 말하고, 과거를 회상하고, 보고, 꿈꾸며, 운다. 흐느낌은 마치 문장의 쉼표처럼 그 여자의 말을 가끔씩 중단되게 한다.

“어느 날… 그때는 5월이었습니다… 시라쿠사 전체가 꽃들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축제는 막 끝났고, 저는 극장에서 상연된 무용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저희 주인들은 그들의 딸들과 함께 저를 극장으로 데려갔습니다. 저는 그때 열네 살이었습니다… 그 춤에서 봄의 요정들이 케레스(Ceres) 여신을 경배하려고 달려가는 것을 나타내야 하는 판토마임 여배우들이 장미꽃 관을 쓰고 장미꽃 옷을 입고 춤추었습니다… 그들의 옷은 마치 군데군데 장미꽃들이 달려 있는 거미줄 같은 매우 가벼운 베일로 되어 있어 장미꽃들만을 입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여자들은 춤출 때 어찌나 가볍게 뛰어다니는지 날개달린 헤베(Hebe. 청춘의 여신.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헤라의 딸)와 같았는데, 그 여자들의 눈부신 육체들은 그들 뒤의 날개들처럼 흔들리는, 꽃으로 장식된 베일들의 주름장식 줄을 통하여 들여다보였습니다. 저는 그 춤을 익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날…"

베일 쓴 여자는 더 크게 운다… 그 다음에 그녀는 침착성을 되찾아 말을 잇는다.

“저는 아름다웠습니다. 지금도 저는 아름답습니다. 보십시오.”

그녀는 자기의 베일을 뒤로 잡아당겨 긴 겉옷을 흘러내리게 하며 일어선다. 나는 깜짝 놀란다. 갑자기 땅에 떨어뜨린 옷가지 사이에서 아글라에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수수한 옷을 입고 있고, 소박하게 머리채를 땋아 늘이고 있고, 아무런 보석으로 치장하고 있지도 않고 화려한 겉옷을 입고 있지 않는데도, 그녀는 아름답다. 날씬하고 완벽한 몸매에 옅은 갈색의 피부와 정열이 가득한 부드러운 눈을 가진 그녀의 몸매는 한 떨기 꽃처럼 아름답다.
그녀는 다시 마리아 앞에 무릎 꿇으며 말한다.

“불행히도 저는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쳐 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베일들을 걸쳤습니다. 저희 주인의 딸들은 제가 춤추는 것을 보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저는 황금빛 백사장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인적 없는 그 해변에는 하얗고 노란 야생화들이 편도나무, 바닐라 그리고 깨끗한 인체들의 강한 향기와 함께 피어 있었습니다. 시라쿠사의 서양 자두나무 정원과 장미정원들에서도 향기를 내뿜었고, 바다와 해변의 모래도 향기를 내뿜어 강한 향기들의 파도들이 넘실대는 것 같았습니다. 요컨대 태양은 모든 것에서 향기를 내뿜게 하고 있었습니다… 막연한 공포가 제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저 역시 요정이라도 된 것처럼 느꼈고 경배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를? 풍요로운 땅을? 수태하게 하는 태양을?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교도들 중의 이교도였던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줄도 몰랐지만 어떤 신보다 더 강력한 저의 전제군주인 관능을 경배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원에서 딴 장미꽃들의 화관을 썼습니다. 저는 춤추었습니다… 저는 빛, 향기들, 그리고 젊고 날렵하고 아름답다는 즐거움에 도취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춤추었고… 타인의 시선에 노출되었습니다. 저는 누군가가 저를 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만, 제가 한 남자의 탐욕스러운 두 눈 앞에 벌거벗은 채 노출되어 있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쾌락을 느끼면서 더 경쾌하게 춤추었습니다.

경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만족감은 저의 두 발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저의 파멸이었습니다. 사흘 후에 주인들이 로마에 있는 자기들의 저택으로 돌아가려고 떠났기 때문에 저는 혼자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집에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감탄하는 그 두 눈이 춤이 아닌 다른 것을 저에게 알려주었던 것입니다. 그 두 눈은 관능과 성을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마리아께서 무의식적인 역겨움의 몸짓을 하시자 아글라에가 그것을 눈치 챈다.

“오! 당신께서는 순결하신데! 아마 제가 당신께 혐오감을 드린 것 같습니다…”

“내 딸이여, 말하시오. 당신이 예수에게보다는 마리아에게 말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마리아는 씻어주는 바다니까요…”

“예, 제가 당신께 말씀드리는 편이 더 낫습니다. 저 자신도 그분께 어머니가 계신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제가 그분께서 다른 어떤 사람과도 다르시고, 전적으로 영적인 유일한 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지금 저는 영혼이 있다는 것과 영혼이 무엇인지를 압니다―저는 사람이시면서도 관능성이 없는 당신의 아드님께서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말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속으로 그분께서는 어머니를 가지고 계시지 않고, 제가 그중에서 최악인 소름끼치는 불쌍한 사람들을 구하시려고 땅으로 내려오셨나 보다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날마다 그 젊고 가무잡잡한 미남자를 다시 보기를 바라며 그곳에 다시 갔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에 저는 그 남자를 다시 만났는데, 그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나와 함께 로마로 가자. 나는 너를 황궁으로 데려가겠다. 너는 로마의 진주가 될 것이다.’

그래서 저는 말했습니다.

‘예, 저는 당신의 충실한 아내가 되겠어요. 제 아버지를 만나러 가십시다.’

그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저에게 키스했습니다.

‘너는 내 아내가 아니라 여신이 되고, 나는 네 사제가 될 것이고, 나는 인생의 비밀들과 쾌락을 너에게 가르쳐주겠다.’

저는 그에게 완전히 열중해 있었던 데다가 어린 소녀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비록 어린 소녀였지만, 인생이 무엇인지는 알았습니다… 저는 영악했습니다. 저는 완전히 몰두해 있었지만, 아직 타락하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의 제안에 혐오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의 품에서 뛰쳐나와 집으로 도망쳐왔지만… 제 어머니에게 그 일에 대하여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를 다시 보고 싶은 욕망에 저항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키스들이 저를 여느 때보다 더 사로잡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갔습니다… 제가 그 인적 없는 해변에 가자마자 그는 저를 껴안고 미친 듯이 저에게 키스했습니다. 그는 키스의 폭풍우를 퍼붓고, 사랑의 말들을 수없이 되뇐 다음 저에게 물었습니다. ‘이 사랑 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지 않느냐? 이것이 결혼보다 더 달콤하지 않느냐? 너는 다른 무엇을 더 원하느냐? 너는 이것 없이 살 수 있느냐?’

오! 어머니… 그날 밤 저는 그 더러운 귀족과 함께 도망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짐승 같은 그에게 짓밟힌 넝마가 되었습니다. 저는 여신이 아니라 진흙이었고, 진주가 아니라 쓰레기였습니다. 저는 인생을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인생의 추잡함, 치욕, 메스꺼움, 고통, 수치, 제 몸도 제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무한한 비참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전적인 파멸이 찾아왔습니다. 여섯 달 동안 주지육림에 빠져 지냈던 그는 저에게 싫증내며 새로운 연애상대를 찾아갔고, 저는 길거리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춤 재간을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때 이미 제 어머니께서 화병으로 돌아가셨고, 더 이상 집도, 아버지도 잃었다는 것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한 춤 선생이 저를 그의 교습소에 받아들여 제 춤을 세련되게 해주고… 저를 즐겼습니다.

그는 로마의 타락한 귀족계급 사회에 모든 관능적 기교에 능한 꽃으로 저를 데뷔시켰습니다. 이미 더럽혀진 꽃은 시궁창에 빠졌습니다. 10년 동안 저는 점점 더 깊이 심연으로 빠져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헤로데의 여흥을 돋우어주기 위하여 이리로 끌려와 새 주인에게 예속되게 되었습니다. 오! 사슬에 매인 개도 저희보다 더 구속당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여자를 소유한 남자보다 더 난폭한 개 조련사도 없습니다! 어머니… 당신께서는 떨고 계시는군요! 제가 어머니를 소름끼치게 해드리는군요!”

마리아께서는 마치 상처 입으신 것처럼 그분의 한 손을 그분의 심장에 대시며 대답하신다.

“아니오, 당신이 아니오. 이토록 강력한 땅 위의 지배자인 악(the Evil)이 나를 떨게 하고 있소. 가엾은 사람, 계속하시오!”

“그는 저를 헤브론으로 데려왔습니다… 저는 자유로웠습니까? 저는 부유했습니까? 예, 저는 감옥에 갇혀 있지 않고 보석들로 치장하고 있었으니, 자유롭고 부유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가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밖에는 볼 수 없고 저 자신에 대한 아무런 권리도 없었으니,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헤브론에 왔습니다. 당신의 아드님이신 그분이셨습니다. 그 집이 그분께 소중했던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깨닫고 그분을 들어오시도록 청했습니다. 그때 삼마이는 집에 없었습니다… 창문을 통하여 저는 이미 제 마음을 어지럽히는 말을 들었고, 그런 광경을 보았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제가 당신께 맹세하는데, 저를 당신의 예수께로 이끌었던 것은 육체가 아니었습니다. 무언가가 사람들의 희롱을 무릅쓰고 저를 대문으로 나가 그분께 ‘들어오세요’ 하고 말씀드리게 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그분께서 나중에 알려주셨습니다. 그것은 제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된 영혼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이름은 구세주라는 뜻이오. 나는 구원되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구하오. 나는 순결하라고, 명예롭게 고통당하기를 원하고 그 고통을 수용하라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선을 원하라고 가르침으로써 구원하오. 나는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아 생명을 주는 사람이오. 나는 순결이고, 진리요.’

그분께서는 저도 영혼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제 생활방식으로 그것을 죽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저를 저주하지 않으셨고, 조롱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결코 저를 쳐다보지 않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저를 탐욕스러운 눈으로 발가벗기지 않은 첫 번째 남자셨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남자들을 끌어당기는 무서운 저주를 가진 채 살고 있으니까요… 그분께서는 자신은 의사와 약이 필요한 곳에 계실 것이기 때문에 그분을 찾는 사람은 그분을 만나게 될 거라고 저에게 말씀하신 다음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말씀들은 이 안에 남아 있었고, 다시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마치 제가 고침받기를 바라기 시작하는 것처럼 독백하곤 했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구세주라는 뜻이야.’ 저는 그분의 말씀들과 그분의 친구들인 목자들과 함께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자들에게 헌금을 주고 기도를 청함으로써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 다음에… 저는 도망쳤습니다…

오! 그것은 거룩한 도망이었습니다! 저는 죄로부터 도망쳐 구세주를 찾아 나섰던 것입니다. 저는 그분께서 저에게 약속하셨기 때문에 제가 그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사람들이 요한이 그분인 줄 알고 저를 요한이라는 분에게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분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유다인이 저를 ‘맑은 내’로 보냈습니다. 저는 제가 가지고 있었던 많은 양의 금을 팔아 살아갔습니다.

제가 돌아다녔던 몇 달 동안 저는 제 얼굴을 베일로 가려야 했는데, 그 이유는 붙잡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정말로 아글라에는 그 베일 속에 묻혀버렸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옛 아글라에는 죽었습니다. 그 베일 뒤에는 자기의 의사를 찾는, 상처 입고 핏기 없는 불쌍한 영혼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옷차림으로 변장했는데도 저를 쫓아다니는 남자들의 육욕으로부터 여러 번 피해야 했습니다. 당신의 아드님의 친구들 중의 한 사람으로부터도…

저는 맑은 내에서 짐승처럼 살았습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요. 그런데 이슬과 강물은 그분의 말씀들보다 저를 더 깨끗하게 해주지 못했습니다. 오! 저는 그분의 말씀을 단 한 마디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그분께서는 살인자를 용서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저도 용서해주십시오’ 하고 그분께 말씀드릴 뻔했습니다.
다른 때 그분께서는 잃어버린 무죄함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오! 저는 얼마나 많은 회한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또 다른 때 그분께서는 나병환자를 낫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도 제 죄를 깨끗이 씻어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을 뻔했습니다…

그분께서는 미친 사람을 낫게 해주셨는데, 그 사람은 로마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울었더니… 그분께서는 누군가를 저에게 보내 조국은 사라지지만, 하늘은 남아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쳤던 어느 날 그분께서는 저를 그분의 집에서 자게 해주셨습니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저에게 숙소를 주도록 관리인에게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한 어린이를 보내 ‘울지 마라…’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오! 그분의 인자하심(kindness)! 저의 비참함! 두 가지 모두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저는 감히 제 비참함을 그분의 발 앞에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분의 제자들 중 한 사람이 밤에 와서 저에게 당신의 아드님의 무한한 자비에 대하여 가르쳐주었음에도 불구하고요.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다시 태어나려는 한 영혼의 갈망을 죄로 여겼던 사람들이 그분께 덫들을 놓자 저의 구세주께서는 떠나셨고… 저는 그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저보다 그분을 바라볼 자격이 훨씬 더 없는 사람들의 보복도 그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교도로서 저 자신에 대하여 죄지었지만, 그들은 이미 하느님을 알고 있으면서 하느님의 아들에게 죄지었으니까요… 그들은 저를 때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비난은 그들이 던진 돌이 입힌 것보다 저에게 더 큰 상처를 입혔고, 제 영혼을 실망으로 이끌어감으로써 제 육체보다 불쌍한 제 영혼에게 더 상처 입혔습니다.

오! 얼마나 무서운 저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까? 기진맥진하고, 피 흘리고, 상처입고, 고열이 나는데, 제 의사 선생님은 안 계시고, 집도 없고 음식도 없이 저는 제 과거와 미래를 보았습니다.

과거는 ‘돌아오너라’, 현재는 ‘자살해라’, 미래는 ‘바라라(hope)’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바랐습니다… 저는 자살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그분께서 저를 거절하신다면, 저는 자살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과거의 저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으니까요!…

저는 숙소를 찾아 한 마을까지 간신히 걸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저를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항상 쫓기고, 조롱당하고, 저주받으며, 짐승처럼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올바르게 살려고 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저를 통하여 당신의 아드님에게 타격을 입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강을 따라 갈릴래아로 와서 이리로 왔었습니다… 그때 당신께서는 여기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카파르나움으로 갔는데, 당신께서는 그곳을 막 떠나신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늙은이가 저를 보았습니다. 그는 제가 당신의 아드님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증인이 되어주기를 원하는 그분의 원수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대답하지 않고 울고 있자 그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네가 내 정부가 되어주고, 나자렛 사람 선생을 고소하는 데 있어 나와 공모자가 되어준다면, 모든 것이 너에게 유리하게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너는 내 친구들 앞에서 그가 네 애인이었다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저는 꽃이 피어 있는 덤불에서 기어 나오는 뱀을 본 사람처럼 도망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그분께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당신께 왔습니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는 진흙이니 저를 짓밟으십시오. 저는 죄인이니 저를 쫓아내십시오. 저를 저의 진정한 이름인 매춘부라고 불러주십시오. 저는 당신께서 주시는 것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저의 불쌍하고 더럽혀진 영혼을 받아 그것을 그분께로 가져가주십시오. 저의 음란을 당신의 손에 맡겨드린다는 것은 죄가 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원하는 세상으로부터 그것이 보호받고, 그것이 속죄할 수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더 이상 아글라에가 아니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저에게서 무엇을 잘라내야 합니까? 제가 더 이상 죄나 유혹거리가 되지 않고, 저 자신과 남자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게 되려면 저에게서 무엇을 잘라내야 합니까? 저는 제 두 눈을 빼내야 합니까? 아니면 제 입술들을 태워야 합니까? 아니면 제 혀를 잘라야 합니까? 제 눈과 입술과 혀는 제가 악을 행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악을 원치 않으며, 저 자신을 벌하고, 제 눈, 입술, 혀를 희생함으로써 그것들을 벌하기를 원합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타락한 사랑으로 이끌어간 탐욕스러운 제 콩팥을 떼어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다시 살아날까봐 제가 항상 염려하는, 욕망을 억제할 줄 모르는 제 내장을 뽑아내라고 하시겠습니까? 한 여자가 자기가 여자라는 것을 잊어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고, 자기가 여자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말씀해주세요!”

마리아께서는 심란해 하신다. 그분께서는 우시며 고통스러워하신다. 그러나 그분의 고통의 유일한 표시는 뉘우치는 여자 위에 떨어지는 눈물뿐이다.

“저는 어떻게든 용서받은 다음에 죽고 싶습니다. 저는 제 구세주에 대한 추억만을 가진 채 죽고 싶습니다. 저는 그분의 지혜가 제 친구라는 것을 알면서 죽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이 저희를 비난하려고 그분과 저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저는 그분께 다가갈 수도 없습니다…”

아글라에는 고통에 겨워 바닥에 엎드리며 운다.

마리아께서는 중얼거리시며 일어서신다.

“구속자(redeemer)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구나!”

그분께서는 거의 숨을 쉬시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 중얼거림을 듣고 그분의 몸짓을 깨닫는 아글라에가 탄식한다.

“보이시죠?! 당신께서는 당신께서도 역겨워하신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이제 저는 떠나겠습니다. 저는 끝장났습니다!”

“아니오, 내 딸이여. 당신은 끝장나지 않았어요. 당신은 지금 시작하고 있어요. 잘 들으시오, 가엾은 영혼이여. 나는 당신 때문이 아니라 잔인한 세상 때문에 탄식하고 있소. 나는 당신이 떠나도록 버려두지 않고, 광풍에 휩쓸려 내 집 벽에 부딪힌 가엾은 제비 같은 당신을 거두어주겠어요. 나는 당신을 예수에게 데려가겠어요. 그러면 그는 당신에게 구속의 길을 보여줄 거예요.”

“저는 더 이상 바라지 못하겠습니다… 세상이 옳습니다. 저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세상에게는 용서받지 못하겠지만, 하느님께는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나는 한 아들을 나에게 주시어 내가 그를 세상에 주게 하셨던 최고의 사랑(the Supreme Love)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말하겠어요. 그분께서는 세상이 용서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봉헌된 내 동정성의 복된 단순성(the blessed simplicity)으로부터 나를 빼내셨어요.

그분께서는 내 출산으로 인하여 나에게 피 흘리게 하신 것이 아니라 내 아들이 큰 희생자(the Great Victim)라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심으로써 내 마음에서 피 흘리게 하셨어요. 딸이여, 나를 쳐다보세요. 이 마음에는 커다란 상처가 있어요. 이 상처는 삼십여 년 동안 신음하면서 점점 커지고 있고, 나를 태우고 있어요. 당신은 이 상처의 이름을 아세요?”

“고통이오.”

“아니에요, 사랑이오. 내 아들이 혼자서만 구원사업을 하지 않게 하려고 나를 피 흘리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오. 감히 내 아들에게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내가 정화시키도록 나를 불타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오. 내가 죄인들을 씻어줄 수 있도록 나를 울게 만드는 것이 바로 사랑이오. 당신은 내 애무를 바랐지요. 나는 당신이 내 주님을 쳐다볼 수 있도록 이미 당신을 씻어주고 있는 내 눈물을 줍니다.

그러니 울지 마세요. 당신만이 주님께 와서 구속되어 떠나는 죄인이 아닙니다. 다른 여인들도 왔었고, 더 많은 여인들이 올 것입니다.

당신은 그가 당신을 용서하실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해요? 그런데 당신은 당신에게 일어난 모든 것에서 하느님의 선하심의 신비로운 뜻을 보지 못해요? 누가 당신을 유다로 데려왔어요? 누가 당신을 요한의 집으로 데려왔어요? 누가 그날 아침에 당신을 그 창문 앞에 있게 했어요? 누가 당신에게 주님의 말씀을 비추도록 빛을 밝혀주었어요? 누가 도움 받은 사람의 기도와 합쳐진 사랑은 하느님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당신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누가 당신에게 삼마이의 집에서 도망쳐 나올 힘을 주었으며, 처음 며칠 동안 주님이 오실 때까지 꾸준히 버텨나갈 힘을 누가 당신에게 주었어요? 누가 당신을 주님의 길에 가져다놓았어요? 누가 당신으로 하여금 당신의 영혼을 점점 더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회개하는 죄인으로 살 수 있게 했어요? 누가 당신에게 순교자의 영혼, 신자의 영혼, 항구하고 깨끗한 영혼을 주었어요?

머리를 흔들지 마세요. 당신은 관능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만이 깨끗하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영혼이 결코 다시 동정이 되고 아름다워질 수 없다고 생각하세요?

오! 내 딸이여! 당신은 전적으로 주님의 은총인 순결과 잃어버린 당신의 순결의 정점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당신의 영웅적인 상승 중에서 당신의 상승이 더 훌륭하다는 것을 믿어야 해요. 당신은 육욕과 필요와 습관을 거슬러 그것을 건설하고 있소. 나에게 순결은 호흡처럼 천부적으로 주어진 것이오. 그러나 당신은 기억하지 않고, 갈망하지 않고, 굴복하지 않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감정과 육욕을 부숴야 해요.

나는… 오! 생후 몇 시간밖에 안 된 갓난아이가 정욕을 가질 수 있겠어요? 아이가 정욕을 가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가 공로를 가질 수 있겠어요? 내 경우가 그래요. 나는 인류를 희생시킨 저 비극적인 배고픔이 무엇인지를 몰라요. 나는 하느님에 대한 가장 거룩한 배고픔밖에 몰라요. 그러나 당신은 그 거룩한 배고픔을 알지 못했었는데, 당신 스스로 그것을 배웠어요. 당신은 비극적이고 소름끼치는 다른 욕구를 지금은 당신의 유일한 사랑이 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위하여 억눌렀어요.

하느님의 자비의 딸이여, 웃어요! 내 아들은 헤브론에서 당신에게 말한 것을 지금 당신 안에서 이루고 있어요. 그는 이미 그것을 이룩했어요. 당신은 구원받겠다는 당신의 착한 뜻으로 인하여 당신이 순결, 고통, 선에 대하여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미 구원받았어요. 당신의 영혼은 되살아났어요. 그래요. 당신에게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네 죄가 사해졌다’는 그의 말이 필요해요. 나는 그렇게 말할 수 없어요. 그러나 나는 약속으로, 용서의 시작으로 내 입맞춤을 당신에게 주겠어요.

오, 영원하신 성령이시여, 당신의 마리아 안에는 항상 당신께서 약간 들어 계십니다! 울면서 바라고 있는 이 여인에게 거룩하게 하시는 당신의 영을 부어주십시오. 오, 사랑의 하느님, 하느님으로부터의 구원을 바라고 있는 이 여인을 우리 아들을 위하여 구원해주십시오. 하느님께서 저에게 가득히 채워주셨다고 천사가 말한 은총이 기적적으로 이 여자 위에 내려와 그의 힘을 돋우어 복되신 구세주이자 최고사제인 예수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 여자의 죄를 사해줄 때까지 이 여자를 부축해주십시오.

내 딸이여, 밤이 늦었소. 당신은 피로하고 지쳤어요. 오늘 밤에는 여기서 쉬고 내일 떠나시오… 나는 당신을 정직한 가족에게 보내겠어요. 왜냐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오니까요. 나는 내 옷과 비슷한 옷을 당신에게 주겠어요. 그러면 당신은 유다 여자로 보일 겁니다.

나는 내 아들을 유다에서만 다시 만날 수 있어요. 파스카가 가까워 오고 4월 새 달에 우리는 베타니아에 가야 하니까요. 나는 그에게 당신에 대하여 말하겠어요. 열성당원 시몬의 집으로 오시오. 거기서 당신은 나를 만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나는 당신을 예수에게 데려가겠어요.”

아글라에는 다시 울고 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평온하다.
그녀는 방바닥에 앉아 있고, 마리아께서도 다시 앉으셨다. 아글라에는 자기의 머리를 마리아의 무릎에 파묻고 그분의 손에 입 맞춘다… 그 다음에 그녀는 탄식한다.

“그들이 저를 알아볼 겁니다…”

“오! 그들은 알아보지 못할 거예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의 옷은 너무 잘 알려져 있었어요. 나는 용서를 향한 당신의 여행을 위하여 당신을 준비시켜주겠어요. 그러면 당신은 자기의 결혼식에 가는 처녀 같을 거예요. 당신은 달라 보일 거고, 그런 결혼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로 있을 거요.

오시오. 내 방 옆에 작은 방이 하나 있어요. 성인들과 하느님께로 가기를 원하는 나그네들이 그 방에서 쉬었었는데, 그것은 당신도 재워줄 겁니다.”

아글라에는 자기의 큰 겉옷과 베일을 다시 집으려 한다.

“그것들을 내버려두시오. 그것들은 타락한 가엾은 아글라에의 옷이오. 그런데 그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녀의 옷도 남아 있으면 안 돼요. 그것은 너무 많은 증오를 경험했어요… 그런데 미움은 죄만큼이나 해를 끼쳐요.”

그들은 어두운 텃밭으로 나간 다음 요셉의 작은 방으로 들어간다. 마리아께서는 작은 탁자 위에 있는 등잔에 불을 켜시고, 뉘우치는 여자를 다시 쓰다듬어주신 다음에 문을 닫으신다. 그분께서는 아무도 다음날 그것을 보지 못하도록 찢어진 아글라에의 겉옷을 어디로 가져갈지 보시려고 세 개의 불꽃이 달린 등불을 들고 살펴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