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2권 공생활 첫해

하사시 2권 p224~p241 [79. 돌아오시는 길에 헤브론 근처에서 목자들과 만나시다 80. 그분께서 단식하셨던 산과 유혹당하셨던 바위에 가시다]

Skyblue fiat 2024. 12. 19. 19:29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224~p241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79. 돌아오시는 길에 헤브론 근처에서 목자들과 만나시다

1945. 1. 15.

예수께서는 급류를 따라 난 길을 따라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가신다. 길은 실제로는 급류를 따라 나 있지는 않다. 급류는 아래에 있고, 길은 아주 높은 곳에 있는데, 산악지방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불구불한 길이 산등성이에 나 있다. 요한은 물건이 가득 들어 있는 무거운 배낭을 짐꾼처럼 메고 오기 때문에 그의 얼굴은 거의 자주색이다. 유다는 자기의 배낭과 함께 예수의 배낭을 가지고 있다. 시몬만이 자기의 짐과 겉옷만을 가지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분 자신의 옷을 다시 입고 계시고, 그분의 샌들도 도로 신고 계신다. 예수의 옷이 구겨지지 않은 것을 보면, 유다의 어머니가 그것을 세탁해드린 것이 틀림없다.

“과일이 많이도 열렸네! 저 야산들 위의 포도밭들은 아름답기도 하지!”
덥고 피로해도 항상 유쾌한 요한이 말한다.

“선생님, 우리 조상들이 기적적인 포도송이들을 땄던 곳(민수13,22-24)이 이 시냇가에서입니까?”

 

“아니다. 그것은 더 남쪽에 있는 다른 시내이다. 그러나 이 지방 전체가 훌륭한 실과가 나는 축복받은 곳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때처럼 비옥하지는 않군요.”

“너무 많은 전쟁들로 땅이 황폐해졌다. 이스라엘은 여기서 형성되었다. 그러나 이곳은 자기 자신의 피와 그 적들의 피로 땅을 기름지게 해야 했다.”

“우리는 어디서 목자들을 만나게 됩니까?”

“헤브론에서 5마일 되는 곳, 네가 질문하고 있는 강가에서 만난다.”

“그럼 저 언덕 너머입니까?”

“맞다.”

“날씨가 대단히 덥군요. 여름이… 선생님, 그 다음에 우리는 어디로 갑니까?”

“훨씬 더 더운 지방으로 간다. 그러나 나는 너희도 함께 가기를 부탁한다. 우리는 밤에 길을 걸을 것이다. 별빛이 밝아서 어둡지 않다. 나는 너희에게 한 장소를 보여주고 싶다…”

“도시입니까?”

“아니다… 너희에게 선생을 이해하게 해줄 장소… 어쩌면 그의 말을 듣는 것보다 더 잘 이해하게 해줄 곳이다.”

“저희는 그 어리석은 사건으로 인하여 며칠을 허비했습니다. 그 사건으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많이 준비하셨던 제 어머니는 실망했습니다. 저는 왜 당신께서 정결례 때 작별하기를 원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다야, 너는 왜 한 참된 신자에게 은총이었던 사건을 어리석은 일이라고 부르느냐? 너는 너 자신을 위하여 그런 죽음을 원치 않겠느냐? 그 노인은 일생동안 메시아를 기다려 왔다. 그는 이미 고령이었는데도 ‘메시아가 오셨다’는 말을 듣고는 메시아께 경배하려고 힘든 길을 갔다. 그리고 그는 내 어머니의 말을 30년 동안 마음에 간직했다.

그는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허락하신 그의 마지막 시간에 사랑과 믿음에 도취되었다. 그의 마음은 기쁨으로 부서졌고, 기쁘시게 하는 제물처럼 하느님의 불로 태워졌다. 어떤 운명이 그보다 더 좋을 수 있겠느냐?

네가 준비한 잔치를 그가 망쳤다고? 너는 그 안에서 하느님의 대답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일들이 하느님의 일들과 섞여서는 안 된다… 네 어머니는 나를 다시 만날 것이다. 하지만 그 노인은 다시는 나를 만날 수 없었다. 가리옷 사람들 전체가 그리스도에게로 올 수 있지만, 그 노인은 더 이상 그렇게 할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 늙은 어르신을 내 가슴에 받아 안고 그분의 영혼을 하느님께 맡긴 것을 기뻐했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무엇 때문에 율법에 대한 존중을 결여하여 사람들을 분개시킬 필요가 있느냐? ‘나를 따르라’고 말하려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걸어야 한다. 사람들을 거룩한 길을 따라 인도하려면 자기도 그 길을 걸어야 한다. 만일 내가 불충실하다면 어떻게 내가 ‘충실해라’ 하고 말할 수 있었겠으며, 지금도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느냐?”

“저는 그 오류가 우리 쇠락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삐들과 바리사이들은 그들의 규칙들로 백성을 짓누릅니다. 그 다음에… 그 다음에 그들은 요한의 집을 죄의 장소로 만들어 모독한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시몬이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그 사람은 헤로데 당원이야…”

“유다, 맞아. 그러나 사람들이 거룩하다고 말하고, 자기 자신들도 거룩하다고 자칭하는 특권계급에서도 같은 잘못들을 볼 수 있어. 선생님, 당신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몬이 질문한다.

“나는 이스라엘에 진짜 누룩과 진짜 향이 단 한 줌이라도 있다면, 빵이 만들어지고, 제단이 향기롭게 될 것이라고 말하겠다.”

“당신의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만일 누군가가 성실한 마음을 가지고 진리를 찾아온다면, 진리는 누룩처럼 밀가루 전체에 퍼지고 향처럼 이스라엘 전체에 퍼질 것이라는 뜻이다.”

“그 여자는 당신께 무엇이라고 말했습니까?”
유다가 묻는다.

예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신다. 대신 그분께서는 요한에게 말씀하신다.
“네 짐이 무거워서 네가 피곤하구나. 그것을 나에게 다오.”

“아닙니다, 예수님. 저는 무거운 짐을 나르는 데 익숙합니다. 그리고 어쨌든… 이사악의 기쁨을 생각하니 짐이 가벼워집니다.”

그들이 작은 산을 돌아가자 엘리야의 양떼들이 맞은편 나무 그늘에 있고 목자들은 그늘에 앉아 양떼를 지키고 있다. 그들이 예수를 보자 달려오기 시작한다.

“당신들에게 평화. 당신들은 여기 있었소?”

“저희는 당신에 대하여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당신께서 늦어지시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는 당신께 마중 나와야 할지, 순종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당신의 지시와 저희의 사랑을 동시에 만족시키려고 여기까지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신께서는 여러 날 전에 이리로 오시기로 되어 있었는데요.”

“우리는 어딘가에 들러야 했어요…”


“무언가 잘못된 일은… 없었습니까?”

“아니오, 내 벗들이여, 아무 일도 없었어요. 충실한 신자 한 사람이 내 품에서 세상을 떠났소. 다른 일은 없었어요.”

“목자 양반, 당신은 무슨 일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요? 일들이 잘 준비되었을 때에는… 물론 일들을 잘 준비할 줄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 고향도시는 그리스도께 모든 영광을 드렸어요. 그렇지요, 선생님?”

“그래, 그들은 그렇게 했다. 이사악,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사라의 집에 들렀었다. 유타 읍내도 단순한 착함과 이사악의 말의 진실성 외에 다른 준비는 없었지만, 내 가르침의 요점을 이해할 줄 알았고, 거룩하고 실제적이고 비이기적인 사랑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이사악아, 그 여자는 몇 점의 옷과 양식을 너에게 보냈고 모든 사람이 네 병상에 남아 있던 돈에다 얼마간 보태기를 원했는데, 지금 네가 세상으로 돌아오는데 너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 받아라. 나는 결코 돈을 받지 않지만, 이 돈은 사랑으로 깨끗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받았다.”

“아닙니다. 선생님, 당신께서 간직하십시오. 저는… 저는 돈 없이 지내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제는 너는 내가 보낼 여러 마을들에 가야 하므로 돈이 필요할 것이다. 일꾼은 영혼들을 위하여 일할 때에도 자기의 몫을 받을 권리가 있다… 마치 주인을 돕는 나귀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일꾼도 먹여야 할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많지는 않지만, 너는 요령 있게 처리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요한의 배낭에는 약간의 옷과 샌들이 들어 있다. 요아킴도 자기 자신의 것 몇 가지를 보탰다. 옷과 샌들이 너무 크겠지만… 그래도 이 선물에는 많은 사랑이 들어 있다!”

이사악은 배낭을 받아들고 옷을 갈아입기 위하여 덤불 뒤로 간다. 그는 여태까지 맨발이었고, 이불로 만들어진 이상한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엘리야가 말한다.
“선생님, 그 여자가… 요한의 집에 있는 그 여자가… 당신께서 떠나신 지 사흘 후 저희가 헤브론의 풀밭에서 양떼들을 먹이고 있을 때―풀밭들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를 쫓아내지 못했습니다―그 여자가 이 주머니를 들려 자기의 하녀를 보내 저희와 대화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잘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처음에는 이것을 돌려주며 ‘나는 그 여자의 말을 듣고 싶지 않소’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오세요’ 하고 전갈을 보내왔고, 그래서 저는 갔습니다. 그 여자는 자기의… 그 여자를 정부로 두고 있는 남자가 출타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 여자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 했는지요. 그러나 저는… 신중을 기하느라 그 여자에게 아주 많이 말해주지는 않았습니다. 그 여자는 창녀이기 때문에 제가 그것이 당신에 대한 덫일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당신께서 누구시고, 어디에서 사시며, 무엇을 하시는지, 지체 높은 분인지 물었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그분께서는 나자렛의 예수시오. 그분께서는 모든 곳으로 가시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선생님이시고, 그래서 그분께서는 팔레스티나를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기 때문이오.’ 저는 당신께서 가난하시고 보통의 장인(匠人)이신데, 지혜(Wisdom)에 의하여 지혜롭게 되셨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밖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잘 하셨어요.”

예수께서 말씀하시는데, 유다도 동시에 외친다.

“당신은 잘못하셨어요. 당신은 왜 그분께서는 메시아시고 세상의 왕이시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그 교만한 로마 여자는 하느님의 영광의 빛으로 얻어맞아 짓이겨져야 해요!”

“그 여자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그 여자가 진실한지 내가 어떻게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당신이 그 여자를 보았을 때 당신은 그 여자가 무엇이라고 말했나요? 예수님에 관한 모든 것은 거룩한데, 내가 거룩한 것들을 그 여자의 입 안으로 던져 넣어야 했습니까?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어서 예수님을 위험에 처하시게 해야 했어요? 누군가가 그분께 해를 끼칠지는 몰라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요한, 우리가 가서 그 여자에게 선생님께서 누구신지 말해주고 거룩한 진리를 설명해주세.”
유다가 말한다.

“나는 싫어. 예수께서 나에게 명하시지 않으신다면.”

“자네는 무섭나? 그 여자가 자네에게 무엇을 할 수 있겠어? 자네는 그 여자가 혐오스럽나? 선생님께서도 그러시지 않았는데!”

“나는 그 여자가 무섭지도 않고 혐오스럽지도 않아. 나는 그녀를 안타깝게 생각해. 나는 만일 예수께서 원하셨다면, 그 여자를 가르치기 위해 지체하실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그분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어… 그러니 우리가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

“그때는 회개의 표들이 없었단 말이로구먼… 자… 엘리야, 그 주머니를 나에게 보여주시오.”

그 다음에 유다는 풀 위에 앉아 자기의 겉옷 자락 위에 그 주머니를 쏟아놓는다. 반지들, 팔찌들, 목걸이들 따위가 쏟아져 나온다. 유다의 짙은 노란색 겉옷에 누런 황금이 쏟아진다.


“보석들이로군!… 우리는 이것들을 어떻게 하지?”

 

“이건 팔 수 있을 거야.”

시몬이 말한다.

 

“이건 말썽의 소지가 있는 물건들이야.”

유다는 감탄을 금치 못하고 그것들을 들여다보면서도 이렇게 논평한다.


“나도 이것들을 받을 때 그 여자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당신의 주인이 당신을 때릴 거요’ 하고 덧붙였어요. 그랬더니 그 여자는 '이것들은 그의 것이 아니라 제 것이니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어요. 이것이 죄로 얻은 황금이라는 것을 저도 압니다만… 가난한 사람들과 거룩한 분들을 위하여 쓰이면 깨끗해질 것입니다. 그분들이 저를 기억하시도록이요’ 그러면서 그 여자는 울었어요.”

엘리야가 말한다.


“선생님, 가서 그 여자를 만나십시오.”
“아니다.”
“시몬을 보내십시오.”
“아니다.”
“그럼 제가 가겠습니다.”
“안 된다.”
예수의 ‘안 된다”라는 대답은 날카롭고 위압적이다.

“선생님, 제가 그 여자와 대화하고 이 금을 받은 것이 잘못이었습니까?”
예수께서 아주 심각하신 것을 보고 엘리야가 묻는다.

“당신은 잘못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더 이상 할 일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여자가 스스로 속죄하기를 원하고 그래서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유다가 다시 한 번 이의를 제기한다.

“그 여자 안에는 자기의 악덕들을 태워버리고, 자기의 영혼을 정화시킬 수 있는 불을 붙이기 시작할 수 있는 불똥들이 이미 아주 많이 있고, 회개는 그 여자를 다시 한 번 무죄하게 만들 것이다. 몇 분 전에 나는 너희에게 반죽 전체에 섞여 거룩한 빵이 되게 하는 누룩에 대하여 말했다. 지금 이 짧은 비유를 들어보아라.

그 여자는 밀가루이다. 마귀는 그 밀가루에 자기의 지옥의 가루들을 섞어놓았다. 나는 누룩이다. 즉 내 말은 누룩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밀가루 속에 밀기울이 너무 많이 있거나, 모래나 자갈이나 재가 섞여 있다면 설사 누룩이 훌륭하다 해도 그 밀가루로 빵을 만들 수 있겠느냐? 불가능하다. 참을성 있게 밀가루에서 밀기울과 모래와 자갈과 재를 제거해야 한다.

자비(Mercy)께서는 지나가시면서 첫 번째 체(sieve)를 주신다… 첫째 체는 완전한 무지와 악덕과 이교도의 오류의 그물에 걸려 있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짧은 기본적 진리들로 되어 있다. 만일 그 영혼이 그 체를 받아들인다면, 첫 번째 정화가 시작된다.

두 번째 정화는 자기 자신의 존재를 그분 자신을 드러내신 절대적 존재(Being)와 대조해보는 그 영혼 자신의 체에 의하여 일어난다. 그리하여 그 영혼은 두려워하게 되고, 자기의 일을 시작한다. 그는 점점 까다로운 작업으로 돌을 걷어내고, 그 다음에는 모래를, 그 다음에는 재를 걷어내고, 마침내 밀가루이지만 좋은 빵을 만들기에는 너무 무겁고 너무 거친 부분을 걷어내기에 이른다. 이제 영혼은 준비되었다. 그때 자비가 다시 와서 준비된―유다야, 이것도 준비이다―밀가루에 침투하여 그것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빵으로 변화시킨다. 이것은 긴 작업, 그 영혼의 ‘의지력’의 작용이다.

그 여자는 자기의 일을 하는 데 있어 사용할 수 있는, 그 여자가 받아야 할 최소한의 것을 이미 자신 안에 가지고 있다. 만일 그 여자가 그 일을 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자. 하지만 우리는 그 여자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일하고 있는 영혼에게는 호기심, 무분별한 열성, 편협성 등 모든 것은 지나친 동정과 마찬가지로 방해가 된다.”

“그럼 우리는 그 여자를 만나러 가지 않을 겁니까?”

“가지 않는다. 그리고 너희 중 누구도 유혹받지 않도록 즉시 떠나자. 숲에는 그늘이 있다. 우리는 테레빈트 계곡 아래쪽에서 걸음을 멈추고, 거기서 헤어지자. 엘리야는 레위와 함께 자기의 풀밭들로 돌아가고, 요셉은 나와 함께 예리코로 가는 여울까지 가자. 나중에…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이사악 너는 여기서부터 아리마태아와 리따를 거쳐 도코까지 가면서 네가 유타에서 했던 일을 계속해라. 우리는 거기서 다시 만나자. 유다 지방을 준비시킬 필요가 있는데, 너는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너는 네가 유타에서 했던 것과 똑같이 하면 된다.”

“그럼 저희는요?”
“너희? 너희는 내가 말한 것처럼 내가 준비한 것을 보러 같이 가자. 나도 내 사명을 위하여 준비했었다.”


“당신께서는 어떤 라삐에게 가서 준비하셨습니까?”
“아니다.”
“당신께서는 요한에게 가셨습니까?”
“나는 그에게서 세례를 받았을 뿐이다.”


“그렇다면요?”


“베들레헴은 그 돌들과 그 마음들로 말하였다. 유다야, 내가 너를 데리고 가려는 그곳에서도 돌들과 마음 즉 내 마음이 너에게 말하고, 네 질문에 대답할 것이다.”

약간의 우유와 갈색 빵을 가져온 엘리야가 말한다.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에 저와 이사악은 헤브론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해보았습니다만, 헤브론 사람들은 요한만을 믿고, 요한의 이름으로만 맹세하고, 요한만을 원합니다. 요한이 그들의 ‘성인’이고, 따라서 그들은 요한이 아닌 어느 누구도 원치 않습니다.”

“그것은 많은 장소들에 공통되고, 현재와 미래의 많은 신자들에게 공통된 죄이다. 그들은 일꾼을 보지만, 그 일꾼을 보낸 주인을 보지 못한다. 그들은 일꾼에게 질문하면서 ‘당신의 주인에게 말하시오’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주인이 있기 때문에 일꾼이 있다는 것, 일꾼에게 지시하고 그가 일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은 주인이라는 것을 잊고 있다. 일꾼은 중재할 수는 있으나, 주인만이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잊고 있다. 이 경우에 주인은 하느님과 그분과 함께 있는 그분의 말씀이다. 그건 상관없다. 말씀은 안타까워하나 원한을 품지는 않는다. 가자.”


환상이 끝난다.

 


80. 그분께서 단식하셨던 산과 유혹당하셨던 바위에 가시다

1945. 1. 17.

산등성이 고지대에서 내려다보는 아주 아름다운 광야의 새벽이다. 지금은 동틀 녘이다. 몇 개의 별들이 아직 보이고, 아주 가는 그믐달이 암청색 벨벳과도 같은 하늘에서 은빛 콤마(,)처럼 보인다.

산은 다른 어떤 산맥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고 완전히 외따로 떨어져 있지만, 그것은 언덕이 아니라 진짜 산이다. 산꼭대기는 훨씬 위에 있지만 산중턱에서 보아도 아주 넓은 지평선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 이유는 내가 서 있는 곳의 표고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희미한 회백색의 새벽빛이 점점 밝아지며 밤에서 아침으로 바뀔 때 희미해지다가 사라지는 별빛으로 인하여 밤의 어둠보다 더 어두운 동트기 전의 안개에 가려져 있던 사물의 윤곽과 세밀한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여 나는 이 산이 황량한 바위산이고, 그 사면에 작은 동굴들과 큰 동굴들과 틈새들을 형성한 협곡으로 갈라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곳은 진짜 광야이다. 약간의 흙이 있어 빗물의 습기를 받아 보존할 수가 있는 곳에만 초록빛 군락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주로 잎이 거의 없는 가시 돋친 뻣뻣한 초목들과 지면과 가지런히 나 있는 내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얇은 초록색 젓가락 같은 키가 작고 뻣뻣한 풀덤불들이다.

그 아래에는 더 메마른 평지, 너비보다는 길이가 최소한 다섯 배 이상이 되는 어두운 지점으로 가까이 갈수록 점점 더 메마른 땅이다.

나는 이것이 지하수가 솟구쳐 나와 생겨난, 이 황량한 토양 속의 풀이 무성한 오아시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날이 더 밝아졌을 때 보니 이것은 물이다. 고여 있는 검은색의 죽은 물이다. 이것은 말할 수 없이 쓸쓸한 호수이다. 아직도 어렴풋한 빛 속에서 그것은 죽은 세상에 대한 환상을 나에게 상기시킨다.

그것은 하늘의 모든 어둠과 주위환경의 모든 음울함을 자신 안으로 끌어당기고, 그 움직이지 않는 물에 땅의 유일한 장식인 호수의 주위와 위의 수 마일에 걸쳐 퍼져 있는 가시 돋친 초목들과 뻣뻣한 풀들을 끌어당겨 용해시킨 다음 그 음울함을 주위에 다시 반사하는 것 같다. 이곳은 햇빛 찬란하고 밝게 미소 짓는 겐네사렛 호수와는 얼마나 다른가!

저 높이 시선을 돌려 점점 더 밝아지는 청명한 푸른 하늘을 쳐다보고, 동쪽에서 시작해 점점 밝아지는 빛을 쳐다보니, 내 영혼이 다시 환호한다. 그러나 다시 거대한 죽은 호수를 보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물위로 날아다니는 새 한 마리 없고, 물가에 짐승 한 마리 없다. 아무것도 없다.

내가 이 황량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가 나는 내 예수의 목소리에 깨어난다.
“자, 여기가 내가 오려고 했던 곳이다.”

나는 뒤로 돌아선다. 나는 그분께서 내 뒤 바위투성이 산비탈 근처에 요한, 시몬, 유다와 함께 계시는 것을 본다. 거기에는 작은 길 하나가 있다. 아니 길이라기보다는 장구한 세월동안 우기에 물이 침식하여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물의 배수로, 아주 얕은 수로가 만들어졌는데, 지금 그것은 사람들이 아닌 산양들이 다니는 길로 쓰이는 것 같다.

예수께서는 주위를 둘러보시며 되풀이하신다.
“그렇다, 내가 너희를 데려오고 싶어 했던 곳이 여기다. 여기서 그리스도는 자기의 사명을 준비했다.”

“하지만 여기는 아무것도 없는데요!”

“네 말대로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당신께서는 누구와 함께 계셨습니까?”

“내 영혼과 아버지와 함께.”

“아! 당신께서는 단지 몇 시간 동안만 머무신 거로군요!”

“아니다, 유다야. 몇 시간이 아니라 여러 날이었다…”

“그렇지만, 누가 당신을 섬겨드렸습니까? 당신께서는 어디서 주무셨습니까?”

“내 하인들은 자기들의 굴에서 자려고 오는 야생 당나귀들이었는데, 그 굴이 바로 내가 몸을 의지했던 이 굴이다. 내 하녀들은 쉰 목소리로 ‘날이 밝았습니다’ 하고 나에게 말해주고, 자기들의 사냥감을 공격하려고 날아갔던 독수리들이었다. 내 벗들은 내 발 앞까지 와서 풀을 뜯어먹었던 작은 산토끼들이었고, 내 음식과 음료는 야생 꽃들이 먹고 마시는 것, 즉 밤이슬과 햇빛이었다. 다른 어떤 것도 없었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네가 말하는 것처럼 내 사명을 잘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잘 준비된 일들이 성공한다. 너도 그렇게 말했다. 내 일은 주님의 종인 나를 영광스럽게 하는 사소하고 무익한 일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주님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하고, 그러한 이해를 통하여 진리의 영 안에서 그분을 사랑하게 하는 것이었다.

주님의 승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승리에 관심을 가지는 종은 비참한 사람이다! 이익을 얻기 위하여 안달하고, 천상의 이익인 하느님의 이익 위에 만들어진 땅으로 낮추어진 높은 왕좌에 오르기를 꿈꾸는 종 역시 비참한 종이다. 그는 외양을 빼놓고는 더 이상 종이 아니다. 그는 자기 자신과 사람들을 속이고, 하느님마저도 속이기를 원하는 상인, 불법거래자, 사기꾼이며, 자기를 왕으로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노예인 비참한 사람이다. 그는 거짓의 왕인 악한 자(Evil One)의 종인 것이다.


여기 이 굴속에서 그리스도는 자기의 사명을 준비하기 위하여 많은 날들 동안 금식하고 기도하며 생활했다. 그런데 유다야, 너는 내가 준비하기 위하여 어디로 갔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유다는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다가 마침내 대답한다.

“그건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떤 라삐에게… 에세네들(기원전 2세기에 생겨나 기원후 1세기말에 없어진 것으로 생각되는 유다교의 3대 종파 중의 하나로, 이곳 사람들은 엄격한 공동생활을 했다고 한다.)에게… 가셨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모릅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능력과 지혜가 나에게 말해주고 계시는 것보다 더한 것을 나에게 말해줄 선생을 내가 찾아낼 수 있었다는 말이냐? 내가, 아버지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거기 있었고, 사람을 살아 있게 하는 불멸의 영혼(immortal soul)을 알고,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은 자유롭고 유능한 판단능력(power of free capable judgement)을 아는 아버지의 영원한 말씀인 내가 영혼의 불멸성과 최후의 부활을 부인하고, 성덕과 악덕, 거룩한 행위와 악한 행위를 숙명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운명의 탓으로 돌림으로써 사람의 행동의 자유마저 부인하는 사람들에게 지식과 기술과 이해를 배우러 갈 수 있었겠느냐? 결코 그럴 수는 없었다.(예수께서 공생활 전에 인도로 가서 그곳에서 무언가를 배웠다는 말이 항간에 널리 유포되어 있으나 예수의 이 말씀이 그에 대한 답변이 될 것이다.)

너희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너희를 창조하시는 하느님의 마음 안에 너희를 위한 운명이 있다. 그것은 아버지의 희망(hope)이다. 그것은 사랑과 평화와 영광의 운명 즉 그것은 ‘그분의 자녀들이 되는 거룩함’의 운명이다. 그것은 아담이 흙으로 만들어졌을 때 하느님의 생각 안에 있었던 운명, 마지막 사람의 영혼의 창조 시까지 하느님의 생각 안에 들어 있을 운명이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왕들인 너희의 지위를 폄하하지 않으신다. 만일 왕이 포로가 되면 그는 이미 왕이 아니고 쫓겨난 자일 뿐이다. 너희는 너희 자신들의 작은 개인왕국, 즉 너희 ‘자아(ego)’ 안에서 자유를 누리기 때문에 왕이다. 너희는 너희의 왕국에서 너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그런데 너희의 앞, 너희의 작은 왕국의 국경에는 너와 친한 왕(King)과 두 적대세력들이 있다.

친구는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하여 마련한 규칙들을 너희에게 보여주며 말한다. ‘내 규칙들이 여기 있다. 너희가 그것들을 지킨다면, 너희의 영원한 승리는 보장된다.’ 만일 너희가 원하기만 한다면, 지혜롭고 거룩하신 그분께서는 그 규칙들을 실천에 옮겨 영원한 영광을 얻을 수 있도록 그것들을 너희에게 보여주신다.

두 적대세력들은 사탄과 육체(the flesh)이다. 내가 말하는 육체에는 너희 육체와 세상 즉 세상의 화려함과 유혹이 포함되며, 세상의 화려함과 유혹이란 세상으로부터 얻은 재물, 쾌락, 명예, 권력인데, 그것들은 항상 정직하게 얻어지지는 않으며, 사람이 마침내 그것들을 얻게 된다 해도 그것들은 훨씬 덜 정직하게 쓰인다. 육체와 세상의 지배자인 사탄은 세상과 육체를 대표하여 말하기도 한다.

그도 자기의 규칙들을 가지고 있다… 오! 그는 틀림없이 그것들을 가지고 있다! 너희의 ‘자아‘가 육체에 둘러싸여 있고, 육체는 마치 쇳조각이 자석에 끌리듯이 육체에게 끌리기 때문에, 그리고 유혹자의 노래는 달밤에 향기로운 장미 줄기에서 사랑에 빠진 나이팅게일이 지저귀는 소리보다 더 감미롭기 때문에 그 규칙들을 지키며 그 힘에 이끌려 이렇게 말하기가 더 쉽다. ‘나는 당신을 내 친구들로 여깁니다. 들어오시오.’

들어오시오… 너희는 어떤 동맹국이 자기가 준 원조에 대하여 백배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끝까지 정직하게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그것이 바로 그 힘들이 하는 것이다. 그것들은 들어온다… 그리고 그것들은 주인들이 된다. 주인들? 아니다. 갤리선의 노예감독들이 된다. 사람들아, 그것들은 너희를 갤리선의 의자에 앉힌 다음에 사슬로 묶어놓고 그들의 멍에에서 너희의 머리를 들지 못하게 하고, 너희가 도망치려고 하면 너희의 잔등에 피멍이 들도록 너희를 채찍질한다. 너희는 갈기갈기 찢겨지고 짓이겨진 쓸모없는 살덩어리가 되어 거부되고, 그들의 잔인한 발에 채여 내동댕이쳐지는 것을 견디거나 매맞아 죽어야 한다.

만일 너희가 그 순교를 견딜 수 있다면, 그때 두 지배자 중의 하나인 세상이 미워하고, 다른 지배자인 사탄이 복수의 화살들을 쏘는 그 혐오스러운 참상을 여전히 불쌍히 여길 수 있는 유일하신 분(the Only One)이신 자비(Mercy)께서 오실 것이다. 그리고 자비이신 유일하신 분께서 지나가시며 몸을 숙여 그를 일으켜 세워주시고, 고쳐주시고, 치료해주시며 말씀하신다.

‘오너라. 두려워하지 마라. 너 자신을 보지 마라. 네 상처는 흉터들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들이 너무 많아서 너를 보기 흉하게 만들어 너는 소름이 끼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을 보지 않고, 네 착한 뜻을 본다. 너는 네 착한 뜻으로 인하여 표시되었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말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와 함께 가자.’ 그렇게 하여 그분께서는 그를 그분의 나라로 데려가신다.

너희는 그제야 자비(Mercy)와 네 친구인 왕이 같은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너희는 그분께서 너희에게 보여주셨는데 너희가 따르기를 원치 않았던 규칙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 지금 너희는 그것들을 따르기를 원하게 되었고… 그래서 너희는 먼저 너희 양심의 평화, 그 다음에는 하느님의 평화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제 나에게 말해라. 그 운명은 유일하신 분에 의하여 모든 사람에게 강요된 것이냐, 아니면 각자가 자신을 위하여 선택한 것이냐?”

“그것은 각자에게 선택된 것입니다.”

“시몬아, 네 말이 맞다. 내가 복된 부활과 하느님의 선물을 부인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배울 수 있었겠느냐? 나는 이리로 왔다. 나는 내 사명을 시작할 때 완전해지기 위하여 사람의 아들의 영혼을 취하여 거기 마지막 손질을 함으로써 30년간의 겸손과 준비의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금 나는 며칠 동안 나와 함께 이 동굴 속에 머무르기를 너희에게 부탁한다. 슬픔, 공포, 유혹, 육체의 욕구를 맞서려는 노력에 있어 우리 네 사람이 함께 협력할 것이므로 우리의 머무름은 덜 우울할 것이다.

나는 혼자였다. 지금은 여름이고, 꼭대기에서 이렇게 높은 곳으로 바람이 불어 내려와 더위를 완화해주기 때문에 덜 고통스러울 것이다. 나는 테벳 달(12월-1월의 유다력의 1개월) 말에 왔었는데, 산꼭대기에 있는 눈에서 불어 내려오는 바람은 혹독했었다.이번에는 기간이 더 짧을 것이고, 우리는 우리의 시장기를 달래줄 수 있을 최소한의 양식을 가지고 있고, 너희에게 주려고 목자들에게 부탁하여 받아온 작은 가죽 물통에 이 짧은 체류에 쓸 만한 물을 넉넉히 가지고 있으니, 덜 괴로울 것이다.

나는… 나는 사탄에게서 두 영혼을 빼앗아야 한다. 그것은 속죄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나는 나를 도와주기를 너희에게 부탁한다. 이것은 너희의 훈련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너희는 맘몬에게서 희생자들을 어떻게 빼앗아오는지를 배우게 될 터인데, 말보다는 희생으로 빼앗아오게 된다… 말!… 사탄의 소란은 말을 들을 수 없게 한다. 원수의 희생자인 모든 영혼은 지옥의 목소리들의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간다…


너희는 나와 함께 여기 머무르기를 원하느냐? 만일 너희가 원치 않는다면 너희는 가도 되는데, 트코아의 장터 근처에서 다시 만나자.”

“아닙니다. 선생님. 저는 당신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요한이 말하고, 시몬도 동시에 외친다.
“당신께서는 이 구속의 일에 당신과 함께 있게 하심으로써 저희를 높여주십니다.”

유다는… 썩 내키지 않아 보이나 체념하고… 좋은 표정으로 말한다.
“저도 여기 머무르겠습니다.”

“좋다. 수통들과 배낭들을 굴속에 가져다두고, 햇볕이 뜨거워지기 전에 나뭇가지들을 꺾어다 입구 근처에 쌓아두어라. 여기서는 여름에도 밤은 몹시 춥고, 모든 짐승들이 순하지는 않다. 저기 있는 고무질의 아카시아 가지에 즉시 불을 붙여라. 저 나무는 아주 잘 탄다. 그 나뭇가지를 여기저기 틈이 있는 곳으로 가지고 다니며 불로 독사들과 전갈들을 쫓아내자. 시작해라.”

…산의 같은 지점이다. 지금은 밤이다. 거의 적도에 가까운 지방들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밤하늘이다. 별들이 놀랍도록 크고, 빛난다. 큰 별자리들은 금강석, 엷은 황옥, 연한 사파이어, 부드러운 오팔, 연한 루비 송이들과도 같다. 별들이 반짝이는데, 환해졌다가 마치 눈을 깜박일 때 잠깐 눈꺼풀에 가려 눈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희미해졌다가 더 밝은 빛을 내뿜곤 한다. 가끔씩 별똥별이 하늘에 빛나는 줄을 긋는데, 나는 그것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궁금하다. 그것은 드넓은 창공을 활강할 수 있는 별의 기쁨에 찬 함성 같은 빛의 줄이다.

예수께서는 동굴 입구에 앉아 그분의 주위에 원형으로 앉아 있는 세 명의 제자들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그들의 가운데에서 여전히 잉걸불처럼 남아 있는 밝은 불씨의 반사광이 네 사람의 얼굴을 벌겋게 비추는 것을 보면, 그들이 불을 피웠던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 우리의 체류는 끝났다. 지난번에는 그것은 40일간 지속되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때는 여기 산중턱은 아직 겨울이었고… 나는 음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번보다 좀 더 어려웠겠지? 이번에도 너희가 고통당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아주 소량의 음식은 특히 굶주린 젊은이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너희가 쓰러지는 것을 겨우 막아줄 정도였다. 물은 낮의 찌는 듯한 더위 때문에 훨씬 더 부족했다. 그래서 너희는 겨울에는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때는 산꼭대기에서 불어 내려와 내 허파들을 바싹 말리고, 광야의 먼지를 잔뜩 품고 일어나 거의 다 익어가는 저 시큼한 열매로 달랠 수 있는 이 여름 더위보다 더 말리는 건조한 바람이 광야로부터 불어왔었다. 겨울 산에는 단지 바람과 메마른 아카시아나무 둘레에 얼어서 말라버린 풀들이 있을 뿐이었다.

나는 우리가 돌아갈 때를 위하여… 마지막 빵과 치즈와 마지막 물통을 남겨두었기 때문에 너희에게 다 주지는 않았다. 나는 적막한 광야에서 기진맥진해 있었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이 어떻다는 것을 안다…

우리 물건들을 챙겨서 여기를 떠나자. 오늘 밤은 우리가 이곳에 도착했던 날 밤보다 훨씬 더 밝다. 달은 없지만, 하늘에서 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가자. 이곳을 잘 기억해두어라. 그리스도가 어떻게 준비했고, 사도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기억해라. 사도들은 내가 그들에게 가르쳐준 대로 준비해야 한다.”

그들은 일어선다. 시몬은 발로 밟아 불을 끄기 전에 나뭇가지로 잉걸불을 휘젓고 마른 풀을 얹어 불을 다시 일으켜 그 불꽃으로 아카시아나무 가지에 불을 붙여 동굴 입구에서 들고 있다. 그 동안에 유다와 요한은 겉옷들, 배낭들, 가죽물통들을 집어 드는데, 물통 하나에만 아직 물이 가득 차 있다. 그 다음에 시몬은 나뭇가지의 불을 바위에 대고 비벼 끄고, 그의 배낭을 집어든 후 다른 사람들과 같이 겉옷을 입은 다음 그것이 그가 걷는 데 방해하지 않도록 그것을 허리를 졸라맨다.

그들은 말없이 일렬종대로 서서 대단히 가파른 오솔길을 내려오는데, 아직 햇볕에 말라죽지 않은 얼마 안 되는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작은 짐승들이 도망친다. 이것은 멀고 힘든 하산이다. 마침내 그들은 평지에 이른다. 여기서도 걷기가 별로 쉽지 않다. 여기에는 돌들과 깨진 돌조각들이 발밑에 눈에 잘 띄지 않게 널려 있고, 길의 흙이 먼지가 되어 그것들을 보이지 않게 하여 피할 수 없게 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발밑에서 미끄러지고, 발에 상처 입히고, 이파리 없는 가시덤불이 그들을 할퀴고, 옷의 아랫부분을 잡아당겨 걸음걸이를 방해한다. 그래도 그들은 더 빨리 걸을 수 있다.

저 하늘 위에는 별들이 점점 더 아름다워진다.
그들은 몇 시간 동안 걷고 또 걷는다. 땅은 점점 더 메마르고 삭막하다. 작은 인분(鱗粉)들이 땅의 갈라진 틈과 구멍들에서 반짝인다. 그것은 금강석 부스러기의 더러운 비늘들과도 같다. 요한이 그것들을 보려고 몸을 굽힌다.

“그것은 염분에 찌든 하층토의 소금이다. 그것이 봄에 물이 불어날 때 지표로 나왔다가 마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생명이 살 수 없는 것이다. 동쪽의 바다는 땅속의 깊은 정맥들을 통하여 그 주위의 수 마일에 죽음을 퍼뜨린다. 깨끗한 용출수가 그 염분을 중화시키는 곳에서만 나무와 휴식처를 만날 수 있다.”
예수께서 설명하신다.

그들은 계속 걸어간다. 그러다가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사탄에게 유혹 당하시는 것을 내가 본 적이 있는 움푹 파인 바위에서 걸음을 멈추신다.

“여기서 걸음을 멈추자. 앉아라. 곧 동이 틀 것이다. 너희는 여섯 시간동안 걸었으니 시장하고, 목마르고, 피곤할 것이다. 이것을 받아라. 여기 내 가까이에 앉아 먹고 마셔라. 그 동안에 나는 너희에게 무언가를 말해줄 터인데, 너희는 친구들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라.”

예수께서는 그분의 배낭을 열어 빵과 치즈를 꺼내서 자르신 다음에 나누어주시고, 그분의 수통에서 작은 항아리에 물을 따라 나누어주신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드시지 않을 겁니까?”

“나는 먹지 않겠다. 나는 너희에게 말할 터이니 잘 들어라. 전에 어떤 사람이 내가 유혹당한 적이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는 내가 죄지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유혹당할 때 굴복한 적이 전혀 없느냐고 물었다. 또한 그는 나 메시아가 유혹에 저항하기 위하여 ‘아버지, 제가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의 도움을 청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예수께서는 마치 그분께서 그들 중 아무도 모르는 일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처럼 천천히 조용하게 말씀하신다… 유다는 당황한 듯이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예수를 쳐다보는 데 집중하여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계속 말씀하신다.

“나의 벗들아, 이제 너희는 그가 어렴풋한 생각밖에 가지지 못하였다는 것을 약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세례 받은 다음에 이리로 왔었다. 나는 깨끗했다. 그러나 사람은 하느님과 비교하여 결코 충분히 깨끗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말하는 겸손은 이미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하나의 세례이다.

나는 진리를 보고, 성령께서 하느님의 말씀 위에 내려와 자기의 사랑의 성유로 기름 바르는 것을 본 거룩한 예언자에게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불렸다. 그때 아버지의 목소리는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루카3,22)하고 말씀하셔서 하늘들을 채우셨다.너 요한은 세례자가 이 말들을 되풀이할 때 거기 있었다… 비록 나는 내 본성과 외관에 있어 깨끗했지만, 세례 받은 다음에 나는 ‘준비’하기를 원했다.

그렇다, 유다야, 나를 보아라. 내 입이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을 내 눈들이 너에게 말하게 해라. 유다야, 나를 보아라. 자기가 메시아이지만 자신을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여기지 않고, 반대로 자기가 그 사람(the Man)이라는 것을 알기에 악에 대한 굴복만을 빼놓고는 모든 것에 있어 사람이 되기를 원했던 네 선생을 보아라. 정확히 그렇다.”

지금 유다는 얼굴을 들고 예수의 정면에서 그분을 바라본다. 별들의 빛이 예수의 두 눈을 빛나게 해서, 마치 두 눈이 창백한 얼굴에 고정된 두 개의 별들인 것 같다.

“누군가가 선생이 되는 것을 준비하기를 원한다면, 그는 먼저 학생이 되어야 한다. 나는 하느님으로서는 모든 것을 알았다. 내 지성은 아무런 실제 경험 없이도 지적인 능력으로, 그리고 지적인 방법으로 나 자신에게 인간의 갈등들을 이해하게 했다.
그러나 언젠가 몇 명의 가엾은 내 친구들, 내 자녀들이 나에게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감각들과 열정들을 가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릅니다.’ 그것은 정당한 비난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임무뿐만 아니라… 유혹에 대해서도 준비하려고… 여기 이 산으로 왔었다.

보이느냐? 나는 너희가 지금 앉아 있는 그곳에서 유혹당했다. 누구에게? 사람에게? 아니다. 그의 힘은 너무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나는 사탄 자신에 의하여 유혹당했다.


나는 기진맥진했었다. 나는 40일 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었다… 그러나 내가 기도에 골몰해 있는 동안은 모든 것이 하느님과 대화하는 기쁨 속에서 사라졌다. 아니 사라졌다기보다는 견딜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것을 다만 물질에 한정된 물질적 성질의 불편으로 느꼈다…

그 다음에 나는 세상으로 돌아왔다… 나는 세상의 길로 돌아왔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 있는 사람들의 필요들을 느꼈다. 나는 배고팠고, 목말랐다. 나는 광야의 밤의 살을 에는 추위를 느꼈다. 내 몸은 휴식의 결핍, 수면의 결핍으로 지쳐 있었고, 긴 여행으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기진맥진해져 있었다.

나의 소중한 벗들아, 왜냐하면 나도 육체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진짜 육체 말이다. 그러므로 내 육체도 모든 육체에 공통된 약함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나는 육체와 함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나는 사람을 형성하는 세 부분 중 첫째와 둘째 부분을 취했다. 나는 물질적인 부분을 그 모든 욕구들과 함께 취했고, 정신을 그 정열들과 함께 취했다. 나는 내 의지로 모든 나쁜 정열들을 그것들이 생기기 전에 억압했지만, 효도, 고향에 대한 사랑, 우정, 노동, 가장 좋고 거룩한 모든 것인 거룩한 열정은 튼튼하고 오래된 향백나무처럼 자라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멀리 떨어져 계시는 내 어머니를 그리워했고, 여기서 나는 인간으로서의 내 허약함을 그분께서 돌보아주셨으면 하는 필요를 느꼈고, 완전한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셨던 유일한 분에게서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고통을 다시 한 번 느꼈고, 내가 당해야 할 고통을 실감했으며, 그분의 아들을 위하여 그리고 사람들의 사악함으로 인하여 그토록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할 것이고, 그래서 더 흘릴 눈물도 없게 될 가엾은 그분의 고통을 생각하며 슬퍼했다.

나는 여기서 예감의 시간에 자기의 노력들의 무익함을 깨닫는 영웅과 고행자의 무력감을 경험했다…

나는 울었다… 슬픔… 이것은 사탄의 유혹이다.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슬퍼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슬픔을 넘어 무기력이나 실망에 빠지는 것이 죄이다. 그런데 사탄은 누군가가 영적 무기력에 빠져 있는 것을 보면 즉시 다가온다.


그는 왔다. 친절한 나그네의 모습으로 차려입고. 그는 언제나 친절한 모습을 취한다. 나는 시장했었고… 30세였다. 그는 나를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 먼저 그는 나에게 말했다. ‘이 돌에게 빵이 되라고 말하시오.’

그러나 그 전에… 그렇다. 그전에 그는 나에게 여자에 대하여 말했다. 오! 그는 여자에 대하여 말할 줄 안다. 그는 여자를 아주 잘 안다. 그는 타락시키는 데 있어 자기의 동맹자를 만들기 위하여 먼저 여자를 타락시켰다.

나는 하느님의 아들일 뿐 아니라 나자렛의 장인 예수이기도 하다. 나는 내가 유혹들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고 나에게 묻고, 죄짓지 않았다는 내 대답에 내가 불공평하게 축복받았다고 거의 비난하다시피 말하는 그에게 말했다. ‘행위는 만족되었을 때 진정된다. 거절당한 유혹은 약해지지 않고 더 강해지는데, 사탄이 그것을 부추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여자에 대한 정욕과 빵에 대한 식욕 이 두 가지 모두를 물리쳤다. 너희는 사탄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데 있어 최상의 동맹자로 여자를 추천했고, 인간적인 관점으로 볼 때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그의 관능에 따라서만 살지 않는다’는 내 말에도 유혹자는 포기하지 않고, 내 사명에 대하여 나에게 말했다. 그는 젊은 남자인 나를 유혹하다가 실패하자 메시아를 유혹하려고 했다. 그는 성전의 자격 없는 사제들을 기적으로 없애버리라고 나를 선동했다.

하늘의 불인 기적은 우리 스스로 왕관을 만들 수 있도록 버들가지처럼 휘어지지 않는다… 또한 우리는 인간적인 목적들을 위하여 기적들을 청함으로써 하느님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 사탄이 원했던 것은 그것이었다. 그가 말하는 이유는 핑계였고, 진실은 ‘당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뽐내시오’였다. 그것은 나를 교만에 대한 정욕이라는 또 다른 정욕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었다.

그는 ‘너희는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는 내 대답에도 위축되지 않고, 그의 본성의 셋째 힘인 황금으로 나를 유혹하려 하였다. 오! 황금. 음식이나 쾌락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빵은 대단한 것이고, 여자는 훨씬 더 대단한 것이다. 군중에게서 갈채 받는 것은 사람에게 아주 대단한 것이다. 이 세 가지 때문에 얼마나 많은 범죄들이 저질러지는지!

그러나 황금은… 황금은! 그것은 여는 열쇠이고, 연결하는 고리이며, 사람의 행동들의 99퍼센트의 처음과 끝이다. 사람은 빵과 여자를 위하여 도둑이 된다. 그는 권력을 위하여 살인자도 된다. 그러나 그는 황금을 위하여 우상숭배자가 된다. 황금의 왕 사탄은 만일 내가 그를 경배하면 자기의 황금을 나에게 주겠다고 제안했다. 나는 ‘너는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기라’는 영원한 말씀으로 그를 꿰뚫었다.
여기서 그 일이 일어났다.”

예수께서는 지금 일어서 계신다. 그분께서는 주위의 평탄한 자연 속에서 가볍게 인광을 발하는 별빛을 받아 평소보다 더 커 보이신다. 제자들도 일어선다. 예수께서는 유다를 유심히 응시하시며 말씀을 계속하신다.

“그때 주님의 천사들이 왔다… 사람(the Man)이 세 가지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다. 하느님인 사람(the Man)이 사람(man)이 되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았고 승리했다. 그는 기진맥진해 있었다. 그 싸움은 오랜 단식보다 더 지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영은 승리했다… 나는 내가 지식을 부여받은 완전한 사람이 된 것에 천국이 깜짝 놀랐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순간부터 내가 기적들을 행할 능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하느님이었는데, 사람이 되었다. 지금 인간의 본성에 연결된 동물적인 본성을 이김으로써 나는 사람 하느님(the Man-God)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나는 하느님으로서 전능하다(omnipotent). 그리고 나는 사람으로서 전지하다(omniscient). 만일 너희가 내가 하는 것을 하기를 원한다면, 내가 했었던 것처럼 해라. 나를 기념하여 그렇게 해라.

그는 내가 아버지의 도움을 청하고, 나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주십사고 기도한 것에 놀랐다. 그 기도는 내 힘을 넘어서는 유혹에 직면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가 지금은 알기 때문에 더 이상 놀라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너희도 나를 기억하여 나와 똑같이 행하고, 내가 승리했던 것처럼 승리하라고 너희에게 부탁한다. 그리고 내가 인생의 모든 유혹들에 있어 얼마나 강했는지, 내가 오관과 육욕과 감정들의 싸움들에서 어떻게 이겼는지를 보고, 참 사람이고 참 하느님인 내 본성(My nature of true Man and true God)을 결코 의심하지 마라. 이 모든 것을 기억해라.

나는 너희에게 이제 막 해가 떠오르려고 하는 깨끗한 새벽 같은 너희 선생의 인생의 새벽부터 그의 인생의 한낮(noontide)에 이르기까지 그를 알 수 있게 해줄 곳으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했었다… 한낮이란 내가 내 인생의 저녁을 맞이하려고 떠나는 정오(noon)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너희 중 한 사람에게 말했다. ‘나도 준비했다.’ 너희는 지금 그것이 사실임을 안다. 나는 너희가 내 출생과 고행의 장소에 다시 오는 데 동행해준 것에 대하여 감사한다. 세상과의 첫 번째 접촉들에서 나는 역겨움과 의기소침을 느꼈다. 세상은 너무 추하다.

내 영혼은 지금 기도와 고독안에서의 아버지와의 일치라는 사자의 골수로 영양을 섭취했다. 그래서 나는 내 십자가, 마리아라는 이름의 영혼, 요한이라는 이름의 영혼이 너무 적은 세상과의 접촉이라는 내 구속사업의 첫 번째 십자가를 지려고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제 내 말을 들어라. 특히 너 요한아, 잘 들어라. 우리는 내 어머니와 친구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나는 그분의 아들의 사랑에 반대했었던 사람들의 냉혹함에 대하여 내 어머니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너에게 부탁한다. 그분께서는 사람들의 잔인함으로 인하여 너무 많이 고통당하실 것이다… 그러나 그 잔을 지금 그분께 드리지는 말자. 그것이 그분께 드려질 때 그것은 몹시 쓸 것이다! 몹시 쓴 그것이 독약처럼 그분의 거룩한 내장과 혈관으로 기어들어가 그것들을 물어뜯고, 그분의 심장을 얼어붙게 할 것이다.

오! 베들레헴과 헤브론 사람들이 나를 개처럼 쫓아냈다고 내 어머니께 말씀드리지 마라! 그분을 불쌍히 여겨다오! 시몬, 너는 나이 들고, 착하고, 사려 깊어서 말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유다, 너는 유다인이니 애향심으로 인하여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젊은 갈릴래아 사람인 너 요한은 교만, 비난, 잔인함의 죄를 범하지 마라. 입을 다물어라. 나중에… 나중에 너는 내가 지금 너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나머지를 말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하여 할 말이 이미 이토록 많은데 무엇 때문에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사탄의 일을 그것에 더하겠느냐? 내 소중한 벗들아, 너희는 그것을 나에게 약속하겠느냐?”

“오! 선생님, 저희는 그것을 약속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고맙다. 저 작은 오아시스로 가자. 거기에는 시원한 물로 가득한 우물이 있고, 그늘과 푸른 숲이 있다. 강으로 가는 길은 그 옆에 있다. 우리는 거기서 저녁때까지 먹을 것과 쉴 곳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별빛 아래서 강의 여울까지 걸어가 요셉을 기다릴 것이다. 요셉이 이미 와 있다면, 그와 합류하자. 가자.”

동쪽에서 최초의 분홍빛이 새 날이 밝아오는 것을 알릴 때 그들은 다시 길을 떠난다.